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5화 〉95. 오크 로드를 처치하다. (95/211)



〈 95화 〉95. 오크 로드를 처치하다.

*오크 로드를 처치하다.*


오우거 유저가 그린스킨에 합류하자, 바로 다른 오우거들을 잡으러 갔다. 오우거 유저가 같은 편이 되자, 오우거 사냥이 쉬워졌다.

오우거 유저가 다른 오우거를 붙잡아 두면. 그동안 마라가 거미줄로 오우거를 칭칭 감았다. 그리고 실에 묶인 오우거를 두들겨 패서 조련시키면 되었다. 참으로 간단했다.

오우거 유저는 다른 오우거를 붙잡고 있는 동안에 다른 오우거에게 얻어맞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경우는 사제장과 마라가 함께 힐을 해주었다.

사제장과 마라의힐을 동시에 받으니, 이건 오우거가 아닌 5미터짜리 트롤이었다. 이 아저씨 한창시절에 레슬링이나 이종 격투기를 배웠는지, 두드려 맞는 중에도 오우거를 잘 붙들고 있었다.

아무리 아저씨라도 오우거에게 맞으면 상당히 아플 건데 잘 버텼다. 특히 암컷 오우거의 경우는 일부러 맞아주는 느낌도 들었다.

게임으로 친다면 적의 어그로를 끌어 얻어맞는 탱커의 역할인데, 이 오우거 아저씨 탱커로는 최고였다.

오우거 유저가 사냥에 참여함으로서, 남은 7마리의 오우거들을 금방 다 사로잡았다 급하게 마을 외곽에 오우거들을 위한 숙소를 만들고, 그들을 거기에 수용했다.

오우거 유저의 숙소에 대한 요구는, 다른 오우거와 달리 까다로웠다. 거의 북유럽의 통나무 별장의 수준의 거처를 요구했다. 오우거 유저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기 때문에 최대한 고급스럽게 해주었다. 오크 노예들과 고블린 장인들이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고급 숙소에서 거주하게 된 오우거 유저는, 부하로 삼은 오우거들과 암컷 오우거들 사이에서 만족하고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제 게임하는 맛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

 아저씨는 그린스킨 마을에도 잘 적응을 했다. 원래 인간이라 오우거치고는 붙임성이 좋았다. 그래서 고블린들하고도 잘 어울렸다. 고블린들도 처음 오우거를 봤을 때는 겁에 질려 난리였지만, 이 오우거들이 늘어나서 그런지 처음처럼 겁에 질리지 않았다.

거기에다가 이 아저씨는 고블린 아이들과도 잘 놀아 주었다. 양쪽 어깨에 홉 고블린 새끼들을 테우고 다녔다.  고블린 새끼들은 마치 비행기 놀이를 하는 아기들처럼 까르르 넘어갔다.

모험심이 강한 홉 고블린 새끼들이 오우거 아저씨와 놀자 다른 고블린 새끼들도 아저씨에게 달려들었다. 오우거 아저씨는 그린스킨 마을의 인기인이 되었다.

그린스킨의 일원 소속되어 플레이하니, 더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 아님 부하 오우거들이 생긴 것이나, 늘어난 암컷 오우거들 때문일 수도 …….

오우거들에 대한 포획이 모두 끝이 나자, 이번에는 매머드의 사냥에 나섰다. 매머드의 경우는 마라의 새끼를 기르고 있는 오우거를 제외하고, 8마리의 오우거가 모두 참여 하였다.

8마리의 오우거가 매머드 떼를 가로막고, 때려잡으니 매머드들도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이 경우는 오우거를 힐 해주는 것보다, 얻어맞는 매머드들을 힐을 해주기 바빴다. 역시 오우거들은 무식하기 강했다.

아무리 조련으로 오우거를 길들였다고 해도, 세부적인 명령을 따르게 하는 것은 힘들었다. 서로 말이 안 통했기 때문이었다. 이때도 오우거 유저가 도움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오우거의 하울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우거의 언어인지, 다른 오우거들은 오우거 유저의 말을  따랐다. 마라가 오우거 유저에게 작전을 설명하면, 나머지는 오우거 유저가 오우거들을 통솔하여, 그들을 목적에 맞게 움직이게 하였다.

결론적으로 오우거의 유저를 죽이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었고, 오우거 유저는 자신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었다. 사실 잘해주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역할에 몰입하여 즐기고 있었다.

요새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요즘 게임할맛이 난다라는 말이었다.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전문 게이머라고 볼  있는 나보다 접속 시간이 많을 지경이었다.

'아저씨 회사는 어떡하시고, 여기서 이러고 계십니까?'

라는 말이 몇 번이나 목구멍까지 올라 왔다.

덕분에 3개의 무리 24마리나 되는 매머드를 사로잡아서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다. 기존에 매머드들도 새로 새끼들을 낳아서, 그들과 합치니 36마리가 되었다.

