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9화 〉109. 대토목 시대와 그린스킨 왕국.
*대토목 시대와 그린스킨 왕국.*
홉 고블린 킹으로 진화 한 후 달라진 점을 살펴보았다.
종족-홉 고블린 킹.
홉 고블린 중 왕의 자질을 입증한 자만이, 홉 고블린 킹이 될 수 있다. 지배영역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되고, 왕의 지휘에 영주들과 왕국민들이 잘 따라오게 된다. 홉 고블린의 킹는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게 되고, 어려운 고난도 왕국민들과 함께 이겨낼 수 있다.
종족에 대한 설명은 로드에 대한 설명을, 킹로 바꾸었을 뿐이었다. 다만 영역에 대한 지배가, 왕국에 대한 지배로 바뀌었다.
이 말은 단지 자신의 영역뿐만 아니라, 다른 영주가 지배하는 다른 영역에서도, 일정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홉 고블린 킹이 됨으로서 그린스킨으로 이름을 정한 동맹을 효과적으로 지배 할 수 있게 되었다.
스킬-번식력(상)
통솔(중)
카리스마(상)
독 생성(상)
독 저항(상)
독 주입(상)
재생(상)
용맹(상)
은신(상)
급가속(상)
순간적인 기지(상)
중재
조련술(상)
실만들기(상)
기마술(중)
정치(중)
통치술(중)
이번 진화로 정치라는 스킬이(중)이 되었다. 그리고 통치술이라는 스킬이 새롭게 생겨났다.
통신술(하)- 왕국내 지배하는 영주에게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다.
통신이 가능한 영주(3). 통신이 전달 가능한 범위(왕국내)
통치술중)- 왕국내 지배하는 영주에게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다.
통신이 가능한 영주(5). 통신이 전달 가능한 범위(왕국내)
통치술(상)-왕국내 지배하는 영주에게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다.
통신이 가능한 영주(10). 통신이 전달 가능한 범위(왕국내)
기존의 정치라는 스킬과 유사한 기능이었다. 정치는자신이 지배하는 마을과 도시의 책임자에게 자신의 방침 및 정책을 지시 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그것과 비슷했지만 이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정치가 일방적으로 명령을 내릴 수만 있는데 이것은 쌍방향 통신이었다.
정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
유저끼리 쌍방향 통신이 뭐 대단한 기능이냐, 일반 게임에서 게임 내 채팅기능이나 다를 바 없지 않는가 하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판타지월드를 해본 유저라면, 이 기능이 얼마나 대단한 기능인지 알 수 있었다.
게임 내에 채팅이 가능한 게임이라면 별 의미 없는 스킬이나, 판타지월드에는 유저간의 채팅이라는 기능이 아예 없었다. 유저가 유저끼리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던가. 전령을 통해서 해야 했다.
물론 캡슐에서 나가서 서로 채팅이나 통화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는 있었다. 상인 유저인 제임스와 하는 것처럼. 하지만 판타지월드 내에 접속한 상태에서는 서로 연락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것은 핸드폰이 보편화 된 세상에서 집 전화를 사용하는 것 과 같았다. 그것도 상대방이 집 전화번호를 알려 주지 않으면 통화 할 수도 없었다.
현실과 같은 설정의 판타지월드에 있어서는 의미가 있는 스킬이었다.
게임 내에 실시간 통화와 채팅 기능이 있는 것이라 편리했다. 거기에다 영주가 유저인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그럴 경우는 이 스킬이 더욱 빛을 발한다. 유저가 아닌 영주를 휘하에 두고 있다면, 모든 연락을 전령을 통해서만 해야 했다.
판타지월드 세계관에서는 당연한 것이지만, 유저인 플레이어들에게는 불편한 일이었다.
다행히 막스 아저씨도 영주로 판정받아 로드가 되었다. 그와도 쉽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
****
동맹이 체결되고 모두 각자의 영지로 돌아갔다. 제국과의 전쟁을 대비해 힘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그린스킨들도 전리품을 들고 와서 대장간에서 철을 녹였다. 그것으로 그린스킨에게 맞는 무기와 갑옷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시험 삼아 동쪽의 오우거 유저에게 통치술 스킬을 사용해보았다.
