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6화 〉96.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 (96/211)



〈 96화 〉96.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

오크 로드와의 전투는 끝난 후 처리해야 할일이 산더미였다. 전투로 상처 입은 병사들을 치료해야 했으며, 이번에 사로잡은 포로들을 관리해야 했다.

이번 전투는 격렬했지만 전투가 빨리 종료되었기에 양쪽의 피해는 생각보다 적었다. 그린스킨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결과였다.

적의 4,000여 마리의 병사 중 1,000여 마리의 오크가죽었다. 전투의 격렬함에 비해서는 사망자가 적었다. 포로로 2,000마리의 오크를 사로잡았다. 산양전사들이 열심히 포획작전을 벌였음에도 1,000여 마리의 오크들은 도망을 쳤다.

그에 반해서 그린스킨은 단지 200마리의 예니체리가 죽었을 뿐이었다. 1을 잃고 10을 얻었다. 결과적으로 나름 괜찮은 교환 비율이었다. 새로운 노예병사를 거의 2,000마리나 늘릴 수 있게 되었다.

이것에는 사제의 역할이 컸다. 사제는 전투에서도 도움이 되었지만, 부상자와 포로들을 치료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마라로 플레이를 하는 동안에 군주 테크트리를 타고 있었기에, 사제들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안 썼었다. 이제부터는 사제장과 신전 건설에 관심을 가져, 사제 숫자 증가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사제는 여러모로 유용했다.

그래서 이번 전투와 관련해서 특별히 사제장을 불러 치하를 했다. 내가 직접 나서서 신의 이름으로 칭찬을 하니, 사제장은 황송해 했다. 사제장에게 이번의 공으로 신전을 대규모로 증축을 하겠다고 말하였다. 사제장은 신의 은총에 바닥에 엎드려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이 정도로 자극을 주었으니 사제장이 열심히 포교를 해서 신도와 사제들을 늘려  것이다. 그린스킨에게 신의 존재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그들의 정체성의 일부였다.

어느 정도 전투에서 생긴 부상자의 치료를 끝나고, 사로잡은 오크들을 조련을 했다. 전투에 패해 마음이 꺾인 오크들은 굳이 매타작을 하지 않아도 쉽게 조련이 되었다. 그것은 오크 로드가 죽은 것이 한 몫을  것 같았다.

오크로드의 스킬 중에 군대의 사기와 지휘에 관련된 스킬이 있었는지, 오크로드가 죽고 나자 오크들의 기세가 갑자기 꺾였다.

마치마약 중독자가 마약에 취해 행복해 하다가, 마약이 끊기면 더욱 우울해지는 것 같았다.
오크 로드가 죽고 나자 강력하던 오크의 군대는 오합지졸이 되었다.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포자기를 한 사람들 같았다.

이들을 다시  만한 예니체리로 만드는 것은 힘들겠지만, 시간을 들여 두드리고 달궈낸다면, 강한 강철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전장의 장리를 마친 후, 그린스킨의 군대를 이끌고 바로 북진을 했다. 이번 전투로 비어있는 오크로드의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이번 전투로 지도자를 잃고 대부분의 전사들도 죽거나 도망을 쳤다.

지금 그들의 영역은 무주공산이었다. 다른 세력이 쳐들어와 그곳에 자리를 잡기 전에 그곳을 접수를 해야 했다. 그린스킨의 군대가 진군을 하자 오크 로드와 전사들을 잃은 빠른  부족은 쉽게 항복을 하였다. 이들도 노예로 조련되었다.

오크로드의 영역을 차지하고 그린스킨의 성으로 내려왔다. 한 번의 전투로 지배영역이 3배나 커졌다. 그 정도로 오크로드가 차지한 영역이 컸다, 그리고 많은 오크들이 그린스킨의 노에가 되었다.

지배 영역이 3배나 커졌지만, 그것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런 영역의 확대는, 여러 가지 문제를 가져왔다.

우선 지배영역 안 밖의 도전이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오크 로드가 무너지면서, 넓은 역에 권력의 공백이 생겼다.

오크로드가 무서워 숨을 죽이고 있던 몬스터들이 다시 기를 펴고, 비어버린 공백을 차지하려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크 로드 영역 밖의 다른 세력이, 이 공백을 틈타 밀고 들어올 수도 있었다.

 외에도 다른 문제가 있었다. 그린스킨의 숫자가 적다는 것이었다.

우선 지배 종족인 그린스킨들보다, 피지배 종족인 오크 노예들이 숫자가 몇 배나 많았다. 물론 모두 조련술 스킬로 조련을 했지만, 조련술이 완벽하다고만 생각 할 수 없었다. 조련술 스킬의 한계를  수가 없었다.

조련술 스킬에는 조련의 효과가 나타내는 기간 및 효과가 나타내는 범위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 기간이 지나 조련이 풀린다던지 일정거리가 이상 거리가 떨어지면 조련이 풀린다던지 해서,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조련이 풀린다면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었다.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 우선 급하게 홉 고블린들과 그린스킨 전사들을 오크들의 마을들로 보냈다. 하지만 조련술이 풀렸을 때, 이들이 제대로 노예들을 통제할 수 있을지는 장담을 하지 못했다.

