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화 〉123. 다시 판타지월드에 접속을 하다.
*다시 판타지월드에 접속을 하다.*
사후세계에 돌아온 후 안젤라와의 식사 자리를 가졌다.
"안젤라씨. 그동안 잘 지냈어요?"
"석균씨가단둘이 만나자고 한거는 처음이네? 혹시 저에게 관심이 생겼어. 호호."
"안젤라에게는 언제나 관심이 있죠. 다만 지은이가 좋아하는 언니로서요."
"이렇게 지은이가 없는데도 철벽을 치는 것을 보면, 지은이를 정말 사랑하는 모양이네. 나는 그런 남자가 좋더라. 함락시키는 재미가 있잖아."
이렇게 실없는 농담을 하면서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했다. 디저트가 나올 때쯤 본론을 꺼냈다.
"그런데 XX일보 사주는 요새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요?"
"요새는 그 늙은이 거의 미국에서 살아. 완전히 나에게 넘어 왔어. 이제 뭘 도와주면 돼?"
"좋은 소식이네요. 요번에 그 영감탱이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았어요."
간단하게 AFTER LIFE사의 연구원을 만난 이야기를 해주었다.
"겨우 그 영감탱이의 데이터를 지우는 거로 끝내는 거야? 복수치고는 좀 강도가 약한데……."
"그럴 리가 있겠어요. 그가 절망과 공포 속에서 몸부림치며 죽게 만들어 줄 생각입니다."
"어떻게?"
그를 자연사로 죽게 하는 것은 복수로는 약했다. 그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희망을 무너트릴 것이었다. 그것을 위해 안젤라를 만난 것이다. 그녀에게 최근에 유행하는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최근에 미국에서배틀로얄이 유행 한다면서요."
배틀로얄은 예전에 유명했던 일본 영화의 이름이었다. 그것과 유사한 게임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사후세계 서비스가 오픈 한 후 돈 많은 갑부들 사이에서 유행하기시작했다.
"요새 그것 때문에 미국에서 난리이지. 얼마 전에 뉴스에 크게 났잖아.
그것은 세계적인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다. 그들의 행위의 잔인성 때문이었다. "
"사후세계로 가는 것이 확정된 사람들이배틀로얄로 서로 죽이는 사건. 현생에서 마지막 추억으로 살인파티를 벌이는 미친놈들 말이야."
"그거 법적으로 어떻게 되는가요?"
"살인죄이긴 하지만, 모두 죽어버려서 책임을 물을 수도 없어.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사람은 킬러가 죽이는데, 멕시코나 필리핀 애들을 돈을주고 고용해. 그런 애들이야 몇 년 살다나오면 그만이지. 결국 사건은 흐지부지하게 끝나버려."
"그거 지금 미국에서 많이 유행하는 건가요?"
"아니. 일부미친놈들이 하는 거지. 미국에는 미친놈들이 많잖아."
"한국에도 그런 놈들이 있죠. 그 영감탱이와 그 친구들……."
"그럼 그 늙은이와 친구들을 그쪽으로 유도하라는 거야?"
"네. 그렇게 해주세요. 그 인간들 쾌락과 자극에 미친놈들이라, 안젤라가 이야기한다면 미끼를 덥석 물 거예요. 필요하다면 안젤라가 직접 한국에 와서 작업 좀 해주세요. 이번일이 성공하면, 제가 보수를 충분히 드릴게요."
"그런데,배틀로얄로 그들을 서로를 죽이게 하면, 석균씨의 복수가 끝나는 거야?"
"아니죠. 배틀로얄이 결정되면 저에게 연락을 주세요. 복수의 마무리는 제가 직접 해야지요"
"알겠어. 석균씨를 위해 최대한 노력해볼게. 그런데, 보수는 단순히 금전적인 것뿐이야? 난 다른 게 좋은데……."
"아니요. 다른 것도 준비할게요. 이번에 제가 좋은 남자를 소개 시켜드릴게요."
"어떤 남자인데?"
"제가 아는 분 중에 막스 아저씨라고 화끈한 아저씨가 있어요. 이번에 기회에 안젤라씨도 판타지월드를 해보시죠? 판타지월드를 시작하면 소개 시켜드릴게요. 하하."
"좋아 콜."
이렇게 안젤라와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은이와 이사 문제에 대해 이야기 했다.
판타지월드에서 번 돈으로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랐다. 예전에 최고급 저택 부지를 비싼 돈을 주고 구매를 했었다. 그 이후에 그 땅의 가격이 몇 배 이상 올랐다. 이제는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땅이 되었다.
그 대지에 새롭게 저택을 짓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 사는 저택 자리는 별장으로 쓰기로 했다. 이곳은 호수가에 위치한 경치가 멋진 곳이었다. 주변에 유명인들도 많이 살아 그곳도 고급 주택지였다. 땅값도 많이 올랐다. 보유하고 있으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었다.
현재 판타지월드의 구시가지는 부동산의 광풍이 불고 있었다. 많은 부자들이 새롭게 사후세계로 오고 있었고, 그들은 최고급 주거지에자신들만의 상류사회를 만들었다. 이제는 우리도 사후 세계의 상류 사회에 진입을 할 때였다. 오늘 지은이와 새 저택 부지에 건물을 짓는 작업을 같이 하기로 했다.
나는 저택부지에 어벤져스에서 나오는 토니 스타크 하우스를만들었다. 지은이는 디즈니의 간판인 아름다운 성을 만들었다. 그 중간에는 두 건물을 연결해주는 사랑스러운 러브하우스를 만들어 서로 왕래를 할 수 있게 하였다.
