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6화 〉116.몬스터 VS 인간. 무너진 제국.
*몬스터 VS 인간. 무너진 제국.*
그린스킨의 군대는 제국 남부의 최대 도시를 파괴한 후 거침없이 북쪽으로 올라갔다. 그린스킨이 지나가는 곳의 마을과 도시들은 모조리 약탈당하고 파괴되었다. 이러한 것은 첫 번째 그린스킨의 침공 때와는 달랐다.
그린스킨들에게 잭과 제국을 침략할 이유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그들에게 인간들에 대한 적개심을 심어 주었다. 특히 인간들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마라와 그 생존자들은 그러한 감정이 더 심했다.
그때 살아남은 마라와 대사제장, 그리고 전사장과 일부의 고블린들이 그린스킨의 최고 수뇌부가 되었다. 그들은 정말로 제국에 대해 증오심을 가지고 있었다. 마을의 파괴와 약탈에 열을 올렸다. 그들의 생각을 바꾸거나 말리지 않았다.
마라를 노리는 많은 플레이어들이 잡혀왔다. 그런 유저들을 강제 로그아웃을 시키며 돈을 벌었다. 그린스킨들이 돈을 벌어다주는 상황에서 그들의 행동을 말릴 생각은 없었다. 그린스킨의 제국에 대한 적재심이 돈을 벌게 해주고 있었다. 그런 그린스킨에 대항하는 군대와 유저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많은 플레이어들이 마라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다. 어설픈 인정으로 10억 달러를 엄한 사람에게 주고 싶지 않았다. 이것은 비즈니스였다.
그린스킨을 군대는 거칠 것이 없이 제국의 심장을 향해 나아갔다.
이들의 진격을 막기 위해 제국은 총동원령을 내려, 제국 내에 있는 모든 군대를 소집하였다. 그린스킨 군대는 제국의 남부를 지나 중부에 들어섰다. 그곳에서 제국의 전역에서 끌어 모은 대 병력과 마주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프라우나 대수림의 토벌전과는 달랐다. 그린스킨은 그들에게 실질적인 위험이 되었다. 그리고 유저가 영주라면 자신이 동원 할 수 있는 모든 병력을 끌어 모아왔다. 자신의 휘하의 부대가 홉 고블린의 킹을 죽인다면 10억불은 자신의 것이 되었다.
잭은 이번 이벤트에 유저뿐만 아니라, 그들이 소유한 병사까지 확대하여 그 공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영주 유저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이벤트로 그린스킨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작정한 것 같았다. 이것은 반응이 좋았다.
일반 모험가 유저조차 용병을 고용해서 참여를 할 정도였다. 대영주일 경우에는 10억불을 받을 확률이 더 높아졌다. 그것은 마라를 해치웠을 경우였지만…….
그렇게 모인 군대가 제국의 정규군과 제후의 영지군, 다른 왕국의 영주의 군대, 그리고 모험가가 고용한 용병들까지 포함하여 총 15만에 이르렀다. 판타지월드에 이제까지 없었던 대규모의 군대였다.
이렇게 하여 판타지월드 오픈 이후에 최대 규모의 전투가 시작이 된 것이었다. 그린스킨의 5만의 병력과 15만의 제국의 병력이 평야를 마주하고 대치를 하였다.
15만의 군대에는 유저들이 많이 포함이 되어 있었다. 홉 고블린 킹의 목숨에 걸린 포상금을 노린,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전투에 참가를 하였다. 10억불의 유혹은 누구도 외면 할 수 없었다. 그것이 아주 낮은 확률이라고 해도…….
몬스터 유저들도 한껏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린스킨의 군대에는 몬스터로드들 뿐만이 아니라 그 밑에 있는 몬스터 유저들도 참가했다. 이들은 이번 제국에 대한 침공으로 상당한 돈을 벌었다.
그것 덕분에 기대하지 않은 원군들도 모여들었다. 그린스킨과 상관없는 몬스터 유저들까지 이번 기회에 한몫을 잡으려고 했다. 정말로 몬스터와 인간의 전쟁이 되어 버렸다. 그들의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다들 몬스터 속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강자들이었다.
