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화 〉119. 동전의 양면.
*동전의 양면.*
아침에 숙소를 나서서 회사에서 보내 준 차량을 타고 트루컴페니언사 본사로 향했다. 이 회사를 방문한지 아직 몇 년이 흐르지도 않았다. 그 사이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만, 실제로 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짧은 기간사이에 트루컴페니언사의 규모가 달라졌다. 트루컴페니언사가 있는 뉴저지의 시골이 최첨단도시가 되어 있었다. 상전벽해라는 말이 어울렸다.
그것은 사후세계가 서비스가 된 영향이 컸다. 트루컴페니언사는 성인용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회사에서, 사후세계 사람들이 바깥세계에서 활동하기 위한 몸을 만드는 회사로 주업종이 바뀌었다. 이렇게 사업범위가 확대 되면서 사세가 더욱 확장된 듯하였다.
사후세계인이 바깥세상에서 활동하기 위한 안드로이드는 가격이 비쌌다. 지은이가 사용하는 안드로이드의 가격 만해도 2천만 달러가 넘는다. 둘이 합치면 4천만 달러가 넘는 큰돈이었다. 거기에다가 한사람이 안드로이드를 한 대만 사는 것도 아니었다.
안드로이드를 여러 대 구입하면 장점이 많았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세계 어느 곳이든 갈 수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사후세계를 경유하는 공간이동 게이트나 마찬가지였다. 그것을 깨달은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었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라고 믿고 있는 것은 보통은 자신만의 착각이었다. 같은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아이디어를 내어 놓았다. 그것을 구체화하여 실행을 한 사람이, 성공을 하고 부자가 되었다.
에디슨이나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등의 천재적인 사업가들은 그들이 천재라서 성공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누구보다 빨리 그 시장을 선점한 사람이었다. 실행력이 더 중요하고 운도 따라 주어야 했다.
내가 안드로이드를 추가로 구매 하려는 것처럼, 비슷한 목적으로 안드로이드를 구매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러한 편리함을 위해서 수천만 달러쯤은 가볍게 쓸 수 있는 사람이 많았다. 그렇게 안드로이드를 여러 개 구입한 사람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었다.
지금까지 트루컴페니언사가 판매한 이러한 최고급 모델의 숫자가 수백에서 수천이 넘을 수 있었다.
세상에는 부자가 많았다. 수억 달러 이상 가지고 있는 부자도 몇 만에서 몇 십만 명은 될 것이다. 그들의 대부분이 사후 세계로 넘어오고 있었다. 사후세계에는 부자의 비중이 높았다. 바깥세상에서의 생활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의 돈을, 아낌없이 사용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리고 트루컴페니언사는 섹스용 안드로이드에서 발전한 회사였다. 인간의 신체로 느낄 수 있는 쾌락의 몇 배 아니, 몇 십 배 더 강하게 느끼게 해 주었다. 트루컴페니언사의 안드로이드는 그쪽 면에서도 성능이 탁월했다. 지은이와 첫날밤에 느꼈던 그러한 쾌락을 위해서라면, 더한 돈을 쓸 사람도 널려 있었다.
세상의 많은 돈이 애프터 라이프사의 사후세계서비스와 그 자회사인 트루컴페니언사의 안드로이드로 구입을 위해서 사용되고 있었다. 세상의 모든 돈이 애프터 라이프사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사후세계 서비스가 실시된 이후에 안드로이드를 구입한 고객도 수백에서 수천 명은 될 것이다. 이렇게 트루컴페니언사에서 안드로이드를 구입한 수많은 사람 중에서, 용의자를 찾아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더글라스 하인즈로부터, 여성형 최고급 모델을 사간 사람의 데이터를 받더라도, 실제로 그녀를 찾을 수 있는 확률은 희박했다. 그 희박한 가능성을 찾기 위해서 여기로 온 것이었다. 나름 그녀를 찾을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 두었다.
미리 선약을 잡은 상태에서 더글라스 하인즈를 만났다. 이번에도 안유진 부회장의 찬스를 사용했다.
"반갑습니다. 이석균씨 예전하고 모습이 상당히 바뀐 것 같습니다. 하하."
