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화 〉88. 홉 고블린 전사로 이루어진 군대를 만들다.
*홉 고블린 전사로 이루어진 군대를 만들다.*
프라우나 대수림에 그린스키들의 마을을 세우고, 첫 겨울이 다가왔다. 옛 아크론 산맥 아래 숲보다, 프라우나 대수림이 좀 더 위쪽에 있어서 그런지, 겨울바람이 더 매서웠다. 아크론 숲의 그린스킨 마을에서 보지 못했던, 눈이 내리기도 하였다.
겨울은 그린스킨들에게는 휴식의 계절이기도 하고, 동시에 힘을 비축하는 계절이기도 했다. 산양을 기르면서 양털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그린스킨들은 이러한 양털을 이용하여, 겨울을 대비하여 모직천을 만들어내었다.
그린스킨들은 가죽과 함께 모직으로도 옷을 만들어 입게 되었다.
모직 옷은 아직 엉성했지만 짐승가죽과 함께, 그린스킨들을 더욱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었다. 겨울은 사냥하기 힘든 계절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점도 그린스킨들에게는 별 어려움이 되지 않았다. 전사들의 사냥을 못가는날에도 식량이 부족하지 않았다. 양젖이나 양젖으로 만든 치즈, 훈제 양고기와 같은 식품들이 그린스킨의 식량창고에 비축되어 있엇다.
그린스킨의 사회는 양적으로 질적으로 모두 성장하고 있었다. 새끼 고블린들은 애송이 고블린이 되었고, 애송이 고블린들은 대장장이나 목수 그리고 전사가 되었다.
마을의 그린스킨들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 때, 나도 마라를 위한 훈련에 들어갔다. 겨울은마라의 훈련에도 좋은 계절이었다.
우선 내가 가진 특성 중에서, 마라에게 가르칠 특성을 생각해 보았다.
특성- 중산생성
산 저항(중)
독 저항(중)
재생(중)
독 생성(중)
독 주입(중)
급가속(중)
은신(중)
실 만들기(하)
순각적인 기지(중)
약초학(중)
조련술(중)
신성력(중)
마나친화력(중)
광역 힐(중)
이 특성 중 일부를 스킬로 삼아 개발하여야 했다.그 스킬로 봄이 오면 주변의 몬스터를 모두 토벌하거나 복종 시켜야한다. 처음에는 신성력 관련 스킬들을 마라에게 배우게 하려 했다.
그런데, 마라는 머크와 달리 신성력에 소질이 없었다. 마라는 홉 고블린으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일반 고블린이었던 머크보다 우월한스펙을 가졌다. 고블린 치고는 똑똑해서, 가르치는 맛이 났다.
그런데 신성력 관련해서는, 머크보다 못했다. 신성력은 강력한 믿음에서 오는데, 마라의 똑똑함은 믿음에는 독이 되었다. 오히려 둔재라고 불렸던 순진하고 우직했던, 머크가 신성력에 관해서는 훨씬 뛰어났다.
거기에다 마라의 진화가 사제 계열이 아니라, 군주 계열의 테크를 타고 있었기에, 신성력 하고는 맞지않 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신성력 관련한 스킬을 개발하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스킬들을 키우기로 했다.
현재 조련술 스킬은 (중)이라 은 산양을 길들일 때도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지금은 늑대도 길들여서 목양견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조련술 스킬은 머크때에도 샤벨 타이거나 야생소를 길들여 유용하게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조련술 스킬을 (상)으로 만든다면 대수림의 오우거도 길들일 수 있을지도 몰랐다. 오우거의군대라 생각 만해도 멋졌다.
조련술 스킬을 올리면서 다른 스킬들도 개발하기로 했다. 여러 스킬 중 우선 실 만들기 스킬을 키우기로 했다. 실 만들기 스킬은생각보다 유용한 부분이 많았다.
절벽에 있던 산양을 잡을 때처럼, 거미줄 형태로 끈끈하게 만들어 사냥감을 잡아두는데도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었다. 실 만들기 스킬은 의외로 조련술과 궁합이 잘 맞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했다. 거미줄에 점성을 없애면 실크와 같이 매끄러운 실도 만들 수 있었다. 실크 천을 만들 때 쓰이는 실크 실처럼 가늘게 뽑을 수 있고, 때로는 밧줄에 쓰일 정도로 굵게 만들 수도 있었다. 아직 실 만들기 특성이 (하)라서 강도가 약했다.
이 스킬을 (상)까지 올린다면 강철보다 강한 실도 만들 수 있을 것이었다. 내가 계획하는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마라가 실 만들기 스킬을 (상)까지 올릴 필요가 있었다.
마라에게 실 만들기 스킬을 배우게 했다.
-홉 고블린 족장에게 실 만들기(하)가 생성 됩니다.-
마라의 스킬이,
스킬-번식력(중)
통솔(중)
카리스마(중)
독 생성(상)
독 저항(상)
독 주입(상)
재생(중)
조련술(중)
용맹(중)
은신(중)
급가속(중)
순간적인(중)
중재
실 만들기(하)
총 14개로 늘어났다.
이중 조련술과 실 만들기 스킬을 올리는데 힘을 썼다. 마을안의동물우리와 숙사에는 토끼와 사슴, 멧돼지와 같은 동물들이 가득 찼다. 그리고 실크로 옷을 만들어 입고 다니는 그린스킨들도 많이 생겼다. 이것은 마라가 스킬을 올리는 동안에 얻은 부산물이었다.
