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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2화 〉132. 마라가 남긴 유산. (132/211)



〈 132화 〉132. 마라가 남긴 유산.

*마라가 남긴 유산.*

바이어스 도시의 영주에게 떠나기를 약속하고, 이동에 따른 지원을 요청하였다. 토마스의 무리는 규모가 커졌다. 요구를 무시하기 힘들어졌다.

도시 밖에서 반동이라도 부리면 큰일이었다. 그런 일은 없겠지만, 도시를 약탈 할 수도 있었다. 광신도의 무리는 위험했다. 십자군의 무리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많은 기독교의 도시들을 약탈을 했다.

이곳의 영주가 그런 인간들의 역사를 알지는 모르겠지만, 토마스의 무리가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무것도 지원하지 않으려 했으나 약간의 식량과 짐마차를 빌려주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갈수록 커져가는 토마스의 무리를 자신의 도시근처에서 빨리 떠나보내는 것이 중요했다.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영주의 지시를 이야기였다. 제국의 서쪽에 있는 토마스의 마을로 떠나야 한다는 것을 설명했다.

제자들과 사람들은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불안해했다. 그들은 이곳의 생활에 적응을 했다. 먹을 것이 있고 안전한 삶이었다.

안정된 이곳을 버리고 다시 새로운 곳에 가야 한다는 것에 두려워했다. 토마스는 설득했다. 이곳의 생활이 계속 될 수 없다는 것을, 이곳에 있으면 이곳의 영주와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렸다.

아직 토마스의 무리는 바이어스의 영주와 싸울 준비는  되어 있었다. 결국에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모두 토마스의 말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무리의 일부는 도시에 남기로 했다. 그들은 바이어스 도시에 기반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버리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것이 두려워했다.

그들의 미래는  수 없었다. 그에 따른 결과는 선택한 그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가진 것과 기댈 곳이 없는 많은 이들이 토마스와 같이 떠나기를 결심하였다.
그 숫자가 1만이 넘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상인 유저가 보내온 식량과 짐마차들이 도착하였다. 아이들과 노약자들은 짐마차에 따고 어른들은 걸어가는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1만이 넘는 순례자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들의 토마스 무리의 행렬은 수 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졌다.

토마스와 그의 제자들은 사람들을 돌보며 서남쪽으로 이동을 하였다.  길은 토마스가 북쪽의 바이어스 도시로 가던 순례길 이었다.

그들은 토마스와 그의 선행을 기억했다. 토마스의 무리를 따라서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과 아픈 사람들이 마을을 버리고 추가로 합류하기 시작했다. 토마스의 무리의 규모는 점점 더 커졌다.

곧 식량과 물자가 부족하게 되어, 추가로 더 많은 식량과 짐마차의공급을 요청하였다. 제임스는 토마스의 무리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신속하게 물자를 공급을 하였다. 그리고 청구서들을 발행했다.

마치 통장에서 돈 빠져 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원래 계획한 것이긴 했지만, 제국의 북부와 남부의 상황이 좋지 않아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

이렇게 순례자의 무리가 이동하는 중에, 토마스도 놀지를 않았다.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성수 스킬을 집중적으로 올리기 시작 했다.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물을 대량으로 떠오게 하여 그 물에 신성력을 퍼부었다. 그렇게 대량으로 만들어진 성수를 아픈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아직 성수의 효과는 미약하지만 치료의 효과가 있었다.

순례자의 무리와 지나가는 마을들에는 아픈 사람들이 많아 성수는 많이 필요했다.심하게 아픈 환자들은 제자들에게 맞기고 하루 종일 성수의 제작에 매달렸다. 역시 예상대로 성수의 스킬은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나에게는 마나 친화력, 신앙심, 신성력의 3단 콤보가 있었다. 몸속에 마나가 모이면 신성력으로 전환하여 신앙심으로  효과를 배가 시켰다. 조금씩 질 좋은 성수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였고, 성수스킬이 미세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토마스의 성수스킬 작업에는 열심히 물을 구해오는 제자와 신도들, 넘치는 신성력, 그렇게 만들어진 성수를 사용해줄 환자들 등 성수스킬을 올리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토마스의 무리의 이동속도는 느렸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가재도구와 식량, 기르던 가축들을 대동하고 있었다. 무리의 속도가 빠를 수가 없었다.

제임스의 지원이 없었다면 그들은 거대한 메뚜기 떼처럼 주위의 모든 것을 먹어치웠을 것이었다.

