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7화 〉127. 토마스가 약초군이 되다.
*토마스가 약초군이 되다*
토마스의 부모님을 병을 고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광역 힐은 생명력을 채워, 부모님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으나 질병을 치료할 수는 없었다. 아쉽게도 내가 보유한 스킬 중에는 질병치료 스킬이 없었다.
머크가 사제와 관련 된 직군이었으나 몬스터라 질병치료 스킬을 얻을 수는 없었다. 대신에 그것을 대처할 수 있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것은 약초학이었다. 약초약으로 만들 수 있는 치료제 중에 질병을 치료 할 수 있는 것이 있었다.
"토마스야. 가을걷이가 끝나면, 숲으로 들어가서 부모님을 고칠 약초를 찾기로 하자."
"예 감사합니다. 저도 부모님을 고칠 수 있는 약초를 빨리 찾고 싶습니다. 그전에 가을걷이를 끝내야하는데, 시간 내에 그것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토마스가 경작하는 밀밭이 넓었다. 많은 세금을 내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토마스는 경작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밭까지 경작하고 있었다. 토마스의 혼자 힘으로는 벅찬 면적이었다.
이웃의 도움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도 이제는 추수가 한창이라 여유가 없었다. 그들도 영주에게 바치기 위한 밀을 추수해야 했다.
"이 밀들을 수확하고 나면 가을이 끝날 것입니다. 겨울의 숲에서 약초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겨울에 얻을 수 있는 약초들은 거의 없었다. 겨울이 되어 입을떨어뜨리고 나면 약초로 쓸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가을이 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했다. 토마스도 약초에 대해서 잘 알았다. 그는 숲에서 약초를 캐어 시장에 팔기도 했다.
"그러면 빨리 가을걷이를 끝내자꾸나. 내가 스킬을 가르쳐 줄 테니, 빨리 그것을 배우 거라."
그에게 내가 가진 특성 중 몇 가지를 가르쳐주었다. 그것은 급가속과 용맹, 순간적인 기지였다. 원래는 전투에 사용되는 스킬이다. 도리깨나 낫, 도끼와 같은 농사일에 쓰이는 도구도 전투에 사용이 될 수 있었다. 반대로 전투에 쓰이는 스킬들도 농사에 쓰일 수 있었다.
오래지 않아 3가지 스킬이 토마스에게, 새롭게 스킬로 등록이 되었다.
스킬-건강한 신체(하)
신앙심(하)
급가속(하)
용맹(하)
순간적인 기지(하)
급가속과 용맹, 순간적인 기지 스킬도 농사일에 그 효과를 보여 주었다. 급가속 스킬은 움직임을 빠르게 해주는 스킬이었다. 용맹은 힘을 강하게 해주는 스킬이었다. 순간적인 기지는 사고의 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스킬이었다.
이러한 스킬들이 가을걷이를 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강한 힘으로 빠르게 밀을 베어내었다. 그리고 이러한 스킬들은 토마스가 원래 가진 건강한 신체 스킬과 시너지 효과를 보였다. 덕분에 원래 계획보다 3배 빨리 가을걷이를 끝낼 수 있었다.
아직 숲의 나무들은 잎을 떨어뜨리지 않았고 아직 캘 수 있는 약초들도 남아있었다. 가을걷이가 끝나자마자 숲으로 들어갔다.
숲에 들어가자 다행히 아직 약초들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머크일 때 배운 약초에 대한 지식과 약초학 특성(중)의 도움으로, 여러 가지 약초를 캘 수 있었다.
곧 약초학도 토마스의 스킬로 등록되었다.
스킬-건강한 신체(하)
신앙심(하)
급가속(하)
용맹(하)
순간적인 기지(하)
약초학(하)
약초학 스킬은(하)였다. 유저로서 가진 특성은(중)이었다. 스킬과 특성 두 가지 중 높은 것이 적용되었다. 덕분에 숲에서 캐어온 약초들로 중급 질병 치료약을 만들 수 있었다.
토마스 부모님의 질병은 오랜 세월 경과되어, 쉽게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이었다. 하지만 토마스가 만든 중급 질병치료약과 광역 힐로 조금씩 치료되고 있었다. 더 노력하면 완치도 가능 할 것이었다.
