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화 〉91. 홉 고블린 로드로 진화를 하다.

*홉 고블린 로드로 진화를 하다.*

사로잡은 오우거를 마을로 데리고 왔다. 그 때문에 그린스킨 마을은 난리가 났다.

그린스킨들은 매머드 때에는 신기한 동물을 구경한다는 호기심에 그렇게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았었다. 하지만 오우거는 달랐다.

오우거의 무시무시한 모습에, 그린스킨들이 겁을 먹어 난리가 난 것이었다.

고블린이 쥐면, 오크가 고양이이고, 오우거는 호랑이였다.

사로잡은 오우거라고 하지만 맹수를 집으로 들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오우거를 마을 안에 들일 수는 없었다. 2중 목책 밖의 매머드의 우리 근처에도 둘 수가 없었다. 매머드에게는 오우거는 천적이었고, 그들이 서로 익숙해지는데 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어쩔 수 없이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따로 살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그곳에 오크 노예 병사를 배치하여 오우거를 감시시켰다. 오우거를 조련술로 길들였지만 안심하고 홀로 둘 수는 없었다.

시스템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우거는 그정도로 위협적이었다.

오우거의 문제가 해결되자, 이번에는 오크들의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그린스킨의 빠른 확장을 위해서, 오크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생각이었다.

현재 그린스킨 마을에는 70여 마리의 오크들이 노예로서 일하고 있었다. 이들은 유용한 노동력이었다. 고블린들이 힘들어하는 목책건설이나 대규모공사에 동원이 되었다. 힘을 쓰는 일에서는 오크 한 마리가 고블린 몇 마리의 일을 했다.

오크들이 목책을 보강하고 마을에 건물을 지으면서, 주변의 나무를 베어내어 산양들을 키우기 위한 초지도 넓어졌다. 오크들은 그린스킨 마을에는 없어서는 안 될 인적 자원이 되었다.

이러한 귀중한 노동력이 된 오크 노예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오크 사냥에 나서기로 했다. 이제는 40여 마리로 늘어난 그린스킨의 산양전사를 이끌고, 오크들이 사냥을 하는 사냥터를 직접 찾아갔다. 오크 노예사냥이 시작되었다.

산양을 타고 있어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고, 집단 전투에 능숙해진 산양 전사들은 오크 사냥조들을 능숙하게 포획을 했다.

거기에는 마라의 실 만들기 (상)으로 상승한 스킬의 도움도 컸다. 사냥 방법은 매머드나 오우거와 마찬가지로 거미줄함정을 이용했다.

우선 거미줄로 오크들의 사냥터 주변에 함정을 잔뜩 만들고, 오크들을 기다렸다. 오크들이 오면 사냥터로 오면 산양을 탄 전사들이 그들을 포위하였다. 그리고 긴 창이나 투창으로 그들을 자극했다.

이렇게 포위를 해서 오크들을 자극을 가하면, 오크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 산양부대를 잡으러 달려들거나 아니면 줄행랑을 놓는 것이었다. 오크들이 어떤 행동을 취하든지 그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크들이 달려들면, 산양전사들은 잡힐 듯 말듯 오크들을 유혹하며, 거미줄 함정으로 유인하였다. 그때 때마침 오우거가 나타나서 하울링을 질렀다.

"우워어어."

오크들은 갑자기 나타난 오우거에 혼비백산하여 도망을 치다가 거미줄에 잡혀 꼼짝도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거미줄에 묶인 채로 오크 노예들에게 얻어맞았다. 그리고 오크 노예가 되었다. 몽둥이에는 장사가 없었다.

처음부터 도망을 치는 오크들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몰이사냥을 당했다. 사방에서 질러오는 창질에 함정으로 쫓겨갔다. 그들도 결국 함정에 걸려,두드려 맞고 노예가 되었다.

오크로서는 사냥터에서 산양전사를 만나면, 어느 쪽을 선택하든 잡혀 노예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렇게 오크 사냥조들이 사라지자, 오크 마을에서도 눈치를 채었다.

