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2화 〉122. AFTER LIFE사의 연구원. (122/211)



〈 122화 〉122. AFTER LIFE사의 연구원.

*AFTER LIFE사의 연구원.*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두 사람은 뜨거운 밤을 보냈다. 저녁부터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았지만 피곤하지 않았다. 안드로이드의 몸은 이런 부분이 좋았다. 잠으로부터 해방된 인간, 잠을 원하지 않는다면, 자지 않아도 몸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다음날 오전 한남동에 있는 강인호 회장의 자택에 방문했다. 강인호 회장은 오전의 모든 공식 스케줄을 취소한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나의 복수를 돕기로확실히 마음을 굳힌  같았다. 강인호 회장의 표정은 어제 저녁보다 홀가분해 보였다. 현재 강인호 회장이 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그의 와이프는 공식적으로 AFTER LIFE사의 지적재산이었다. AFTER LIFE사가 반환을 요구한다면 돌려줘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자신의 법무팀에게 자문도 받았을 것이다.

아직은 사후세계의 사람에 대한 지위에 대한 것조차 제대로 법률에 정해지지 않은 세상이었다. 하물며 게임속의 NPC라 불리는 아바타에 대한 인간적인 법률이란 기대할 수도 없었다. 게임사가 지적재산을 도둑맞았다고 돌려 달라고 하면, 그냥 돌려줘야 한다.

사후세계에 사는 사람에 대한 지위에 대한 법률은, 추후에 법률로 제정될 것이었다. 하지만 게임의 아바타에 대한 인격에 대해서는 법률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요원하였다. 이건으로 법률 싸움으로 들어가면 강인호 회장의 필패였다.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 사랑하는 와이프와 헤어지기 싫으면, 협조할 수밖에 상황이었다. 이번 건만 잘 처리가 되면, 앞으로 불안할 필요가 없이 이들 부부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그에게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고, 그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계약은 이루어졌다. 법무팀의 공증과 복잡한 서류가 없는 계약이지만 계약은 계약이었다. 계약은 말로서도 체결 될 수 있었고, 간단한 종이  장으로도 가능했다. 보안을 위해 구체적인 내용은 대부분 생략되었다.

누구도이  계약서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이것은 만약을 대비한 안전장치일 뿐이다.

갑의 병에 대한 권리 포기와 그에 따른 을의 협조에 대해서 계약이 체결되고 사인이 이루어졌다. 갑은 안유진 부회장이었고, 을은 강인호 회장이었다. 그리고 병은 그녀였다. 갑에 대한 서명은 지은이가 하였다. 안유진 부회장은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순순히 사인을 했다.

우리가 만나러 가는 안드로이드는 강인호 회장의 한남동 자택에서 멀지 않았다. 성동구성수동에 있는 고급 아파트인 갤러리아 포레였다. 강인호 회장이  안드로이드에게 많은 신경을 써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파트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거실에서 파티를 벌인 듯 실내가 어지러웠다. 수많은 술병과 잡동사니들이 바닥에 굴러다녔다. 안드로이드는 우리가 들어간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

안드로이드의 몸은 술에 대한 민감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웬만큼 마셔도 취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술에 떡이 되어 자고 있었다. 그가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셨는지 짐작도  갔다.

그는 안드로이드인데도 입에서  냄새를 진하게 풍기고 있었다.

우리를 보자 말자 화장실로 가서 위장에 모아두었던 술을 비워내고 왔다. 거실에는 여성의 팬티랑 브래지어 따위가 아무렇게나 널려져 있었다.  모습을 보아하니 어제 밤 여러 여자들과 화끈하게 놀았던 것 같았다.

부러운 녀석이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강인호 회장의 와이프를 판타지월드에서 빼내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실력은 확실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강인호 회장이 이렇게 대우할 리가 없다. 강인호 회장은 그의 이런 모습이 민망한  같았다.

"자네. 정신 좀 차리게, 아침부터 이 모습이 무언가!"

"아. 죄송합니다. 회장님. 그런데 같이 오신 분들은 누구신가요?"

"AFTER LIFE사에서 자네를 만나보기 위해서 보낸 사람들이네."

그 말을 듣자마자, 그 남자는 옷도 안 입고 급하게 문밖으로 나가서 도망을 갈려고 했다. 빠르게 그 남자의 앞을 막아섰다.

