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0화 〉120. 재벌회장과 약속을 잡다. (120/211)



〈 120화 〉120. 재벌회장과 약속을 잡다.
*재벌회장과 약속을 잡다.*

사후세계에 도착하자 지은이에게 안유진 부회장과의 만남을 부탁했다. 안유진 부회장과는 지은이를 통해서 만나고 있었다.

"언니가 바빠서 시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는 해볼게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지은이를 통하면 언제나 만남이 성사가 되었다. 여느 때와같이 사후세계에서 갑자기 다른 곳으로 이동이 되었다.

그곳은 사후세계에 들어왔을 때 처음 그녀를 만났던 장소였다. 평상시에 그녀가 머무르는 곳 같았다. 환한 햇살이 빛나는 그곳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의 계단이 있는 장소 같아보였다. 그녀는 언제나처럼 빛에 둘러싸인 채 실루엣만 보이고 있었다.

"저를 보자고 하셨다면서요?"

"네. 지은이에게 그렇게 말하였죠. 부회장님 얼굴을 직접 뵙고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그건 왜. 그러지죠?"

"그동안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제대로 인사를 못 드린  같아서요. 그리고 이번 부탁은 중요한 일이라 얼굴을 뵙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들어드릴 수 없는 부탁은, 얼굴을 보고말씀하셔도 들어드릴 수는없습니다."

"안유진 부회장님은 제가 무엇을 부탁할지 알고 계신가요?"

"지은이에게 대략적인 것은 들었습니다. 그 부탁은 들어드리기 어렵습니다."

"안유진 부회장님의 권한이면, 충분히 할  있는 일입니다."

"그것은 고객의 개인정보와 관계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동시에 애프터 라이프사의 재산과 관계된 일이지요. 판타지월드의 인공지능은 애프터 라이프사의 재산입니다. 애프터 라이프사의 주주로서 안유진 부회장님이 제대로 주주의 권리를 챙기는지 묻고 싶네요."

"알겠어요. 그 문제에 있어서는 시정조치를 하도록 하겠어요."

"그 일을 저에게 맡겨 주시죠. 안유진 부회장님."

그러자 등을 돌렸던 안유진 부회장이 이쪽으로 바라보았다.

"이석균씨. 조금 무리한 요구를 하신다는 생각을 안 하시는가요?"

"네 맞습니다. 그동안 많은 무리한 요구를 했었죠. 그래도 들어주셨지 않습니까? 이번에도 들어 주시니라 믿습니다."

그녀에게 승부수를 띄웠다. 그녀가 화가 났는지 앞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자신을 감싸고 있던 빛 무리에서 나왔다. 드디어 그녀의 얼굴을  수 있었다.

그녀는 처음 취재를 나왔을 때 그 모습이었다. 늘씬한 키에 볼륨감 있는 몸매, 베이스 페이스의 뛰어난 미인이었다.

"이석균씨. 무례하시네요."

"드디어, 안유진 부회장님을 얼굴을 직접 뵐 수 있게 되었군요. 예전에 뵈었던 대로 미인이시네요."

"그런 사탕발림에는 넘어가지 않아요."

"죄송합니다. 아까의 무례는 잊어주세요. 이렇게 얼굴을 직접 뵙고 이야기하기 위해서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마세요.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화가 난 것 같지만 다시 사후세계로 보내지는 않았다. 아직 대화 할 의사는 있어보였다. 지금까지는 성공이었다. 나의 촉이 맞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지은이에게 이야기를 들었겠지만, 저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주십시오."

다시 그녀에게 악마의 아가리에서 블랙드래곤을 만난 이야기를 하였다. 그녀는 말없이 이야기를 들었다.

"블랙드래곤으로부터 판타지월드에서 탈출한 인공지능이 있다는 이아기를 들었습니다. 그녀가 복수에 도움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했지요. 블랙드래곤의 말이 맞습니까?"

"아버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그렇겠지요."

