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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8화 〉128. 순례여행을 준비하다. (128/211)



〈 128화 〉128. 순례여행을 준비하다.

*순례여행을 준비하다.*

토마스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약초꾼이라는 직업이 떴다. 그동안 몬스터로만 플레이를 하였다. 인간들이 가지는 직업에 대해서  몰랐다. 약초꾼이라는 직업이 있는지도 몰랐다. 메뉴를 선택하여 약초꾼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종족-인간(약초꾼)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다. 선택한 직업을 통해 다양한 능력을 가질 수가 있다. 인간은 태어난 환경과 관계없이, 황제나 교황과 같은 고귀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직업-약초꾼: 약초를 기르거나 캐어 생활을 한다. 약초꾼  일부는 약초에 대한 지식으로 약이나 독을 만들  있다. 판타지월드의 흔한 직업 중 하나이다.

스킬-건강한 신체(하), 신앙심(하), 급가속(하), 용맹(하), 순간적인 기지(하), 약초학(중)  생성(하), 독 저항(하), 독 주입(하), 은신(하), 실 만들기(하), 마나친화력(하), 신성력(하), 광역 힐(하)

직업이 농부의 아들에서 약초꾼으로 바뀌었다. 그것 외에는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메뉴에 나온 설명과 같이 평범한 직업이었다.

약초꾼에 대한 설명에는 -약초에 대한 지식으로 독을 만들 수 있다.- 라는 설명이 곁들어 있었다. 약초꾼은 독도 제조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토마스는 이미 약초학 스킬과 독 생성 스킬을 가지고 있었다. 직업의 변경으로 추가로 얻게 된 이점이 전혀 없었다.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게다가 약초꾼이 치료사나 독제조사로 가는 테크트리의 일부라면 곤란했다. 내가 토마스에게 원하는 것은 그런 직업이 아니었다. 나는 다른 방향을 생각하고 있었다.

약초꾼과 인간의 직업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야 해야 했다. 잘못하면 다시 아바타를 선택해야 될 수도 있었다.판타지월드 인벤에서 약초꾼과 인간의 직업 테크트리에 대해서 보다 상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판타지월드를 로그아웃했다.

판타지월드 인벤으로 들어가서, 인간의 직업 테크트리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동안 많은 유저들이 인간으로 플레이해왔다. 판타지월드 인벤에는 몬스터와 달리 인간에 대해서는 많은 데이터들이 축적되어 있었다. 직업 테크트리와  직업의 장단점에 대해서  나와 있었다.

인간의 직업 테크트리를 살펴보고 나서, 그때서야 안도를 했다. 다행히 인간의 직업은 몬스터의 진화와 개념 자체가 달랐다.

몬스터의 진화에는 일정한 방향성이 있었다. 머크는 수습 주술사에서 사제 테크트리를 탔었다. 반면에 마크는  고블린 족장에서 군주의 테크트리를 탔었다.

머크는 마크의 진화 테크트리를 탈 수 없었고, 마크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몬스터의 진화 테크트리는 한번 방향이 정해지면 그것을 되돌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인간의 직업 테크트리는 몬스터의 그것과 완전히 달랐다. 아예 -테크트리-라는 개념이 성립하지 않았다.

인간 종족에 대한 설명의  앞에는 아래와 같이 되어 있었다.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다.-

그 말대로 인간의 가능성은무한했다. 농부의 아들이 병사가 되고, 기사가 되어 영주가 될 수도 있었다. 심지어 성공을 하면 대영주나 왕 그리고, 황제까지도 가능했다. 그것이 아니라면 사제가 되고, 대사제가 되어 교황이  수도 있었다. 그것도 아니면 상인이 되어 대상인이  수도 있었다.

이렇게 하나의 테크트리를 타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가야하는 것은 아니었다. 기사가 사제가 될 수가 있었고, 사제가 기사가 될 수도 있었다. 물론 상인이 영주가 수도 있었다. 상인이었던 제임스가 영주가  것이 대표적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가지 직업도 가능했다. 상인이면서 영주일 수도 있었고, 기사이면서 영주일수도 있었다. 드물기는 하지만 원한다면 대장장이이면서 영주일 수도 있었다. 그 아바타가 가지고 있는 역할 중 대표적인 것만 직업으로 표시가 되었다.

시작은 중요하지 않았다. 직업은 중간에 얼마든지 바꿀 수가 있었다. 약초꾼이나 대장장이, 병사, 용병 등의 다양한 직업으로 시작을 해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들도 영주나 황제가 될 수 있었으며, 사제나 교황도  수가 있었다.

