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1화 〉131. 순례자들의 대이동.
*순례자들의 대이동.*
떠돌이 사제로 전직을 한 후 메뉴를 통해서 살펴보았다. 떠돌이 사제가 되었다고 해서, 약초꾼에 비해서 특별히 나아진 것은 없었다. 몬스터의 진화와 달리 인간의 직업은 자유롭게 변경이가능한 만큼 큰 메리트는 없었다.
종족-인간(떠돌이사제)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다. 선택한 직업을 통해 다양한 능력을 가질 수가 있다. 인간은 태어난 환경과 관계없이, 황제나 교황과 같은 고귀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직업-떠돌이 사제: 어느 신전에도 소속이 되어 있지 않은 사제이다. 일반 사제와 다른 차이는 없다. 떠돌이 사제의 특성상 치료술이 발달되어 있다.
스킬-건강한 신체(하)
신앙심(중)
급가속(하)
용맹(하)
은신(하)
순간적인 기지(하)
약초학(중)
독 생성(하)
독 저항(하)
독 주입(하)
실 만들기(중)
마나친화력(중)
신성력(중)
광역 힐(중)
힐(하)
스킬은 약초꾼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단지 스킬이 힐(하)스킬이 하나 늘었을 뿐이다. 스킬이 하나 늘어난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그리고 힐도 나름의 장점이 있었다.
힐은 광역 힐보다 들어가는 신성력이 적었다. 매번 많은 신성력이 드는 광역 힐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신성력을 소모를 줄이는 면에서는 의미가 있었다. 광력 힐을 1번 사용하는 것보다 힐을 10번 사용하는 게 들어가는 신성력이 적었다.
환자가 매번 10씩 이상 모이는 것도 아니고, 모아서 광역 힐을 사용하는 것도 불편한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토마스가 치료 할 수 있는 환자가 늘었다. 인구가 많은 도시에 자리를 잡고 포교를 할 때는 도움이 되었다.
환자가 많이 모일 때에는 광역 힐을 환자가 많이 없을 때는 일반 힐을 사용하니 효율이 많이 개선되었다. 그리고 떠돌이 사제에 대한 설명에 치료술이 발달되어 있다고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떠돌이 사제가 약초로 만드는 질병 치료 물약이나 다양한 치료제의 효과가 좀 더 좋아졌다. 앉은뱅이를 걷게 하지는못하지만, 굳은 다리를 펴주어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게는 해줄 수 있었다.
떠돌이 사제는 이곳저곳을 떠돌며 사람들을 치료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치료에 더 적합한 형태의 사제인 것 같았다. 더 나아진 치료 능력을 가지고 보다 많은 사람들을 도왔다. 토마스의 명성은 더욱 더 커져갔다.
떠돌이 사제가 된 이후에도 제자들을 데리고 순례여행을 계속 다녔다. 제국의 남부의 다양한 마을과 도시를 돌면서 조금씩 북쪽으로 올라갔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치료하면서 돌아다니자, 그 영향을 받는 사람이 나타났다. 토마스의 제자들 중에서도 믿음이 깊어지는 이들이 나타났다. 믿음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깊어지자, 신앙심과 신성력, 치료관련 스킬이 생기면서 제자들 중에서도 떠돌이 사제들이 탄생하였다.
이렇게 되자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데 더욱 효과적으로 되었다. 토마스의 순례여행이 어느새 사람들을 치료하고 종교를 포교하는 여행이 되었다.
제국의 북부로 올라갈수록 사람들의 사정이 더 안 좋아졌다. 영주의 폭정과 치안의 부재가 심각했다. 길 주위의 마을들이 황폐화 되어 있었다.
마을에는 굶주리고 아픈 사람들이 가득하였고, 도적떼는 더 설쳐대었다. 도적들이 마을들을 수시로 약탈을 하였다.
견디다 못한 사람들은 마을을 버리고 떠돌아다니다가, 결국 그들도 살기 위해 도적이 되었다.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었다.
포교 여행을 하는 토마스의 무리에게도 도적 떼의 습격이 계속되었다. 떠돌아다니는 순례자나 사제들은 이들의 좋은 목표가 되기도 했다. 그들과의 전투가 계속되었다.