"이왕 만드는 김에, 좀 커스터 마이징을 했습니다."
"보기 좋군요. 언제나 저희 회사의 역작들을 바라보는 것은, 저의 즐거움입니다. 그쪽으로도 쓸 만하시던가요."
섹스 안드로이드를 만들던 사람답게 그쪽으로도 농을 던졌다.
"아주 만족합니다. 역시 트루컴페니언사의 기술은 최고입니다. 하하."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지은이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지은이도 자신의 안드로이드의 기능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지만, 대낮에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민망한 일이었다.
"옆에 오신 숙녀분도 소개해주시죠. 이분도 저의 회사의 역작 같군요."
"맞습니다. 예전에도 보신 적이 있으십니다."
"아! 예전에 같이 오신 분이군요. 두 분을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지은이라고 합니다.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에밀리는 잘 지내고 있지요?"
" 제 딸아이의 이름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에도 그때 그 언니 언제 오냐고 묻곤 했는데……. 이렇게 같이 오시는 줄 알았으면, 집에서 만나는 건데 그랬습니다. 에밀리는 이제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에밀리에게 안부 부탁드립니다."
"하하.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지은씨도 저희 회사의 제품에, 만족을 하시는가요?"
더글라스 하인스는 자신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자신의 회사의 제품의 성능에 대해 묻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무례 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이곳은 미국이었다.
"네……."
얼굴을 붉히며 작은 목소리로, 만족한다고 했다. 지은이가 인정할 정도로 트루컴페니언사의 안드로이드는, 그쪽으로는 독보적이었다. 이제 서로 인사를 마쳤으니 본론을 이야기할 차례였다.
"안유진 부회장님을 통해 연락을 받았습니다. 무엇을 도와 드리면 됩니까? 전화로 하지 않고 직접 방문한 것을 보니 중요한 문제인가 보군요."
"네. 저에게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하. 무슨 부탁이기에 이렇게 말씀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최대한 편의를 봐드리겠습니다."
"사실은……. 트루컴페니언사에서 만든 최고급 여성형 안드로이드를 구매한 사람들의 명단을 원합니다."
이 말을 듣자, 순간 더글라스 하인즈씨의 얼굴이 굳어졌다. 한참을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석균씨. 죄송합니다. 석균씨도 아시다시피, 저희 회사의 안드로이드를 구매하는 분들 중에는, 자신의 은밀한 성적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구매하는 분들도 상당히 있습니다. 저희 회사로서는 그런 분들의 정보에 대해서, 비밀을 엄수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것은 안유진 부회장님이 직접 부탁하셔도 들어 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제가 도와드리고 싶어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더글라스 하인즈씨는 정말 미안해했다.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을 했어도,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었다. 그래도 빈손으로 돌아 갈 수 없었다.
"괜찮습니다. 이렇게 될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추가로 다른 요청을 드리겠습니다."
"말씀 하십시오. 최대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간단한 질문입니다. 사후세계 서비스가 이루어지기전에, 개인용으로 인공지능이 탑재되지 않은 최고급 안드로이드가 판매가 되었습니까? 혹시 남녀로 두 대가 아닌가요?"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오. 확인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더글라스 하인스씨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했다.
"맞습니다. 인공지능이 탑재되지 않은 것은 남녀 두 대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아셨는가요? 저도 내부 정보를 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확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아닙니다. 큰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또 다른 도움은 필요 없으신지요. 먼 길을 오셨는데 이대로 보내드리기에는 죄송하군요."
"그럼 이렇게 된 거 안드로이드의 점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번에 이 몸으로 바다에서 스노쿨링과 다이빙을 해서 상태가 괜찮은지 좀 걱정이 되네요."
"저희 회사의 안드로이드는 바다에 들어가셔도 아무런 문제는 없습니다. 수십 100미터까지는 성능을 보증을 합니다. 그래도 오신 김에 점검도 받으시면 좋겠지요. 무료로 최신부품으로 업그레이드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는 나의 옆에 다가와서 지은이가 안 들리게 조용히 속삭였다.