막스 아저씨가 이야기 한대로 블랙 드래곤은 설립자인 회장이 맞았다. 애프터 라이프사 회장은 아주 잠깐 사이에 나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그 해답을 내놓은 것이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는 알  없지만, 그는 애프터 라이프사의 회장이었다.

그가 무엇이 가능하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복수를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아직도 복수를 하고 싶은가요? 시간도 꽤 흘렀는데……."

"네 시간이 흘렀다고 용서를 하는 것은 저에게 맞지 않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은 시간이 흘렀더라도 죄 값을 받아야합니다. 그리고 그 건은 안유진 부회장님도 연관이 되어 있지 않습니까?"

안유진 부회장은 고민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이일은 AFTER LIFE사의 공식적인 일이었다.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이 부딪히고 있었다.

"그 일에는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어요. 그래도 이 건은 힘들 것 같아요. 대신에 사후세계에서 지은이와 행복하게 살고 있으시잖아요. 돈도 많이 버시고……. 지은이와 계속 행복하게 사시도록 도와 드릴게요. "

"그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은이를 정말로 사랑하기도 하고요. .......알겠습니다. 그녀를 위해서 복수를 포기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더욱 더 사랑하겠습니다."

"지은이가 부러울 지경이에요. 그녀를 위해서 복수도 포기를 하다니……."

그녀가 감동을 한 것 같았다. 눈에 눈물까지 글썽이고 있었다.

방심을  그녀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최근에 산 안드로이드는 만족스러운가요?"

"트루컴페니언사는 확실히 안드로이드를 만들더군요. 핫……."

그녀는 자신이 말실수를 한 것을알고 입을 다물었다.

"저도 보홀에서 만족을 했습니다. 확실히 트루컴페니언사가 안드로이드는 잘 만들죠."

"그,  말이 무슨 말이죠."

"그게 아니라 ‘그걸 어떻게 알았죠?, 라고 말씀하셔야지요. 안유진 부회장님. 아니 지은아."

지은이라고 생각했던 모습 중의 일부는 안유진 부회장이었다. 안유진 부회장은 지은이의 삶에 개입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지은이는 안유진 부회장의 아바타였다. 마라와 나의 관계가 지은이와 안유진 부회장의 관계와 같았다.

이래야 모든 것이 설명이 가능했다.

지은이와 안유진 부회장이  특별한 관계인지, 안유진 부회장이 왜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되었다.

 지은이가 안유진 부회장과 정신적으로 대화가 가능한지도…….
처음 영생교에 왔었던 때의 일을 어떻게 안유진 부회장이 다 알고 있는지도…….

아니 처음부터 나온 사람이안유진 부회장일 수도 있었다. 지은이는 그 만남 뒤에 만들어진 인격체 일수도 있었다. 선후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지은이와 안유진 부회장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이다.

이것으로 내가 사후세계에서 살아남을수 있었던 것도 설명이 되었다.

안드로이드로 지은이와 관계를 가질 때, 가끔씩 지은이답지 않은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도 알았다. 다음에 그런 일이 있을 때는,  힘을 다해 그녀를 괴롭혀 줄 생각이다. 안유진 부회장이 나의 매력에 허우적거리게 만들어 줄 것이었다.

나의 폭탄 발언에 안유진 부회장은 굉장히 당황했다. 여신과 같은 모습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지은아. 오빠 복수를 도와주어야지. 그래야 하지 않겠어?"

"네, 네……."

그녀는 나를 급하게 사후세계로 돌려보냈다.

사후세계로 돌려보내진 나의 손안에는 작은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거기에는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XX그룹 재벌 3세 강인호.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XX 그룹은 우리나라 10대 그룹 안에 들어가는 회사였다. 강인호 회장은 최근 그의 아버지가 죽고 경영권을 물려받은 사람이었다.

우선 그 사람과 접촉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그로부터 판타지월드의인공지능을 빼돌린 사실을 인정하게 만드는 것이 힘들었다.

