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화 〉93. 영지개발을 마치다.
*영지개발을 마치다.*
상인 유저와 밀무역이 성공한 후 그린스킨의 영역에 본격적으로 철이 공급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마을의 대장장이들은, 아크론 산맥에서부터 데리고 온 대장장이가 도제를 두어 철을 다루는 기술을 가르친 녀석들이다.
그의 철을 다루는 기술은 옛날 코볼트에게 배운 철 기술과, 그 이후에 내가 인터넷을 조사하여 가르친 철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철을 다루는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아직 내가 만족할만한 수준의 철 기술을 보유하지 못하였다.
간단한 무기들과 갑옷들은 만들 수 있지만, 내가 예전에 만들었던 레드코트와 같은 갑옷은 아직 재현을 못하고 있었다.레드코드 갑옷은 전신판금 갑옷으로 가기 전 단계 갑옷 이었다 갑옷들의 제조 단계로 보면 상당히 고난이도의 갑옷이었다.
전신 판금갑옷을 만들지 못해, 얇은 철판으로 이어 븥여서 판금 갑옷과 비슷한 효과를 만들어 낸 것이었다. 예전에 만들었던 레드코트 갑옷을 능가하는 갑옷을, 오크 노예병과 홉 고블린 기마병들에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
판타지 월드 인벤에 들어가 채팅창을 열었다.
-제임스님. 요새 장사는 잘되시는지요.-
-마라님. 덕분에 최근 초보 상인에서 상인으로 진화하였습니다. 상인이 되어 거래할 수 있는 종류와 물량이 많이 늘었습니다. 하하.-
-축하합니다. 저희 마을과의 거래가 좀 도움이 되셨는지요?-
-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거래 물량을 좀더 늘려 주실 수가 있으신지요?-
처음에는 우리 쪽에서 철의 물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하였는데, 제임스의 상단의 규모가 커지자, 그쪽에서 거래 물량 증가를 요청을 하는 것이다.
-물론 가능합니다. 어떤 상품의 거래를 증가시키면 제임스님에게 도움이 되겠습니까?-
-우선 실크입니다. 실크가 요새 남부왕국들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좀 더 가는 실로 만드는 실크가 인기더군요. 추가로 구매 할 수 있겠습니까?-
-제임스님 부탁인데, 만들어 드려야지요.-
실 만들기 스킬이 (상)으로 됨으로서, 아주 가늘게 실을 뽑아도 강철보다 강한 실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 합성섬유 중에 -나일론이 거미줄보다 가늘고 강철보다- 강하다고 강조를 했는데, 마라가 만든 실은 나일론보다 더 강하고 착용감이 더 좋았다.
그런 실로 만든 실크가 인기가 없을 리가 없었다. 한번 이러한 실크로 만든 갑옷도 생각해봐야겠다.
경기병의 무장으로 한다던가, 철제 갑옷 안에 보조갑옷으로 입는다면 방어력이 많이 향상 될 것이다. 한번 연구 해보기로 했다.
그전에 우선 제임스에게 제공할 물량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 먼저이다. 실 만들기 스킬이 이렇게 유용하게 사용될 거라고는, 거미 때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모직물과 약초의 반응도 괜찮습니다. 모직물은 꼼꼼하게 편직이 잘되어있어, 나름 인기가 좋습니다. 약초의 경우 프라우나 대수림에서나는 약초들은 언제나 인기가 있죠. 하하하.-
-그것도 양을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술은어떻습니까? 벌꿀주나 야생과일주 같은 것 말입니다.-
-좋긴 좋은데 부피가 커서…….-
최근 그린스킨 마을을 술도 만들고 있었다. 그린스킨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요구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축제를 좋아하는 고블린들의 습성 상, 축제에 술이 빠질 수는 없었다.-
-알겠습니다. 모직물과 견직물, 약초 위주로 준비 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량은 저번 거래의 두 배로 하시죠. 이 정도의 물량이면 저희에게 지불해야 할 철의 양도 많은데 구하실 수 있겠습니까?-
-걱정 마십시오.최근에 대규모 철광을 가진 영주와 직접 거래를 트게 되었습니다. 철의 물량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조그마했던 초보 상단이 이제는 영주와 직접 거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제임스는 상단을 키워 나가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우리에게는 좋은 현상이었다.
-제임스님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뛰어난 대장장이를 구할 수 있을까요?-
-음…….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뛰어난 대장장이들은 영주들이 직접 관리합니다. 그보다 먼저 그들이 거기로 갈려고 할까요?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거기는 오지에다가 몬스터들이 많은 곳이지 않습니까. -
-그렇겠죠. 한번 알아만 봐주십시오. 어디로 가야한다는 것을 말하시지 마시고요-
-네. 알겠습니다. 다음에 또 채팅하시죠.-
제임스와 이야기 후 두 가지 해야 할 일이 생겼다
하나는 보다 질 좋은 직물을 만들 수 있는 수동 방사기와 수동 방직기를 개발하는 일이었다.실크와 함께양털로 만드는 모직물의 수요가 대폭적으로 늘고 있었다.
아직 고블린들은 원시적인 도구로 직물을 생산하고 있었다. 생산성이 높은 방사기와 방적기가 도입이 된다면 물량이 대규모로 늘어나게 될 것이었다.
이들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그 원리와 구조가 상세히 나와 있었다. 솜씨 좋은 고블린 장인들과 함께 시행착오를 거쳐서 만들어내었다.