전투의 시작은 그린스킨의 군대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5만의 그린스킨의 군대가 15만의 제국군을 향해 총공격을 시작한 것이었다. 그린스킨의 군대는 3대1로 제국의 군대보다 숫자적으로 열세였다. 그래서 대부분은 공격보다는 방어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예상이 여지없이 빗나갔다. 그린스킨들은 두려움도 없이 적의 진영을 향해 쇄도해 나갔다.
마라의 군대가 중앙을 맡고, 북부와 동부가 각각 좌익과 우익을 맡았다. 이를 상대하는 적군들은 제국의 정규군이 중앙을 맡고, 제후와 다른 왕국의 영지군이 좌익과 우익을 맡았다. 각 군대의 유저들은 전투의 양상을 보면서 참여하기 위해 뒤에 남았다.
몬스터 유저들은 전투가 끝난 후 도망가는 인간 진영의 유저들을 노렸다. 인간 유저들은 홉 고블린 킹을 노렸다. 굳이 전투에 먼저 나서서 죽을 이유가 없었다.
몬스터의 군대와 인간의 군대는 힘과 힘이 부딪히는 진형으로 서로 맞섰다. 먼저 적의 중앙을 무너뜨리는 군대가 승리하게 될 것이었다.
두개의 군대가 평원에서 마주치자, 전황은 인간 유저들의 생각과 다르게 그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그들은 그린스킨이 얼마나 강력한 군대인지 몰랐다.
예니체리 군대는 제국의 정규병들을 무우 썰듯이 썰어버렸다. 힘으로 그들을 밀어내며 적진의 중앙을 파고들었다.
동시에 오우거와 트리케라톱스 타워, 매머드 타워들이, 제국의 정규군 사이를 파고들었다. 인간의 군대를 이들을 상대할 병종이 없었다. 말을 탄 기사들조차도 그들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였다. 그들은 제국의 정규군을 거침없이 휘졌고 다녔다.
대형 몬스터들에 의해 중앙의 제국 정규군의 진형이 무너져 버렸다. 예니체리 군대는 더욱 손쉽게 제국군을 썰어갔다. 그들 앞에서는 오직 제국군의 비명소리만 들렸다. 그들은 제국군의 중앙을 돌파했다.
제국과 연합군은 예니체리 부대에 의해 두 토막이 났다. 이렇게 두 토막이 난 군대를 사기가 오른 북부와 동부의 군대가 더욱 힘을 내어 몰아치기 시작하였다.
동시에 중앙을 돌파한 예니체리 부대는 두 갈래로 갈라졌다. 그들은 중앙에서 적의 좌익과 우익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두 개의 포위망이 형성이 되었다. 많은 수의 군대가 적은 수의 군대에게 포위당해 버렸다. 포위를 당하자 많은 숫자도 의미가 없었다. 좁은 곳에 갇힌 많은 병사들은 제대로 무기를 휘두를 공간도 없었다.
몬스터 군대를 피해서 병사들은 서로를 밀치며 중앙으로 몰려들었다. 힘에 밀려 병사들이 넘어지고, 그 위를 다른 병사들이 채웠다. 그들도 곧 밀려 넘어졌다. 그 자리를 또 다시 다른 병사들이 채웠다. 밑에 깔린 병사들은 차례로 압사를 당했다.
이렇게 수만의 병사들이 싸워보지도 못하고 죽었다. 포위망은 점차 줄어들고 시체들의 산은 높아졌다. 이때는 인간 측 유저들도 패배를 예감했다. 그들은 싸움을 포기하고 도망을 선택했다.
그들이 보기에는 자신들이 참여해도 전세를 되돌리기에는 불가능해보였다. 게다가 그들은 모두 각자의 이익을 위해 온 것 이었다. 그들이 여기 온 목적은 홉 고블린 킹을 잡아 10억불을 받는 것이었다. 그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희생시킬 이유가 없었다.
