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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4화 〉114. 공룡사냥을 하다. (114/211)



〈 114화 〉114. 공룡사냥을 하다.

*공룡사냥을 하다.*

검은 드래곤이 있는 홀을 조용히 빠져나왔다. 혹시라도 검은 드래곤의 잠을 깨울까봐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보물들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보물보다 더 중요한 것을 얻었다.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

판타지월드에서 가장 값비싼 보물은 그린스킨이었다. 굳이 다른 보물에 욕심을  필요가 없었다. 살아남은 50마리의 홉 고블린과 함께 던전을 나왔다. 마라와 이들이 검은 드래곤의 레어에 있는 어떤 보물보다 소중했다.

던전을 나와 다시 힘든 여정을 시작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길은 힘이 많이 들었다. 10km는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는 것보다  긴 구간이었다. 그래도 내려갈 때보다는 나았다. 사고는 오르막보다 내리막에서 많이 일어났다.

이번 전전 탐험에서 50마리의 홉 고블린을 잃은 것은 아쉬웠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는 있었다. 검은 드래곤의 말이 사실이라면, 보물보다  큰 것을 얻었다.

빅 홀의 밖으로 나오자 막스 아저씨가 반겨주었다.  홀에서 오랜 시간이 보냈다. 그동안오우거들은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어요?"

"나야 뭐 별일이 없었지. 마라가 자리를 비운 동안, 오우거들이랑 공룡을 사냥하고 있었어. 그것보다 던전 탐험은 실패인 모양이군. 빈손으로 돌아온 것을 보니."

"아닙니다. 던전 공략은 성공했습니다. 보물을 얻었거든요."

"보물? 그런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그것은 눈에 보이는 보물은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보물? 그런 게 판타지월드에 있었나? 뭐, 투명망토 같은 그런 건가? 궁금하게 하지 말고, 그냥 이야기해봐."

"지금은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그런  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그때 말씀드릴게요. 아직은 말씀드리기가 그렇습니다."

"쩝……. 뭐 할 수 없군. 그럼 던전 탐험한 이야기나 들려줘."

막스 아저씨에게진짜 던전을 찾은 이야기와 그곳의 몬스터들과 전투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갈 때보다 일행의 숫자가 많이 줄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이 데빌들에게 당했다는 이야기로군. 판타지월드에 데빌이라는 몬스터가 있었다니……. 다음 번 업데이트에서 유저가 선택  수 있는 몬스터에 데빌이 포함될지도 모르겠군. "

"......."

"음……. 멋지군. 다음 플레이에는 데빌로 플레이 해볼까? 나의 암흑 기운이 흘러넘치는구나. 크크."

혼자서 망상을하는 막스 아저씨에게, 블랙 드래곤을 만난 이야기를 해주었다.

"판타지월드에 드래곤이 있었다니……. 뭐 없다는 것도 이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버 밸런스로군. 아쉽기는 하지만 유저가 드래곤을 선택하지는 못하게 하겠지. 결국 관리자나 인공 지능 전용이군. "

"근데, 그 드래곤이 인공지능 같지는 않았어요. 마치 사람 같았는데, 유저나 관리자도 아니고 뭔가 특이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사실도 잘 알고 있었고요."

"음. 그래, 그럼 혹시 판타지월드 설계자인가?"

"판타지월드 설계자요?"

"음. 나도 정확한 내용은 몰라, 다만 판타지월드를 설계한 사람이 AFTER LIFE사 회장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그 천재 뇌 과학자를 말하시는가요?"

"맞아. 그 사람."

"그 사람은 오랫동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도 없고, 실제로 살아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인데요?"

"뭐 그래도. AFTER LIFE사의 안유진 부회장이 계속 부회장인 것으로 봐서는, 아직도 회사에 영향을 끼치고 있겠지. 그 사람이 워낙 비밀스러운 사람이라, 알려진 것이 별로 없지. "

"........"

