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7화 〉87. 프라우나 대수림에 터전을 건설하다. (87/211)



〈 87화 〉87. 프라우나 대수림에 터전을 건설하다.

*프라우나 대수림에 터전을 건설하다.*

아크론 산맥을 넘고, 인간의 영역을 지나 드디어 대장정의 끝에 도착했다. 프라우나 대수림의 경계에 그린스킨들이 들어왔다.

대수림의 경계라고 해서, 거창하게 다른 지역과 경계선이 그어져 구분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다른 숲들과 달리 나무가 더 크고 웅장했다.

남부 왕국들의 북부에 해당하는 이 지역은, 대수림으로 다가갈수록 경작지가 줄어들고 마을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대신에 길을 가다가 에서 몬스터를 만날 확률이 더 높아졌다. 그래서 대수림과 인간들의 세계를 따로 구분하는 경계선은 없었지만, 이 지역들부터 대수림의 일부로 보았다.

간혹 이러한 지역에 화전민들의 마을이나, 사냥꾼 마을이 있었지만, 그들은 대수림과 인간의 세계의 경계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몬스터가 자주 출몰하지 않는 대수림의 경계에만 거주했다.

인간의 탐욕스러운 영주조차 세금을 받으러 오지 않는 이곳은, 몬스터의 습격만 없다면 살기에는 괜찮은 곳이었다. 이곳에는 영주들의 가혹한 세금을 피해서 숨어들거나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아니면 대대로 숲에서 살아온 사람들만 살았다.

그들도 대수림을 경계 지역을 지나서, 진정한 대수림 내부로는 들어가지 않았다. 인간들에게 대수림은 몬스터들만 존재하는, 마경과도 같은 곳이었다. 거미로 플레이할  태어난 곳도 여기였으며, 사신거미로 진화를  곳도 여기이다.

사신거미와 같은 강력한 몬스터가, 어디에서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넓고 깊은 수림이다. 여기의 최대 포식자는, 숲의 제왕이라 불리는 5미터에 이르는 오우거였다. 그리고 대수림은 오우거 외에도 다양한 강력한 몬스터들이 살고 있는 곳이었다.

여기서 약한 그린스킨 무리가 살아남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대신에 여기서 살아남아 대수림을 정복하게 된다면, 그 힘은 인간들의 왕국에 못지않을 것이었다.

예전의 아크론 남쪽의 숲은, 고블린 무리가 성장하기에는 좋은 곳이었지만, 그 숲의 규모가 너무 작았다. 그래서 충분한 힘을 키우기도 전에, 인간들과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몰렸다. 그 결과는 비참한 패배였다.

이것이 앞선 그린스킨과 인간과의 전쟁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스타팅 포인트가 좀 더 넓은 숲이었다면……. 그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스타팅 포인트를 바꾸기로 했다. 그곳이 이곳이다. 이 광활한 대수림을 정복하고, 여기에서 키운 힘을 바탕으로, 인간들의 세계로 쳐들어 갈 생각이었다.

이번의 목표는 처음부터 프라우나 대수림의 북쪽에 있는 제국이었다. 단숨에 제국부터 무너트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저번의 전쟁에서 제국은, 베른 왕국과 그린스킨의 전쟁에 군대를 보냈다. 제국이 군대를 보낸  이면에는 잭이 개입되어 있을 것이 틀림없었다. 그린스킨들이 성장하여 제국을 공격하게 되면, 다시 판타지월드의 총 관리자인 잭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잭의 얼굴에 제대로 한방을 먹여 줄 것이다.

 과정에서 유저들에 대한 사냥도, 이루어 질 것이었다. 사실 이것이 잭에 대한 복수보다  중요했다. 제국이 공격 받는다면 더 많은 플레이어들이 전투에 참여 할 것이었다. 그때를 노려 플레이어들에 대한 사냥에 나설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프라우나 대수림에, 마라와 그의 그린스킨 무리가 정착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였다. 우선 남부 왕국들의 북부 지역에 해당하는, 이곳에서부터 그린스킨의 마을들을 건설 생각이었다. 여기에서 시작하여 대수림의 전체로 세력을 확장해 나갈 것이었다.

산양 전사들을 데리고 정착지를 찾기 위해, 남부 왕국들의 북부,  대수림의 남부지역을 정찰하였다. 그린 스킨들의 정착지를 선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정작하기 좋은 땅은,모두 주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50마리가 되지 않는 고블린 무리가, 정착할만한 땅은 많지 않았다. 마라의 무리의 대부분은, 아직 고블린 새끼나 애송이 고블린들이었다.

반면에 전투에 도움이 되는, 고블린 전사의 숫자는 많지 않았다. 최근에 애송이 고블린 둘이 전사가 되어서 이제야 전사가 10마리가 되었다.