진정으로 제국의 앞날을 걱정하는 플레이어는 소수였다. 그들로는 지금의 상황을 되돌릴 힘은 없었다. 결국 모두 모래알처럼 흩어졌다.
1만에 가까운 유저들이 싸움 포기하고 도망을 쳤다. 그들 중에는 몬스터로드 급의 강력한 플레이어들도 많았다. 유저들이 힘을 합쳤다면, 전황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홉 고블린 킹을 노리고 몰려든 인간 측 유저들은, 판타지월드에서 최상위급 유저들이었다. 그러나 도망치는 순간 그것은 의미가 없었다. 그들은 한명의 패잔병으로 전락을 했다.
이렇게 전투에 패해 도망가는 패잔병들을 산양전사들과 샤벨 타이거 라이더가 추적하였다. 샤벨 타이거 라이더와 산양전사들은 미리 거미줄 원액이 가득 든 몬스터 볼을 지급받았다.
강력한 마법사 사제, 기사들이 어이없게 몬스터 볼에 사로잡혔다. 거미줄은 강철처럼 강력했다. 일부 마법사들은 거미줄을 불태우고 탈출을 했다. 기사 중의 일부는 거미줄을 잘라낼 수있었다.
하지만 그들도 다시 몬스터 볼에 사로잡혔다. 그런 후에는 정신을 잃을 정도로 두드려 맞았다. 고통을 참지 못한 이들은 자신의 아바타를 버려 둔 채 로그아웃을 했다. 아바타들은 그들의 주인이 떠난 후에도 저항을 했다. 그러나 결국 정신을 잃었다.
도망치던 유저들은 거미줄에 묶여 사로잡혔다. 아직도 전장에서 싸움을 포기하지 않은 유저들은 마라와 몬스터로드들이 해치우고 있었다.
-샥.-
-유저의 아바타인 상급 마법사를 해치웠습니다.-
-정산을 합니다.-
-120,000달러를 얻었습니다.-
-샥.-
-유저의 아바타인 상급 기사를 해치웠습니다.-
-정산을 합니다.-
-80,000달러를 얻었습니다-
-샥.-
-유저의 아바타인 대사제를 해치웠습니다.-
-정산을 합니다-
-200,000달러를 얻었습니다.-
유저를 해치웠다는 메시지와 정산과 관련 된 메시지가, 수없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정확한 금액은 나중에 합계를 해봐야겠지만, 엄청난 금액이 일 것이다. 그리고 포획된 플레이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몬스터 유저들하고 분배를 하겠지만, 이들의 숫자도 막대했다.
잭이 관리자로서 이것을 보고 있다면, 곤란해 하면서도 웃을 것이다. 이번 전쟁으로 막대한 숫자의 아바타들이 소모되고 있었다. 정산되는 금액만큼 판타지월드의 수익이 올라갔다.
이번의 전투로 판타지월드에서 활동하는 아바타 중 4%가 사라졌다. 그것도 대부분 고인물에 고가의 아바타였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아바타들이 사라지면, 판타지월드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새롭게 아바타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얻게 되는 수익도 막대했다.
곧 몬스터를 아바타로 선택 할 수 있는 업데이트를 실시 할 예정이었다. 이 전쟁의 결과로 많은 대기자들이 아바타로 몬스터를 선택 할 것이었다.
몬스터와 인간 양쪽으로 많은 아바타를 팔아 치울 수 있었다. 이번 한 번의 전투로 판타지월드 운영진은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도랑치고 가재 잡는 일이었다. 잭은 이에 대한 보상으로 대규모의 보너스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이었다.
잭에게 게임의 밸런스를 망가트리는 골치 아픈 존재이면서, 자신이 관리하는 서비스의 매출을 올려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했다. 잭과는 서로에게 애증의 존재였다.
하지만 뭐든 과하면 문제가 발생하는 법이다. 잭은 그린스킨 더 이상 설치지 못하게, 처리할 방법을 찾고 있을 것이다.