약초를 캐러 숲으로 다니면서 숲속의 야생동물들을 자주 만나게 되었다. 가을의 숲은 동물들도 겨울을 대비해 지방을 축적시키는 시기였다. 그중 위험한 녀석도 있었다.
늑대 같은 녀석들은 쫒아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몸에 보유한 작은 단검과 돌팔매만으로도 물리칠 수가 있었다. 토마스가 보유한 전투 스킬로 웬만한 녀석들은 쫒아낼 수 있었다.
다만 멧돼지 같은 큰 놈이나 몬스터를 만나게 된다면 곤란했다. 멧돼지와 같이 저돌적으로 공격하는 놈은 돌팔매와 단검만으로는 처리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숲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마을의 자경대로부터 낡은 창을 구입하였다. 그것을 사기 위해 밀 한 포대를 건네어 주었다.
적당한 나무를 깎아서 낡은 창대를 긴 창대로 바꾸었다. 마라가 쓰던 것과 비슷한 창이 되었다. 창대로 바꾸고 날을 세우니 낡은 창이 그런대로 쓸 만해졌다.
이제는 몬스터나 멧돼지 같은 것을 만나게 되더라도 상대할 수 있게 되었다. 급하면 내가 나설 수도 있었다. 아직 마라 때 배운 창술이 녹 쓸지 않았다.
창을 들고 숲을 다닌 지 얼마 안 되어, 정말로 다자란 수컷 멧돼지를 만나게 되었다.
침착하게 창촉에 독을 묻히고 멧돼지를 상대했다. 아직 토마스의 몸에 적응이 안 되어 당황했지만, 나는 마라의 몸으로 5,000명의 모험가를 상대한 몸이다.
바로 3가지 전투 스킬을 사용을 하였다. 몸이 빨라지고 힘이 강해졌다. 그리고 사고의 속도도 빨라졌다.
멧돼지는 저돌적으로 토마스에게 달려들었다. 토마스는 능숙하게 멧돼지의 공격을 피했다. 그러면서 멧돼지의 몸에 상처를 입히는 것을 잊지 않았다.
상처에 독이 퍼지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멧돼지는 숨을 거두었다. 덕분에 그날 저녁은 가족들과 삼겹살 파티를 했다. 오랜만에 먹는 고기 파티였다.
남은 멧돼지의 고기의 일부는 베이컨과 햄으로 만들었다. 가죽과 나머지 고기는 다시 밀로 바꾸어 겨울나기를 대비 하였다.
가을걷이가 끝난 이후로 겨울이 오기 전까지 숲으로 열심히 약초와 사냥을 다녔다. 집 앞 마당에는 다양한 약초들이 말라가고 있었고, 집 아래에 숨겨져 있는 지하창고에는 베이컨과 햄이 숙성되어 가고 있었다.
토마스에게 말하여 집 밑에 작은 지하창고를 만들게 했다. 험한 시절에 이곳이라고 반드시 안전하다고 장담을 하기는 어려웠다.
집 밖의 곡식창고에는 올해의 수확과 함께 고기와 가죽으로 바꾼 밀이 쌓여 있었다. 모든 식량을 지하창고에 숨겨 둘 수는 없었다. 지하창고의 공간이 작은 것도 있지만 모든 식량을 한군데 모아 둘 수 없었다.
집에 식량이 보이지 않으면 의심을 할 것이다. 그러면 수색이 이루어지고 지하창고도 발각 될 수 있었다. 밖의 식량창고는 더미였다. 영주에게 바칠 세금 위주로 쌓아두었다.
늦가을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때, 갑자기 영주의 성에서 세금징수관이 마을로 찾아왔다. 원래는 가을걷이가 끝나면 바로 찾아올 이들이었지만, 올해는 무슨 이유인지 늦게 찾아왔다.
그들은 기존의 내던 세금의 금액과 상관없이 눈에 보이는 모든 양식을 강탈해갔다. 마을의 촌장이 나섰다.
"징수관 나리, 이렇게 식량을 다 가져 가시면, 저희는 겨울을 날 수 없습니다. 조금만 남겨 주십시오."
"어쩔 수 없다. 영주님께서 전쟁에 나가실 것이다. 너희들을 사정을 봐줄 상황 아니다."
"그럼 한번 만 영주님을 만나게 해주십시오. 제가 잘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지금도 징수가 늦었다. 번거롭게 하지마라."