마라의 포함하여 11마리의 고블린 전사가, 이미 터를 잡고 있는 몬스터들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여기에 있는 고블린 부락들은, 최소한 수백 마리 단위였다. 그리고 오크의 마을은 1,000마리가 넘는 곳도 많았다.

고블린과 오크들의 아니라도, 숲의 제왕인 오우거의 영역이라던가, 마치 드래곤처럼 보이는 거대한 도마뱀 몬스터, 거대한 뱀인 이무기들도 각각 하나씩 자신의 터전을 영역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었다.

이러한 강력한 몬스터를 피해, 정착지를 찾아봐야 하는 것이었다.

이런 저런 것을 따지기 시작하자, 적당한 땅이 보이지 않았다. 모든 땅들은 주인을 가지고 있었다. 그 땅을 소유한 녀석들은 그 땅을 소유할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 땅을 지킬 수 있는 것이었다.

그들을 몰아 낼 수 있을 만큼, 강력해야 그들의 땅을 빼앗을  있는 것이다. 애초에 대수림에는 50마리의 고블린들에게 허락된 땅이 없었다. 결국 그린스킨이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것이었다.

결국 서식지 주위에 있는 몬스터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보다, 우리가 살기에 가장 적합한 땅을 찾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의 정착지로서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요소를 따져 보았다.

좋은 정착지로는 우선 주변에 물이 풍부해야 했다. 마을이 성장하려면, 주위에서 쉽게 물을 찾을 수 있어야 했다. 물이 풍부해야 마을에 충분한 물을 공급 할 수 있고, 그래야 마을이 성장 할 수 있었다.

가능하면 주변에 언덕이 있는 것이 좋았다. 언덕에 마을을 건설하면 주위 지역에 대한 시야 확보도 좋아지고 방어에도 유리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주변에 먹을 것이 풍부해야 했다. 기본적으로 고블린 사회는 수렵과 채취로 이루어지는 사회였다. 주변에 사냥감이 풍부해야, 마을에 충분한 식량을 공급 할  있었다.

하지만 그린스킨들은 3번째 조건에 대해서는, 상대적 자유로울  있었다. 아크론 산맥을 넘어오면서 많은 산양들을 길들여, 프라우나 대수림까지 데리고 왔다.

고블린들의 숫자보다 산양의 숫자가 2배나 더 많았다. 이렇게 풍부한 산양 무리는, 기존의 고블린들의 생활 방식이었던 사냥과 채취 외에도, 산양을 통한 목축 생활이 가능해진 것이었다.

굳이 사냥터가 근처에 있는 것이, 마을 선정의 중요한 요소가 아니게 되었다. 오히려 산양을 풀어 키울 수 있는 넓은 초지가 필요할 정도였다.

그린스킨들은 산양을 통해 고기와 가죽, 양털, 양젖, 그리고 뿔 등 유용한 자원을 얻을 수 있었다. 현재 그린스킨들이 길들여 데리고 온 산양은 90~100마리로, 이들을 방목하여 잘만 키운다면, 사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다.

산양은 풀만 충분하다면 대수림에서도 잘 키울 수가 있는 가축이었다. 자연에서 산양이 절벽에 살고 있는 것은,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산양이 그곳이 살기가 좋아서 그런 험한 절벽 지형에 사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산양을 가축화 시켜 만든 양들을 보아도  수 있었다. 알프스와 같은 산지에서부터 초원과 사막지역까지 폭 넓은 지역에 가축화된 양들은 살고 있었다.

포식자의 위험이 사라진다면 오히려 풀이 많은 평지 지역이 산양들이 살기에는 더 좋았다. 이들은 먹이가 되는 풀만 풍부하다면 여기에서 더 빠르게 성장 할 것이었다. 그린 스킨들은 산양을 기르기 좋은 곳을 정착지로 선택을해야 했다.

산양은 식량이나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는 용도뿐만아니라, 사냥에도 도움이 되었다. 그린스킨 전사들이 산양을 타게 됨으로서, 사냥을 다닐  있는 거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산양이 마치 인간에 있어서 말과 같은 역할을 하게  것이었다.

튼튼하고 강력한 산양의 몸은, 고블린들을 태우고 험한 길에도,  거리까지 이동 할  있었다. 추후에 늑대나 샤벨 타이거 같은 몬스터도 길들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산양으로도 충분한 이동수단이 되고 있었다.

그래서 정착지는 주변에, 작은 개천이 흐르는 언덕으로 정했다. 그곳에는 산양을 먹일 수 있는 풀들도 많이 자라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수목이 울창한 경쟁이 치열한 대수림의 중심부에서 상당히 떨어진 경계지역에 정착지를 구했다.

