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7화 〉97. 알리바이를 위한 위장마을. (97/211)



〈 97화 〉97. 알리바이를 위한 위장마을.

*알리바이를 위한 위장마을.*

새로 얻은 영역에 대한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가 되고 있었다. 사제장과 사제들은 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새로 얻은 지역의 마을들에 그린스킨의 문화와 종교를 전파했다. 문화와 종교의 동질화는 지배 영역의 안전에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좋은 소식들이 들려왔다. 그중 하나는 샤벨 타이거의 발견이었다. 대수림 안에도 샤벨 타이거들이 살았었다. 그동안은 그린스킨의 영역이 대수림의 외각에 있어서 샤벨 타이거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오크로드의 영역까지 대수림 안쪽으로 세력이 확대되자, 샤벨 타이거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처음 한동안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는데, 그것은 오크들 때문이었다.

오크로드는 샤벨 타이거를 길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오크들을 습격하는 샤벨 타이거들을 자신의 영역에서 몰아냈다. 오크들에게 쫒긴 샤벨 타이거들은 대수림의 다른 지역으로 숨어들었다. 오크로드가 사라지자, 이들이 다시 이 지역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이들이 영역에서발견되면 사로잡아 탈것으로 만들었다. 산양에 이어 새로운 탈것이 생긴 것이다. 샤벨 타이거 전사들이 탄생한 것이었다. 이들을 우선적으로 홉 고블린들에게 배분했다.

샤벨 타이거들은 산양보다 빠르고 강했다. 그린스킨에 새로운 부대가   추가 되었다. 이들은 기병 전력을 한층 더 높여 줄 것이었다.

 다른 좋은 소식으로는 오크로드의 영역에서 카파바라들을 발견했다. 카파바라들은 순하고 사육하기 편한 가축이었다. 아크론 숲에서도 중요한 사육 가축이었다.

카피바라는 잡식으로 풀부터 음식 찌꺼기까지 아무거나 잘 먹었다. 그리고 설치류라 빨리 크고 새끼도 많이 나았다. 가축으로는 나름 이상적인 동물이었다.

카파바라는 사냥으로 충당하기 부족한 고기와 가죽을 빠르게 공급해  수 있었다. 마을 내에 카파바라의 사육장을 만들고, 빠르게 이들을 사육하기 시작했다. 멀지 않아 이들이 많은 고블린과 오크들을 먹여 살리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새로 편입된 영역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이를 이용해 생산력과 군사력을 늘렸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그린스킨들은 한 가지 문제에 봉착했다. 그것은 결국 철의 수급의 문제였다.

철은 현대에 있어서는 한 때 산업의 쌀로 불렸다. 뒤에 그 자리를 반도체에 빼앗기기는 했지만……. 그만큼 많은 곳에 사용이 되었다.

그 중 병사들을 무장시키려면 철은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대수림은 철이 귀한 지역이었다. 철을 제련하는 코볼트도 없었고, 노천 철광도 제대로 개발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린스킨의 영역에는 철광산이 없었다.

대수림 지역에서 병사를 키우는데 가장 큰 문제는 철이었다. 물론 오크들을 가죽갑옷을 입히고, 나무 클럽을 들게 해서 싸우게 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최종 상대는 제국군이었다.

단단한 철제 무기로 무장하고 있는그들을 상대로, 그렇게 덤벼들면 병사들만 개죽음을 시키는 것이었다. 예전에 싸워서 그들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다.

그들과 싸우려면 그들 정도는 아니라도, 그들과 비슷한 정도의 무장은 필요했다. 빠르게 늘고 있는 오크 노예병을 무장시켜, 예니체리로 만들기 위해서는 철이 대량으로 필요했다.

하지만 철의 거래가 늘면 계속 지금처럼 밀무역으로 숨길 수가 없었다. 대규모로 철이 대수림으로 흘러들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게  것이었다. 언젠가는 인간들에게 이러한 거래가 발각될 수밖에 없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상인 유저와 채팅을 하였다.

그런데 상인유저가 황당한 제안을 해왔다.

-마라님의 계시는 곳 근처에 인간들의 마을을 만들면 어떻겠습니까?-

갑작스럽게 인간들의 마을이라니, 당황스러웠다.

-그게 무슨 말인가요?

-그게 프라우나 대수림 안 밖에, 위장 마을을 만드는 것입니다.-

-위장 마을이라뇨?-

-사실 저도 최근에 그쪽의 물건을 가져오면서, 여러 가지 질문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대체 그런 괜찮은 상품들을 어디에서 구해오는가?’ 같은 질문 말입니다. 매번 대충 둘러 대는데 계속 둘러대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그것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늘고 있습니다.-

그의 상황도 이해가 되었다. 철의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그에게 제공하는 상품들의 수량도 같이 늘었다. 그는 그것을 시장에 풀어 그 수입으로 철을 구매했다. 물건은 오고가는데 그 출처가 없었다.

요새 말로 한다면 무자료 거래를 하는 셈인데, 무자료 거래도 규모가 크면 숨기기가 어려워진다. 그로서는 문제가 되게 위장 거래처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었다.

-프리우나 대수림에 안에 마을을 만들어, 그곳에서 제가 취급하는 상품들을 생산하는 것으로 할 생각입니다.-

-그건 괜찮습니다만, 그런데 인간들이 프리우나 대수림 안으로 들어오려고 할까요?

