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4화 〉54. 독침으로 적을 암살하다. (54/211)



〈 54화 〉54. 독침으로 적을 암살하다.

*독침으로 적을 암살하다.*


지은이와의 즐거운 시간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왔다. 자기 전에 잠시 판타지 월드에 접속하여, 목책이  건설되고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아직은 고블린들의 솜씨가 부족하여 목책이 엉성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헐고 다시 만들게 하였다. 이렇게 엉성하게 만든 부분이 나중에 오크들이 들어오는통로가 될 수 있었다. 고블린들은 투덜대었지만, 머크의 지시에 따랐다.

현재 머크의 입지는 부락에서 3번째였다. 아직 고블린 주술사인 자크가 살아있었으나, 그는 나이를 먹어 바같 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자크가 죽고 나면  부복의 주술사는 머크가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 목책 건설은 부족회의의 결정 사항이었다.

설령 불만이 있다고 해도 함부로 불평을  수도 없었다. 고블린 사회의 위계질서는 생각보다 강력했다. 머크의 독려로 생각보다 목책은 빠르게 건설되고 있었다. 이번 작업은 고블린 부족원이 모두 매달린 일이었다.

나는 이들을 효율적으로 일하게 만들었다. 미리 지시한대로 숲에 들어가 나무를 베어 오는 녀석들, 베어온 나무를 목책에 사용할 수 있게 다듬는 녀석들이, 부락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부락의 주변의 목책이 세워질 자리에는, 땅을 파는 녀석들, 기구를 이용해 나무 말뚝을 땅에 박는 녀석들 등이, 머크가 지시한대로 잘 해주고 있었다. 고블린 부락에서 처음 시도된 분업화가 잘 진행되고 있었다.

이렇게 분업화가 잘 시행된다면 먼 미래의 일이지만, 고블린 문명을 발달시켜도 될 것 같았다. 대장장이의 일도 판타지 월드 인벤에 자세히 나와 있었다. 판타지월드의 제한된 문명 수준 내에서는 얼마든지 기술 발달을 시킬 수가 있었다.

판타지 월드 내에서 사용가능한 기술과 사용하지 못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인벤에는 상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이렇게 내가 만들어준 설계도와 시방서에 따라 부락의 장로들도  작업의 조장이 되어, 무리를 이끌고 잘해주고 있었다. 설계도와 시방서와 다르게 진행되는 부분은 머크를 통해서 장로들에게 전달해서 고치게 했다.

많은 시행착오 거치면서, 목책의 건설 사업은 생각보다는 빨리 진행이 되는 것 같았다. 사실 고블린들을 데리고 목책을 건설하는 작업은 고된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블린들의 지능은 기대보다높았다.

숲속에서 고블린 부족으로 플레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강력한 번식력과 빠른 성장은 인간이나 오크들보다 나은 고블린 종족이 가진 장점이었다. 문제는 약해서 그만큼 많은 숫자가 죽는다는 점인데, 부락에 목책이 건설되면 고블린들은 보다 안전한 거주지를 가지게 될 것이었다.

이러한 점은 고블린의 숫자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고블린의 숫자의 증가는 고블린 부락에 보다 강한 힘을 가져다  것이었다. 숫자의 폭력 이것은 무시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숲속에서 오크들을 이기고 숲을 장악할 수 있는 힘이  것이다. 그렇게 지금의 고블린 부락이 마을이 되고,  마을이 성장하여 도시가 되는 것도 가능  것이다. 그렇게 도시가 되어 다른 고블린 부락들을 통합한다면, 고블린 왕국이 되는 것도 가능해 보였다.

물론  미래가 될 것이고, 그동안 많은 일을 극복해 내야 할 것이었다. 하지만 한번은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사신 거미때와는 달리 나에게 이제까지 가지지 못했던 새로운 힘을 부여 할 것이다. 그것은 집단의 힘이었다. 사신거미가 아무리 강해도 혼자서는  힘에 한계가 있었다.

고블린 부락이 고블린 왕국까지 성장하게 된다면, 인간들과의 전쟁도 가능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사신거미 때에 다수의 힘에 처절하게 굴복했다면, 이번에는 다수의 힘과 다수의 힘이 부딪히는 전장이 될 것이다.

고블린들과 인간이 전쟁을 벌이고 있을 때, 플레이어들을 골라서 사냥을 한다면, 저번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이번에는 판타지월드에 숫자의 폭력을 제대로 보여 줄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이번 오크의 조사단의 침공을 막는 것이 우선이었다. 고블린들에게 오크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고,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 이번 전투의 목적이었다.

그래서 가능하면, 직접적인 개입은 최소한으로 할 것이다. 하지만 개입해야  때를 위해서, 올려둘  있는 능력치는 최대한 올려 두어야 한다.

목책 건설이 머크의 지휘 없이도 어느 정도 진행이 되기 시작했을 때, 머크에게는 급가속 스킬과 순간적인 기지 스킬을 올리게 명령을 했다. 가능하면 오크가 부락에 오기 전에 ,두 가지 기술을 (상)으로 만들고 싶었다.

