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화 〉57. (히든 직업) 고블린 제사장이 되다.
* (히든 직업.) 고블린 제사장이 되다.*
애송이 고블린들을 수습 고블린 주술사로 들이자, 머크의 삶은 편해졌다. 귀찮은 일은 수습 고블린 주술사들이 알아서 해주니, 고블린의 삶을 날로 먹는 느낌이었다.
내가 얼마 전에 머크에게 느꼈던 느낌을, 머크가 수습들을 통해 느끼고 있었다. 누워 있으면 알아서 천막을 청소해줘, 먹을 것을 가져다줘, 더우면 부채로 부쳐줘, 고생 끝 행복 시작이었다.
현재 머크의 마을 안에서 입지는 전사장보다 높고, 족장보다는 낮은 정도였다. 고블린 부족의 권력자로서의 삶을 향유하고 있었다. 그러한 머크에게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암컷과의 교미를 신께서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신이 보고 있지 않으면 몰래 하고 싶은데, 문제는 신이 언제 자신을 보고 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신은 불쑥불쑥 들어와 자신의 몸을 사용하고, 갑자기 말씀을 내리신다.
머크는 신의 말씀을 어길 정도로 대담하지 못했다. 대신에 이렇게 쌓이는 스트레스를, 똑같이 수습들에게 풀었다.
"신께서 말씀하시길, 신을 모시는 자는, 몸과 마음을 경건히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너희들도 신의 사도로 받아들여진 이상, 암 고블린과 교미는 금지이다."
"머크님. 저희는 주술사가 되기 위해, 머크님 밑으로 들어왔습니다. 신의 사도로 들어 온 것은 아닙니다."
"어허. 이 녀석들이! 내가 신의 사도라고 하면, 신의 사도인 것이다. 이제 와서 물릴 수는없느니라."
처음 머크의 밑으로 들어왔을 때, 이들을 조용히 마을 옆 숲속으로 데리고 가서, 머크의 실력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은 신으로부터 부여 받은 것이며, 자신은 고블린 주술사가 아닌 신의 사자라고 밝혔다.
모든 머크의 능력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신의 사도가 되겠다고 맹세를 했다. 그런데, 교미를 금지 시켰다고, 대드는 녀석이 있었다.
"신의 말씀을 어길 시에는, 나를 대신하여 신께서 신벌을 내릴 것이니, 그리 알라."
사실 저 녀석들이 교미를 하건 말건, 나하고 상관없었고, 관여 할 생각도 없었다. 단지 머크만 안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머크가 불만을 가질 것이고, 나의 말에 의문을 표할 것이다. 그냥 녀석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그래도 머크는 좋은 스승이었다. 주술은 제대로 배우지 못했어도, 숲을 돌아다니며 약초를 캐던 능력은 뛰어나서, 약물은 기가 막히게 잘 만들었다.
조만간에 약초학이 (상)으로 상승 할 것 같았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둔재인 머크도 잘하는 것이 있었다. 머크와 제자들이 만드는 약들은효과가 좋아서, 고블린 마을에서 인기가 있었다. 머크의 약으로 부족의 고블린들이 질병에 걸려 죽는 경우가 줄었다.
머크는 고블린을 다루는 기술도 좋아서 제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사냥을 하거나 동물을 조련해 오면, 제자들엑 잘 베풀었다. 마을에서 가장 좋은 고기는 머크와 제자들이 먹었으며, 머크의 천막에는 언제나 먹을 것이 풍부했다.
사실 교미 문제만 아니면, 수습 고블린 주술사자리는 마을에서 가장 꿀 보직이었다.
최근에는 머크가 숲에서 거대한 붉은 곰을 사냥해 와서, 귀한 곰 고기와 곰 가죽도 하사받았다. 덕분에 수습 고블린들은 모두 붉은 곰의 외투로 자신의 신분을 뽐내었다. 거기에다가 숲속에 사는 회색늑대를 10마리나 길들여, 자신과 제자들이 한 마리씩 나누어가졌다.
늑대를 타고 붉은 곰 가죽을 입은, 머크의 무리는 멋이 있었고, 마을 내에서 인기가 좋았다. 당연히 암컷들의 구애가 빗발쳤다. 그런데 머크가 교미를 금지하니, 제자들은 더욱 애가 타는 것이었다.
머크는 최근에 늑대를 조련하는데 성공을 하였다. 그것을 계기로 조련술 스킬이(중)이 되었다. 머크가 가장 잘하는 것이 약초학이었고, 그 다음이 조련술이었다. 덕분에 새로운 특성을 얻었다.