그들도 그린스킨들이 자신들의 사냥조를 잡아가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진행한다고 했지만, 200마리나 되는 오크들이 갑자기 사라졌는데 오크의 마을들이 모를 수는 없었다. 우선 그린스킨들의 집중 타깃이 된 대규모의 오크 마을이 먼저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오크 전사를 모집하여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였다. 오크들은 정찰대를 보내어 그린스킨의 마을을 찾았다. 매머드와 오우거가 있어서 공격하기는 부담스러웠지만, 그린스킨의 마을을 공격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오크들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사냥조가 계속 사라져서 전사들이 줄어들었고, 오크 마을은 굶주리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린스킨의 마을을 공격해야 했다. 다른 소규모 오크 마을은 그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은 300마리의 전사를 끌어 모아, 그린스킨의 마을로 향했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5미터가 넘는 오우거와 200마리의 오크 노예전사, 40마리의 산양전사들, 그리고 4대의 매머드 전차였다.

먼저 매머드 전차가 그린스킨의 마을에서 나와 오크들의 무리로 돌진을 했다. 그와 동시에 오우거가 하울링을 지르며, 그들이 나온 숲에서 거대한 몽둥이를 휘두르며 뛰어 나왔다.

그들이 매머드와 오우거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풀숲에서 200마리의 오크 노예병과 40마리의 산양 전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튀어나왔다.

그린스킨 마을로 공격을 온 오크들은 정신이 없었다. 이들은 이런 스타일의 전투를 본적이 없었다. 이렇게 모든 부대를 유기적으로 운용하는 데에는 마라의 통솔 스킬이 도움이 되었다.

오우거와 매머드 전차, 오크 노예병에게 실시간으로 직접 명령을 내릴 수가 있었다.

- 통솔(중) 스킬이 소폭 상승합니다.-

- 통솔(중) 스킬이 소폭 상승합니다.-

- 통솔(중) 스킬이 소폭 상승합니다.-

그동안 쓸 일이 없었던 통솔 스킬이 빛을 발했다. 앞으로 통솔 스킬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었다.

오크들은 빠르게 전의를 잃었다. 그리고 뿔뿔이 흩어져 도망을 가기 시작을 했다. 전투를 시작하기도 전에 군대가 무너졌다.

40마리의 산양전사는 이렇게 도망치는 오크들을 추격했다. 투창에 거미줄 그물망을 매달아 오크 전사들에게 던졌다. 거미줄 투망이 도망치는 오크들을 사로잡았다.

마라도 가만히 보고 있지만은 않았다.실 만들기 스킬을 이용하여, 오크들 사이를 누비며, 오크 전사들을 거미줄로 굴비 엮듯이 엮었다.

전투가 끝나자 그린 스킨들은 거의 피해가 없었다. 사로잡은 오크들도 대부분 상처를 입는 것으로 끝이 났다. 성공적인 포획 작전이었다.

저항하거나 도망가다가 상처 입은 녀석들은 마라와 제사장이 힐로 치료를 하여 주었다. 이들에 대한 치료 작업이 끝나자, 바로 오크 전사들에 대한 길들이기가 시작되었다.

전투에 패하고 두드려 맞은 오크들은 손쉽게 길들여졌다. 200마리에 불과하던 노예오크 전사들이 단숨에 500마리로 늘었다. 이들을 이끌고 눈치를 보고 있던 500마리 규모의 소규모 오크마을로 진격해 들어갔다.

오크 마을의 저항은 미미했다. 오우거에 의해 목책의 문이 부서지고, 오크 노예전사들이 마을에 진입하자 바로 항복을 했다. 겁을 먹고 항복한 오크들은 쉽게 조련이 되었다.

500마리에 이르는 오크 마을 전체를 노예로 만들었다. 그 중 전사는 150여 마리에 달했다.