AFTER LIFE사와 거래하는 회사의 관계자도 그 사람을 본 사람은 거의 없어. 오죽하면 나도 AFTER LIFE사와 오래전부터 거래했는데,  번도 본적이 없으니……."

"막스 아저씨. AFTER LIFE사와도 거래 하세요?"

"내가 회사를 운영한다고  안했나?"

"조그만 회사라고 했잖아요!"

"맞아. 조그만 회사야. 가상현실 캡슐에 들어가는 정밀부품을 생산하고 있지."

"에? 막스 아저씨 공학자였어요?"

"왜, 그렇게 안보이나? 나도 예전엔 유명한 공학자였다고……."

대체 어디를 봐서……. 전혀 그렇게 생각을 안했다. 예전에는 암컷 오우거를 좋아하는, 이상 성욕자 아저씨라고만 생각했다.

일전에 맥주와 소시지를 좋아하는 뚱뚱한 독일 아저씨라고 생각했던 것도 착각이었다. 막스 아저씨가 자신의 사진을 보여 준적이 있는데, 큰 키에 마른체구를 가지고 있었고, 반백의 멋진 노신사였다. 변태 아저씨라고 생각한 것도, 아마도……. 나의 편견일 것이다.

역시 게임속의 모습만 가지고 그 사람을 판단하기란 힘들다. 막스 아저씨의 이러한 면모는 게임 속의 귀여운 여성캐릭터가 뚱뚱한 중년 아저씨였다는 것만큼 충격적이긴 했다.

맥스 아저씨랑 게임이야기를 떠나서, 이런 저런 세상이야기를 하면서 본거지로 돌아왔다. 그와 세상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막스 아저씨는 생각보다 훨씬 인텔리였다. 가상현실 시대의 도래를 예측하고, 하노버에 관련 벤처 기업을 세운 사람이었다.

AFTER LIFE사와도 상당히 오랜 기간 거래한 회사였다.  작다는 회사가 시가 총액으로 1조원이 넘는 회사였다.

****

현재 그린스킨 왕국의 수도는 예전의 빠른 발 부족의 마을이었다. 지금은 그린스킨들이 수만 마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되었다. 마라는 그곳에서 이번에 다녀온 중앙 지역을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하였다.

피라우나 대수림의 중심은 공룡 몬스터가 서식하는 지역이었다. 자이언트 랩터나 T-렉스와 같은 대형 육식 공룡들도 살고 있어, 고블린이나 오크가 그 지역에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넓은 땅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아까웠다.

그 지역을 그린스킨의 영역으로 만들려면, 그곳에 사는 공룡들을 없애야 했다. 하지만 판타지월드에서 보기 힘든 공룡들을 없애는 것은 아까운 일이었다.그래서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 땅을 공룡들의 땅으로 그대로 두기로 했다. 대신에 공룡들의 일부를 그린스킨의 탈것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어떻게 보면 그린스킨의 말목장과 같은 장소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곳에는 자이언트 랩터 외에 트리케라톱스와 같은 초식 뿔 공룡도 있었다.

이들은 8~9미터 내외로 매머드보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세었다. 매머드처럼 노동력으로도 사용할 수도 있었고, 오우거들의 탈 것으로도 사용 할 수 있었다. 매머드는 오우거가 등위에 타면  무게에 버거워했다.

5미터에 이르는오우거를 태우고, 전투에 나설  있는 몬스터는 트리케라톱스가 유일했다.

트리케라톱스는 그 자체로도 강력했다. 10톤에 가까운 무게로 들이 받으면, 그 충격량을 이겨 낼  있는 군대는 없었다. 공성병기로도 사용이 가능 할 정도였다. 목재로 만든 성문이나 목책의 경우에는 한 번의 충격으로도 부서질 수 있었다.

굳이 오우거를 등에 태우지 않더라도, 그 녀석을 적진에 돌진시키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있었다.