그곳은 한때 화전민의 마을이 있던 지역으로, 예전에는 농경지였을 것으로 보이는 초지가 펼쳐져 있었다. 언덕의 주위에는 무너져 버린 목책과 건물들의 흔적들이 있었다.

왜 이 언덕에 있는 화전민의 마을이 사라져버렸는지는 알  없었다. 다만 이곳이 그린스킨이 정착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이 중요했다.

화전민 마을이 위치하고 있는 언덕은 상당히 높은편이었다. 적을 먼저 발견 할 수 있다는 장점과, 적보다 높은 지형에 위치함으로 적의 공격을 쉽게 퇴치 할  있다는 장점 등, 마을을 방어하는데 유리했다.

그리고 언덕위의 공간이 넓어서 상당히 큰 규모의 마을로 만들 수 있을 정도였다. 인간이 왜 이곳에 화전민을 마을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무슨 이유로 마을이 폐허가 되었는지는 몰랐지만, 큰 마을로 성장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곳을마을 터로 정하고, 근처의 나무를 베어 목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목책을 언덕에 건설하기 시작하자, 새로 온 녀석들에게 신고식이라도 하겠다는 듯이 몬스터들이 몰려왔다.

목책을 건설하는 와중에도, 늑대의 습격, 주변 고블린 부락의 정찰병, 오크 사냥조들이 몰려왔다. 마치 이 숲에는이방인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듯, 다양한 몬스터들이 신고식을 하러 몰려왔다.

역시 대수림에는 주인이 없는 땅은 없었다. 다만 그렇게 보일뿐이었다. 이 지역을 따로 차지하고 있는 몬스터들은 없었지만, 이 지역을 이용하는 몬스터들은 많았다. 이곳은 많은 몬스터들의 영역의 경계지이면서, 그들이 공용으로 이용하는 공유지였다.

인간들의 화전민 마을이 왜  버티고 이렇게 좋은 땅을 포기하고 가버렸는지 알 수가 있었다. 그들도 지속적인 몬스터들의 습격에 지쳐서 철수를 해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그린스킨들에게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그들과 싸워나갔다.

그린스킨들의 산양들을 잡아먹으러 온 늑대들은, 마라와 고블린 전사들에게 죽어서 고기와 가죽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들 중 살아남은 녀석들은, 조련술에 길들여져서 산양을 지키는 목양견으로 그 역할을 변경하였다.

그린스킨 마을을 정찰하러 온, 고블린 정찰병들은 호되게 당하고 돌아갔다. 그들은 여기에 마을을 건설하는 녀석들을 함부로 건들이면 안 되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크 사냥조들은 사냥을 하러 왔다가, 오히려 사냥을 당하여, 그들의 머리는 그린스킨 마을로 오는 길에 경고로 놓여졌다. 마치 함부로 이곳에 들어오면, 너희들도 이 꼴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처럼……. 오크들의 방식으로 오크들에게 경고를 했다.

그린스킨 부족은 인구는 50정도에 불과하지만, 목책은 빠르게 태어날 아이들을 위해서 크게 지었다. 마을 안에는 양들이 밤에 머물 숙사가 지어졌다. 그 외에 족장의 숙소와 대장간, 미니 신전, 전사들의 쉼터, 애송이 고블린들을 위한 숙소 등, 마을 공동 시설들이 들어섰다.

애송이 고블린들을 포함한 30여 마리의 고블린들이 합심하여 밤낮이 없이 일한 결과였다. 산양들도 무거운 짐들과 나무둥치를 나르며, 목책건설과 마을 건설에 힘을 보태었다.

늦봄에 시작한 마을 공사는, 늦가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다행히 한겨울이 오기 전에 마무리가 되어 추운 겨울을 따뜻한 건물에서 보낼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늦가을이 끝나갈 때 쯤, 겨울잠을 자기 전 자신의 몸을 살찌우기 위해, 대형 불곰이 마을을 습격해 왔다. 녀석은 새로운 마을의 건설을 축하하는 축제의 음식이 되었다. 그리고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털옷이 되었다.

이렇게 순조롭게 마을 건설이 끝나자, 이제는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되었다. 마라와 전사들은 산양을 타고, 마을 부근의 다른 몬스터 거주지를 조사했다.

주변 30키로 이내에 5개의 고블린 부락과 2개의 오크 마을, 한 마리의 오우거가 거주하고 있었다. 그린스킨의 마을은 이러한 몬스터들의 영역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우거의 서식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었다.

겨울을 보내고 나면, 이들에 대한 정복 작업을 들어 갈 것이다. 그동안 힘을 키우고, 이들을 공략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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