-조련술(하)스킬이 조련술(중)으로 상승하였습니다.-
-특성 조련술(하)가 새롭게 생성됩니다.-
조련술이 (중)이 되니 늑대를 길들여, 타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늑대를 몇 마리 더 조련을 해서 전사들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머크의 제자의 무리는 다른 고블린과 달리 특별해야 했다. 그래야 다른 고블린들에 비교해서 권위가 생겼고, 이러한 권위가 다른 고블린들을 부릴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특별한 해택은, 자신을 따르는 소수에게만 베풀어야, 그들이 더 자신을 존경하고 따르게 되는 것이다. 머크는 고블린임에도 불구하고, 신의 가르침을 배워 인간들의 처세술을 알고 있었다.
자신을 따르는 무리에게는 해택을, 따르지 않는 무리에게는 불이익을, 나는 언제나 머크를 둔재라고 이야기 하지만, 고블린들의 입장에서는 천재였다.
부락 단위의 사회에 있어서 인간의 처세술은 혁신적인 것이었다. 머크의 권위가 올라 갈수록, 그를 따르는 제자들의 권위도 올라갔다.
일부는 머크의 제자를 따르는 무리들도 생겼다. 현대로 말하면 머크는 아이돌이자 기획사 사장이고, 머크의 제자들은 아이돌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가끔은 제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머크님. 왜 신게서는 머크님에게만 따로 능력을 내려주시고, 저희에게는 능력을 내려 주시지 않으시는지요?"
"어허. 내가 너희와 같으냐? 내가 신님을 모셔온 게 몇 년인데……. 너희들은 아직 멀었다. 이렇게 믿음이 부족해서야. 쯧쯧."
그러고는 자신이 처음 신님을 영접한 순간과, 신님이 행한 업적을 짐승의 가죽에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머크에게 말한 내용들을 복음이라는 명목으로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급기야 신의 사자로서의 계율이라는 것을 만들어, 그 계율을 제자들이 따르게 했다.
내가 보기에는 어중이떠중이 사이비 무리와 같았지만, 일반 고블린들이 보기에는 진짜 종교로 여겨졌다. 제자를 따르는무리 증에서 신을 믿기 시작하는 고블린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이들이 머크의 천막을 방문하여 신에게 지도를 올리게 되었다. 그들을 수용하기 위해 머크의 천막은 조금씩 커져갔다. 시간이 지나자 이제는 나름 예배를 보는 성소와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고블린 주술사가 진화를 하여, 고블린 제사장으로 진화를 합니다.-
뜬금없이 머크가 고블린 주술사에서 고블린 제사장으로 진화를 해버렸다. 신도가 계속 늘고 머크가 하는 일이 제사장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자, 시스템이 머크를 제사장으로 판단을 한 것 같았다.
종족-고블린 제사장
고블린들에게 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신에 대한 믿음으로 신성력이 생깁니다. 고블린 제사장은 고블린 사제들을 이끌고, 신에 대한 복음을 전파합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직업)
거미 때와 마찬가지로 히든 종족이 떴다.
스킬-
손재주(하)
번식력(하)
질병저항(하)
독 생성(상)
독 저항(상)
재생(상)
은신(상)
급가속(상)
순간적인 기지(상)
마나 친화력(하)
약초학(상)
성전사(하)
조련술(중)
신성력(상)
힐(하)
광역 힐(하)
새로운 스킬이 3개나 생겼다. 거기에다가 신성력 스킬은 처음부터 (상)이었다. 그리고 광전사 스킬이 성전사 스킬로 바뀌어 있었다.
신성력(상)- 신에 대한 믿음은 마나의 힘을 신성력으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신성력의 힘은 신에 대한 믿음에 비례한다. 신성력이 높을수록 마나를 신성력으로의 전환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신성력(상) 전환비율- 마나: 신성력=1:3
판타지 월드에 있어서, 신성력은 신이 힘을 빌려주는 것이 아닌, 신에 대한 믿음의 강함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만큼 머크 녀석이 나를 신으로 믿고 있다는 것이었고, 머크의 단순함과 우직함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다. 덕분에 12번째의 특성은 신성력이 되었다.