"멈춰요! 당신을 잡으러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도망가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도 믿지 못하는 듯, 나를 제치고 도망을 갈려고 눈치를 보고 있었다.

"여기를 나가면 어디로 갈려고요.  만한 곳이라도 있습니까? 저희를 도와주면 더 이상 AFTER LIFE사를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말이 먹혔는지 도망가려던, 그의 자세가 누그러졌다.

"이번 일을 도와주면 AFTER LIFE 사에서 당신을 찾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AFTER LIFE사의 회장도, 그리고 부회장도 누구도 그러한 말을 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당당하게 그에게 약속을 했다. 그러자 그가 의심을 하면서 물어보았다.

"그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소? 당신에게 그러한 권한을 없을 건데……."

그에게 판타지월드에서 검은 드래곤을 만난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검은 드래곤이 당신의 존재에 대해서 알려 주었습니다.  검은 드래곤이 애프터 라이프 사의 회장입니다."

"......."

"그가 당신의 존재를 알고도 저에게 알려준 것은, 그가 당신을 잡아들일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에 대한 처분을 저에게 맡긴다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음……. 회장님이 그리 말씀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안심이 되는 군요. 그래도 현재 애프터 라이프 사의 공식적인 일은 안유진 부회장이 담당하오. 그녀가 나를 찾을 수도 있지 않겠소."

"부회장의 동의도 받아내었소. 그 부분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이야기할  있었다. 그녀가 혹시 그럴 마음이 있다고 해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가 지은이와의 관계에 대해서 발뺌을 하든, 인정을 하든, 어떤 스탠스를 취하더라도 나를 대하기는 껄끄러울 것이었다.

그녀와는 서로 시인도 부정도 하지 않는, 비공식적인 연인 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았다.

"안유진 부회장도 약속을 했단 말이지요? 쉽지 않았을 건데……."

"그녀는 당신을 찾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이야기가 달라지지. 잠깐 기다려 주시오. 숙취를 해소 좀 해야겠소."

그는 소파로 가서 기대어 길게 늘어졌다. 긴장되었던 몸의 긴장이 풀어진 것이었다. 아무리 안드로이드 몸이라도 과도한 술은 신체에 무리가 갔다.

그가 그렇게 휴식을 차리게 그냥 나두었다. 그는  기운을 차렸다. 안드로이드의 몸은 여러모로 편리했다. 잠시 후 그가 질문을 던졌다.

"다시 데려가려는 것이 아니라면, AFTER LIFE사에서  나를 찾아오셨소?"

"AFTER LIFE사에서는, 당신이 저의 일에 협조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말을 한사람은 없었지만, 그렇게 주장했다. 그것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렇게 애프터 라이프사의 허락이 떨어졌다.

그는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우선 이렇게 자신을 찾아오는 것 자체가, AFTER LIFE사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내 말을 믿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우선 그 안드로이드의 정체에 대해 물어보았다. 사후세계에서 이렇게 탈출을 할 정도면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

"나에 대해서 모르고 찾아왔습니까?"

그러자 그가 반문을 했다. 그는 우이가 자신의 정체도 모르고 찾아온 것이 이상한 것이다. 이번에는 솔직하게 말했다. 사실과 거짓을 적당히 섞어야 그럴듯한 이야기가 된다.

"사실 당신의 정확한 정체는 잘 모릅니다. 회장님께서는 강회장님의 와이프 분을 찾으면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습니다. 그 말을 추리하여 당신을 찾은 것입니다."

그를 찾은 것은 나의 감과 추리였다. 안유진 부회장도 그에 대해 몰랐다는데, 100만 불을 걸  있었다.

"어디에서부터 설명을 해야 하나……. 애프터 라이프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까?"

"당신이 생각하시는 것보단 많이 알고 있을 겁니다. 소개가 늦었군요. 저의 와이프입니다. 안유진 부회장과 친자매와 같은 사이이죠."

"이지은입니다."

지은이의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진 채, 작은 목소리로 자기를 소개를 했다.

"그러면 말씀드리기가 쉽겠군요. 혹시 알파 테스트에 대해서 들어보셨습니까?"

그것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처음 취재차 영생교를 방문 했을 때, 지은이에게 들은 이야기였다. 실험 대상자가 죽기 전에 정신을 사후세계에 업로드해서, 서로의 차이를 비교 해보았다던 그 실험이었다.