다행히 토마스의 전투능력이 높은 것도 있고, 토마스를 따르는 무리의 숫자도 늘었다. 거기에다가 사제들도 여럿이 있어서 도적단에게 쉽게 당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물리치고 사로잡았다.
그들 중 회개가 불가능한 흉악한 무리들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처리를 했다. 그들은 본보기를 삼아 나무에 메달아 죽였다. 도적들 중에서 배고픔에 어쩔 수 없이 된 사람들은 가능하면 원래 마을로 돌아가게 했다.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토마스의 무리를 따라오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그들이 마을로 돌아간다고 해도 먹고 살 방법이 없었다. 다시 도적질을 하게 내모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을 어쩔 수 없이 받아 주었다.
그렇게 다니자 토마스가 지나간 지역의 치안이 좋아졌다. 대신에 토마스에 딸린 식구들이 늘어났다. 일부는 주변의 마을에 도움을 주고 식량을 지원 받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마을은 자신들이 먹고사는데도 식량이 부족했다. 치료를 대가로 그들에게서 지원받는 식량으로는 토마스의 식구를 먹여 살리기가 불가능해졌다. 그 무리가 수백이 넘어가기 시작 할 때부터는 상인 유저인 제임스에게 식량의 지원을 부탁하였다.
제임스는 지체 없이 신속하게 토마스를 따르는 무리에게 필요한 식량을 보급해 주었다. 그리고 신나게 청구서를 발송했다. 덕분에 수백이 넘는 따르는 이들을 굶기지 않고 먹여 살릴 수 있었다.
이렇게 토마스의 행렬이 꼬리를 물며 북부로 향했다. 제국 북부의 최대도시에 도착을 하였을 때에는 그 무리가 수천 명이 넘었다.
그렇게 수천이 넘는 떠돌이 성자의 무리가 바이어스 도시에 도착을 했다. 그러나 토마스의 무리는 도시 내의 진입이 거부가 되었다. 바이어스 도시의 영주는 안 그래도 늘어난 도시 내의 빈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런데 추가로 수 천 명의 알 수 없는 무리가 한꺼번에 들어 올려하자, 경비병을 시켜 도시 내의 진입을 불허했다. 그에 토마스는 앞으로 나와서 경비병들을 설득했다.
"우리들은 바이어스 도시의 가난한 자와 병든 자들을 돕기 위해 이곳에 왔소. 우리들을 성내로 들여보내 주시오."
"어디에서 거지새끼들이 와서 소란을 피우느냐, 성문은 통과할 수 없다."
영주의 명령에 따라 경비병들은 토마스의 무리의 도시 내의 진입을 계속 거부했다. 결국 성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성문 밖에 천막과 울타리를 치고 머물게 되었다.
성문 밖에 떠돌이 성자 토마스가 와 있다는 소문이 성내에 돌자, 아픈 사람들이 직접 도시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였다. 바이어스 도시 밖에 자그마한 치료소가 차려지고, 기도를 위한 예배소가 만들어졌다.
도시 내의 아픈 사람들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하였다.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중에서는 아예 이곳에 눌러 않은 사람들도 늘었다.
토마스의 무리는 더욱 더 숫자가 불어났다. 그에 따라 제임스로부터 받는 청구서의 금액이 갈수록 늘어났지만……. 그래도 그것은 내가 판타지월드로 인해 벌어들인 돈에 비해서는 아주 작은 금액이었다.
돈이 많이 들어도 이것은 내가 해야 하는 일 이었다. 다음의 계획의 진행을 위해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자 치료술과 치료 마법의 스킬이 올랐다. 힐 스킬은 (하)에서 빠르게 (중)으로 올라, 조금만 더 지나면(상)으로 오를 지경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약초학 스킬(중)이 (상)으로 상승했고, 결국 힐 스킬도 (중)에서 상으로 상승하였다. 그때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떠돌이 사제가 조건을 충족하여, 직업이 치료사제로 변경됩니다.-
종족-인간(치료 사제)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다. 선택한 직업을 통해 다양한 능력을 가질 수가 있다. 인간은 태어난 환경과 관계없이, 황제나 교황과 같은 고귀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직업-치료 사제: 치료능력에 특화된 사제이다. 치료를 위해 성수를 만들 수 있다. 성수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환자를 치료 할 수 있다.