전투가 끝나고도망을 쳤던 수많은 유저들이 사로잡혀 끌려왔다. 이들을 몬스터군주들과 나누어 처형을 했다. 통장에 돈이 쌓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이번 전투로 또 다시 판타지월드 인벤은 난리가 났다.
-대체 운영진은 뭐하고 있는가요. 그냥 이벤트만 하고, 강 건너 불 보듯이 바라만 볼 셈이오.-
-아니, 이번 전쟁으로 손해 본 유저가 얼마인지 아시오. 이거 운영진에서 개입해서 조작한 것 아니오.-
- 이벤트 자체가 판타지월드에 너무 유리하게 되어 있소. 10억불의 상금으로 판타지월드는 몇 배, 아니 몇십 배의 이득을 얻는 것이 아니요.-
-다 필요 없고,내 아바타 비용을 보상 해주시요.-
-제국과 왕국들은 지금 뭐 하는거요. 몬스터들을 막지도 못하고…….-
-판타지월드의 그 잘난 고인물 유저들은 뭐하시나? 이럴 때는코빼기도 안비치고…….-
- 안 비치긴. 이번에 당한 유저들이 대부분 고인물 유저들인데…….-
제국과 그린스킨 동맹의 전쟁으로, 그동안 총 2만 명에 가까운 유저가 아바타를 잃었다. 숫자로 따지면 거의 8%에 달했다. 금액으로 따져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큰돈을 유저들이 손해를 본 것이었다.
유저들도 바보는 아니었다. 일부 유저들은 판타지월드에 대해, 집단소송도 준비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잭도 분위기가 그렇게 흐르자, 판타지월드의 수익이 올라가는 소리를 좋아만 할 수는 없게 되었다. 뭔가 조치를 취해야했다. 상금을 다섯 배로 올렸다. 상금이 50억 불이 되었다. 판타지월드가 이번에 얻은 수익보다 더 많은 금액을 상금으로 걸었다.
그날 이후로 홉 고블린 킹에 대한 암살 시도가 끝없이 이어졌다. 아바타에 1억불을 투자하더라도 홉 고블린 킹만 잡으면 이득이었다. 판타지월드의 스킬 판매가 대폭 증가했을 것이다.
암살을 시도한 암살자 유저가 수백이 넘었고,그중 수십 명은 그린스킨의 방어를 뚫고 암살에 성공했다.
하지만 독 저항, 산 저항, 재생 스킬을 가지고 있는 마라는 죽지 않았다. 그들의 아바타는 나의 수익으로 정산되어 입금 되었다.
이런 와중에도 그린스킨의연맹의 군대는 착실하게, 진군을 하고 있었다. 제국은 정면 승부에서 패하자 게릴라 작전으로 변경을 했다.
그와 함께 그린스킨의 진군을 막기 위해 고블린 수송대에 대한 습격이 자주 발생했다. 수송대가 계속 공격을 받자 보급에 문제가 생겼다.
식량의 일부는 현지에서의 약탈로 보충을 하였다. 하지만 무기류나 갑옷 등 장비의 손상과 분실에 대한 보급이 안 되었다. 몬스터 유저들은 획득한 전리품을 대수림으로 수송하길 원했다.
처음에는 산양부대가 보급부대의 경호를 위해 돌려졌다. 그래도 제국군의 게릴라들과 플레이어들에 의한 습격이 끊이지 않았다. 샤벨 타이거 라이더들까지 보급을 지키기 위해 돌려졌다. 그 와중에도 마라에게 아바타를 잃은 유저들은 늘어만 갔다.
판타지월드 전체로 번지는 전쟁의 물결은 더 많은 유저들을 전쟁에 참가하게하였다. 상금을 노리는 유저 외에도 판타지월드를 플레이하는 거의 대부분의 유저들이 이 전쟁에 발을 담그게 되었다. 판타지월드 인벤은 프리미어리그 축구를 중계하듯이 전쟁에 관한 소식으로 과열되어 갔다.