소규모 오크 마을을 완전히 점령한 후, 그 오크 마을을 해체를 했다. 아직 그린 스킨들은 마을을 두 개나 관리하기에는 능력이 부쳤다. 오크 노예들을 모두 그린스킨 마을로 이동시켰다. 그와 함께상당히 많은 철기들을 얻었다.

그린스킨 마을은 목책을 새로 짓고 있어서 규모가 상당히 커진 상태였다. 옛 목책과 새로 짓고 있는 목책 사이에 오크들을 위한 거주지를 추라로 더 만들었다. 그곳에 오크이 사는 마을이 되었다.

그리고 늘어난 오크의 노동력을 이용하여, 짓고 있던 외부 목책을 빠르게 완성을 하였다. 그린스킨 마을은 고블린들이 사는 내성과, 오크들이 사는 외성으로 구분되게 되었다.

노예 오크들이 그린스킨의 문화와 종교를 받아들이고 하나가 될 때가지는 이렇게 구분해 놓는 게 나았다.

외부 목책 건설까지 완료되자, 이제는 마을이라기보다 하나의 성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아크론 산맥의 숲에 있던 옛 초록성과 비슷한 규모의 나무성이 되었다.

이런 모든 일이마무리되자, 계절은 겨울이 지나 새로운 봄이 되었다. 이제는 남아 있던 오크 마을을 마저, 정리 할 때가 되었다.

그 사이에 고블린 산양전사들은 70마리가 되었고, 그 중 홉 고블린 전사가 10마리가 되었다.
번식력이 강한 고블린들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산꼭대기에서 작은 눈뭉치를 굴렸던 것이, 점점 덩치를 키워 산 아래에서 눈사태가 되는 것과 같았다.

이번 오크 마을 원정에는
산양전사 70마리,
오크 노예전사 650마리,
오우거 한 마리,
매머드 전차 4마리가 참가를 하였다.

이때 오우거는 배가 볼록하게 부풀어 있었다. 일전에 사로잡은 오우거는 암컷이었다. 마라의 번식력이 (상)으로 상승을 하였는데, 아마 이것이 영향인 것 같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라가 오우거 암컷을 건드린 것이었다. 마라의 대단한 정력에 나도 혀를 내둘렀다.

강아지가 호랑이를 임신시켰다. 마라는 머크와 다르게 그쪽 방면으로절제가 없었고,자신의 정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이렇게 대군이 오크 마을로 다가가자 바로 항복을 했다. 전사들의 대부분을 잃고, 혹독한 겨울을 보낸 오크들은 싸울 의지를 잃었다.

단단히 준비를 하고 출발을 한 원정이 어이없이 끝난 것이었다.

역시 이 마을도 쓸 만한 것들은 해체하여, 그린스킨 마을로 옮기고 오크의 마을은 불태워 버렸다. 이들마저 그린스킨 마을로 이주해오자, 마을은 더욱 활기가 넘쳤다.

오크들과 고블린들의 생산 활동으로 마을은 더욱 커지고 풍요로워 졌다. 목축과 사냥, 채집, 직물제조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그린스킨의 성은 마치 인간들의 작은 도시를 보는 것 같았다.

이렇게 그린 스킨들이 성장하고 규모가 커지자, 이 지역의 일부를 차지하고있는, 고블린 부락에 대한 처리도 필요해졌다.

이 지역에는 과거에 5개의 고블린 부락이 있었다. 한개는 예전에 정복하여 없애 버렸고, 현재 4개의부락이 남아 있었다.

4개 부락의 1,200여 마리의 고블린들은 최근 이 지역의 급격한 변화를 알아차리고 있었다. 그들은 언제 그린스킨들이 쳐들어올까 전전긍긍 하고 있었다.

그린스킨들이 이 녀석들을 그냥 둔 것은 그들이 위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받아들이면 그들에 의해 그린스킨들의 정체성이 약해질 우려 때문이었다.

이제 그린스킨을 구성하는 고블린들의 숫자가늘어났다. 이들을 정리하고 녀석들의 영역까지 차지할 때가 되었다.

