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화 〉74. 베른 왕국 국왕의 몸값.
*베른 왕국 국왕의 몸값*
그린 스킨이 남부 왕국을 휩쓸고 난 후 게임의 바깥에서는 나름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이번의 원정으로 벌어들인 돈이 막대했다. 총수입이 수천만 달러가 넘었다. 기존에 모은 돈과 함께 이 돈을 어떻게 재투자를 하는가가 관심사였다.
물론 이 돈을 가지고 사후세계에서 멋진 저택을 짓고, 최고급 안드로이드를 사서 바깥세상으로 나들이를 나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워런 버핏의 조언을 따르기로했다. 그것은 애프터 라이프 사의 주식을 사는 것이었다.
애프터 라이프 사가 사후세계 서비스를 실시한 후 막대한 돈들이 애프터 라이프 사로 몰리고 있었다. 안 그래도 비싼 주식이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너무 고가이다, 고 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나의 의견은 반대였다.
애프터 라이프 사의 주식은 아직도 매우 저평가 되어 있었다. 나는 트루컴페니언 사와 애프터 라이프 사에서 운영하는 사후 세계, 그리고 판타지월드를 모두 체험해 보았다. 애프터 라이프 사는 세간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회사였다.
사람들에게 공개 된 것은 그 빙산의 일각이었다. 나는 지금 이 세상이 앞으로 급격하게 변화 할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것도 애프터 라이프사에 의해…….워런 버핏의 조언은 정확했다.
그래서 애프터 라이프사의 주식을 사 모으고자 했다. 그런데 그것에는 하나의 맹점이 있었다. 사후 세계의 사람에 대한 권한이 아직 명확하게 정립이 되어 있지 않았다. 애프터 라이프 사에게 사후 세계 사람들의 재산권과 인격권을 가질 수 있도록 법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존 세력들의 반대가 많았다.
종교계가 가정 적극적으로 반대를 했고, 아직 보수적인 사람들은 종교계의 입장을 지지했다. 그래서 원칙적으로 사후세계의 사람은 바깥 세계의 재산을 취득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애프터 라이프 사는 우회적인 방법을 내놓았다.
그것은 애프터 라이프사의 이름으로 필요한 자산을 사는 방법이었다. 이것은 일종의 명의신탁과 같았다. 결국 사후 세계의 사람들도 제한 없이 바깥세상의 자산을 취득 할 수 있었다. 그것을 통하여 그 동안 모은 돈의 대부분을 애프터 라이프 사의 주식을 사들였다.
그리고 일부는 사후 세계의 토지를 사들였다. 사후 세계는 거주자가 증가하면서 공간을 확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새롭게 조성된 지구보다 기존에 여러 가지 편의시설이 있는 구지구를 선호하였다.
지금 지은이와 살고 있는 주택지와 호수 옆에 사놓은 저택부지의 가격이 몇 배로 올랐다. 한동안 구지구의 토지의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었다. 사후 세계의 토지는 무한대로 확장이 가능 할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선호하는 토지는 한정이 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여 살기를 원했다. 갑부들이 사는 최고급 주택지의 토지도 일부를 구매했다. 최근에 여기도 가격이 대폭 올랐다. 최고급 주택지 치고는 필지가 작았지만, 이것도 나중이 되면 구하기가 힘들어 질 것이었다.
이것은 투자였다. 지금은 막대한 돈을 벌고 있고, 또 계속 벌게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세상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잭이 안유진 부회장을 설득하여, 계정을 막아 버릴 수도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대비는 미리 해놓는 것이 좋았다.
이러한 재테크 관련된 일을 하면서 동시에 판타지 월드 인벤에서의 동향을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저번보다 많은, 1000명을 넘어가는 유저가 피해를 입어서 그런지, 게시판들은 더욱 떠들썩해졌다.
1차 원정에 피해를 입은 유저의 숫자를 포함하면, 1500명의 유저들이 값비싼 아바타들을 잃었다. 게시판은 분노한 유저들의 글로 도배 되었다.
-저 불사신 녀석들은 대체 뭡니까! 다 이기고 있던 전투를, 어떻게 그렇게 패배 할 수 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되요.-
-내말이 그것입니다. 이건 분명히 운영진의 농간이 있음에 틀림없어요. 운영진이 농간을 부린 거면, 이건 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피해자모임을 만들어 애프터 라이프 사에 법적 대응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운영자 개입설을 이야기하며, 피해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유저들도 있었다.