"최근에 쾌감도 수치를 더욱 올린 제품이 나왔습니다. 두 분께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해드리겠습니다. 만족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더글라스 하인즈와의 만남을 끝냈다. 안드로이드 점검 및 업그레이드를 위해 본사 옆에 있는 정비소를 방문했다. 정비소에서 업그레이드가지 마친 후 트루컴페니언사에서 나왔다.
이렇게 미국의 동부지역에 왔으니 지은이와 뉴욕과 뉴잉글랜드 지역을 관광하기로 했다.
뉴욕에 들러 브로드웨이와 월스트리트를 들려 구경을 하고,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6개주를 돌며, 뉴잉글랜드 지역의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겼다.
가을의 미 동부 지역은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그곳에 저택을 마련하고, 안드로이드를 추가로 두 대 구입을 했다. 더글러스로부터 지인 할인을 받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을 했다.
이렇게 여행과 볼일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후 잠시 부산에서 며칠을 보낸 후 사후세계로 돌아왔다. 뉴저지 방문의 성과는 있었다. 검은 드래곤이 한 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판타지월드에서 인공지능이 탈출 한 것은 사실이었다.
판타지월드를 탈출한 인공지능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궁리했으나 뾰족한 방법이 나오지 않았다. 한동안 이렇게 보낸 후 지은이에게 여행을 가자고 했다.
"지은아 산호초 좋아하지. 우리 니모랑 산호초 구경할까?"
"다시 케언즈 가시게요?"
"아니 좀 더 가까운데 에, 푹 쉬고 오기 좋은 곳이 있어."
"거기가 어딘데요?"
"필피핀 보홀이라고 한국에서 멀지 않고, 가볍게 다녀오기 좋아."
"그런데, 오빠. 오빠는 지금 그녀를 찾아야 하는 것 아니에요?"
"찾아야 하긴 하는데, 뾰쪽하게 찾을 방법이 안 떠오르네. 이럴 땐 잠시 머리를 식힐 겸 여행을 떠나는 것이 최고지~"
"그런데, 저희 미국 다녀온 지 며칠 안 되었잖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뭐 어때 돈도 많겠다. 시간도 많겠다. 뭐가 걱정이야. 혹시 가기 싫어?"
"아니에요, 너무 좋아서 그렇죠. 어려서 여행을 거의 못가 봤는데, 오빠가 이렇게 같이 여행가자고 하는 게 너무 좋아요."
"그럼 말나온 김에 바로 가자."
우리는 이렇게 사후세계를 나와, 보홀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보홀은 비행시간으로 4시간 정도 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곳이다.
거리는 가까운데 비해 비치도 좋고, 아름다운 산호지대가 있어, 휴식을 보내기에는 좋은 곳이었다. 우리는 보홀의 알로나 비치에 있는 리조트에 묵었다.
헤난 리조트는 바로 앞에 알로나 비치가 있어서 편리하고, 비치에 접한 풀장이 괜찮은 곳이었다. 헤난 리조트에 쉬면서 알로나 비치에서, 스노클링을 예약해서 발리카삭 섬으로 갔다.
발리카삭에서 프리다이빙으로 산호가 있는 직벽으로 내려갔다. 요새는 지은이의 수영 솜씨가 늘어서, 상당히 깊은 곳까지 프리 다이빙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 몸은 인간의 몸보다 숨을 오래 참을 수 있었다. 수중에서 10분 이상 숨을 쉬지 않아도 문제가 없었다. 게다가 더글라스에게 수심 100미터가지 제품이 보증이 된다는 말도 들었다. 자유롭게 다이빙을 즐겼다.
수영으로 다이버들이 들어가는 곳까지 들어가서 홍산호와 다양한 산호초들을 구경을 했다. 지은이와 함께 바라쿠타 떼, 트레발리 떼, 그리고 거북이 등과 헤엄도 쳤다. 천국이 이곳에 있었다.
산호 사이를 자그마한 비키니만 입고 헤엄치는, 여성의 아름다운 나신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황홀해지는 기분이었다.
바다 속으로 은은하게 비쳐드는 햇살의 반짝거림과, 지은이의 바디가 그리는 실루엣은,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트루컴페니언사의 안드로이드는 여체의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
이 순간만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산호도, 하얀 모래사장도, 아름다운 꽃도 아닌, 사랑스러운 여인의 아름다운 바디이라고 말 할 수 있었다.
