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4화 〉84. 카리스마 스킬의 비밀. (84/211)



〈 84화 〉84. 카리스마 스킬의 비밀.

*카리스마 스킬의 비밀.*

아크론 산맥의 중턱에 있는 동굴의 생활에, 그린스킨들은 익숙해졌다. 배부르고 안락함에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점점 가을이 다가오고, 곧 있으면 혹독한 겨울이 다가올 것이었다.

숲속에서의 겨울은 참을만한 계절이었지만, 아크론 산맥의 겨울은 분명히 힘든 시기가  것이었다. 겨울철이 되기 전에 빨리 아크론 산맥을 넘어가야 했다. 식량도 그동안 충분히 비축하였고, 타고 갈 산양들도 준비가 되었다. 아크론 산맥을 넘어갈 준비가 끝났다.

이제 여기를 떠나기만 하면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린스킨들은 여기를 떠나갈려 하지 않는 것이었다. 고된 시련의 시기를 겪고 안정된 삶을 누리게 되자, 다시 불안정한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었다.

인간들의 학살을 피해 아크론 산맥으로 숨어들었던, 그때의 상황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그리고 지금 이대로의 삶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싶어 했다. 인간하고 고블린은 이러한 점에서 비슷했다.

여기에 처음 왔을 때의 고생했던 기억은 사라지고, 지금의 편안한 삶을 버리고 떠나기 두려워진 것이었다. 이곳을 버리고 떠나는데, 미련이 남는 것이었다. 많은 먹을 것과 따뜻한 잠자리를 버리고, 험난한 산맥을 넘어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었다.

이들을 재촉하고 준비를 시켜도, 뭉그적거리기만 하고 출발은 계속 지연되었다 하지만, 여기에 계속 남아서는, 그린스킨 부족에게는 미래가 없었다.

한동안은문제없이 살 수 있을 것이다. 무리의 규모가 작을 때가지는……. 하지만 그린스킨의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갈수록 필요한 식량이 늘 것이었다.

아크론  중턱은 식량이 풍부한 곳이 아니었다. 이 부근의 산양과 영소의 무리를 다잡아먹고 나면,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 다시 숲으로 내려가야 한다.

아직 아크론 산맥의 아래의 숲에는 인간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시 숲으로 내려가면 거기를 지키고 있는 인간의 군대와 대적해야 한다. 지금의 역량으로는, 인간의 군대와 싸울 수가 없었다.

그린스킨들의 늘어나서 배고픔에 다시 숲으로 내려간다면, 그곳에는 죽음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고블린의 강한 번식력은 이럴 때는 독이 되었다. 그리고 설령 아크론 산맥 아래의 숲에서 인간의 군대를 몰아내고, 다시 숲을 찾아온다고 해도 그것도 문제였다.

아크론 산맥 아래의 숲은 규모가 작았다. 금방 숲을 가득 채우고 다시 인간들의 세계로 나아가야했다. 그것도 적은 수의 그린스킨으로……. 그러면 저번과 똑같은 결과의 반복이었다.

결국 그린스킨들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넓은 숲으로 가야한다. 그곳이 지금 우리가 갈려고 하는, 프라우나 대삼림이었다. 옛 사신거미의 고향이기도 했다.

그곳은 아크론 산맥 아래 숲보다 10배 이상 넓은 땅이었다. 그곳을 그린스킨들이 정복하고 인간의 세계로 나아간다면 예전의 군대보다 몇  이상 많은 군대로 그들을 몰아 칠 수 있었다.

그곳에는 많은 오크들이 살았다. 그리고 프라우나 대수림에는 오우거들도 있었다. 그들을 모두 그린스킨의 군대로 만든다면, 예전의 고블린들을 주축으로 한 군대와는 질적으로 다를 것이었다.

베른 왕국에 대한 그린스킨의 침공에서는 고블린 전사들이 생각보다, 오래 버텨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오크와 오우거들이 주축이 된 군대라면, 인간들이 그린스킨들을 막기는 더 어려울 것이다.

그린스킨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여기를 벗어나야 했다. 지금이 아니면 아크론 산맥을 넘어가지 못한다. 겨울이 오기 전에 넘어가야 한다.

내년의 봄까지 기다린다면, 그린스킨의 새끼들이 대량으로 태어나 있을 것이고, 그들을 데리고 산맥을 넘기는 힘들다. 그래서 그린스킨 무리에게, 가을이 동안에 산맥을 넘어가는 것을 지시하였다.

"바크 할아범. 전사장에게 말하여, 이곳을 떠날 것임을 전하세요."

"마라님.  이곳을 떠나시려고 하십니까? 이제 살만해졌는데 굳이 다른 곳으로 갈 필요가 있겠습니까?"

"할아범. 이곳에는 우리의 미래가 없소. 그린스킨 부족의 미래를 위해서는 프라우나 대수림으로 가야하오. 전사장과 사제님에게 나의지시를 알리세요."

그러자 갑자기 메시지가 떠올랐다.