다행히 적절한 보급이이루어져서 주변의마을들을 약탈하지 않고 천천히 토마스의 마을로 향하고 있었다. 오히려 지나가는 마을에 식량을 지원해주거나 성수도 나누어주었다. 그러자 그들 중에는 마을을 버리고 토마스의 무리에 합류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남서쪽으로 갈수록 무리의 숫자는 계속 늘어났다.

이동의 시간이 길어지고, 무리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그만큼 성수스킬은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였다. 성수 스킬은 많이 만들면 만들수록 늘어나는 스킬이었다. 다만 그 요구량이 엄청나게 많았다.

다행히 성수는 아무리 만들어도 계속 부족해했다. 서쪽으로 가는 이동이  끝나갈 때 쯤 드디어 메시지가 떠올랐다.

-성수 제조 스킬 소폭 상승합니다.-

-치료사제의 성수 제조(소) 스킬이 성수 저조(중)으로 변화 됩니다.-

드디어 성조 제조 스킬이(중)으로 올랐다. 이것으로 보다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게 되었다.

*****

어느새 토마스 성자를 따르는 무리의 대이동은 막바지에 달했다. 멀리서 토마스의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토마스의 마을은  이상 마을이 아니었다. 돌로 성벽을 둘러싼 거대한 도시가 되어 있었다.

상인 유저에게 크고 튼튼하게 지으라고 지시하긴 하긴 했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대규모 도시를 지어 놓았을지는 몰랐다. 인구가 3만 명 정도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성벽도시가 눈앞에 있었다.

 안에는 영주의 성과 거대한 신전, 각종 공방과 공공시설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거주   있는 집들도 이미 지어져 있었다.

현재 인구가 2,000명이 살고 있었고, 추가로 이주민이 2만 명이상 들어와 살아도 충분히 여유가 있을 정도로 컸다. 앞으로 날라 올 청구서가 걱정이 되었다.

상인 유저에게 비용을 걱정하지 말고 최대한 크게 지으라고 말했었다, 자신의 모든 재산을 다 투자해서 도시를 지은 것 같았다. 상인 유저가 진짜 스웨덴인지 의심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잘 풀렸다. 나도 토마스의 이번 순례여행이 이정도의 반향을 불러올지는 몰랐다. 어느 정도 토마스를 따르는 무리를 만들어 데리고 올 생각이었지만, 이 정도의 규모가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는 못했다.

토마스가 일을 잘해 주었고, 그만큼 제국의 남부와 북부의 상황이  좋았다. 덕분에 2만 명이 넘는 추종자를 불러 모을 수 있었다. 제임스는 토마스를 따르는 추종자의 규모를 보고 도시를 확장을 했을 것이다. 날라들 청구서와는 별도로 제임스가 일을 잘해 준 것이었다.

토마스와 제임스 덕분에 나의 계획이 좀 더 빨리 진행 될  같았다.

******

도시가 만들어 졌고, 그곳을 사람들로 채웠다. 도시에 사람이 살게 되었다고, 그 도시가 알아서 스스로 굴러가는 것은아니었다. 토마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일이 많았다.

도시가 유지가 되려면, 그 도시에 시민이 먹고 살만한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보통 일반적인 도시는 주위에 넓은 배후지가 있어서 그 지역의 중심도시로 발전을 했다. 아니면 교통의 중심지에 발달하여, 교역을 통해 상업도시로 발전을 했다. 그것도 아니라면 수도나 행정의 중심지라서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이고 자원이 몰려서 도시가 발전했다.

도시의 발전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유 없이 성장한 도시는 없었다.

하지만 토마스의 도시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인구는 2만 5,000명이나 되지만 따로 먹고 살만한 먹거리가 없었다.

주변의 드넓은 배후지를 보고 도시가 건설된 것이 아니었고, 상업이 발달한 것도 아니었으며, 동시에수도나 행정의 증심지도 아니었다.

특별한 수입원 없이 상인이 공급해주는 물자로 생활하는도시였다.

이러한 도시는 오래 유지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간 갈수록 나의 부담이 커지게 될 것이었다.

도시를 발전시키려면,  도시만의 먹거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전에 내가 판타지월드에서 쌓아 올린 유산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것은 막스 아저씨와 그린스킨이었다.

막스 아저씨는 아바타인 오우거도 이제는 늙어서 죽었다. 그래서 현재는 자신의 아들 중의 하나의 몸으로 갈아탔다. 그는 다시 젊어진 몸으로 왕성하게 판타지월드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다.

