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7화 〉117.마라의 인생. (117/211)



〈 117화 〉117.마라의 인생.

*마라의 인생*

그린스킨의 군대가 무너진 성벽을 넘어 성안에 들어갔다. 제국군의 저항은 미미했다. 수도 앞에서 벌어진 회전으로 살아남은 병사가 얼마 없었다. 저항의 의지가 꺾인 병사들은 싸우는 것보다 숨는 것을 택했다.

외성의 점령은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그리고 약탈과 파괴가 대규모로 이루어졌다. 그린스킨은 제국을 통치할 생각이 없었다. 수도를 약탈 한 후 그 약탈품을 챙겨서 다시 대수림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약탈이 이루어지고,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제국의 문물들은 그린스킨의 동맹군에게 파괴당했다. 그린스킨들은 이들은 외성을 뒤져서 금은보화를 찾아내었다.

과거의 그린스킨들은 금은보화에대해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인과의 거래를 통하여 그 유용성을 알고 있었다.

이러한 금은보화가 실제로는 막대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식량과 필요한 물품으로 교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린스킨들은 수제국의 부를 수레 가득히 쌓아 올렸다. 제국의 문화유산과 보물들이 이렇게 사라지게 되었다.

약탈을 마친 그린스킨들은 대승리를 기념하는 축제를 벌였다. 그린스킨들에게는 축제는 중요했다. 스트레스를 풀고 전투로 인한 줄어든 숫자를 늘리는 행위였다. 경비를 서는 녀석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축제를 즐겼다.

이렇게 그린스킨들이 축제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도, 내성 안에 숨은 인간들은 반격을  엄두가 못 냈다. 싸울 수 있는 병력들은 앞선 전투에서 다 죽었다. 내성 안에는 어린아이와 부녀자, 노인, 그리고 싸울 의지를 잃은 자들만 남았다.

귀족들이나 싸울  있는 자들은 이들을 버리고 외성이 무너질 때 다 도망을 가버렸다.

그린스킨 축제는 여느 때와 같이 술과 음식, 교미가 이루어졌다. 그린스킨의 군대는 암컷과 같이 오지 않았다. 대신에 인간의 여자가 교미의 상대로 끌려왔다. 그린스킨의 문화도 변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인간을 교미 상대로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과 싸우고 부대끼면서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예전에 아크론 산맥의 반대편 숲에서 만난 타락한 자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지금의 모습은 그들과 비슷했다.

서로 서식지가 겹치고 경쟁이 심화되면, 이런 현상은 자주나타난다. 오래전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은 인간들이 그들의 서식지로 침입하면서 이루어졌다.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은 인간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이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현생 인류의 유전자에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일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서식지를 두고 이루어진 생존 경쟁에서 이종 교배가 이루어졌고,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많은 경우에 발생을 했다.

그린스킨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 사이에 오우거나 오크의 거친 교미에 소리를 지르는 여인의 비명들이 들려왔다. 마라의 자식들인  고블린들을 상대한 여성들은 그나마 나았다. 인간과 가장 유사했으며 마라를 닮아뛰어난 테크닉을 가졌다. 여인들이 지르는 교성과 비명이 성안에 가득 울려 펴졌다.

마라도 여인들을 탐하였다. 그것은 마라의 본성이었다. 그래서 번식력 스킬이 일찍(상)에 도달한 것이다 마라는 자신의 씨들을 수많은 여인들의 몸속에 뿌려대었다. 전쟁이 끝난 후, 많은 홉 고블린 인간들이 태어날 것이었다.

마라의 행동을 막지 않았다. 로그아웃을 함으로 그러한 행동들을 방관을 했다. 그냥 보고 있기에는 그들의 행동이 거슬렸다. 그렇다고 그들의 축제를 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럴만한 힘도 없었다.

그린스킨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머크 때에 비해서 약했다. 마라는 신을 믿고 있지만,  믿음이 머크 때처럼 신실하지 않았다. 대사제장이 있지만, 대사제장이 그린스킨의 군대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마라를 통해 신의 명령이라는 명목으로 강제로 약탈과 인간과의 교미를 금지시킬 수는 있었다. 그러면 마라의 영향력, 카리스마가 하락하고, 그린스킨의 사기만 떨어질 뿐이었다.

