소설리스트

〈 49화 〉49. 오크 마을을 정찰하다. (49/211)



〈 49화 〉49. 오크 마을을 정찰하다.

*오크 마을을 정찰하다.*

부족회의를 통해, 오크와의 전쟁이 결정됐다. 그런데 오크와의 전쟁이 부족회의에서 결정이 났다고, 바로 그날 부로 전투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었다. 고블린은 기본적으로 오크의 적수가 안 되었다. 고블린이 오크를 자신의 영역에서 몰아내기 위해서는 전략을 잘 짜야 했다.

먼저 오크의 마을의 위치를 파악해야 했다. 오크 마을에 대한 정탐을 통해, 오크들의 숫자와 그들의 내부사정을 파악해야 했다. 그래야 오크들을 물릴 칠 제대로 된 전략을   있었다.

고블린이 숲에서 자신들보다 강한 몬스터들에게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전략을 잘 짜기 때문이었다. 고블린은 멍청한 몬스터는 아니엇다. 오히려 살아남기 위해 약삭빨랐다.

오크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전략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크의 마을로 우선 정찰을 가야하는  먼저였다.

그런데 오크의 마을에 정찰을 가겠다고, 나서는 고블린은 아무도 없었다. 약삭빠른 만큼 위험한 일에는 몸을 사렸다. 자신 있게 오크들하고 싸우겠다고 외쳤지만, 오크의 부락을 정탐하는 일에 관해서는아무도 자신이 하겠다고 말하는 녀석이 없었다.

용감한 고블린 전사장과 그 부하들조차도, 오크의 마을을 정탐하는 일은 꺼려했다. 오크들은 고블린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쥐가 고양이의 집을 찾아가, 정찰하고 오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은 일이었다.

본능 깊이 각인된, 포식자에 대해 잠재되어 있는 두려움은, 그들의 용기를 넘어섰다. 이래서는 오크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가 없었다. 결국 내가 나섰다.

-머크. 네가 오크의 마을을 정찰하고 오겠다고 말해라.-

머크는 나의 명령에 주저했다. 머크라도 오크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 할 수는 없엇다.

-신, 신님.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나만 믿어라. 내가 너에게 허튼 소리를 한 적이 있더냐.―

사실대로 말한다면 머크에게 허튼 소리도 많이 했다. 그러나 머크가 상상하는 나는, 강인하고 다른 말을 하지 않는 신이었다.

그리고 나는 머크에게, 실제로 강한 힘과 권력을 주었다. 머크가 고블린 부족에서 강한 권력을 갖게 된 것과 녀석을 추종하는 애송이 고블린들이 생기게  것도, 모두 신님 덕분이었다.

-믿습니다. 신님. 감히 제가 신님의 힘을, 의심할 수가 있겠습니까.-

-위험한 상황이 오면, 내가 직접 나설 것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거라.-

나는 슬라임과 거미를 거쳐 오면서 전투 감각이 상당히 좋아졌다. 특히 사신거미와 함께 생사를 건 사투를 많이 벌렸다. 오크의 마을에 들어가도 살아나올 자신이 있었다.

-네. 감사합니다.-

-그것보다 너는 오크들과 싸우기 전에, 독의 힘을 더욱 키워야 할 것이다. 이제 부터 독공에 더욱 매진하여라.-

사실 독공이라고 해봐야 별거 없다. 독이 발라진 자신의 손톱으로, 자신의 팔뚝을 베는 단순한 일이었다.

열심히 고블린의 날카로운 손톱으로 자신의 팔뚝을 베면,

-독 생성(중) 스킬에 의해 독이 생성됩니다.-

-독 생성(중) 스킬이 소폭 상승합니다.-

-수습 고블린 주술사가 독에 저항합니다.-

-독 저항(중)스킬이 소폭상승합니다.-

-재생(중) 스킬이 상처를 치료합니다.-

-재생(중)스킬이 소폭 상승합니다.-

재생 스킬에 의해 팔뚝에 생긴 상처는 치료되고,  생성, 독 저항, 재생 스킬이 오르는 것이었다. 일종의 독 생성 스킬과  저항, 재생 스킬을 올리기 위한 스킬 작업이었다.