-그건 걱정 마십시오. 그곳에 제가 믿을 수 있는 직원들을 보내면 됩니다. 그와 동시에 대수림 바깥의 인간들의 영역에도, 마을을 하나 더 만드는 것입니다.

-그건 또 왜 그래야 하는가요?-

-거긴 일반 주민들이 사는 마을입니다. 프라우나 대수림에서 생산된 물건들은, 위장마을에서 일반마을을 거쳐서 남부의 왕국들에 공급 될 것입니다. 반대로 철들은 남부의 왕국에서 일반 마을, 위장 마을을 거쳐서 프라우나 대수림으로 공급이 되겠지요.-

"그렇게 하는 것은 제임스님에게 좀 번거롭지 않을까요?"

-이러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것도 돈세탁을 하듯이, 물건도 여러 단계를 거쳐 원산지를 세탁을 하는 것입니다. -

‘돈 세탁이라?' 판타지월드 밖의 그의 직업이 궁금해졌다.

-남부의 거래처에게는 대수림 바깥에 있는 마을에서 가져오는 것으로 이야기를  것입니다. 그 마을 사람들은 대수림 내부에 있는 마을에서 가져오는 것으로 알겠지요. 진짜 원산지는 저의 상단의 일부만 알게  것입니다. "

-무슨 말인지는 알겠습니다. 그런데  방법으로 충분할까요?-

-그렇지는 않겠지요. 시간이 지나고 수량이 더 늘어나면, 언제가 이 방법도 한계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동안은 이것이 유효하겠지요. 이 방법이 한계에 부딪히면, 그때 또 다른 해결책을 찾아봐야죠. 하하하.-

상인을 플레이하는 유저답게, 이런 것에서는 유능했다. 한동안은 이 방법이 먹힐 것이다.

그의 말대로 이 방법이 안 통하면, 그때는 다른 해법을 찾으면 된다. 지금 그것을 미리 걱정 할 필요는 없었다.

우선 인간들이 거주할 수 있게, 프라우나 대수림의 초입에 자그마한마을을 하나 만들어 주었다.  마을은 상인의 심복들이 거주하며, 그린스킨과 물건을 거래  것이었다.

이렇게 프라우나 대수림 안에 인간들이 거주하는 마을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에 발맞추어 상인 유저인 제임스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그는 대수림 외곽 지역에 대규모로 토지를 사들였다. 대수림의 외곽의 땅은 저렴했다. 대수림에 가까울수록 토지의 가격이 떨어졌다. 몬스터들과 가까운 곳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면……. 덕분에 대규모의 토지를 저렴하게  수 있었다.

제임스는 그곳의 땅을 충분히 확보한 후에, 대규모의 농장을 개발한다고 공포를 하였다. 그리고 그곳에 대규모의 소작농들을 모집했다. 제임스가 조성하는 농장에서는 소작농이 지주에게 바치는 지대를 수확량의 10분의 1로 정했다.

거기에다 그가직접 나서서 그곳의 영주와 세금에 대해서 협상을 하였다. 그 협상의 결과로 그의 농장의 토지를 경작하는 사람들은, 영주에게 세금을 수확량의 10분의 2만 바쳐도 되게 되었다.

제임스는 영주와의 협상에서 그곳에 새롭게 대규모의 농장이 생기고, 거기에다가 마을이 들어서면 영주가 받을  있는 세금이  늘어난다는 것을 강조했다. 제임스의 설득에 영주는 자신의 영지에서 받는 세금의 최저 세율을 적용해 주었다.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세금으로 정해졌다. 영주의 입장에서도 세금을 못 받고 있는 버려진 땅들에 세금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 덕분에 그의 농장의 땅을 경작하는 소작농은 수확량의 10분의 3만 세금과 지대로 바치면 되었다.

이것은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통상적으로 판타지월드의 소작농들이 지주에게 바치는 지대는 20~40% 정도였다. 영주에게 바치는 세금의 경우도 20~40% 내외였다.

독한 지주와 영주를 만나면, 일 년에 자신이 수확하는 작물의 80%를 세금으로 바쳐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농사를 열심히 짓고도 자신의 손에 한해 수확량의 20%만 가져가는 것은, 가혹한 삶이었다.

화전민들이 몬스터가 사는 숲속에 마을을 만드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었다. 몬스터가 사는 숲속에 마을을 만들면, 이러한 지대와 세금은 안내어도 되었다. 대신에 목숨을 걸어야하는 했지만…….

제임스가 만든 농장에 많은 소작인들이 몰려들었다. 몬스터들이 많이 사는 프라우나 대수림에 가깝다는 것이 단점이었지만, 이 정도의 조건은 그것을 무시해도  정도였다.

어째든 제임스의 농장은 인간의 영역 안에 있었다. 몬스터가 사는 숲속에도 지대와 세금을 피해서 마을을 만드는 판국에, 이 정도의 조건이면 감사했다.

농장이 대규모로 개발이 되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이 되었다. 제임스는 돈을 투자하여 마을의 건설을 도왔다. 그러면서 이 마을에 대장장이와 직조공, 가죽장인들을 위한 건물을 지어주고, 자연스럽게 그들을 불러 모았다.

제임스가 이곳에 대규모의 농장을 개발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는 소작농들에게 지대를 안 받아도 상관이 없었다. 10%의 지대는 보여주기 위해 형식적으로 받는 것이었다.

제임스가 올리는 수익의 대부분은 그린스킨과의 철거래로 벌어들였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드는 대농장이고 마을이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그린스킨과의 철과 상품거래의 알리바이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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