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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3화 〉103. 전후 처리와 서부 점령. (103/211)



〈 103화 〉103. 전후 처리와 서부 점령.

*전후 처리와 서부 점령.*

오우거 로드가 죽자, 그의 군대는 바로 무너졌다. 오우거 로드의 군대는 조련술 스킬로 억지로 길들여진 군대였다.

오우거 로드가 죽고, 조련술의 효과가 사라지자, 군대에 대한 지배력이 없어져서 바로 허물어진 것이었다. 적의 군대가 도망을 가는데도 적을 추격하지 않았다.

구심점이 없는 군대는  이상 군대가 아니었고, 그냥 고블린 무리와 오크의 무리였다. 오우거 로드에 의한 지배가 풀렸으니 이제 원래의 서식지로 돌아  것이었다. 그들은 천천히 상대하면 된다.

적의 패잔병에 대한 문제보다 중요한 것은 아군의 문제였다. 생각보다 아군의 피해가 컸다. 오우거나 매머드 부대는 피해가 별로 없었으나, 오크로 이루어진 예니체리 부대의 피해가 컸다.

마라와 오우거 로드와의 싸움이 길어진  때문이었다. 오우거 로드와의 전투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해 전술로 밀어 붙이는 적들에게 당한 것이었다. 조련술의 무서운 점은 명령자의 취소가 없으면 패배하는 와중에도 전투를 계속한다는 점이었다.

일반적인 군대는 패배가 확실하면 먼저 사기가 떨어져 진형이 무너졌다. 병력들은 살기를 위해 무기조차 버리고 도망을 쳤다. 하지만 조련술에 의해 길들여진 군대는 사기의 영향을 안 받았다. 마치 죽지 않는 좀비 떼처럼 계속 몰려들었다.

그린스킨의 군대가 장비나 훈련 등 모든 면에서 우월했다. 하지만 양쪽 군대의 병력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적의 숫자는 아군의 4배가 넘었다.

예전에 미군과 한국군이 한국전쟁에서 맨손으로 달려오는 중공군에게 밀린 것도 그런 이유였다. 숫자에는 장사가 없었다. 오우거 로드가 죽기 전까지 몰려든 적들에 의해 생각보다 많은 피해가 났다. 오우거 로드를 너무 쉽게  것이 문제였다.

2,000여 마리의 예니체리가 죽었다. 계속되는 공세에도 진형이 붕괴되지 않고 버텨준 것만 해도 잘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손실은 안타까웠다. 예니체리 병사는 많은 훈련을 거쳐서 만들어졌다. 다시 생산해내는데 시간이 걸렸다.

전장에는 무수한 고블린들과 오크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 그것은 대부분 죽은 적들이었다. 예니체리의 손실도 안타까웠지만, 이들에 대한 손실도 아쉬웠다. 이들은 나중에 그린스킨의 노동력과 군대가 될 녀석들이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린 것이다.

서부지역이 회복되려면,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물량 공세를 한 오우거로드 유저에게 중국인이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미 죽어서 로그아웃한 유저에게 말이 전달될 리가 없었다. 지금쯤 캡슐을 발로 후려차고 있을,  유저에게도 실례되는 질문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편견이다. 물량공세를 중국인들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스타크래프트의 저그 유저를 중국인이 많이 하는 것도 아니었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상대보다 발전이 늦은 유저가 전세를 뒤집기 위해, 생산 유닛까지 동원하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게임에 현질을 많이 하게 하는 것도 중국 게임이나 중국인들만이 아니었다. 옛날 한국의 게임도 확률형 도박 게임으로 이슈가 된 적도 있었다.

그리고 한국인이나 중국인 외에도 게임에 돈을 많이 쓰는 외국인들은 많았다.

오우거 유저가 세계적인 갑부일 수도 있었다. 게임에 투자를 한 수억이 하루 밤의 술값일 수도 있었다. 오우거 유저가 중국인이냐 아니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모든 잘못은 오우거 유저를 만만히 본 자신의 잘못이었다.

다만 아까운 병력이 많이 죽어버려, 아쉬워서 그럴 뿐이었다. 누구든지 미워할 이유를 만들어 탓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비겁한 생각이었다.

전장의 정리가 끝나자 바로 남부로 돌아와 버렸다. 전후 재정비도 필요했으며, 서부는 천천히 처리해도 되었다.

그것보다는 다른 지역에 대한 신속한 정찰이 먼저였다. 정찰대가 돌아오자 전반적인 상황을 알 수가 있었다. 두 지역 모두 몬스터 유저들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다행히 남부 통합이 가장 먼저 이루어져서 다행이었지, 만일 늦었다면 다른 지역에 잡아먹힐 수도 있었다. 서부가 급하게 군대를 일으켜무리하게 공격한 것도, 늦은 스타트를 만회하기 위해서였다. 지역에 대해서는 동향을 탐지할 수 있게 정찰대를 상주시켰다.

중부의 상황도 알아보고 싶지만, 그곳은 마굴이라 함부로 정찰대를 보낼 수 없었다. 괜히 보냈다가 4미터짜리 렙터와 닮은 괴물에게 잡아먹힐 수 있었다. 거기는 몬스터 유저가 있더라도 살아남기 힘든 지역이었다.