 생성 스킬이 (상)까지 오르면, 아주 강력한 맹독을 만들  있게 된다. 사신거미의 독의 경우는 오크라도 몇 초 만에 즉사시킬  있는 강력한 독이었다. 머크도 그러한 독을 만들어 내기를 바랐다.

아바타인 머크의 눈에는 이러한 스킬들과 메시지들이 안보이겠지만, 유저인 나의 눈에는 메시지가 선명히 보였다. 하지만 머크는 이러한 스킬과 메시지를 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이러한 작업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신의 말을 믿었다.

극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자신의 팔을 베었다. 솔직히 머크는 전투나 주술에 대한 재능은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나의 말을 믿고 따르는 우직한 맛은 있었다.

예전에 플레이했던 슬라임이나 거미와는 그 느낌이 달랐다. 그래서 이번에 고블린으로서 하는 아바타 플레이는, 귀찮고 힘든 스킬 작업을 머크에게 전부 맡겼다. 그리고 관전 모드로 편하게 머크가 스킬 작업을 하는 것을 바라보고있었다.

관전 모드로 관찰을 하면, 아바타의 고통도 유저에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이렇게 관전모드로 있다가 개입이 필요한 위급한 순간에만 직접 플레이하였다. 그 외의 시간은 머크에게 맡겨 둔 채 편하게 머크의 삶을 구경할 수 있었다.

관전 모드에서는 흐르는 시간도 조절 할  있었다. 1배속에서 10배속까지 판타지월드의 시간 흐름을 조절 할  있었다. 아바타를 직접 플레이할 때만, 판타지월드와 같은 속도로 시간이 흘러갔다. 그것은 현실시간보다 10배 빠른 속도였다.

'아! 이게 인간형 아바타를 플레이하는 맛이구나. 이 얼마나 편한가. 그동안 슬라임하고, 거미로 플레이 한 것은 개고생이었구나.'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고블린 머크는 신에 대한 믿음이 높았다. 자신이 여기가지 성공한 것 모두 신의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덕분에 스킬 작업이라던가, 직접 하기 귀찮아시키는 일들을 군말 없이 잘 해주고 있었다. 게임에서 자동 매크로를 돌리는 것보다 더 편했다.

신의 명령으로 귀찮고 번거로운 일은 머크에게 맡기고, 재미있어 보이는 일은 내가 직접 하였다. 머크와 지은이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머크가 고블린이 아니고 인간이었으면, 특성이고 뭐고 내가 직접 번식 스킬을 올리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머크가 열심히 독공을 수련해준 덕분에,  생성 스킬과 독 저항 스킬이 (상)이 되었다. 재생 스킬은 (중)에 머물고 있었지만, 재생(상) 스킬의 특성을 알기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재생 스킬은 생명이 위급할 정도로, 절대 절명인 순간에 오기 전에는 쉽게 오르지 않을 것이다. 굳이 그런 순간이 오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이렇게 스킬에 대한 준비를 마치고, 고블린 전사장을 만났다.

"전사장님. 최근에 오크가 출몰한 곳을 알고 싶습니다."

"그건 왜 물어보지?"

"이제 준비가 되었기에, 오크의 마을을 정탐 할까합니다."

"역시 자네는 용감하군. 이름 있는 전사들도 거리는 일인데……. 정말. 잘되었군.  그래도 어제도  명의 전사가 정찰에 나섰다가 오크들에게 당했다."

"죄송합니다.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걸 누가 너에게 뭐라 할 수 있겠느냐……. 자네가 전사가 아닌  아쉽군. 우리 부락에서 동쪽으로 가면,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언덕이 있다. 오크들은 거기에 자주 나타난다."

"오크들이 거기에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그 너머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머크! 너만 믿겠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전사장은 용감한 고블린 전사를 바라보듯이, 머크를 바라보며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리고 아쉬움이 남는지 다시 전사가 되기를 권유했다.

"직접 오크의 마을로 가서 정탐하고 오겠다니, 너는 이미 용감한 전사이다. 지금이라도 전사로 들어올 생각은 없느냐?"

"말씀은 언제나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야할 길은 주술사의 길입니다. 죄송합니다. 전사장님."