그중 매머드 부대로 사용 할  있는, 다 자란 매머드가 20마리였다. 이들 매머드의 등에 타워를 만들고, 매머드와  고블린들과 서로 합을 맞추는 훈련에 들어갔다.

여기에 매머드 병사로 선택된 녀석들은, 매머드를 돌보면 애송이 홉 고블린들이었다. 새롭게 합류한 매머드를 명령에 맞게 움직이게 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이들은 매머드를 기르며 같이 생활한 경험이 많아, 어렵지 않게 새로운 매머드들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고블린 병사와 매머드 간에 합을 맞추는 훈련을 하는 동안, 오우거들도 오우거 유저의 지도를 받아 그린스킨의 군대와 협력해서 싸우는 훈련을 했다.

오우거는 혼자서 사는 녀석들이라, 같이 싸운다는 개념을 알지 못했다. 오우거 유저가 교관이 되어서 오우거들을 훈련 시켰다.

커다란 빨간 모자라도 있었으면, 오우거 유저 머리에 모자라도 씌워 주고 싶었다. 이 아저씨, 은근히 오우거들을 굴리는 취미도 가지고 있었다.

대장간과 가죽공방, 활제작소 등에서는 오우거, 오크,  고블린, 고블린들을 위한 무기와 방어구가 제작되고 있었으며, 그것들을 만들기 위하 밤낮없이 돌아갔다.

오우거들의 경우는 중요 부위에 철로 만든 징이 박힌, 제대로 된 가죽갑옷과 클럽 가지고 있었다. 오우거가 가죽 갑옷을 입고 쇠못이 박힌 클럽을 들고있는 모습은, 예전보다 더욱 무시무시 해보였다.

오크 노예병들도 가죽과 강철판으로 이루어진 부분 강철갑옷을 입고 있었다.거대한 도끼와 양손검을 들고 있는 모습은, 예니체리 군대라고 불러줘도 될 만큼 강력해 보였다.

마라와 홉 고블린들은 사슬 갑옷이나 부분 판금 갑옷을 입고 산양을 타고 있었다. 창과, 투창, 각궁으로 무장한 모습은 멋이 있었다.

이렇게 군대에 대한 무장이 충실해지고 있을 때, 북쪽에서 오크의 대군이 내려오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잠자코 있던 빠른  부족의 오크들이 드디어 남쪽을 정복하러 내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이들은 4,000마리에 이르는 오크 대군으로 그 사이에 병력의 숫자가 더 늘었다. 추가로  개의 오크 마을을 복속시킨  같았다.

예전 오크 족장의 말에 따르면, 오크들이 이렇게 무리를 지어 대규모로 움직이는 일은 처음이라고 했다. 오크들은 기본적으로 부족 간의 알력이 강해서, 여러 부족이 함께 군대를 만들어 내려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오크 로드가 이것을 이루어 낸 것이다.

오크 로드도 남쪽의 상황을 알고 있었다. 이런 준비를 갖추고 내려오기 위해, 지금까지 남쪽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만이 아니라, 그들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린스킨의 영역의 북쪽 경계에서, 양쪽의 군대가 만났다.

적의 4,000의 오크 군대는 단순히 각 부족의 전사들을 모아 놓은 것이 아닌, 제대로 된 군대와 같이 오와 열을 잘 맞추어 진영을 꾸리고 있었다.

2,000마리의 정예 빠른 발 오크족의 정예 전사가 중진을 맡고, 다른 오크부족의 전사들이 좌우익을 맡았다. 마치 오크의 군대가 아닌 인간의 군대를 보는 것 같았다.

무장도 제대로 갖추고 있는데, 철이 부족하여 철제 무기나 강철 갑옷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다들 제대로  가죽 갑옷을 입고 있었고, 무기들도 제대로 갖추고 있었다.

단순히 헐거운 가죽옷을 입고 클럽을 손에 쥐고 덤벼드는, 일반 오크의 모습이 아니었다. 제대로 훈련을 받은 군대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이들을 사로잡아 노예로 부리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제대로 전투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전투에 이겨야 오크들을 노예병으로 삼아 예니체리 군대를 만드는 것이 의미가 있었다. 이 전투에서 진다면 그걸로 끝이었다.

그린스킨의 모든 전력을 동원하여, 이들을 물리치기로 마음먹었다. 이번 한 번의 전투로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 갈 수 있었다.

적의 4.000마라의 오크 군대에 대항하여 그린스킨의 군대는,

1,500여 마리의 예니체리,
300마리의 산양전사,
20여 마리의 사제와 사제장,
20마리의 매머드 전차부대,
8마리의 오우거 부대,

이렇게 구성된 부대가 적의 부대의 맞은편에 섰다.

이 전투는 4,000마리의 오크 정예전사를 맞이하여, 그린스킨의 예니체리 부대가 최대한 버텨주는 것이 승패의 갈림길이었다. 그것을 위해 사제장과 사제들이, 예니체리 부대의 뒤에서 백업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300마리의 산양부대는 적의 옆과 뒤를 교란시켜서, 적의 전력을 분산시키고 약화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8마리의 오우거와 매머드부대는 탱크처럼 적들을 깔아뭉개고, 적진을 돌파하여 진형을 무너뜨리는 임무를 담당했다.