시범 서비스가 실시한지 상당히 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오크로드나, 오우거 로드와 같이 프라우나 대수림에 두각을 나타내는, 몬스터 유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선 전투에서 돌아온 산양 전사들과 샤벨 타이거 전사들을 동부와 북부로 보냈다.  지역의 상황을 추가적으로 확인을 했다. 오우거 유저와의 전쟁 중에도 프라우나 대수림은 몬스터 유저들에 의해 변화되고 있었다.

대수림의 통합의 움직임은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의 통일의 움직임은 중국의  지역에서 일어났다.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오다 노부가와가 전국제패를 외치고 주변 지역을 정복하고 있을 때, 규슈나 시고쿠 혼슈의 북부에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중 가장 빠르게 성장한 것이 오다의 세력이었다.

다행히 프라우나 대수림에서 현재 제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력은 그린 스킨이었다. 아직 다른 지역은 통합 전쟁의 중이었다. 그린스킨이 현재는 중국의 진나라였고 일본의 오다 세력이었다.

프라우나 대수림에서 그린스킨이 최대의 세력이었지만, 오우거 로드가 차지했던 서부를 점령하기 위해서 본진을 비우는 것은 위험했다. 서부로 군대를 보낸 사이에 빈집을 털릴 수도 있었다.

남은 예니체리 부대를 반으로 나누어, 맥스 아저씨에게 남부를 지키게하고, 마라는 예니체리 부대 2,000을 이끌고 서부 통합 작업에 나섰다.

막스 아저씨는 저번 전투로 전투에 맛을 들여, 서부 통합작업을 직접 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정중히 남부를 맡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번 출정은 저들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한 출정이었다.

저항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만일을 위해서 조련술 스킬을 가진 마라가 가는 것이 나았다. 그리고 막스 아저씨도 이제는 믿을 수 있게 되어, 본진을 맡기고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 다른 유저와 함께 플레이 하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슬라임과 에이미, 머크를 플레이 할 때는 솔로 플레이만 하였다.막스 아저씨와 같이 플레이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판타지 월드는 크게 보면 MMORPG였다. 부하나 동맹으로 다른 유저와 협력하는 것도 고려 해 볼만했다.

상인 유저도 큰 도움이 되고 있었고, 이제는 솔로 플레이뿐만 아니라, 다른 유저와 같이 플레이 하는 방법도 배울 필요가 있었다.

예상치 않은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구냐는 속담처럼, 그것을 무서워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정복도 빠른 세력 확장의 방법이었지만, 동맹이나 연합을 맺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서부 통합을 위한 부대는 천천히 전진하며, 고블린 부락과 오크 마을을 통합하기 시작하였다. 저번 전투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그들은 저항을 포기 했으며, 별다른 전투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들은 쉽게 굴복하고 그린스킨 세력에 지배를 받아 들였다.

문제는 저번 전투로 깊은 곳에 숨은 녀석들이 많아서, 그들을 찾는 일이었다. 인간의 전쟁에서도 패잔병의 처리는 힘든 일이었다.

그들은 숨어서 치안이 안정화 될 때까지, 온갖 말썽을 피우는 법이다. 이들을 일일이 색출하여,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도록 만들어야 했다. 이를 위해 한동안 서부지역을 누비고 다녔다.

한동안 힘든 여정이 이어졌으며, 캡슐에서 나가면 한동안 쉬어 줘야 할 정도였다. 은근히 정복지를 관리하는 업무가 힘들었다.

통치가 정복보다 어렵다는 징기스칸의 말이 이때는 이해가 되었다. 덕분에 지은이와 자주 놀러가지 못했고, 지은이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불만이 쌓이는 것 같았다.

"...지은아. 요새 오빠가  놀아줘서 미안하네."

"괜찮아요. 오빠가 요새 바쁜 건 아는데요."

여자가 괜찮다고 해도 그것은 괜찮은 것이 아니었다.  더 신경 써 달라는 말이었다. 괜찮다는 말속에 섭섭함이녹아 있었다.

"이번에 프라우나 대수림 서부지역 통합 작업만 끝나면, 지은이와 많이 놀아 줄게."

"그런데, 통합 작업은 언제 끝나는데요?"

"서부지역에 남부지역과 같은 그린스킨의 마을을 만들면, 어느 정도 안정화  거야."

"그게 언제쯤인데요?"

"아마 일주일쯤이면 끝나지 않을까?"

"그럼 일주일 후에는 같이 놀러 가야해요!"

"당연하지 저번에 못 다한 것 진도를 빼야지!"

"아이참! 오빠 제가 그것 때문에 화난  아니라고요."

여자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아닌 것은 아니었다. 사실 요새 일에 치이다 보니 성욕도 사라졌다. 그래서 저번에 나간 진도 이상으로, 진도가 나가지 못했다.

지은이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것이었다.

빨리 서부 지역의 정리를 끝내고, 마을을 세워 안정화 시켜야겠다. 지은이와의 사랑도 좀 더 키워 나가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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