머크는 내가 시킨 대로 멋있게 전사장에게 호언장담을 하고 있지만, 녀석의 다리는 보이지 않게 떨고 있었다. 먹이가 포식자에게 보이는 두려움은, 극복하기가 어려웠다.

-신님. 정말 괜찮겠습니까?-

-어허. 신을 믿지 못하는 것이냐!-

-그, 그건 아닙니다……. 그, 그런데,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어허. 이 녀석이 정말!-

-네, 네 믿습니다. 신님-

머크가 오크를 만난다면 공포에 몸이 굳어 버려, 오크에게 당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머크의 몸을 사용한다면, 그럴 일은 없다.

머크에게 오크는 무서운 포식자이겠지만 나에게는 사신거미였을 때의 경험이 있었다. 사신 거미였을 때는 오크들과 자주 전투를 벌였다..

오크는 사신거미에게는 고블린보다 약간 귀찮은, 그러나 살이 토실토실한 맛있는 먹이였을 뿐이었다. 한때는 내가 막지 않았으면, 오크의 마을을 초토화 시킬 뻔했다. 그런 오크에게 두려움이 생길리가 만무했다.

그리고 지금 머크의 객관적인 능력치를 본다면 스킬이나 가진 능력은 사신거미와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만 덩치가 사신거미보다 작을 뿐이었다. 사신거미의 낫과 같은 유용한 무기는 없었지만, 대신에 창을 쓸 수 있었다. 머크는 사신거미의 마이너 버전이었다.

오크에 대한 두려움만 없다면, 머크도 오크 정도는 손쉽게 처리 할  있었다. 머크에게 큰 소리를 칠만했다. 은신 스킬을 사용하며, 전사장이 말한 숲의 동쪽으로 나아갔다.

-은신(중) 스킬을 사용합니다.-

-은신(중) 스킬이 소폭 상승합니다.-

은신(중) 스킬도(상)으로의 상승이 멀지 않았다.

은신, 급가속, 순간적인 기지가(상)에 이른다면, 사신거미의 스킬과 큰 차이가 없어진다.

부락을 나와 동쪽으로 10키로 정도 나아가니, 오크의 마을이 나타났다. 다행히 중간에 오크의 사냥조와 만나지는 않았다. 일이 순조롭게 풀리고 있었다.

그런 행운은 계속 이어졌다. 이동 중에 계속 은신 스킬을 사용한 덕분인지, 오크의 마을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은신(중) 스킬이 (상)으로 상승했다. 이제 정탐 도중에 오크에게 발견될 확률이 대폭 내려갔다.

오크의 마을 근처의 나무에 올라가서, 오크의 마을을 내려다보았다. 오크의 마을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마을이라고 부르기보다, 작은 요새이라고 해야 할 정도의 규모였다.

목재로 만든 목책으로 마을을 두르고, 목책 위에는 오크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출입구인 정문의 경우도 제대로 만들어져 있었다. 인간들이 만든 공성망치가 있지 않다면, 부수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오크의 숫자는 400~500명 정도로 보였고, 그 중에 아이나 노인을 제외한 성인 오크가 반이 넘었다. 한창 성장하는 오크의 부족이었다. 오크들은 암컷들도 상당히 강력했다. 그것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오크가 최소한 200~300마리는 된다는 것이다.

고블린 부락 근처로 오는 녀석들은, 이들 중 일부의 사냥 무리였을 뿐이었다. 정면 승부를 보아서는, 절대로 이 오크들을 이길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오크들도 자신들의 많은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사냥을 해야 했다. 이들 오크의 사냥조들은 10~20마리씩 무리를 지어 다녔다. 굳이 마을에 있는 모든 오크들과 싸울 필요는 없었다.

이렇게 몰려다니는 오크 무리를 하나씩 사냥하면 되었다. 쥐가 커다란 곡식 창고를 갉아 먹듯이, 조금씩 녀석들의 세력을 갉아 먹으면 된다. 작은 쥐들이 먹어치우는 곡식의 양도 숫자가 많으면 무시하지 못했다.

오크 마을에 대한 정찰을 마치고, 부락으로 발길을 돌렸다. 전사장과 족장에게 정찰의 결과를 보고하고, 오크들을 상대할 계획을 세워야 했다.

머릿속으로 오크들을 상대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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