만일 고블린 부락에 피해가 발생한다면, 최대한 그 타격을 줄일 수 있게 도와야  것이다. 이 부락이 미래의 고블린 왕국의 초석이 될 것이었다.

로그아웃하여 한숨을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판타지 월드에 다시 접속을 했다.

요새 판타지 월드 게임에 너무 빠져 사는 것 같다. 지은이가 욕구불만에 빠져, 안젤라에게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당연하다.

어제처럼 가끔은 지은이와 어울려주며, 욕구불만에 빠지지 않도록 관리해줘야겠다. 사후세계나 게임속이나 신경서야 할일이 많았다.

두 세계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한데, 그게 쉽지 않앗다.

판타지 월드에 다시 접속한  부락을 살펴보니, 개미가 자기들의 굴을 파듯이, 목책 및 부락 정비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고블린 부락이 이렇게 활기차게 돌아가자, 나름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이건 슬라임이나 거미와 다른 느낌으로, 부락을 성장시키는 재미가 있었다. 마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작은 성의 영주가 되어, 자신의 세력을 키워가는  같은 재미였다. 이번 오크와의 전투는 어떻게 보면 영지를 두고 다투는 영지전과도 비슷했다.

승리자가 적의 서식지를 가져 갈 것이었다.

이제 슬슬 오크 쪽에서도 움직임이 있을 시기였다. 생각보다 오크들의 움직임이 늦었다. 전사들의 보고로는, 아직 멧돼지의 언덕에 오크들의 움직임이 없다고 했다.

지금 쯤 오크들의 조사단이 멧돼지의 언덕에 나타나야 했다. 아직 움직임이 없는 것에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오크의 조사단이 늦어지는지에 대해, 알아 봐야  필요성이 생겼다.

목책 건설과 관련된 일은, 장로들과 나를 따르는 추종자 고블린들에게 맡기고, 오크의 마을로 정찰을 갔다. 오크의 마을은 굉장히 분주 했는데, 이번 조사단을 꾸리는 일 때문이었다.

오크로서는 이번 일을 상당히 심각하게 바라보았다. 오크의 마을에서 사냥조의 무리가, 여럿이 사라진 사건이었다.

그래서 처음에 계획했던 것보다 조사단의 규모가 커졌다. 80마리에 이르는 조사단이 꾸려졌다. 오크 마을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전사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원정으로 계획이 변경 되었다.

이렇게 원정의 인원이 대규모로 늘자, 이들 전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원정준비로, 멧돼지의 언덕으로 조사단의 출발이 늦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예상보다 큰 조사단의 규모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지금 고블린의 부락의 전력으로는 아무리 목책이 있다고 해도, 80마리의 오크전사를 상대 할 수 없다. 오크의 전사 한 마리는 4~5섯 마리의 고블린 전사를 손쉽게 죽일 수가 있었다. 나의 독이 그 격차를 크게 줄여 줄 수는 있지만, 그래도 그들의 숫자는 현재의 고블린 마을로는 감당 할 수 없었다.

이들이 고블린 부락에 도착하는 시간을 늦출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숫자도 미리 줄여 놓아야 한다.

신속히 부락으로 돌아갔다. 목책의 건설을 보다 빠르게 건설하도록 명령하고, 손재주가 좋은 고블린을 불러왔다.

"제가 부탁할 일이 있습니다."

"네. 머크님. 말씀하십시오. 머크님이 부탁하는 일인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희 부락 근처에 대나무가 자라는 군락이 있지요?"

"네. 그렇습니다. 그걸 이용해서 광주리나 소소한 물건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나무를 이용해서, 몇 가지 만들어 줄 것이 있습니다."

"뭘 만들면 되겠습니까?"

"대나무를 이용한 독침과 독침을 불 수 있는 대롱입니다."

"독침과 대롱이요?"

대나무로 만드는 독침과 대롱에 대해, 손재주가 좋은 고블린에게 설명했다. 몇 번을 반복해서 설명하니, 원리를 이해하고 만들어 주기로 했다.

"이거는 오크를 막기 위해서, 급하게 필요 한 것입니다. 최대한 빨리 만들어 주십시오."

"성심을 다하여, 최대한 빨리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목책이 건설되는 것을 지켜보며 이것저것 지시하고 있으니, 손재주가 좋은 고블린이, 벌써 독침 20개 정도와 대롱을 만들어 왔다. 독침이 만들어지자, 바로 오크의 마을로 갔다.

오크의 조사단은 이미 출정의 준비를 마치고, 멧돼지의 언덕으로 향해 가고 있었다. 이들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앞의 나무에, 은신 스킬을 이용하여 잠복하였다. 그리고, 독침에는 나의 손톱에서 만들어지는 맹독을 발랐다.

현재 독 생성(상)스킬이기 때문에, 독은 강력한 독성을 지녔다. 오크라도 이 독침을 맞으면, 1분이 안되어 사망 할 것이다. 나무에 숨어서 오크들을 기다렸다.