물론 그 반대도 가능했다. 왕국이 망하면, 어딘가에 숨어서 다시 약초꾼으로 살아 갈 수도 있었다.

인간의 직업 테크트리는 몬스터의 진화의 테크트리와 달리, 일정한 조건만 충족되면 언제든지 바꿀  있는 것이었다.

그동안 쌓아왔던 행동이나 업적이든, 아님 특정한 스킬이든, 그렇지 않으면 사회적인 지위 등, 각종 직업에 필요한 조건만 충족되면, 직업이라는 것은 언제든 바뀌는 것이었다.

토마스를 포기하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었다.

그동안 토마스에게 정이  것도 있었다. 그리고 귀여운 제니와 부모님, 마을사람들, 촌장님 등 토마스로 플레이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도 많았다. 이런 것을 포기하기에는 마음이 아팠다.

토마스는 나의 노력으로 이제야 신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갑자기 그를 버리고 떠난다면 깊은 배신감을 맛볼 것이다. 토마스에게  다른 실망감을 주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었다.

다만, 토마스가 이 마을에 계속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계속 있으면 마음 약한 토마스는 약초꾼에서, 직조공, 그리고 촌장으로 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토마스의 길은 성직자의 길이었다.

처음에는 머크처럼 마을의 성직자가 될 생각이었다. 촌장과 협력을 하여 이 마을의 규모를 키우고 주변으로 세력을 확장 할 계획이었다. 세력을 확장한 다음에는 사제를 파견하여, 포교를 통해 새로운 종교를 퍼트릴 생각이었다.

그 종교는 판타지월드에서의 인간과 몬스터와의 분쟁을 막는 종교가 될 것이었다. 토마스가  종교의 교황이 되어, 몬스터와 인간의 분쟁을 종식시키게 될 것이었다. 판타지월드를 평화로운세상으로 되돌리는 일이었다. 그것이 이번에 판타지월드를 다시 시작한 목적이었다.

그런데 토마스는 머크와 달랐다. 머크는 신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라서 했다. 심지어 나의 명령에 따라, 고블린의 기본적인 욕구인 번식욕을 억누르고 총각으로 생을 마감했다.

토마스는 자신이 납득하지 못하면 나의 말이라도 듣지 않았다. 그의 믿음은 나에 대한 믿음이 아니었다. 이 세상을 구해줄 구세주에 대한 믿음이었다. 나는 아직 그의 구세주가 아니었다.

그에게 먼저 나의 대한 믿음을 주어야 했다. 그것을 위해서는 순례여행이 필요했다. 순례여행을 통해서 함께 고난을 겪어야 했다. 그를 통해 내가 그가 기다렸던 진정한 구세주임을 증명해야했다. 토마스는 머크에 비해 번거로운 녀석이었다.

마을을 발전시키기에 앞서 우선 먼저 토마스와 순례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부모의 병을 다 치료하더라도, 지금과 같이 영주의 수탈이 심한 상태에서는, 토마스는 쉽게 마을을 떠나지 못했다. 토마스는 마음이 착한 녀석이었다.

그는 가족과 마을사람들을 위해서,  마을에서 계속 머물려고  것이었다. 그가 떠나면 마을이 힘들어 질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얻게 된 능력을 마을을 위해서 쓰고자 했다.

그를 강제로 마을에서 떠나게 해야 하는데, 처음에 토마스에게  약속이 발목을 잡았다.

-너를 억지로 나를 따르게 할, 생각은 없다. 만약 네가 여기를 떠나야한다면, 그것은 너의 의지로 떠나게 될 것이다.-

괜한 약속을 하였다. 토마스가 떠나지 않겠다고 하면, 그를 마을에서 떠나게 할 수도 없었다.

토마스가 계속 이 마을에 머물게 된다면, 이곳의 영주에게 계속 피를 빨릴 것이다. 욕심 많은 영주의 배만 부르게 해줄 것이었다. 영주의 수탈을 막아줄 울타리가 필요했다.

나중에 나의 시금석이  이 마을을, 지금의 영주의 손에서 벗어나게 하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토마스와 순례여행을 떠날 것이었다. 그와 함께 원래 계획대로 이 마을도 발전시킬 생각이었다. 토마스의 순례여행과 마을의 발전, 그것은 얼핏 동시에 진행하기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가능했다.

나와 토마스가 이 마을을 머물지 않아도, 마을의 발전시킬  있는 방법이 있었다.

나는 유저이다.

유저는 유저만의 뒷구멍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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