그와 동시에 운영진을 욕하는 소리도 높아졌다. 잭과 관리자들의 야근이 다시 시작되었다.
보급선에 대한 공격과 게릴라 부대의 습격에도, 그린스킨 연맹의 부대는 결국 제국의 수도에 도착했다.
제국의 수도는 둘레가 30km의 정도로 거대했다. 성벽은 15미터 높이에 두께도 5미터 정도로 튼튼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제까지 파괴해 온 도시들과는 비교도 할 수도 없었다. 거기에다가 넓이 1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해자로 둘러싸여 있었다.
게다가 수도는 내성과 외성의 이중 성벽으로 되어 있는데, 내성벽도 10m 이상의 높이로 만들어진 대규모 도시였다. 판타지월드 주민 500만 명 중, 20만 명이 사는 판타지월드의 최대 도시였다.
트리케라톱스와 오우거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도시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린스킨들은 대수림에서 베어온 거대한 나무들로 만든 투석기를 조립하였다.
이번에 만드는 투석기의 크기는 기존의 투석기의 크기의 3배에 달했다. 판타지월드에도 현실에서도 이제까지 만들어진 적이 없는 거대한 크기로 만들어졌다.
그것을 위해 특수한 밧줄을 만들었다. 그러한 투석기에 사용할 수 있는 탄성과 장력이 강한 밧줄을 만들었다. 마라의 실 만들기(상) 스킬로 강철보다 몇 배나 장력이 강하고 고무줄보다 탄성이 강한 밧줄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거미줄 밧줄은 기존의 투석기보다 몇 배로 강한 힘을 견딜 수 있었다. 그것은 더 무거운 돌을 더 멀리 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렇게 제국 수도의 성벽을 무너트리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거대한 투석기를, 트리케라톱스들이 끌고 가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이러한 투석기 수 십대가 동시에, 불덩어리와 거대한 돌덩어리를 날려 보냈다. 이러한 투석 공격에 거대하고 웅장한 제국 수도의 방벽도 금 이가기 시작했다.
제국의 수도에서도 이에 투석기로 대응을 했다. 하지만 투석기의 사정거리는 투석기의 크기에 어느 정도 비래했다. 투석이의 사거리에서부터 차이가 나다보니, 제국군의 투석 공격은 그린스킨들의 투석기의 근처에도 도달하지 못하였다.
제국의 수도는 일방적으로 투석기에 두드려 맞았다. 수도의 강력한 성벽도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결국 수도에 주둔하는 경비병들과 제국 정예군, 인간 유저들이 협력하여, 성문을 열고 나와 투석기를 파괴하기 위해 돌진하였다.
이들은 그린스킨 군대에 의해, 투석기 근처에도 못가보고, 횃불에 뛰어드는 부나방들처럼 죽어나갔다.
지속적으로 계속된 투석 공격에 두꺼운 성벽이 무너져 내릴 쯤, 제국의 주위에 있는 인간들의 연합군이 제국을 돕기 위해 제국의 수도에 집결했다. 판타지월드에 있는 모든 왕국이 몬스터에 대항해 군대를 보냈다.
이들은 10만의 연합군에, 5만의 제국 제후들의 병사, 2만 명의 유저들이 포함된 대군이었다.
홉 고블린 킹을 처리하기 위한 군대는, 수도를 포위하고 있는 그린스킨의 군대를 포위하여 들어오기 시작했다.
총 17만의 군대가, 5만의 그린스킨 연맹군을 포위한 채 밀고 들어왔다. 마치 예전의 머크가 베른 왕국의 수도에서 마주했던 상황과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하지만 그 내용물은 달랐다.
과거의 그린스킨 군대의 주축은 약한 고블린 전사들이었다. 반면에 현재의 그린스킨 동맹군의 주축은 강력한 예니체리 부대였다.
예니체리 부대는 바닷가의 단단한 바위 같았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인간 연합군을 흔들림 없이 막아내었다. 파도는 바위에 부딪혀 하얀 포말이 되어 흩어졌다.