동력기계가 아닌 고블린의 노동력으로 움직이는 것이지만, 천을 만들어내는 속도와 품질이 대폭 향상되었다. 그리고 마을근처에 흐르는 하천에 물레방아를 만들어 그 동력을 이용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직물 생산뿐만 아니라 대장장이들이 갑옷이나 무기를 생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었다.
지금은 상인이 요구한 실크를 만들어 내는 데 집중을 했다. 실크의 원료가 되는 가는 실을 뽑아내는데 힘을 쏟았다. 상당한 시간을 실을 만들어내는데 투자를 해야 했다. 지금은 괜찮은데 물량이 늘면 곤란해 질 문제였다. 마라에게는 실을 만드는 일 외에도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그래서 부하들에게 시켜 근처에 누에나 적당한 크기의 거미가 없는지 알아보게 했다. 누에를 못 구한다면 예전에 거미일 때 진화 했었던, 얼룩무늬 거미라도 잡아들여야 했다. 녀석이 만들어내는 실도 실크를 만드는데 적합했다.
이렇게 천을 만드는데 필요한 실을 만들어 놓고, 방어구로 사용할만한 실을 만들기로 했다.
실 만들기 스킬은 실의 강도, 점성, 굵기 등을 자유롭게 조절 할 수 있었다.
강하고 굵게 만들면 오우거조차 묶어 놓을 만큼 강한 밧줄도 만들 수 있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실로 만든 갑옷을 만드는 방법을 실험했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실의 특성상 베기와 찌르기에 약했기 때문이었다.
실은 인장강도나 마찰에는 강했으나 날카로운 칼날에는 쉽게 끊어졌다.
판금 갑옷 내 보조 갑옷으로 쓴다면, 차라리 가죽 갑옷이나 사슬갑옷이 훨씬 나았다. 가죽 갑옷은 고블린 가죽장인이 여러 가지 가죽으로 개량을 하고 있어서 손댈 필요가 없었다. 고블린 가죽 장인들은 인간의 가죽 갑옷수준의 갑옷들을 만들어 내었다. 고블린들의 손재주는 뛰어났다.
그래서 사슬 갑옷을 만들고 개량하는 일부터 하기로 했다. 사슬갑옷은 몸의 바깥에 두르는 메인 갑옷으로도, 다른 갑옷 안에 받혀 있는 보조갑옷으로도 유용했다.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는 갑옷이었다. 체인갑옷을 만드는 방법도 인터넷으로 잘나와 있었다.
그것을 이용하여 실제로 만드는 것은 별도의 일이었지만……. 하지만 나에게는 손재주가 좋은 그린스킨 장인들이 많았다.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던져주면, 시행착오를 겪어 가며 어떻게든 비슷하게 만들어 내었다.
체인갑옷 개발과 함께 새로운 무기에 대한 개발이 들어갔다. 현재 남아돌고 있는 산양의 뿔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고블린들의 활은 토끼도 못 잡을 정도라고 비웃음을 당할 정도였다. 약하고 조잡하여 실제 전투용 무기로는 사용되지 않았다. 그린스킨 전사들은 투창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투창은 중거리 무기일 뿐, 원거리 공격무기로서의 적합하지 않았다.
투창의 유효 사거리는 20미터 내외였다. 활이나 석궁의 유효 사거리가 100미터 내외인 것에 비하면 많이 짧았다.
오크들도 사냥용으로 목재를 깎아 만든 활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나무를 사용하여 무겁고 탄력이 적어 활의 사거리도 짧았다. 홉 고블린 기병과 오크노예 궁병들을 위한 새로운 무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유목민들이 사용하던 각궁을 만들기로 했다. 각궁의 재료로 사용될 산양의 뿔들은 충분히 모였다.
문제는 만드는 기술인데, 인터넷을 뒤져, 한국의 국궁부터 다양한 나라의 각궁들을 조사했다. 그 중 홉 고블린 기병에서 적합한 녀석을 찾아내어, 그것을 만들어 보급하기로 했다.
고블린 장인들은 정확한 정보만 주면 어떻게든 만들어내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마라는 그린스킨들에게 종교적으로나 세속적으로,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 군주였다. 이들은 마라를 위해 밤을 세워가면서 만들 것이다.
고블린들은 장인과 같은 생산직,
홉 고블린은 기병,
오크는 중장보병,
이렇게 구분해 놓은 것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솜씨가 뛰어난 장인은, 실력 좋은 전사들만큼 대우를 받게 하였다.
그리고 사제장(제사장)도 열심히 포교를 해준 덕분에 사제들도 늘고 있었다. 전투가 있게되더라도 병사들이 부상으로 죽게 되는 경우가 적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사제장에게 성전사 스킬이 없다는 것이었다. 성전사 스킬은 고블린 주술사로서 광전사 스킬을 먼저 가지고 있었던, 머크만의 고유 스킬이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렇게 영역을 차지 란 후 내부를 다지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고블린들과 오크의 숫자는 계속 늘어났다. 그래서 옛 오크 마을 근처에 새로운 마을을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그린스킨마을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 세 번째 마을이 완공되면 영역내의 정비를 마치고, 다시 주변지역에 대한 정복에 나설 것이었다.
고블린 정찰병들을 주변지역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그들이 충분한 정보를모아오면 다시 본격적으로 세력 확장에 나설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