-혹시 예전에 말이 많았던 몬스터 플레이 실험이 아닐까요? 새로운 몬스터도 만들고, 그것을 실험해보는…….-
-실험은 테스트 서버에서 해야지, 엄연히 돈 주고 하는 서버에서 유저를 대상으로 테스트라니…….이건 말도 안 됩니다.-
-그런데 이건 판타지 월드 세계관 상, 우연히 발생한 개체들일 수도 있어요. 몬스터들도 지능을 가지고, 진화를 할 수 있으니까요. 아트론 산맥의 숲에서 어떤 계기로, 몬스터들이 진화를 하였을 수도 있어요.-
이번 그린 스킨의 준동을 일종의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몬스터 웨이브로 분석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실제로 판타지월드에서는 과거에 몇 번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그에 따른 몬스터 웨이브가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하잖아요. 플레이 동영상을 보면, 붉은 갑옷의 녀석들은 팔 다리가 잘리고, 몸통이 마법에 날아가도 죽지 않고 부활해서 싸우는데, 이건 아니지요. 게임 내 밸런스 붕괴입니다. 이건 뭐 불사의 군대도 아니고, 어이가 없어서……. 게임의 밸런스가 이 모양이 되었는데, 운영진은 뭐하는지…….-
피해를 입은 남부의 베른 왕국의 유저들은 운영진의 무능을 비난하였다.
아직 다른 지역의 유저들은 자신이 일이 아니라 가만히 불구경하고 있었고, 가끔 어그로 꾼이 베른 왕국의 피해자의 분노에 기름을 들어부었다.
-고블린 따위에게 당하는, 베른 왕국의 머저리들이말은많아요. 제국에 오면 끽소리도 못 할 것들이. 컷케…….-
어느 정도 돈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게임이라도 이러한 유저들은 있었다. 물론 이러한 어그로 꾼에 반응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님. 주소 찍으세요. 찾아갑니다.-
-꼰대아재님 참으세요. 어그로 꾼은 무시가 답이에요-
-그나저나 모험가 조합하고 왕국은 어떻게 대응하려나 모르겠네요. 이러다 남부의 왕국들이 고블린들에게 먹히는 것 아니에요?-
-설마 그럴 리가요. 피해를 입은 곳은 남부의 중부지역 뿐이에요. 다른 지역의 영주들과 인접 왕국의 군대를 불러 모으면, 고블린 군대 따위는 쉽게 이길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고블린들이 기습적으로 공격해서 그런 거지. 남부 왕국이 그리 약하지 않아요.-
-맞습니다. 이번에 녀석들이 몰려오면, 베른 왕국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다음번 전투에는 저도 참여 하겠습니다-
-667님이 참여 하신다면 고블린들이야. 바퀴벌레처럼 불타겠군요. 667님은 남부 왕국들의 최고의 마법사 유저 아닙니까! 크크크.-
-저도 이번에는 참여할게요. 이번에는 고블린에게 본때를 보여 줄 거예요.-
-퐁듀님이 오신다면, 독이나 상처는 걱정이 없겠네요. 고위 사제님의 힐, 좀 받아 봅시다. 하하.-
남부 왕국들과 베른 왕국의 유저들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걱정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런데 고블린들의 습격이 너무 빨라요. 지원군과 영주들의 군대가 다모일 때까지 수도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금 동원력이 내려졌으니, 각지의 영주들이 군대를 보내 올 거예요. 고블린들도 큰 전투를 했으니, 정비가 필요 할 겁니다. 금방 재침공하지는 못할 거에요.-
그 말은 맞았다. 그린 스킨들도 저번의 보급문제의 경험으로, 보급체계를 만들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저번처럼 무작정 쳐들어가는 것은 한번만 통했다.
적이 미리 알고 있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방법이었다. 그들이 더 큰 손실을 각오하고 수도 인근지역까지 불태우고 농성전을 벌였으면, 그린 스킨 군대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곳에서 굶주림에 아사 했을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보급 체계의 정비와 함께 공성전을 위한 송성무기도 준비해야 했다. 이번에는 베른 왕국의 수도를 함락시킬 예정이었다. 이곳에서 부품만 만들어서 거기에서 조립할 예정이었지만, 그것을 준비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들이 예상하는 것보다는 훨씬 빠를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준비를 할 시간을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들의 예상보다는 한발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그래야 그들의 허를 찌를 수가 있었다.
보급문제는 왕국의 마을 소개 작전으로 폐허가 된 곳에, 고블린의 마을을 건설하기로 했다. 왕국이 불태운 들판은 이제 풀이 자라기 시작하여 카파바라가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되었다.
이제는 마을 건설에 익숙한 고블린들이, 뚝딱뚝딱 금방 마을을 만들었다. 그후 에는 숲에 넘쳐나는 고블린들이 이주를 해왔다. 숲에서 왕국의 수도로 가는 평야에는 많은 고블린 마을 건설되었다.