겨울 내 마라의 이러한 노력으로, 실 만들기 스킬을 (중)까지 올릴 수 있었다. 마라 덕분에, 그린스킨들의 의복문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게 되었다. 판타지 월드에서 실크로 옷을 만들어 입는 고블린, 아니 몬스터는 그린스킨 뿐일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스킬의 상승에도 힘을 썼다. 전투와 같은 스킬들도 (중)에서 (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을 하였다. 하지만 생사를 건 전투가 아닌 훈련만으로, 전투 관련 스킬을 (중)에서 (상)으로 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대신에 독 관련 스킬모두를 (상)으로 만들 수 있었다. 독 관련 스킬 세 가지가 모두 상이 되자 독을 만들고 사용하기가 보다 쉬워졌다.
전투 관련 기술이 오르지 않은 것은 아쉬웠지만, 맹독을 보다 쉽게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부족 전사들의 전투력을 높여주는데 도움이 되었다. 맹독으로 사냥과 전투가 보다 편해질 것이었다.
아쉬운 것은 재생 스킬을 (상)으로 올리지 못한 것이었다. 재생스킬은 죽음이 오가는 급박한 상황이 아니면, (상)으로 오르지 않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섭섭하지는 않았다. 이제 전투를 해야 할 일은 많았다. 그 와중에 자연스럽게 (상)으로 상승 할 것이었다. 죽지만 않는 다면…….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프라우나 숲에도 다가왔다. 드디어 정복의 시간이 된 것이었다.
지난해 보아두었던 고블린 부락 중, 제일 숫자가 적은 부락을 공격하러 갔다. 마라와 전사 20명이 이번 습격에 참가하였다.
이 고블린 부락은 마을에서 거리가 7키로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부락이었는데, 300마리의 고블린들이 살고 있었다. 저번에 그린스킨 마을을 정탐을 왔다가, 큰 피해를 입고 돌아간 고블린들이었다.
그 이후에는 마을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우리 쪽에서 먼저 찾아갔다. 이 녀석들이 그린스킨 마을 인근에서 가장 약한 녀석들이었다.
그 부락은 낮은 울타리로 마을을 보호하고 있었고, 마을 안에 조잡한 천막으로 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 전형적인 고블린 마을이었다.
마라와 전사들은 그 마을의 인근에서 새벽까지 기다렸다. 새벽 동이 터오를 때 산양을 타고 마을의 낮은 울타리를 뛰어넘었다. 그리고 아직도 잠들어 있는 고블린 전사들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새벽에 이루어진 갑작스럽게 시작된 기습공격에, 고블린 전사들은 정신을 못차렸다. 몇몇은 그 와중에 창을 들고 덤벼들었으나, 마라와 산양 전사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마라가 창을 들고 혼자서 무쌍을 찍고 있으니, 공포에 질린 고블린들이 엎드리며 살려주기를 청하였다.
그것을 보고 전사장이 물어왔다.
"족장님. 이들이 살려주기를 청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다 자란 숫컷 고블린은 다 죽이고, 암컷 고블린들과 새끼들만 데리고 간다. 모두 실행하라."
"네."
명령과 함께 고블린들에 대한 학살이 일어났다. 애송이 고블린을 포함하여, 모든 어른 숫컷 고블린들은 모두 학살을 당하고, 암 고블린들과 새끼 고블린들은 굴비처럼 엮어서, 마을로 끌고 갔다.
어떻게 보면 잔인하기 그지없는 일이나, 다른 방법이 없었다. 아직 그린스킨들은 숫자가 적었다. 적은 그린스킨들의 숫자로는 이 마을을 통치를 하지 못했다.
오히려 통치하려고 하려다가는, 오히려 반란이 일어나 그들에게 먹힐 수도 있었다. 그리고 고블린 마을들에 대한 통합은, 이 부락이 처음일 뿐 계속 이어질 일이었다.
그렇게 되면 이들에 비해 그린스킨들의 숫자는 더욱 적어진다. 결국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었다.
차라리 머크처럼, 종교적인 힘으로 이들을 컨트롤을 할 수 있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불가능한 방법이었다. 고블린의 빠른 성장과 번식력을 이용하는 게, 더욱 강력한 지배체재를 갖출 수 있는 방법이었다.
기존의고블린들을 그린스킨의 문화에 적응시키는 것보다는 아직 어린 새끼들이나 새롭게 태어날 새끼들을 그린 스킨으로 만드는 것이 훨씬 쉬운 방법이었다.
그리고 마라의 새끼들은 번식력(중)에 의해 대부분 홉 고블린들로 태어나고 있으며, 그들은 일반 고블린보다 크고 강력하였다. 지금도 마라의 피를 이어받은 많은 홉 고블린 새끼들이 많이 태어나고 있었다.
마라의 번식력을 이용하면 일반 고블린들보다 강한 홉 고블린 전사부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고블린 마을을 정복하고 돌아온 날, 마을에서 대규모 잔치가 벌어졌다. 여기에는 사로 잡아온 암 고블린들도 참여 하였다.
광란의 그린스킨들의 축제가 시작되었다.
나는 많은 홉 고블린들의 탄생을 위해, 하루는 판타지 월드를 접속하지 않고 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