스킬-건강한 신체(하)
신앙심(중)
급가속(중)
용맹(중)
은신(중)
순간적인 기지(중)
약초학(상)
독 생성(중)
독 저항(중)
독 주입(중)
실 만들기(중)
마나친화력(중)
신성력(중)
광역 힐(중)
힐(상)
성수(하)
떠돌이 사제에서 새롭게 치료 사제로 직업이 변화가 되었다. 아직까지 판타지월드에서 본적이 없는 히든직업이었다. 성수라는 하는 인상적인 새로운 스킬이 추가로 생겼다. 지금처럼 환자가 늘어나고 약초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유용한 스킬이었다.
스킬-성수(하): 물에 신성력을 미세하게 담아, 치료의 효과를 가지게 하는 물이다.
질병치료와 상처치료에 미미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성수(중): 물에 신성력을 소량 담아, 치료의 효과를 가지게 하는 물이다.
질병치료와 상처치료, 독 치료에 약간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성수(상): 물에 신성력을 대량 담아, 치료의 효과를 가지게 하는 물이다.
질병치료와 상처치료, 독 치료, 상태이상 치료에 큰 효과를 가지고 있다.
치료에 신성력을 사용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질병이나 독, 상태이상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성수 스킬(상)이 되면 신성력은 많이 들겠지만, 약효는 거의 만능약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상처와 질병들을 치료하는 데에, 약초가 필요하지도 않았다.
성수를 만들어 두면, 사제가 없는 곳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도 있었다. 성수는 휴대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용병이나 병사, 기사와 같은 전투를 하는 직업에는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상인 유저라면 유저들에게 성수를 팔아 큰 수익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유용한 스킬이 판타지월드에 알려지지 않은 게 신기했다. 아마 판타지월드를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자신의 즐거움보다 이곳의 주민들을 도왔다면 이 스킬이 널리 알려졌을 것이다.
그만큼 유저들은 자신들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 판타지월드 주민들의 삶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약초학과 힐 스킬을 (상)으로 올리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아직 성수 스킬을 들어 본적이 없었다. 흔하게 있어야 하는 치료사제가 히든 직업이 되어 버렸다.
성수라는 스킬이 효과가 큰 만큼 쉽게 올리기는 힘들 것이었다. 유용하고 강력한 스킬은 등가교환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처럼 올리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성수 스킬은 아무리 어려운 스킬이라도 올릴 만한 가치가 있는 스킬이었다.
이렇게 도시 밖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하자, 도시 밖에 하나의 커다란 마을이 생겨났다. 바이어스 도시뿐만 아니라, 제국 북부에 어렵게 사는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도시 밖에서 살아가기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이것이 결국 성주의 심기를 건드렸다. 영주는 떠돌이 성자 토마스에게 자신의 도시 부근에서 떠나기를 요청하였다.
이것은 이번에 판타지월드를 시작하면서 노린 것이기도 했다. 이번 순례여행은 토마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세상의 모든 힘과 부는 사람에게서 나왔다.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마을 건설 작업은 얼마나 진행되어 있나요?-
-거의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을 데리고 돌아오셔도 됩니다.-
-인원이 생각보다 많이 모였는데, 짐마차와 식량을 좀 더 지원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미리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비용은 지금처럼 청구서로 청구하겠습니다. 하하.-
-저……. 예전부터 궁금한 게 있었는데, 제임스님의 국적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저요? 스웨덴 사람입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있는가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하. 그냥 궁금해서요.-
역시 사람의 고정 관념은 무서웠다. 상인의 재질에 국적은 의미가 없었다. 유대인과 중국인이 상재에 밝다는 것은 고정 관념이었다.
이렇게 하여 제국의 북부의 바이어스 도시에서, 토마스가 살던 마을로의 대이동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