공룡들 중에서는 트리케라톱스 이외에 또 유용한 녀석이 있었다. 그것은 4미터 크기의 랩터였다. 이 녀석은 홉 고블린 탈 것으로는 적합하지 않지만, 라자드맨 기병을 만드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녀석들을 사로잡아 길들여 그들에게 보내주고, 대신에 생선이나 식량을 라자드맨들에게 받기로 했다. 이번에 사로잡은 랩터를 라자드맨 로드에게 보내주니 매우 기뻐했다. 추가로 더 구할 수 없겠냐고 부탁이 들어왔다.

이런 이유로 그린스킨들은 대수림의 중앙지역에서 공룡 사냥을 시작했다. 마라가  고블린들을 치휘하여 사냥에 나섰다.

"샤벨 타이거 부대 자이언트 랩터를 공터로 유도하라!'"

샤벨 타이거 라이더들이 수십 마리의 랩터를 포위하고, 공터 쪽으로 유인하기 시작했다.

"이때다 몬스터 볼을 던져라!

-펑.- -펑.- -펑.- -펑.--펑.- -펑.- -펑.- -펑.-

수십 발의 포획 통이 터지며, 자이언트 랩터들을 끈적끈적한 거미줄이 휘감았다. 거미줄에 사로잡힌 녀석들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녀석들은 매타작에 사납게 저항하며 끈질기게 버텼으나 결국 테이밍 되었다.

트리케라톱스들은 더 쉬웠다.

"막스 아저씨 저 앞에, 트리케라톱스들이 보이네요. 저희가 몰이할 테니, 앞으로 오면 포획 통을 던지세요."

수백 마리의 샤벨 타이거 라이더들이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녀석들을, 오우거들이 있는 곳으로 몰아갔다. 그들의 갑작스런 돌진에 대비하여 일정 거리를 두고 포위하였다. 트리케라톱스는 생각보다는 순했다. 그들이 위협을 느끼지 않는 거리에서 천천히 유도해 나갔다.

초원에 살고 있는 수십 마리의 트리케라톱스들이 오우거들에게 다가갔다. 트리케라톱스가 일정 거리안 으로 들어오자, 오우거들은 거미줄 원액으로 가득 찬 포획 통을 던졌다.

-펑.- -펑.- -펑.- -펑.--펑.- -펑.- -펑.- -펑.-

거대한 몬스터 볼이 트리케라톱스의 몸에 부딪혀 폭발을 했다. 거미줄 원액이 사방으로 튀면서 끈적끈적한 솜사탕처럼 몸에 달라붙었다.  솜사탕은 굳으면서 강력 접착제가 되었다. 땅과 트리케라톱스가 하나가 되었다.

그들은 거미줄에 포획 되었다. 곧 오우거들의 매타작이 이루어진  얌전하게 길들어졌다. 샤벨 타이거 라이더 오우거들까지 동원해서 나선 사냥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대수림의 중앙에서 공룡 사냥 열풍이 일었다. 자이언트 랩터 1,000마리와 트리케라톱스 100마리가 포획 되었다.

자이언트 랩터들은 라자드맨의 마을로 보내지고, 트리케라톱스는 오우거들에게  마리씩 돌아갔다. 남는 트리케라톱스는노동력으로 이용되었다. 거대한 나무를 옮기는 일이나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수레에 사용되었다. 매머드보다 힘이 좋아 한 번에  많은 양을 나를 수 있었다.

특히 서부에서 개발되고 있는 노천 철광산에 투입이 되었다. 트리케라톱스가 끄는 거대한 철광석 수레는 철의 생산에도 도움이 되었다. 철광산 개발에 더 많은 노동력을 사용 할  있게 되었다.

이러한 철의 대량 생산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병사들의 무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그린스킨들뿐만 아니라  동맹들까지 무장이 충실해졌다.

조금씩 제국을 침공할 준비가 되어가고있었다.

이번에는 잭이 미리 알고 있더라도, 그린스킨들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거대한 해일이 되어, 제국의 영토를 휩쓸고 나갈 것이었다.

 파고가 프라우나 대수림의 중심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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