두 사람의 취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었다. 최첨단 건물과 동화 속 궁전, 러브하우스가 연결된 기묘한 건물이 되고 말았지만, 누구도 상관하지 않았다.
이곳 최고급 주택지에는 다양한 저택들이 있었다. 흡혈귀가 나올 것 같은 무시무시한 성에서부터, 자신의 저택에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만들어 놓은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드넓은 부지에 통나무집 하나를 지어놓은 사람도 있었다.
부자들의 취향은 다양했으며, 그 다양한 취향만큼 색다른 저택들도 많았다. 지은이와 지은 집은 수수한 편에속했다.
이렇게 건물이 완공되자 우리는 이곳으로 이사해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였다. 안에 캡슐도 최신형 모델로 새롭게 들여 놓고 판타지월드에접속할 준비를 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판타지월드 인벤에 들어가서 판타지월드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현재 판타지월드는 그곳의 주민들에게는 암흑기였다.
영주들과 왕들의 폭정을 펼치고 있었고, 몬스터들은 각지에서 설치고 있었다. 주민들의 삶은피폐해졌다.
유저들은 판타지월드의 주민의 생활에 관심이 없었다.몬스터 유저와 인간 유저들은 상대방을 죽이는 데에만 혈안이 있었다. 그것을 위해 인간과 몬스터들이 동원이 되었다,
판타지월드에서는 인간과 몬스터들의 전쟁이 어디에서든 벌어졌다. 그 결과로 몬스터들과 인간들 모두 힘든 삶을 보내고 있었다.
판타지월드에서는 끊임없이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고, 전쟁과 부역, 수탈에 지친 인간들은 힘든 삶을 보내고 있었다.
그 때문에 인간들의 인구도 500만 명에서, 300만 명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도시의 술집에서는 음유시인들이, 더 이상 위대한 영웅이나 모험가들을 찬송하지 않았다. 그곳에서는 어디에선가 벌어지는 전쟁의 이야기가 주된 관심사가 되어 있었다.
이러한 사태는 나와 잭이불러일으킨 상황이었다. 직접적인 책임은 잭에게 있겠지만, 거기에는 나도 한몫을 했다. 그를 통해 많은 돈을 번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판타지월드에 접속하는 유저들의 숫자는 예전보다 더 늘어났다. 인간 유저들의 숫자는 조금 줄었지만, 몬스터 유저의 숫자가 늘어난 것이 더 많았다. 판타지월드에 접속하는 총 유저의 숫자는 예전보다 더 늘었다.
거기에다가 서로 전투로 아바타를 소진하면서 아바타의 회전율이 높아졌다. 그 덕분에 판타지월드의 수익은 대폭 늘어났다.
판타지월드는 예전보다 훨씬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판타지월드의 수익은 잭의 수입과도 비래했다. 잭에게는 이러한 상황이 총 관리자로서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와 달리 나의 입장은 바뀌었다. 사람이 배가 부르면 마음이 바뀌듯, 판타지 월드를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졌다.
돈을 벌기 위해 유저의 아바타를 학살하고, 전쟁을 일으켜서 제국을 멸망시킨 사람으로서는 할 말은 아니지만, 지금 상황을 불러온 책임자의 한명으로서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고 싶었다.
슬라임과 에이미, 머크, 마라를 거치면서 아바타들도, 하나의 생명의 가진 존재와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머크와 마라는 자신의 주관과 의지를 가진 우리와 같은 비슷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기에다가 최근에강인호 회장의 이야기와 와이프를 만났었다. 그녀를 만나고 난 후부터는 판타지월드에 사는 주민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와이프인 지은이도 판타지월드의 주민과 다름없는 존재였다. 안유진 부회장이 지은이를 아바타처럼 사용하는 것을 보고 느꼈다.
최근에 안유진 부회장이 지은이의 몸을 사용할 때와, 그렇지 않은 차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과거에도 지은이라고 생각했던 모습들이, 안유진 부회장인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내가 진짜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여인이 지은이인지, 안유진 부회장인지 알 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호해졌다.
'나는 지금까지 누구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인가?'
'지은이는 진짜 인간이기는 한 것일까?'
지은이가 어릴 때부터 불치병으로 병원에만 있었다는 말도, 단순히 지은이의 말이었다. 그것이 사실인지조차 믿을수 없었다. 지은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한 성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러한 지은이의 기억조차도 안유진 부회장이 심어놓은 기억 일수 있었다. 지은이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고, 그녀는 안유진 부회장의 또 다른 자아일 수도 있었다.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것을 고민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AFTER LIFE사의 방식으로 결론을 내렸다. 지은이가 인간이건, 인공지능이건 중요하지 않았다. 지은이가 안유진 부회장이건 아니건, 그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나는 지은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은이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지은이는 자신을 인간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나도 지은이를 인간으로 보고 대하고 있었다. 지은이가 나의 부인이라는 점은 변화가 없으며, 그녀는 나에게는 인간이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이러한 결론을 내리자 판타지월드와 사후세계는 서로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 사후세계의 주민들이 우리와 비슷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과의 차이는 우리가 과거에 인간이었다는 사실만 다를 뿐이었다.
그 외에는 솔직히 그들과 사후세계의 주민과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인공 지능의 수준이 인간과 동일해졌다. 그들을 인간과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였다.
내가 판타지 월드에서 벌린 일 때문에 생긴, 지금의 사태를 수습하고 싶었다.
이번에는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닌, 그들을 이런 상황에서 구하기 위해, 게임을 플레이하기로 마음먹었다.
제멋대로 이긴 하지만,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가치관은 언제든 변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모든 것을 바로 세우기 위해, 다시 판타지 월드에 접속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