-안녕하세요. 마라입니다.-
-엥, 내가 헛것이 들리나, 왜 맹주의 목소리가 들리지?-
-헛소리가 아닙니다. 이거 진화했더니 새로운 스킬이 생겼습니다. 그 스킬의 효과입니다.-
-오. 축하하네. 맹주. 그런데 뭐로 진화했는가?-
-홉 고블린 킹입니다. 하하.-
-오오. 몬스터 종족에도 킹이 존재하는군. 사실 동맹을 체결한 이후에, 나도 오우거 로드로 진화했다네.-
-오! 축하합니다.-
-하하. 고마워. 그런데 맹주. 한 가지 부탁 좀 해도 되는가?-
-네. 말씀하십시오.-
-나에게도 막스와 같은 판금갑옷과, 오우거에 어울리는 양손도끼를 만들어 줄 수 있는가?-
-네 물론 가능합니다. 철만 보내 주시면 됩니다. 아! 그냥 제가 장인들을 이번에 그쪽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맹주. 그렇게 해도 괜찮은가?-
-어차피 동맹이고, 제국과 싸우려면, 그쪽도 어느 정도 무장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그렇지. 음.음.-
-이왕하시는 김에 대장장이 기술과, 건축 관련 기술도 전수 해드리겠습니다. 서로 물품의 교역도 하시죠. 제가 거래하는 상인이 있습니다. 고기나 모피, 가죽은 그를 통해 팔면 되니, 저희 마을로 보내 주십시오.-
-그래도 괜찮겠는가? 그럼 맹주가 너무 손해 보는 것 같은데…….-
-같은 동맹인데 돕고 살아야지요. 대신에 서로 교역하는 길은, 자신의 영역에서 알아서 만들어 주세요.-
-그 정도야. 어려운 일도 아니지. 맹주 고맙네.-
-앞으로는 이렇게 서로 연락이 가능하니 필요한 것이 있으면, 바로 연락 주세요.-
- 알겠네. 그렇게 함세. 그나저나 상당히 편리한 기능이군.-
이왕 오우거 유저와 이야기 된 거, 다른 유저들에게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에게 그린스킨의 기술 전수와 교역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다들 이것을 반기고 고마워했다.
그들도 저번 제국 토벌단과의 전투에서, 그린스킨의 기술이 우수한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기술과 노하우를 무료로 전수 한다는데 좋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로서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린스킨 동맹이 탄생하였다. 이제는 동맹내에 그린스킨의 동질성과 정체성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기술의 전파를 통해서 그린스킨의 문화와 종교도 전파가 될 것이었다. 다른 지역의 몬스터들도 그린스킨의 이름 아래서 하나가 되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이러한 교류는 교역의 확대로도 이어진다. 그린스킨은 동맹 내에서의 교역의 확대로 많은 이득들 볼 수가 있었다. 교역이 확대되면 가장 이득을 보는 것은, 우리 쪽이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생산한 물품을 그들에게 팔 수 있었고, 제임스에게 구매한 품목도 팔 수 있었다. 중계거래를 통해 중간의 마진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린스킨이 생산하는 교역품은 실크, 자기, 모직물, 훈제고기, 햄,소시지, 베이컨, 상아 세공품, 치즈, 버터, 가죽제품, 철재 갑옷과 무기류 등이었다. 상인으로 부터 수입하는 곡물과 와인, 소금, 잡화류 등이었다. 이러한 물품들이 서부와 북부로 수출이 될 것이다.
그들이 생산하는 말린 과일과 말린 고기, 말린 생선, 생가죽, 모피, 각종 약초들은 우리가 수입을 하게 될 것이었다. 그들로 수입을 한 생가죽과 모피는 가죽제품으로 가공이 되어 다시 상인에게 팔릴 것이었다.
그린스킨들의 인구는 지금 급속히 늘어나고 있었다. 부족한 식량을 인근 영지를 통해 공급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린스킨 자체의 식량 생산과 상인을 통한 식량 수입,그리고 인근 영지로 부터의 식량 수입이 가능해지면 식량 공급원이 다양해진다. 그중 한 가지 식량 공급원에 문제가 생겨도 타격이 적어진다.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가죽이랑 모피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기존에는 이들 지역에서 사용하고 남는 모피와 가죽들은 버려졌다. 그것을 그린스킨의 남는 노동력을 활용하여, 높은 부가가치의 제품으로 만들어서 인간들에게 판매하였다. 대수림 전체로는 일석삼조였다.
서로의 교역이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교역로의 정비가 필수적이었다. 기존의 그린스킨의 영역인 남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도로 뿐만이 아니라, 서쪽과 북쪽, 남쪽과 동쪽을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마을과 마을 사이를 연결하는, 소도로의 공사까지 시작하게 했다. 대수림 지역에 대규모의 토목공사가 시작된 것이었다.
매머드와 오우거, 오크, 고블린들이 동원된 대규모 공사들이 계속되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도로들이 완공 되었고, 각 도로들의 대수림에 펼쳐진 혈관처럼 물건과 문화를 실어 날랐다.
다른 지역에도 그린스킨의 마을과 비슷한 마을이 건설되었고, 그린스킨들의 문화가 전파되었다. 동맹이라는 명목아래, 하나의 동일한 집단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그린스킨의 문화가 각각의 영역에 퍼져나가게 되면, 군사적인동맹으로서의 관계뿐만 아니라, 문화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국가의 발전 과정을보면, 부족사회에서 소지역의 소국가로 발전하였다. 그러한 소왕국들이 모여 연맹체가 되었고, 그들이 문화와 경제적으로 통합이 되면서, 진정한 왕국으로 발전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신라나 백제, 고구려 같은 삼국시대의 왕국들도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현재는 그린스킨이라는 동맹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린스킨 왕국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었다.
기술 전수와 교역, 도로 건설은 그것을 위한 시금석이었다.
그린스킨들은 그린스킨 왕국으로의 첫 발자국을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