"제발 부탁드립니다."
촌장은 징수관의 바짓가랑이 잡고 매달렸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병사들의 매타작이었다. 촌장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마을사람 중 몇 명은 식량을 빼앗기는데 저항을 하였다. 그들은 본보기로 매를 맞고 영주의 성으로 끌려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마을의 모든 식량을 그렇게 빼앗겼다.
이들이 토마스의 마을에 평소보다 늦게 도착한 것은, 다른 마을에도 이런 식으로 세금을 징수하고 온다고 늦은 것이었다. 영주가 드디어 거위의 배를 갈랐다.
녀석도 몬스터와의 전쟁에 참여할 생각인 것 같았다. 전쟁에 지면 잃는 것이 많지만, 이기면 그만큼 많은 것을 얻을 수가 있었다. 전쟁의 파고가 여기가지 미쳤다. 농민들까지 징집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마을사람들 중 몰래 지하창고나 토굴에 식량을 숨겨둔 사람들만이 세금징수관의 약탈을 피할 수 있었다. 토마스의 경우도 다행히 지하창고에 숨겨둔 햄과 베이컨을 빼앗기지 않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토마스가 다 가지지는 못했다.
마을 전체가 굶어가는 와중에 토마스의 가족만 먹을 수는 없었다. 그것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다. 토마스가 유난히 착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배고픈 사람은 살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
굶주린 마을에서 혼자 배불리 먹다간, 긴 겨울을 나기 전에 마을사람들에게 습격당할 것이다. 배고픔 앞에서는 도덕과 양심은 의미가 없었다. 부모가 아이들 잡아먹고,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일이 벌어지는 세상이었다.
토마스야 전투스킬이 있어서 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이 문제였다. 가족까지 살리려면 마을사람을 모두 죽여야 했다. 그것보다는 먹을 것을 나누는 것이 좋았다. 식량을 가진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했다. 누구도 비극적인 결말은 원하지 않았다.
먹을 것을 나누고 나자 집안에 먹을 것이 얼마 없었다. 결국 토마스는 한겨울에도 사냥을 해야 했다. 마을 옆에 숲이있는 것이 이럴 때에는 다행이었다. 숲이 있는 이 마을을 고른 것도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였다.
저번과 같은 큰 멧돼지는 보기 힘들었지만, 토끼나 작은 사슴과 같은 사냥감들은 좀 있었다. 그리고 늑대도 사냥감이 되었다. 지금 마을 사람들은 가릴 것이 없었다.
이러한 사냥 덕분에 토마스는 독 관련 스킬도 습득을 했다.
스킬-건강한 신체(하)
신앙심(하)
급가속(하)
용맹(하)
순간적인 기지(하)
약초술(하)
독 생성(하)
독 저항(하)
독 주입(하)
스킬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늘어났고, 토마스는 내가 없을 때에도 점점 강해져갔다. 토마스의 사냥 기술이 늘어나자, 처음에는 가족을 먹이기 위해 사냥을 하던 것이, 마을 전체를 먹이기 위해 사냥을 하는 것으로 변해갔다.
마을이 굶주리자, 결국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는 토마스에게 마을사람들이 의지하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한 겨울에도 사냥이 계속되자, 사냥감은 더욱 부족해졌다. 결국 좀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곳에서 결국 만나지 말아야 할 것을 만나고 말았다. 그것은 몬스터였다.
예전에 영주가 병사들을 동원해서 숲에서 자리 잡은 고블린들을 제거했었다. 시간이 흐른 사이에 다시 그들이 자리를 잡았다.
숲과 같은 곳에는 언제든 몬스터가 자리를 잡을 수 있기에 정기적으로 토벌을 해야 했다. 하지만 전쟁에 눈이 팔린 영주는 그것을 소홀히 하였다. 그 사이에 고블린들이 둥지를 틀었다.
숲에서 8마리의 고블린들을 만나고 말았다. 이들은 그린스킨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무기와 옷차림이 형평 없었다. 대수림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온 무리 같았다.
이들이 옛 마라의 무리와는 관련이 없지만, 이전에 고블린으로 두 번이나 플레이한 입장에서 굳이 고블린들을 죽이기는 싫었다. 그래서 예전에 배운 고블린 언어로 이야기를 했다.
"나는 너희와 싸울 생각이 없다. 이대로 서로 물러나기로 하자."