마라는 다른 녀석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오크로드를 상대하기로 했다.

그렇게 각 그린스킨의 부대는 각자의 임부를 부여받고 전투를 준비했다.

서로 간의 대치가 끝나고 드디어 전투의 시작되었다. 전투의 첫 스타트는 적 주술사의 버프와 디버프 주술이었다. 적들은 적극적으로 오크 주술사를 활용하였다.

다행히 우리 쪽에 사제장이 있어 디버프 공격은 막아내었지만, 적의 군대에 걸린버프는 어쩔 수 없었다.

버프를 받아 강해진 적들은 오크 정예전사를 선두로, 그린스킨의 예니체리 부대를 향해 쇄도해 들어왔다.

예니체리 부대의 양손검과 양손도끼들이 적들을 향해휘둘러졌다. 방패를 든 예니체리의 방패병들은 오크 정예전사의 결렬한 공격을 잘 막아내고 있었다. 사제들은 그러한 예니체리 부대뒤에서 그들이 부상을 당하면, 빠르게 힐로 상처를 치료를 해주고 있었다.

확실히 고블린 전사들과 다르게, 오크 노예병으로 구성된 예니체리 부대는, 적의 공격을 받아내는 모루로서의 역할을 잘해주었다.

이렇게 예니체리들이 오크 정예전사를 막아내는 동안, 산양전사들은 오크전사들의 주변을 돌며, 활과 투창, 창으로 적부대의 취약한 옆면과 뒷부분을 노렸다.

산양전사의 활과 투창에 오크전사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일부 오크들은 산양전사들을 뒤쫓기 위해 대열에서 벗어났다. 적의 탄탄했던 진형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제 전투에 쇄기를 박을 때였다.

적의 진형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기 시작할 그때, 매머드 부대와 오우거들의 돌진이 이루어졌다.

오우거가 휘두르는 몽둥이에 오크들이 몇 마리씩 공중으로 떠올랐고, 그들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오크들의 시체로 길이 생겼다.

20마리의 매머드 부대도, 오크들을 상아로 찌르고 몸통 박치기로 날려버리면서 돌진을 했다.

매머드 전차 20마리가 움직이는 롤러가 되어, 오크 정예 전사들 깔아뭉개고 지나갔다. 그리고  위에서 긴 창과 투창들이 날아와 오크들의 머리와 심장을 찔렀다.

그들이 지나간 곳에는,  미터 폭의 피의 길이 생겼다.

오크와의 전투는, 오우거와 매머드 부대의 난입으로 끝이 났다.

예니체리 부대가 생각보다 잘 버텨주었고, 산양 전사가 저들의 이목을 분산시켜주었다.  덕분에 뭉쳐있는 적들 사이로 오우거와 매머드들이 충분히 날뛸  있었다.

마라가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통솔 스킬이 빛을 발했다. 통솔 스킬이 없었다면 이처럼유기적으로 부대를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었다.

마라의 100만 달러의 가격은 이러한 스킬과 그린스킨의 유산을 감안한 가격이었다.

그린스킨 부대들의 활약으로 오크 정예부대는 무너지기 시작했고, 한번 무너지기 시작한 군대는 정예고 뭐고 없었다.

다들 살기 위해 도망가기 바빴다. 이렇게 도망가는 오크들을, 산양부대가 쫒아가 사로잡기 시작했다.

전투가 이렇게 흘러가는 동안 마라는 오크 로드와 전투를 벌였다. 오크로드는 확실히 일반 오크와는 달랐다.

마라가 급가속, 순간적인 기지, 용맹, 기마술 등을 모두 사용하고 싸웠는데도, 서로 막상막하였다. 마치 합을 맞추며 훈련을 하는 것 같았다. 오크로드는 힘과 속도에서 마라에게 지지 않았다.

마치 그 녀석에게도 마라에 못지않은 스킬이나 특성이 있는 것처럼 잘 싸웠다. 결렬한 사투가 오랫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사소한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싸움이 계속됨에 따라 서로의 몸에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오크로드의 몸에 상처가 생기자 승부가 결정 났다.

마라에게는 재생과 독 관련 스킬이 있었다. 마라는 상처를 입어도 재생스킬로 회복하였고, 상대방은 반대로 독에 의해 중독되어 죽어 갔다.

오크 로드의 목숨이 끊어졌을 때 메시지가 떠올랐다.

-유저의 아바타인 오크로드를 해치웠습니다.-

-정산을 합니다.-

-1,000,000달러를 얻었습니다.-

-같은 세력끼리는 정산금이 임금 되지 않습니다.-

녀석은 어지간히도 자신의 아바타에 돈을 투자했다.

오늘밤 그는 잠을 이루지 못 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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