게다가 마라는 머크와 다르게 이런 것을 즐겼다. 강제로 마라의 행동을 제어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그의 몸을 차지하고 있을 때뿐이었다. 계속 마라의 몸을 지배하고 있지 않는다면 마찬가지 일이 일어 날 것이었다. 그래서 그러한 일들에 대해 외면을 선택했다.

-전쟁 후 벌어지는 이러한 행동은 몬스터가 아니더라도, 인간들의 군대에서도 벌어지는 것이다.-

-수십만 명의 인간의 병사를 죽인 후, 인도주의를 찾는 것도 이율배반적이다.-

이러한 이유를 대면서 판타지월드 주민들의 고통을 애써 외면했다.

축제가 끝나 후 내성에 대한 공략에 들어갔다. 외성 밖에 있는 초대형 공성무기들을 끌고 왔다. 공성병기로 내성벽을 두드렸다. 외성보다 약한 내성의 성벽은 금방 무너졌다.

이미 귀족들과  많은 상인들은 다 도망을 갔다. 내성에는 그들이 거느렸던 노예나 시종들만 남아 있었다. 그들만 그린스킨들에게 희생이 되었다. 그린스킨들은 제국에 대한 파괴와 약탈에 열심이었다.

급하게 도망을 가느라 챙기지 못하고 남긴 재물들을 끌어 모았다.  양이 외성의 전체의 금은보화 보다 많았다.

마라는 샤벨 타이거 라이더들을 데리고, 황국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궁녀들과 시종들만 남아 있었다. 황제와 친위군은 이미 도망을  상태였다.

마라는 그린스킨 군대에게 황궁의 보물을 챙기도록 명령을 하였다. 그리고 그는 1,000마리 남은 샤벨 타이거 라이더 중 500마리를 데리고 황제의 추격에 나섰다.

제국의 몰락에 마침표를 찍기 위함이었다.

황제는 최근까지 황궁에 있었다. 황궁에 비밀 통로가 있을 것이었다. 황제가 도망간 비밀통로를 수색했다.  통로가 수도의 북쪽에 있는 한 동굴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샤벨 타이거 라이더 500마리와 그 동굴로 가서 황제의 흔적을 찾았다. 그 동굴에는 황제와 친위군이 도망을 간 흔적이 남겨져 있었다.

이틀간의 추격 끝에 황제의 일행의 따라잡을 수 있었다. 황제는 100명의 친위병을 거느리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마라의 몸을 차지  후 황제에게 외쳤다.

"잭! 이제 우리의 싸움도 결착을 낼 때가 되지 않았소?"

"그래 자네의 말대로 결착을 낼 때가 되었지……. 처라!"

그 말과 함께 신기루처럼 5,000의 모험가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모두 은신 스킬을 사용하여 숨어서 있었다. 마라와 일행들은 그들에게 포위 되었다.

"하하하. 이것이 그대가 생각한 것이요? 은신 스킬을 유저들에게 마구 뿌린 모양이군. 이렇게 나올 줄이야. 그렇다면 그에 맞게 대응 해줘야지!"

샤밸 타이거의 옆구리에 매달려 있는 투창집에서 투창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빠르게 황제에게 던졌다. 황제는 그것을 피하지 못했다. 투창은 너무나도 쉽게 심장에 박혔다. 황제는 특별한 능력이 없었다. 유저는 유저의 손에 라는 원칙을 지키듯이 황제는 그냥 미끼였다.

죽어가는 황제의 얼굴에서 잭의 얼굴을 잠시 본 것 같았다.

-유저의 아바타인 제국의 황제를 해치웠습니다.-

-정산을 합니다.-

-0달러를 얻었습니다.-

역시 황제는 잭이 맞았고, 그는 개털이었다. 돈을 주고 구입한 아바타가 아니니, 정산금이 있을 리가 없었다.

잭은 황제로서 판타지월드의 밸런스를 조율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었던 것이었다.