성전사(하)-신에 대한 믿음으로 싸우는 전사. 광전사의 광기가, 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변환되었다. 광전사(소)와 능력은 같으나, 광전사의 단점이 사라졌다. 성전사는 광전사와 달리, 주술이 아닌 임명에 의해 정해진다. 사제와 성전사 비율=1:1
성전사(중)-신에 대한 믿음으로 싸우는 전사. 광전사의 광기가, 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변환되었다. 광전사(중)와 능력은 같으나, 광전사의 단점이 사라졌다. 성전사는 광전사와 달리, 주술이 아닌 임명에 의해 정해진다. 사제와 성전사 비율= 1:2
성전사(상)-신에 대한 믿음으로싸우는 전사. 광전사의 광기가, 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변환되었다. 광전사(상)와 능력은 같으나, 광전사의 단점이 사라졌다. 성전사는 광전사와 달리, 주술이 아닌 임명에 의해 정해진다. 사제와 성전사 비율= 1:5
고블린 제사장은 종교적인 권위뿐만 아니라, 성전사를 통해서 무력까지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힐과 광역 힐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힐 마법과 같았다. 대상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스킬이었다.
다만 다른 점은 머크가 제사장으로서 사용하는 신성력 관련 마법은, 신성력이 (상)이므로 마법사가 힐을 사용하는 것보다 3배로 효과가 더 컸다.
마나 반응력까지 (상)으로 상승한다면, 신성력으로 사용하는 힐 마법은 더욱 강해 질 것이다. 이렇게 기뻐하고 있는데, 한 제자 녀석이 기뻐서 고함을 쳤다.
"머크님! 저도 신님에게서 능력을 받은 것 같습니다."
"대체 무슨 능력을 받았기에 이리 소란이냐!"
제자의 설명을 들어보니, 신성력 스킬과 힐 스킬 같았다. 마나 감응력은 수습주술사가 되었을 때 얻었으니, 이 녀석도 이제 힐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블린 마을에 사제가 탄생하였다.
고블린 사제-
신에 대한 믿음으로 신성력이 생깁니다. 신에 대한 복음을 전파합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직업)
능력- 고블린 치료물약 제조(하) 고블린 해독제 제조(하) 고블린 질병 치료물약(하) 힐 마법(하)
고블린 사제도 이제가지 없었던 히든 종족이었다. 이제까지 고블린에게 신에 대한 개념은 없었다. 그래서 신의 복음을 전파하는 고블린사제라는 직업이 새롭게 탄생 한 것이었다.
머크의 신에 대한 강한 믿음과 그를 따르는 사제의 탄생, 그리고 신도의 증가가, 고블린 제사장이라는 히든 직업을 탄생 시킨 것이었다. 사제의 탄생이 확인 되자, 신도 증에서 제일 쓸 만한 전사를 성전사로 임명했다.
이제 믿음에 대한 효과를 입증했으니, 제자 중에서 사제가 되는 녀석들이 계속 나올 것이다. 그에 따라 맹목적으로 나를 따르는, 성전사들도 늘어날 것이었다.
종교 권력과 무력, 이 두 가지의 힘을 동시에 갖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나의 고민도 커져갔다.
그것은 족장과 머크와 관계의 정립 문제였다. 지금은 족장의 힘이 머크보다 강력했다. 하지만 머크의 부족내의 힘은 더욱 더 강력 해질 것이다. 언젠가 족장과 머크 사이에 권력 투쟁이 발생 할 가능성이 높았다. 신권과 정치권력의 다툼이었다.
하지만 아직 그런 투쟁을 벌이기에는 고블린 마을의 가진 힘은 미약했다. 벌써 이런 권력 투쟁으로 서로 싸우기는 일렀다. 우선 고블린 마을의 힘을 더 키워야 했다.
고블린 마을이 성장하여 고블린 왕국이 될 때까지, 족장과의 권력투쟁을 벌리기 않고, 그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신권과 정치권력의 투쟁은 그때 일어날 것이었다.
그 투쟁의 승패에 따라, 고블린 왕국은 왕이 지배하는 왕권 국가가 될지, 제사장에 의해 통치가되는 신권 국가가 될지가 결판 날 것이다. 그때까지는 양족이 힘을 합치는 것이, 서로에게 유리했다.
또 다른 고민은 특성과 관련된 것이었다.
특성-
중산생성
산 저항(중)
독 저항(중)
재생(중)
독 생성(중)
독 주입(중)
급가속(중)
은신(중)
실 만들기(하)
순각적인 기지(중)
약초학(중)
조련술(하)
신성력(중)
신성력이 특성으로 됨으로서, 이제 가질 수 있는 특성의 빈자리는 2개 밖에 안 남았다. 마나 친화력은 반드시 가져야 하는 특성으로 빼놓으면, 실제로 가질 수 있는특성은 단 한자리 밖에 없었다.
마지막 남은 한자리의 특성을 뭐로 해야 될지 고민이 되었다. 이때는 가질 수 있는 특성이 15개뿐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다른 유저가 못 갖은 13개의 사기적인 특성을 가지고도 성에 차지 않았다.
인간의 욕심은 끊임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