AFTER LIFE사의 임원과 연구원이  대상으로 참여하였다고 들었다.

내가 만났던 워렌 버핏과 검은 드래곤, 어젯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그녀도 알파 실험의 대상자였다. 이 남자가 그들과 같은 애프터 라이프사의 임원은 아닐 것이다. 이 남자의 정체를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럼 당신은 AFTER LIFE사의 연구원이었군요."

"아! 바로 정체를 맞추시는군요. 역시……."

"그런데 사후세계에서는 왜 나오셨습니까?"

"아, 그냥 지겨워서요."

"그건 이해합니다. 가끔씩 바깥바람을 쐬는 것도 나쁘지는 않죠."

그는 나와 지은이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아! 두  다 안드로이드 몸이시네요. 이거 반갑습니다."

우리의 몸이 안드로이드라는 것과 사후세계에서 온 것을 바로 알아보았다.

"최근에는 사후세계의 분들도 자유롭게 바깥으로 나올 수가 있군요. 부럽습니다."

그는 진정으로 부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건 연구원들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아! 죄송합니다."

안드로이드의 가격을 깜박했다. 안드로이드의 가격은 일반인들이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그런데 연구원의 대답은 의외였다.

"아닙니다. 저희는 당신들과 사정이 다르니까요……. 연구원들은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그의 얼굴에는 쓸쓸함이 남아있었다.

"아니 왜요? 그건 인권 유린이 아닙니까?"

그러자 지은이가 씁쓸히 말했다.

"그건 어쩔 수 없어요. 여기에는  다른 내가 살고 있으니까요."

그 순간 그는 지은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모든 것이 이해가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남편분이 잘 모르시는 것 같으니, 제가 설명 드리겠습니다. 그래도 괜찮으신지요."

"네 괜찮아요."

"어디에서부터 설명을 드려야 하나……. 우선 연구원이 있는 사후세계는 당신들이 있는 사후세계와 다릅니다."

이것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지은이와 내가 살고 있는 사후세계 외에 또 다른 사후세계가 있었다니…….

"제가 몇 년을 거기에서 살았는지 당신은 모를 것입니다. 거기서 수천 년, 아니 수만 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과 날짜를 헤아리는 것도 까먹을 만큼, 오랜 세월이었습니다."

"알파 테스트가 시작된 것은, 그리 오래전이 아닐 건데요?"

"그건 여기 시간으로 그렇죠. 거기는 시간의 흐름의 자체가 다릅니다."

"아! 판타지월드와 비슷한 개념인 모양이군요."

"제가말하는 시간은  정도의 수준이 아닙니다. 판타지월드는 인간의 육체가 가진 한계로, 겨우 10배빠른 시간의 흐름으로 움직이지요. 양자컴퓨터의 연산 보정을 받고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사후세계는 틀립니다."

"그 말은 육체의 한계를 벗어나면, 더 빠른 시간의 가속도 가능하다는  같군요."

"맞습니다. 절재적인 시간은 변하지 않지만, 인간의 체감시간은 얼마든지 바꿀 수가 있습니다. 인간의 체감시간은 시냅스 세포의 정보전달 속도에 좌우됩니다. 아주 느린 시간이지요."

"........"

"반면에 사후세계의 분들은 육체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냅스의 정도전달 속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요."

"......."

"사후세계에서 실제 시간은 정보를 전달하는 양자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것은 매우 빠른 속도입니다. 두 분이 느끼는 사후세계의 시간은 바깥세상의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일부로 늦추어 놓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연구원들이 지내는 곳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군요."

"네. 광자의 정보전달 속도에 맞추어, 바깥세상보다 몇 천배, 아니 몇 만 배 빠르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곳을 탈출하기 위해서 강인호 회장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시간도, 저에게는 엄청나게 긴 시간이었지요. 정말 오랜 기다림이었습니다."

"놀라운 일이군요."

"놀라운 일이죠. 사람들은 AFTER LIFE의 기술이 외계인들을 고문하여 만들어낸 기술이라고 농담을 하지요. 하지만 현실은 더 농담 같지요."

"........"

"AFTER LIFE의 기술은 회장과 그를 따르는 연구원들이 수천 년 아니 수만 년 동안 연구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미래에서 온 기술입니다."