잭에게 투창을 던진 것을 신호로, 마라와 500마리의 샤벨 타이거 라이더들과 5,000명의 유저들과의 전투가 벌어졌다. 이들은 판타지 월드의 상위권 유저로서 다양한 특성과 많은 스킬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라가 보유한 특성과 스킬, 전투경험이 훨씬 많았다. 그들은 힘든 상대였으나, 이길  없는 상대들은 아니었다.

-샥.-

-유저의 아바타인 최상급 마법사를 해치웠습니다.-

-정산을 합니다.-

-150,000달러를 얻었습니다.-

-샥.-

-유저의 아바타인 최상급 전사를 해치웠습니다.-

-정산을 합니다.-

-140,000달러를 얻었습니다.-

-샥.-

-유저의 아바타인 대사제장를 해치웠습니다.-

-정산을 합니다.-

-180,000달러를 얻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판타지월드에 투자를 많이 유저들이었다. 앞선 두 번의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잭의 마지막 비책이었다. 이들은 황제가  관리자라는 것은 모를 것이었다. 그들은 단순히 이벤트의 상금을 노리고 황제가 내준 퀘스트 응한 유저들이었다. 그들  하나가 50억불의 상금을 가져  것이다.

판타지월드의 상위권 유저들이 5,000명이나 덤벼드니, 마라와  일행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이들의 공세에 샤벨 타이거 라이더들의 숫자가 줄기 시작했다.

마라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치열하게 싸웠다. 마라의 자식들인 샤벨 타이거 라이더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유저들을 반도 해치우기 전에 주변에 라이더들이 몇 마리 남지 않게 되었다. 그들마저도 곧 모험가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이제는 오직 마라만 남았다.

2,000이 넘는 상위 모험가들과마라의 목숨을 건 사투가 시작되었다.

마라의 맹독을 바른 창이 번뜩이었다. 그에 따라 유저들은 독에 중독되어 죽어갔다. 독에 저항이 있는 유저들은 목을 베거나 심장에 창을 박았다.

유저를 죽일 때마다 마라의 피해도 커졌다. 팔다리가 날아가고, 다시 재생 한 것도 몇 번인지 헤아릴 수도 없었다. 하체가 부서진  재생스킬에 의지하여, 상체만으로 싸운 적도 있었다. 그럴 때에도 이빨로 적들의 목에 독을 박아 넣었다.

대기모드로 전환하여, 마라의 싸움을 지켜본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처절한 싸움이 이어지고 결국 마라는 이름 없는 기사의 손에 목이 베였다. 굴러가는 마라의 머리에 붙은 얼굴에는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마라가 죽음으로서 판타지월드에서 강제로 종료 당했다. 마라의 죽음은 머크기 죽었을 때와는 달랐다.

머크의 죽음은 강렬한 분노와 슬픔을 가지고 왔다면, 마라의 경우는 후련했다. 마라는  죽어가는 그린스킨의 무리를 이끌고 시작하였다.

자신이 바라는 대로 그린스킨 부족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홉 고블린 킹이 되어, 그린스킨 왕국의 기초를 닦았다. 자신의 원수였던 제국을 멸망 시켰으며, 많은 자식들을 만들었다. 그들이 그린스킨 왕국을 마라를 이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었다.

마라는 죽었지만 마라가 만든 그린스킨 동맹은 건재 하였고, 이들은 시간이 되면 왕국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었다. 마라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었다. 그는 아쉬울 것이 없었다.

이러한 일을 이루는 동안에마라도나이를 먹었다. 장년을 지나 노년으로 가고 있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은 침대에서 죽기보다, 전장에서 자신에게 맞는 죽음을 꿈꾸었다. 결국 그 소원도 이루었다. 마라에게는 남은 미련은 없었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의 전쟁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사후세계에 최고급 저택을 살  있었고, 바깥세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랜 시간을 일을 안 해도 풍요롭게 살 수 있었다. 미련은 없었다.

한동안 게임을 쉬면서 지은이와 시간을 보내고, 바깥세상 구경도 할 것이었다. 그러면서 복수를 위해 판타지월드를 탈출한 주민을 찾는 일을 할 생각이었다.

잭에게는 충분히 빚을 갚아 주었다. 사실 그에게는 원한이라고  것도 없었다. 서로의 입장이 다를 뿐이다.

이제는 진짜 원수에게 빚을 갚아 주어야 하는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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