실컷 수영을 하고 발리카삭 섬의 바닷가에 걸린 해먹에 몸을 누이고, 오랜만에 판타지월드 인벤을 보았다. 현재는 판타지월드를 하고 있지 않지만, 계속 관심을 가지고 판타지월드 인벤에서 정보를 얻었다.
현재 판타지월드의 상황은 제국이 망해버렸으며, 그 빈자리를 각 지역의 제후들이 왕이라고 칭하며 서로 싸우고 있었다. 그린스킨들과 그린스킨 동맹은 대수림에 완전히 자리잡았다. 지금은 그린스킨의 동맹이 아닌 왕국으로 변화되었다.
그린스킨 왕국의 왕은, 마라와 오우거 사이에 태어난 고블린 오우거였다. 그는 막스 아저씨와 함께 왕국을 잘 운영하고 있었다. 막스 아저씨는 아직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오우거는 수명이 길었다.
그린 스킨 왕국은 그들에 의해 번성을 했다. 한 번씩 그들이 제국의 땅으로 원정을 떠날 때마다, 옛 제국의 영토의 왕국들은 공포에 질려 조공을 바치기에 바빴다. 판타지월드의 주민들에게는 힘든 시기였다.
게다가 최근에 판타지월드에 몬스터 랜드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판타지월드의 동서남북에 몬스터들이 사는 땅이 생겨, 몬스터들이 인간들의 영토를 수시로 침범을 했다.
판타지월드는 혼란의 시기였다. 인간 유저들과 몬스터 유저들은 판타지월드 곳곳에서 서로 싸우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판타지월드에 사는 인간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했다.
높은 세금과 부역, 수시로 일어나는 전쟁까지 판타지월드의 주민들의 이래 없는 혹독한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다. 이들이 단순한 인공지능이 아니라고 느끼는 지금은, 자신이 이러한 사태를 야기한데에 대해 일말을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뒷맛이 씁쓸했다.
언젠가 다시 판타지월드를 다시 시작한다면, 이러한 상황을 종식시키는데 기여를 하고 싶어졌다. 이런 생각을 하며 판타지월드 인벤을 보며 그곳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름다운 얼굴이 불쑥 다가와 내가보고 있는 테블릿을 내려 보았다.
"오빠! 여기까지 와서도 판타지월드 인벤을 보고 있어요? 여기에서는 이제 그만 보고, 저랑 더 놀아줘요."
지은이가 얼굴을 디밀자, 몸이 앞으로 기울여 지면서 가슴이 출렁거렸다. 땡땡이 수영복에 출렁이는 가슴, 언젠가 이 장면을 본 듯한 기시감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갑자기 영생교 가상현실 룸에서 지은이와 몰디브에 갔던 장면이 떠올랐다. 지은이가 나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그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의 지은이의 얼굴과 다른 얼굴…….
"안유진 부회장!"
"갑자기 언니가 왜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판타지월드에서 도망간 그녀를 찾을 방법이 떠올랐다. 판타지월드에서 일어난 일을 상세히 조사해 볼 수 있는 사람이 두 사람이 있었다.
한명은 총 관리자인 잭이었고, 다른 한명은 안유진 부회장이었다.
잭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 한다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덥기 급급할 할 것이었다. 하지만 안유진 부회장은 도와 줄 수도 있었다.
판타지월드에 접속한 로그들을 조사하면, 캡슐을 통해 빠져나간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었다. 그 로그를 추적하면 그 캡슐이 어디에 있으며 누구의 소유인지 알 수 있었다.
문제는 안유진 부회장의 협조를 얻어내는 일이었다. 그녀는 분명히 나의 요청을 거부 할 것이었다. 그녀를 설득할 방법이 필요했다. 하지만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최근에 지은이와 자주 몸을 섞었다. 하루 중의 대부분을 그녀와 그 일로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 그만큼 그녀와 밀접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러는 사이에 뭔가 촉이 왔다. 그 촉이 맞는다면 안유진 부회장도 부탁을 거절하지는 못할 것이다.
지은이에게 이야기하여 돌아갈 준비를 하게하고, 사후세계로 향해 출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