오크 80마리의 대규모 무리가 나무 아래를 지나갔다. 이 정도의 무리면 아무리 오우거라도 함부로 덤비지 못했다. 이들은 주위를 수색조차 안하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현재 이 근방에, 이들을 막을  있는 녀석들은 아무도 없었다. 이러한 방심이 목숨을 앗아 갈 것이다. 오크들이 나무에서 5미터 정도의 거리에 왔을  ,독침을 두발 발사했다.

-쉭.- -쉭.-

대롱에서 독침이 발사되는 소리와, 동시에 오크들의 목에 독침이 박혔다. 독침이 오크의 몸에 박히는 것을 확인하고, 급가속과 순간적인 기지를 사용하였다. 뒤도  돌아보고 도망을 쳤다. 나무와 나무를 연결해주는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나무사이를 건너뛰기 시작했다.

이렇게 달리자 오크들의 무리와 금방 수십 미터 이상 거리가 벌어졌다. 그리고 다시 은신 스킬을 이용하여 오크의 무리를 살폈다. 처음에는 오크의 무리들은, 무슨 일이 발생하였는지 조차 몰랐다.

침에 맞은 오크들도, 그냥 모기나 날벌레에 물렸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잠시  극심한 통증이 밀려오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다른 오크들은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었다. 마치 이 녀석들이 왜 저러지 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독침에맞은지 얼마 안 되어 두 마리의 오크가 숨을 거두자, 모두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이들은 급하게 죽은 오크들의 몸을 살펴보았다.

몸을 자세히 살펴보니, 목에 가는 대나무 침이 박혀 있었다. 침을 맞은 그 주변은 독에 의해 피부의 색깔이 변색되어 있었다. 동료가 독에 당한 것을 알아차린 오크들은, 흉성을 지르며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하였다.

"우오오오." 우와아아." "와아아아."

오크들의 분노한 외침이 숲속에 울려 퍼지고, 오크들은 주변의 수풀을 무기로 마구 내려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들의 이러한 행동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풀숲에서는 오크들의 흉성에 놀란들쥐나, 산토끼 같은 작은 동물들만 튀어나왔다.

결국 그들이 뒤진 수풀에서 오크들을 죽인 흉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범인은 벌써 수십 미터 떨어진 나무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다.

이렇게  시간 가까이 주변을 뒤집으며 소란을 피우고, 이들은 다시 멧돼지의 언덕으로 향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한 번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에는 주변을 샅샅이 살피면서 길을 가고 있었다.

나는 나무를 타고 다시 그들의 앞길에 가서, 먼저 잠복하고 있었다. 아무리 오크가 주변을 샅샅이 살펴본다고 해도, 은신(상) 스킬을 쓰고, 나무에 숨어있는 고블린을 발견 할 수는없었다. 이번에도 오크의 무리가 5미터 정도로 가깝게 오자, 독침 두발을 발사하였다.

-쉭.- -쉭.-

이번에는 제대로 맞았는지도, 확인 안하고 줄행랑을 쳤다. 오크 녀석들은 이번에는 최대한 주위를 기우렸는지, 나무사이로 빠르게 사라지는 존재를 발견했다.

그것을 보고 미친 듯이 따라왔다. 하지만 급가속(상)의 속도를 가지고 나뭇가지 사이를 달리고 있는 머크를 따라잡지 못했다. 적의 정체도 확인 하지 못하고, 적이 도망 가버리자 오크의 무리들은 광분 하였다.

"우오오오." 우와아아." "와아아."

오크들은 고함을 지르고, 풀숲의 풀을 헤집어 놓고, 나무를 내려 쳤다. 하지만 벌써 멀리 가버린, 머크를 찾을 수는 없었다. 오크들은 같은 녀석에게 두 번이나 당해서 미친 듯이 광분했지만, 애꿎은 들짐승들만 난리가 났다.

토끼와 사슴, 멧돼지들이 이들에 놀라, 도망가느라 정신이 없었다. 숲속의 이러한 소란을 틈타, 다시 이들이 가는 앞길에 다시 몸을 숨겼다.

다시 한 번,

"-쉭.- -쉭.-

기습이 이루어지고, 추가로 다시 오크 두 마리가 죽었다. 이들은 더 이상의 진군은 멈추었디. 그들도 이대로 계속 앞으로 나갈 수는 없었다. 흉수를 잡기 위해 주변 지역 전체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수색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유유히 부락으로 돌아왔다.

오크의 무리는 오늘 자신의 마을 근방을, 멀리 벗어나지도 못했다. 아마 하루 정도는 자신의 마을 오크들을 동원해,  주변을 샅샅이 뒤질 것이다.

그들이 이렇게 흉수를 찾는 동안에, 우리의 목책은 좀  단단히 완성 되어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암살로 적의 숫자가 줄어든 만큼, 우리가 오크들과 전투에서 이길 확률이 늘어났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고블린들이 오크와 싸워서 이길  있을 정도로, 오크의힘을 약화시킬 것이었다.  정도의 개입이 고블린들을 위해 가장 적당했다. 이번 전투에서 고블린들이 이기면 그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주변의 지역으로 세력을 뻗어 나갈 것 이었다.

나머지 일들은 머크에게 맡기고 게임을 로그아웃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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