성직자 테크트리를 타던 머크였다면 믿음이라는 신앙을 통해 이들을 정신적으로 지배할 수 있겠지만, 군주 테크트리를 타는 마라는 이들을 지배하는데 조금 불안함이 있었다.

홉고블린 로드의 설명에 있는 대로,

종족-홉 고블린 로드

홉 고블린  로드의 자질을 입증한 자만이, 홉 고블린 로드가 될  있다. 지배영역에 대한 장악력이 강화된다. 로드의 지휘에 영지민들이 잘 따라오게 된다. (영지민이 원하지 않는 명령을 내릴 경우도 카리스마의 저하가 적음.)

홉 고블린의 로드는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카리스마로 어려운 고난도 영지민들과 함께 이겨낼 수 있다.

위의 설명을 보면 오크로드가 사라진  오크들의 저항이 약해진 것도 로드의 부재 때문일 수도 있었다. 마라의 강력한 카리스마로 지배 영역에 대한 장악력이 강화되어, 오크들이 잘 따라오기를 바랐다.

그리고 사제장과 사제들의 노력으로 그린스킨의 신앙이 빨리 퍼져서, 오크들 사이에도 그린스킨의 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기를 바라야 했다. 이럴 때는 벤과 같은 약삭빠른 녀석이 아쉬웠다.

새롭게 그린스킨의 영역에 합류한 지역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시급했다.

이를 위해서 그린스킨 군대는 새롭게 편입된 지역을 열심히 순회하며 세력을 과시했다.  지역이 대한 안과 밖으로 지배력을 확인 받아야 했다. 아주 바쁜 나날이 시작된 것이었다.

우선 시급하게 해야 할 문제는 새로 얻게 된 영역내의 고블린 부락들의 처리였다. 오크로드에 눌려 있어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오크로드의 영역에도 고블린들은 상당히 살아남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들의 숫자는 다 합하면, 수천에 이를 정도였다.

이들을 예전과 같이 수컷 고블린을 다 죽이고, 암컷 고블린과 새끼들만 데리고 와야 하는지, 일부는 살려 노동력으로 삼아야 하는지 고민 되었다. 이번에는 다 죽이지 않고 애송이 고블린들은 살려두기로 하였다.

예전에는 그린스킨들의 숫자가 너무 적어서, 고블린들을 그대로 모두 받아들이면, 그들에 의해 그린스킨들의 문화와 전통이 사라지고 오히려 흡수될 우려가 있었다. 중국을 지배했던 이민족들의 왕조가 그랬다. 원나라와 청나라는 중국의 왕조로 동화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린스킨들의 숫자가 많이 늘어났다. 마라의 자식인 홉 고블린들도 숫자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는 사제들이 어느 정도 늘었다. 사제장과 사제들의 의욕도 높고 그들이 새로 흡수한 고블린들을 그린스킨으로 만들어줄 것이었다.

사제는 전도를 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교육도 담당을 했다. 그린스킨 사회의 지식인들이었다. 그들이 새로 지어지는 신전들에서 그들을 그린스킨으로 교육과 개종을 시킬 것이었다.

이제는  이상 그린스킨들이 일반 고블린들의 문화에 동화될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고블린의 노동력은 언제나 부족했다. 현재 그린스킨 사회의 생산의 주체는 일반 고블린들이었다.

현재 그린스킨 사회는 생산은 일반 고블린, 전투는 오크 노예병인 예니체리, 지배와 통치는 고블린이 하는 구조였다.

목장과 대장간, 가죽공방, 활제작소, 직물제조 등 많은 분야에서, 고블린들이 많은 활약을 보였다. 그들 덕분에 인간들과의 거래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철을  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양질의 상품이 필요했다. 이러한 생산에 종사하는 고블린들은 언제나 부족했다.

사냥은 오크나 전사들로 해결 할  있었지만, 생산은 대부분 고블린들이 담당하고 있었다.
애송이 고블린들을 데리고 와서 잘 가르치면, 이들을 이러한 상품의 생산 현장에 투입  수 있었다.

이렇게 추가로 노동력이 공급되면 더 많은 생산을 할 수 있게 되고, 그것으로 더 많은 철을 구입할 수가 있게 된다.

그렇게 해서 구입된 철은 고블린 대장장이들에 의해, 무기와 갑옷으로 바뀌어 오크 노예병사들에게 제공이 되고, 그들이 훈련과 단련을 받아 예니체리 부대가 되는 구조였다. 그린스킨의 사회는 철저하게 분업화가 되어 있었다.

이번에 새로 사로잡은 오크 노예병들을 무장시킬 무기와 갑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량의 철이 필요했다.

이번 기회로 생산에 종사하는 고블린의 숫자를 대폭 늘렸다. 애송이 고블린들이 각 생산 현장의 도제로 들어가게 된 것이었다. 이들이 장인들로 부터 기술을 배우면, 상품의 생산량이 대폭 증가하게 될 것이다.

상인에게 대규모의 철의 구입을 요청을 했다. 그것과 교환할 상품들을 대량으로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그린스킨의 사회는각각의 종족들이 톱니바퀴가 되어 맞물려 돌아가고 있었다.

톱니바퀴가  커지고 빠르게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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