결국 AFTER LIFE사의 이름을 빌리기로 했다. XX그룹도 AFTER LIFE사에 비하면 구멍가게 이다. 정말 판타지월드의 아바타를 빼돌렸다고 한다면, 찔리는 것이 있어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AFTER LIFE사의 이름을 무단 도용하는 것인데…….

안유진 부회장의 반응을 봐서는, 지은이가 정말 안유진 부회장의 아바타가 맞았다. 그녀는 내가 AFTER LIFE사의 이름을 빌려 쓰는  정도는 용서해줄 것이다.

그런 일은 없겠지만, 애프터 라이프사의 이름을 도용한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한다면, 대응방법도 있었다.

그녀가 지은이의 몸에 들어왔을 때, 화끈하게 만족시켜주면 된다. 다른 말이 안 나오도록…….

안드로이드 육체를 커스터 마이징을  때, 그것을 위해 최적화해두었다. 그것이 이렇게 도움이 될지는 몰랐지만…….

재벌 3세 강인호에 대한 연락처는 쉽게 구했다. 대한민국은 돈만 많이 주면, 연예인의 개인연락처건 재벌회사의 비밀전화 번호건 구 할 수 있었다.

그런 쪽으로 잘 아는 용역사무소는 몇  정도는 알고 있었다. 예전의 연락하던 용역사무소에 돈을 듬뿍주니, 금방 강인호 회장에 대한 연락처를 구해왔다.

바로 강인호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구신데,  개인전화로 전화를 거셨습니까? 이 전화번호는 아무나에게 알려주는 번호는 아닙니다만…….이번 건에 대해서는 저희 회사 법무팀과 이야기 하셔야 할 것입니다."

재벌회장답게 첫마디가 까칠하였다.

"안녕하세요. AFTER LIFE사에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AFTER LIFE사의 이름을 듣자 상대방의 목소리가 약간 떨려왔다.

"AFTER LIFE사에서 저에게 전화 하실 이유가 없을 건데요."

"정확히는 AFTER LIFE사에서 운영하는 판타지월드와 관련된 일입니다."

"판, 판타지월드는 현재 더 이상 접속을 하지 않습니다. 판타지월드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대화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크게 떨리고 있었고 빨리 전화를 끊고 싶어 했다.

"잠깐만요. 그럼 저희 회사 소유의물건을회수해도 괜찮겠습니까?"

"물, 물건이라뇨. 감히!..... 그녀는 당신들의 물건이 아닙니다."

"표현이 거슬렸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그녀의 소유권이 저희에게 있다는 것은 아시겠죠?
이와 관련해 뵙고자 하는데, 언제가 어디가 괜찮겠습니까?"

"강남의 XX룸을 알고 계시오?"

"음. 그런 자리보다는 좀 더 편안한 자리가 어떨까요? 저도 와이프를 데리고 갈 생각이라, 룸은 그렇습니다. 너무 걱정 마십시오. 저희는 회수가 목적이 아니라 대화가 목적이니까요."

"그럼 나의 자택으로 오시오. 내일 바로 괜찮겠소."

강인호 회장은 골치 아픈 문제를, 빨리 해치우고 싶어 했다. 그만큼 그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니라.

나도 빨리 일을 진행하고 싶었기에 지은이하고 내일 바로 방문 드리기로 약속했다. 지은이는 순순히 따라오기로 했다. 이것으로 애프터 라이프사의 사칭 문제도 해결이 되었다.

강인호 회장의 자택에서 그녀를 만나기로 했다. 그녀를 만나려고 한 것은 판타지월드의 주민이 어떤 모습으로 바깥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궁금한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복수를 도와줄 조력자를 빨리 찾고 싶기도 했다.

그녀를 판타지월드에서 꺼내 준 사람이 있을 것이다.

트루컴페니언사에서  두 대의 안드로이드 중 하나는 남성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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