-카리스마(하) 스킬이 소폭 감소합니다.-

생각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카리스마 스킬이 하락을 한 것이었다. 이제까지 익혔던 다른 스킬들은 상승하기만 했지 하락을 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카리스마 스킬은 지휘하는 무리의 층성도나 존경심에 변화에 따라, 상승하기도 하고 하락하기도 하는 것이었다.

마냥 올리기 쉬운 스킬로 생각했던 카리스마 스킬이, 의외로 올리기 힘든 스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리의 충성도 관리를 해야 하는,스킬이었던 것이었다.

갑자기 머리가 아파졌다. 아크론 산맥을 넘어가야 하는데, 가기 싫어하는 녀석들을 억지로 가게하면, 충성도가 떨어지고 카리스마 스킬도 내려가게 될 것이었다.

그렇다고 이들을 마냥 오냐오냐 해줄 수도 없었다. 겨울이 오기 전에는, 산맥을 넘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채찍과 당근의 전략을 쓰기로 했다. 마냥 좋은 모습만 보여주기만 해서는, 녀석들이 따라오지 않는다. 녀석 중에 여기를 떠나기를 싫어하는 녀석에게, 본보기로 벌을 주었다.

그 모습을 보고 그린스킨들은 겁을 먹었다. 카리스마 스킬이 상승을 했다. 카리스마 스킬은 무조건 무리에게 잘해주기만 하면 되는 스킬이 아니었다. 이들에게 적당한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주면서 관리해줘야 하는 스킬이었다.

카리스마 스킬이 생각보다 올리기 까다로운스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리에게 벌을 주었으니 이제는 상을 주어여 했다.

마라는 가을을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오른 사냥감을 잡기 위해 사냥을 적극적으로 했다. 그렇게 잡은 사냥감으로 자주 축제를 베풀었다. 당근을  것이었다.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주자, 충성도가 오르락내리락하였고 그에 따라 카리스마 스킬도 오르락내리락 했다. 이곳을 떠나야하는 것을 그린스킨들이 받아들일 정도로 카리스마 스킬을 올리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이러한 노력의 덕분에 결국 그린스킨들도 여기를 떠나, 프라우나 대삼림으로 가야한다는 것에 동의를 하게 되었다. 마라의 카리스마로 그린스킨의 모두를 휘어잡은 것이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 늦가을에, 오랫동안 거주했던 동굴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동굴을 떠나 산맥을 오르자, 갑자기 메시지가 떴다.

-홉 고블린이 진화의 조건을 충족하여, 홉 고블린족장으로 진화를 합니다.-

종족-홉고블린 족장.

홉 고블린 중 족장의 자질을 입증한 자만이,  고블린 족장이 될  있다. 부족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되고, 족장의 지휘에 부족민들이 잘 따라오게 된다.  고블린의 족장은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게 되고, 어려운 고난도 부족민들과 함께 이겨낼  있다.

스킬-번식력(중)
통솔(중)
카리스마(중)
 생성(하)
독 저항(하)
독 주입(하)
재생(하)
용맹(하)
중재

홉 고블린에서 홉 고블린 족장으로 진화하면서, 통솔과 카리스마가 상승을 했다. 그리고 중재라는 새로운 스킬이 생겼다.

중재- 부하나 부족민들 사이에 분쟁이 발생할 경우 중재를   있는 스킬이다. 중재에 성공하였을 경우, 카리스마 스킬을 상승시킨다. 카리스마 스킬이 중재의 성공율에 영향을 미친다.

족장으로 진화하면서 생긴 중재 스킬은, 머크 때의 파문과 같은 등급이 없는 스킬이었다. 머크 때 대제사장으로 사제와 신도들을 휘어잡기 위해서 파문이라는 스킬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자신에게 소속된 부족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 중재라는 스킬이 생겼다.

중재라는 스킬은 카리스마 스킬과 연계된 스킬이었다. 마라의 카리스마만 잘 유지한다면 부족민들을 원활하게 통치를 할  있는 스킬이었다.

특별히 매력적인 스킬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나쁜 스킬도 아니었다. 카리스마 스킬을 올려 줄 뿐만 아니라, 부족의 운영에도 도움이 되는 스킬이었다.

홉 고블린 족장이 마라의 진화의 마지막은 아닐 것이었다. 마라는 계속 진화를 할 것이고, 그에 따라 다음 진화에는 어떤 스킬들이 나올까 기대가 되었다.

이번 진화는 홉 고블린 족장으로서, 부족민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 진화의 열쇠였던  같았다. 마라의 다음 진화는 예측이 되었다. 그것은 마라의 아버지인 마크가 되었던 홉 고블린 로드였다.

홉 고블린 로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이 되었다.

'높은 카리스마, 아니면 넓은 영토.'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이렇게 그린스킨들이 발전해 간다면, 곧 알 수가 있을 것이었다.

그린스킨 무리는 만추의 아크론 산맥을 넘어, 남부 왕국들의 북부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프라우나 대수림으로 가는 길은 험난할 것이다.

그 시련들을 이겨내면서 마라도 그린스킨들도  강해져 갈 것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