트리케라톱스와 오우거들은 파도를 헤지고 가는 배처럼, 인간 연합군을 가르고 지나갔다. 인간 연합군은 그들에 의해 물결이 갈라지듯이 갈라졌다.
이번에는 보다 못한 유저들이 일선으로 나왔다. 수많은 마법과 전투스킬이 난무를 했다. 그린스킨의 굳대는 그러한 공격을 묵묵히 막아내었다. 그들의 전면에 나서자 그들의 참전을 기다리고 있던 이들이 나섰다.
몬스터 유저들과 몬스터로드들, 홉 고블링 킹인 마라가 그들을 사냥을 했다.
막스가 휘두르는 전투망치는 마법사의 파이어 볼마저 날려버렸다. 그가 휘두르는 전투망치는 4~5명의 마법사들을 짓이겨 버렸다. 막스는 타오르는 마법의 불길 속에서도 재생을 거듭하며 마법사들과 사제를 쳐 죽였다. 기사의 전투 스킬도 막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막스의 활약에 모든 유저들의 신경이 쏠렸다. 다른 몬스터로드들도 그 틈을 이용하여 전장을 휩쓸었다. 이렇게 모든 관심이 몬스터로드들에게 쏠린 틈을 이용해 홉 고블린 킹이 움직였다.
조용히 은신과 급가속, 순간적인 기지, 용맹 스킬을 동시에 사용하여, 최상위급 유저들을 처리해 나갔다.
몬스터와 인간이 뒤섞인 전장은, 마라가 활동하기에는 최고의 전장이었다. 마라는 강한 전사이기도 했지만 뛰어난 암살자이기도 했다. 마라가 가진 스킬들은 암살에도 유용했다. 최상위급 유저들도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모르며 죽어갔다.
최상위급 유저를 처리하고 난 후 마라는 암살자에서 전사가 되었다. 마라가 샤벨타이거를 타고 유저들 사이를 창을 휘두르며 지나갔다. 그러면 목이 잘리거나, 심장에 창이 박히거나, 아니면 팔목에 상처가 나거나, 가슴에 작은 생체기가 났다.
상처의 크기나 그 치명도는 중요하지 않았다. 상처의 결과는 모두 죽음이었다. 마라의 창에는 맹독이 흐르고 있었다.
예전의 사신거미였던 에이미의 재림이었다. 아니 그때보다 더욱 정교해지고 강력해졌다. 결국 유저의 참여는 인간의 군대의 붕괴를 잠시 늦추게 하는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
그린스킨 동맹군을 둘러싼 포위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얇아졌다. 결국 포위에 구멍이 생겼다. 그런 균열은 구멍 난 스타킹처럼 빠르게 벌어졌다.
결국 인간 연합군은 전의를 잃고 도망갔다. 그린스킨의 군대를 둘러싼 포위망은 그렇게 붕괴했다.
산양전사와 샤벨 타이거 라이더들은 도망가는 유저들을 추격하여 잡아들였다. 제국 수도 앞의 전투는 이렇게 끝이 났다.
그린스킨 연맹군은 3만으로 줄어들었으나, 살아서 도망간 인간 연합군의 숫자는 이보다도 적었다.
수도 앞 평야에는 그린스킨들이 온몸에 붉은 피를 뒤집어 쓴 채, 붉은 스킨의 지옥의 악귀처럼 서 있었다. 그들에게 죽임을 당한 15만 명의 병사의 시체들이 가을바람에 날려 떨어진 낙엽처럼 널려있었다.
다시 투석기의 공격이 재개 되었고 금이 간 성벽들은 결국 무너졌다.
무너진 성벽을 바라보며, 홉 고블린 킹인 마라는 외쳤다.
"이제 제국은 무너졌다. 지금부터 그린스킨의 축제를 시작한다. 모두 성벽 안으로 진군하라!
승리를 즐겨라!"
"우와아아아아아."
승리의 함성을 지르며, 그린스킨의 군대는 무너진 성벽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