막스 아저씨와는 마라가 죽은 후에도 인터넷 채팅으로 가끔씩 연락을 하고있었다.

-막스 아저씨  지내셨습니까?-

-어이 석균이~ 오랜만에 연락했네?-

-요새 좀 일이 많아 바빴습니다. 그런데 저 이번에 새로 판타지월드를 시작했습니다.-

-오! 드디어 복귀인가! 어디에서 뭐로 복귀 했어? 자네도 이번에는 오우거 인가?-

다들 내가 판타지월드로 시작했다고 하면 무슨 몬스터로 시작을 했는가 물어본다. 그만큼 머크나 마라로서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인간으로 플레이합니다.-

-자네가 인간으로 플레이 한다고? 뭔가 자네하고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는  같은데 말이야
석뀬이 자네는 창을 들고 적진에 뛰어들어, 설치는 게 어울리는데…….-

-하하. 지금은 인간의 유저로, 거기에다 사제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창 들고 싸울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하하.-

-사제라 자네와 어울리지 않지만, 뭐 새로운 플레이를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지. 그런데 이번에는 어쩐 일로 연락을 하였는가. 단순히 안부를 묻자고 연락한 것 같지는 않고 무슨 일인가?-

-아저씨에게 도움을 좀 받으려고요. 그린스킨 왕국은 아직 마라의 자식들이 권력을 잡고 있죠?-

-뭐 그렇지. 마라가 워낙 새끼를 많이 낳았어야지. 마라의 자손을 빼면 왕국을 맡을 인물이 없어. 지금은 마라의 아들들에서, 손자로 권력이 조금씩 넘어가고 있어-

-그럼 아직 아저씨도 그린스킨 내에서 권력을 유지하고 있겠네요.-

-뭐 권력이라고 할 게 있나. 대대로 마라의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는 거지.-

-그래 부탁할게 뭔가, 뜸을 들이지 말고 말해보게-

-별거는 아니에요. 제가 대수림 서쪽에 도시를 하나 만들었거든요.  도시와 교역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뭐 벌써 도시를 만들었어? 역시 자네는 스케일이 크군. 나야 상관이 없는데, 자네 상인 친구가 있지 않은가. 그래도 괜찮은가?-

-그에게는 다른 걸 줄 거예요. 그와는 교역품목도 서로 겹치지 않게 할 겁니다-

-그럼 내가 뭘 해주면 되지?-

-프라우나 대수림의 서부지역에서 많이 나는, 양모를 수입하고자 합니다.-

-양모라……. 안 그래도 요새 양모가 많이 남긴 남는데, 모직물이  팔릴까? 요새 인간세상은 먹고 살기도 힘들다고 하던데…….-

-양모만 팔건 아닙니다. 육가공품도 같이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그곳에서는 이쪽에 무엇을 팔 것인가?-

-곡물과 면직물, 실크입니다.-

-면직물과 실크? 면직물과 실크라면 요새 그린스킨들도 생활수준이 높아져서 수요가 있겠군.
그런데 자네 목화도 키우는가?-

-이제 주변 지역에 키우려고요. 제가 통치하는 도시를, 직물 산업으로 발전시키려합니다. 사람이살아가는 데는 의식주가 기본이니, 어느 정도 팔리지 않겠습니까?-

-음 나쁘지 않군. 그럼 다른 그린스킨들에게도 이야기 해놓겠네. 그런데 거래는 어디에서 할 건가?-

-예전에 상인과 했던 대로, 대수림에 거래를 위한 마을을 만들어 주십시오. 나중에 거래를 할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알겠네. 그렇게 준비 하겠네-

이렇게 그린스킨 왕국과 거래를 할 준비를 마쳤다. 처음에 이곳을 스타팅 포인트로 지정한 것도, 그린스킨의 세력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나의 기존의 자산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제임스에게는 모직물 무역을 가져가는 대신에 실크를 공급해주기로 했다. 그래도 제임스는 불만이 없을 것이다. 이번에 부탁한 도시 인근의 영지 매입 건을 처리해주면, 또 많은 수수료를 받을 것이었다.

제임스는 나와의 거래로 1억 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제임스도 게임으로 부자가 되었다. 그는 그동안의 거래에 만족하고 있었다. 요청을 안 들어 줄 이유가 없었다.

그린스킨과 제임스는 마라가 남긴 유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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