"어라? 인간이 고블린 말을 하네."
고블린들은 숙덕숙덕 저희들끼리 말을 하더니 갑자기,
"처라!"
는 말과 함께 토마스를 공격을 했다.
숫자의 우위에 있는 그들이 굳이 물러날 이유가 없었다. 토마스를 처치하고 토마스가 가진 물건을 빼앗는 것이 나았다.
하지만 상대는 일반 인간이 아닌 나였다.
은신을 이용하여 그들 앞에서 사라졌다. 그러자 고블린들은 당황했다. 그들의 뒤에서 나타나 급가속, 순간적인 기지, 용맹을 동시에 사용해서 창대로 고블린들을 후려쳤다. 녀석들은 복부나 턱에 창대를 맞아 다 나동그라졌다.
수많은 전장을 구른 자가 휘두르는 창을 이들이 피할 수가 없었다. 이들은 창대에 맞아 모두 기절을 했다. 이 녀석들을 죽이지는 않았다. 굳이 고블린들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
또 다시 덤벼들면 그때는 죽일 것이라 말을 하고 그들을 풀어 보내 줬다. 이렇게 깊은 숲에서계속 사냥하는 일이 계속되자, 다시 고블린 무리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15마리가 동시에 공격해왔다. 저번에 당한 것을 복수 하려한 것이었다. 살려주면 덤비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것은, 나의 실책이었다. 그동안 너무 물러졌다.
은신을 이용했다. 숲속에서 은신을 이용하면 찾기가 어려웠다. 그들의 등뒤에 나타나 단검으로 목을 그었다. 그리고 뒤에서 심장을 찔렀다. 숲속의 암살자가 되었다.
그들이 10마리가 남지 않았을 때 몸을 드러내었다. 마라 시절의 현란한 창술이 펼쳐졌다. 고블린들의 목이 날아가고 심장에 구멍이 났다. 팔다리와 몸이 분리되었다. 남은 고블린도 가볍게 처리를 했다. 아직 마라 때의 실력이 녹 쓸지 않았다.
한 마리는 경고의 의미로 보내줬다. 한동안은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깊은 숲에서 사냥이 계속된다면 다시 싸움이 날 것이다. 그들과 숲의 한정된 먹이를 가지고 경쟁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새로운 거리를 찾아야 했다.
마침 그것에 도움이 될 특성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실 만들기였다. 거미줄을 이용해 실크와 같은 전을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겨울 동안에는 마을에서 실크를 만들기로 했다. 토마스가 가는 실크 실을 만들고,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천을 만들었다.
그것을 가지고 봄이 되면 상인이 관리하는 큰 마을로 팔러 가기로 했다. 그것을 팔면 봄부터 추수 때까지 먹을 식량을 마련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어려운 시기를 넘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겨울 내내 실내에서 실크 실을 만들며, 약초를 이용하여 약을 만들었다. 부모님을 치료하고 마을사람들도 치료해주었다. 굶주림은 여러 가지 질병을 야기했다.
그 결과,
스킬-건강한 신체(하)
신앙심(하)
급가속(하)
용맹(하)
순간적인 기지(하)
약초술(하)
독 생성(하)
독 저항(하)
독 주입(하)
은신(하)
실 만들기(하)
마나친화력(하)
신성력(하)
광역 힐(하)
이렇게 스킬이 5개나 새롭게 생겼고, 마을 사람들은 나를 이제 사제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마나친화력 스킬이 생긴 것은 광역 힐 덕분이었다. 광력 힐은 마나친화력과 신성력에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분위기는 새로운 출발로는 나쁘지 않았다. 비교적 안전한 인간의 마을에서 힘을 기르고 있었다. 이렇게 겨울 동안 마을사람과 부모님을 치료하기 위한 약을 만들었다.
그때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
-약초술(하) 스킬이 소폭 상승합니다.-
-약초술 스킬(하)스킬이 약초술(중) 스킬로 상승합니다.-
-일정한 직업 조건을 충족하여 직업 농부에서 직업 약초꾼으로 전직을 합니다.-
갑자기 토마스가 농부에서 약초꾼으로 전직을 하고만 것이다. 약초꾼은 내가 계획했던, 직업의 테크트리가 아니었다.
순간 내 머릿속에는,
'이번 삶은 망했다'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