오크 노예병과 산양전사를 이끌고 이들의 영역으로밀고 들어갔다. 오우거와 매머드 전차는 굳이 동원 하지 않았다. 굳이 고블린을 상대하는 데에, 오우거까지는 필요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오우거는 이제는 배가 많이 불러서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함이었다.

이렇게 800마리의 오크노예병과 100마리의 산양전사들이, 고블린이 사는 부락들을 차례로 점령해나갔다. 고블린의 부락들은 불태워졌으며, 새끼 고블린 이외의 수컷 고블린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그 자리에 새로운 그린스킨 마을이 세워졌다. 그곳에는 마라의 아들인 홉 고블린이 보내졌다. 녀석이 모든 암컷 고블린들을 차지하였다.

그 마을을 홉 고블린 마을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일반 고블린 전사는 더 이상 필요가 없었다.

일전에 제국의 군대와 싸웠을 때 느낀 게 있었다. 고블린 보병 전사들은 인간의 정규군과 붙었을 때 너무 쉽게무너진다는 것을…….

고블린 전사들은 체급의 차이로, 훈련을 잘 받은 인간의 정규군을 상대해서 이길 수가 없었다. 고블린 전사들은 너무 허약했다.

베른 왕국 수도에서 벌어진 첫 전투에서도, 고블린 전사들은 쉽게 무너져서 잔투를 지게 만들 뻔 했다.

다행히 그때는 마나친화력과 신성력 관련 스킬이 상승하면서, 불사의 괴물이 된 레트코트의 활약으로, 겨우 전투를 역전시킬 수 있었다.

마지막 제국군과의 전투에서도 고블린 전사들이 인간들에게 포위당해 너무 쉽게 무너져 버렸다. 머크가 통솔 능력이 없어 그들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한 것도 컸다. 하지만 머크와 그린스킨의 핵심전력이 제국군의 포위에 갇혀 버린 것은, 고블린 전사들이 너무 쉽게 무너진 것이 이유이기도 했다.

그들이 제대로 버텼다면, 그 상황에서도 활로를 찾을 가능성도 있었다. 모두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고블린 전사는 그린스킨 군대의 주력으로 삼기에는, 전투력이 너무 약했다. 전선을 철벽처럼 단단하게 버텨줄 보병진이 필요했다.

그래서 고블린을대신해서 프라우나 대산림에 많이 살고 있는 오크를, 주력 보병 전력으로 삼기로 했다.

오크들은 인간보다 더 강력한 육체와 힘을 가지고 있어, 무기와 방어구만 인간들 수준으로 갖추면, 인간보다 더 강력한 보병 전력이 될 수 있었다.

오크들을 군대로 써야하는 상황에서, 조련술은 훌륭한 스킬이었다. 조련술을 통해 오크들을 충분히 좋은 병사로 만들어 쓸 수 있었다.

그에 따라 오크 노예병을 그린스킨 군대의 보병의 주력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마라의 자식들인 홉 고블린들을 기병 전력으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산양과 샤벨 타이거, 매머드 등 다양한 탈 것을 길들여서, 그들을 훌륭한 기병 전력으로 만들 것이었다. 손재주 스킬이 있는 일반 고블린들은 목축과 대장간일, 가죽가공, 직물제조 등 생산직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마라는 성직자 테크트리를 탔던 머크와는 가는 방향성이 달랐다. 군주의 테크트리를 타고 있는 마라에게는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들에게 옛날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최정예 병사였던, 예니체리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예니체리는 노예병이었지만 강력한 군대였다.

그 옛날 오스만 튀르크의 예니체리 부대처럼, 군주를 위해 열심히 싸워주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렇게 오크 노예병으로 구성된 예니체리 부대가 탄생했다.

고블린 부락까지 다 처리하고 한 지역을 정복하자,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홉 고블린 족장이 조건을 충족하여, 홉 고블린 로드로 진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