그곳은 인간들이 모두 대피를 해서 무주공산이었다. 누구도 그린 스킨들이 쳐들어오는 지역에 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우리가 풀어준 인간 노예들도 멀리 도망을 갔다. 나도 그것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벤에게 그렇게 말했었다. 벤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받아들였다.
폭발하듯이 성장하는 고블린들에게 새로운 거주지를 마련해주고, 동시에 이 마을들을 이용해 보급을 받을 것이었다. 숲에서 많은 나무들이 잘려, 마을과 공성무기 재료로 바뀌었다.
영주들이 버리고 간 성에서 석재를 가지고와서, 마을과 마을 사이에 석재 타워를 세웠다. 타워는 적의 감시와 방어를 맡았다. 그린 스킨은 스타크래프트의 저그라는 종족처럼, 서식지를 빠르게 넓혀갔다.
얼마 안 되어 수십 개의 고블린과 오크의 마을이 건설되고, 숲에서 수많은 고블린들과 오크들이 이주해왔다. 이런 과정은 판타지월드 시간으로 1년이 안되어 끝났다. 그린 스킨의 확장 속도는 경이로웠다.
수도 침공의 준비를 마치자 그린 스킨의 군대를 모았다.
고블린 전사 20,000마리,
오크 레드코트 2,400마리,
오크 사제 800마리,
고블린 레드코트 1800마리,
고블린 사제 600마리, 총25,600마리의 그린 스킨 군단이 모였다.
오크들은 전사가 없었다. 오크의 경우 힘을 숭상하였다. 그래서 힘을 주는 신의 힘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신에 대한 믿음의 전파가 늦었으나, 벤의 노력으로 모두 강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 덕분에 오크의 숫자 대비 많은 사제들이 탄생했다. 거기에 스킬이 성전사(상)으로 바뀐 덕분에 사제의 3배에 달하는 성전사를 임명할 수 있었다. 거의 모든 오크전사들은 사제와 레드코트가 되었다.
오크와 고블린을 합하여 4,000마리에 달하는 레드코트들은 강력한 부대가 될 것이었다. 많은 레드코트가 발생함으로,탈 것이 부족해졌다. 그래서 멧돼지들과 숫사슴들도 길들여, 레드코트들의 탈 것으로 만들었다. 모양새는 별로였지만, 중요한 것은 레드코드의 기동력이었다.
고블린과 코볼트 대장장이들은, 원정에서 가져온 철로 무기와 갑옷을 열심히 만들었다. 다행히 그들은 그린 스킨들이 원정 떠나기 전에 다 만들 수 있었다. 이제 고블린들의 철을 다루는 기술은, 인간들에 못지않았다.
고블린들은 삶이 짧은 만큼, 빠르게 배운다. 후세에 기술이 온전히 전해진다면, 이런 빠른 세대교체는 보다 빠른 기술 발전을 가져오게 마련이다.
판타지 세계관에서 엘프들이 인간에게 밀린 것은, 아마 그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아주 긴 삶과 짧은 삶은, 그 삶의 밀도가 틀렸다.
머크도 내가 플레이하는 동안에 나이를 먹어, 이제 중년을 지나 장년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머크가 10살이 되자 머크는 더 위엄이 있어 버렸다.
과거의 애송이 고블린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머크의 권력은, 점점 강해져만 갔다. 이제는 신권이 군권을 능가했다. 그리고 벤은 그 우산 아래서 오크들 사이에서 권력을 누리고 있었다. 벤이 머크의 말을 순순히 듣는 것도 그 이유였다.
그리고 나도 저번 원정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 두 번 의 원정을 통해 직접 수많은 모험가들을 처리하였다. 그린 스킨들은 이제 내가 플레이어를 원하는 것을 알았다. 그들이 사로잡은 플레이어들은 신에게 바치기 위해 끌려왔다. 그들은 나의 손에 의해 직접 처리되었다.
두 번의 원정으로 수천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하지만 돈은 벌어도 언제나 부족했다.아직 돈이 더 필요했다. 나와 지은이는 다시 몸을 얻어 현세로 나가보고 싶어 했다. 그것은 두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서 일뿐 아니라, 나의 복수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싶었다. 사람은 언제나 서로를 비교하고, 그 기준이 되는 돈에 대한 욕심은 사후세계에 와서도 변하지 않았다.
'베른 왕국의 왕의 아바타의 가격은 얼마나 할까?'
그것은 베른 왕국의 수도를 무너뜨렸을 때, 알 수 있게 될 것이었다.
약 2만 6천 마리의 그린 스킨의 군대를 이끌고, 왕국의 수도로 진격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