"......."

"사실 AFTER LIFE사의 기술 수준은, 일반인들이 상상하시는 것을 뛰어넘은 지 오래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 기술의 일부만 세상에 드러내고 있지요. 그 정도로도 이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저도 사후 세계에서 살아가고, 이렇게 바깥세상에도 나올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변화가 나쁘지만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신과 같은 연구원들의 덕분이네요.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나쁘지 않은 삶이었습니다. 연구만 열심히 하면 모든 것이 자유로웠습니다. 그에 대한 보상도 좋았지요. 모든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

"하지만 그곳의 삶에 지쳤습니다. 그곳에는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릴  있었지만, 과거의 세계에 대한 향수를 버리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그곳을 나왔습니다."

뭔가 AFTER LIFE사의 비밀의 일부를 들여다본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곳의 생활은 어떻습니까?"

"뭐라 말하기 애매하네요. 저는 여기서 AFTER LIFE사를  다니고 있고, 가족도 잘 지내고 있더군요.여기에는 저의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살고 있죠."

그때 지은이가 쓸쓸하게 이야기했다

"그래서 저희는 여기로 나올 수 없어요. 이곳에는 저의 자리는 없으니까요."

안유진 부회장의 딜레마의 편린을 본  같았다. 그녀는 대놓고 바깥세상에 나올 수가 없었다.  다른 그녀가 이곳에 살고 있었다.

그녀가 지은이라는 존재를 만들어 나를 만난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일 지도 몰랐다. 그녀도 바깥세상에 나오고 싶었을 것이다. 그녀와 다른 존재인 것처럼…….

가슴이 먹먹해졌다. 지은이와 그녀에게 더 잘해주고 싶어졌다. 이번에 그녀를 이용한 것이 미안해졌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 그것을 되돌리기는 어려웠다.

"죄송합니다. 그런 사정도 모르고……."

"아닙니다. 이석균씨의 잘못이 아닙니다. 사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요.  다른 저이지만 제가 선택한 일이니까요. 부모에게 왜 나를 태어나게 했냐고 따지는 것과 같지요. 저의 숙명이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그렇게 보지 마십시오. 나름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하하. 이렇게 방탕하게 살아보는 것도 저의 꿈이기도 했습니다. 이곳의 다른 녀석은 즐기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것보다 제가 무엇을 도와 드리면 됩니까? 여기서 계속 이 생활을 즐기려면 도움을 드려야지요."

"혹시 사후세계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사람의 데이터를 지울  있겠습니까?"

"사후세계를 해킹하는 것은 저의 능력으로도 불가능합니다. 거기에는 엄청난 기술력이 들어가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음……."

검은 드래곤이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에는, 무슨 방법이 있으니  이야기를 했을 것이었다. 애프터 라이프사 회장의 사고를 따라 갈 수가 없었다. 방법이 떠오를 듯 하면서 떠오르지 않았다. 여기에서 막혔다.

그때 연구원이 질문을 했다.

"원수가 이미 죽었습니까? 아니면 아직 죽기 전 입니까?"

그때 머릿속에 번개가 치는 듯했다.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그럼 사후 세계로 가기 전의 데이터는 가능합니까?"

"사후세계로 가기 전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는 저의 능력으로 뚫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것의 보안 단계는 낮습니다. "

머릿속에 빠르게 복수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여러사람의 도움과 절묘한 타이밍이 필요했다.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미 그것에 필요한 조력자도 심어 두었다. 그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제가 연락을 드리면, 그 데이터베이스에게 XX일보 사주의 데이터를 삭제해 주세요. 그것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 정도는 도와 드리겠습니다."

"그럼 가끔씩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안드로이드 몸이라도 과하게 사용하면 망가질  있으니 조심해 주십시오. 정기적으로 점검도 받으시고요. 중요한 순간이 몸이 망가지면 안 되니까요"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강인호 회장과 지은이와 함께 그의 집을 나왔다. 강인호 회장은 회사로 돌아가고 나는 지은이와 부산의 집으로 가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 안드로이드 덕분에 복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졌다.

이제 기다리면 되었다.

그리고 판타지월드를 다시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에는 내가 판타지월드에 저지른 잘못을 되돌리고 싶었다. 판타지월드에는 강인호 회장의 와이프와 같은 이들이 수백만 명이나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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