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9화 〉139. 여신의 군대를 조직하다.
*여신의 군대를 조직하다.*
신성도시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 대한 정비가 되었다. 기존의 마을과 새롭게 편입된 마을을 합하여 다섯 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누었다.
인구가 천명에 이르는 대형 마을을 중심으로 또 다섯 개의 마을을 묶었다. 이들 마을들은 인구가 300~400명 정도 되는 중형 마을이었다.
이들 마을에 15,000여명에 이르는 농부들이 신성 도시 주위에 농사를 짓게 되었다. 버려졌던 땅들이 개간되고 수확기가 되면 목화와 곡물이 넘쳐 날 것이었다. 그것을 위해 마을 단위로 보를 쌓게 하였다.
밭작물들은 벼와 달리 많은 물을 요구하지 않지만, 밀이나 목화는 밭작물 중에서 손이 많이 가고 물을 많이 요구하는 작물이었다. 그리고 가뭄에 대비를 해야 했다. 가격이 비싼 작물은 다 이유가 있었다.
작은 개울을 막아 보를 만들고 조금 넓은 하전에는 수로를 만들어 경작지까지 연결을 했다. 많은 노동력이 들어가는 일이지만 큰 반발 없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작업이 농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널리 알렸고, 이들 마을에는 여신의 신도의 비중이 높았다. 늘어난 여신의 신도들은 토마스의 지시를 잘 받아 들였다.
마을에 여신의 신도가 대다수가 되니, 신도가 아닌 사람들도 별다른 반대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도 곧 개종을 했다.
이들 마을에 여신의 신도가 늘어난 것에는, 마을마다 건립한 신전의 역할이 컸다. 마을 규모와 관계없이 신전은 하나씩 세워졌다.
마을에 건립된 자그마한 신전에는 아름다운 여신상이 세워졌다. 이러한 여신상들은 신도들의 사랑을 받았다.
아름다운 여신상의 덕분인지 토마스를 따르는 신도들이 좀 더 빠르게 늘어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사제들도 좀 더 빠르게 늘어났다.
예쁜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안유진 부회장의 모습을 한 여신상을 전면에 내세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모든 마을에 사제를 파견할 만큼 사제의 숫자가 많지 않았다. 그동안은 이 여신상이 사제의 역할을 대신 하게 될 것이었다.
아름다운 여신상의 영향으로 신도와 사제가 늘어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었다. 이것은 토마스의 힘을 더욱 강력하게 해줄 것이었다. 거기에다 토마스의 신심이 더욱 깊어지게 되었으니, 일석 이조였다.
그리고 언제가 신성도시의 세력이 커져서, 잭과 다시 부딪히게 되었을 때, 잭의 표정 어떻게 바뀔지가 궁금해졌다.
자신이 상관으로 모시는 여신으로 믿고 따르는 무리를 상대하는 것은, 잭의 입장에서는 까다로울 것이다.
잭은 안유진 부회장의 눈치를 많이 봤다. 그래서 판타지월드의 밸런스를 망가트리는 나란 존재를 함부로 처분을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제국의 황제가 죽었다고, 잭이 죽은 것은 아니다.
잭은 어떤 형태로든 판타지월드에 관여하고 있을 것이고, 신성도시가 판타지월드에 세력을 키워나간다면 언젠가는 다시 부딪히게 될 것이다.
잭에게 개인적인 원한은 없지만, 사사건건 나의 일에 방해하는 그에게, 한방을 먹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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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고 한동안은 내부의 정리에 매달렸다.
신성도시의 안정된 수입을 위해 직물산업도 발전시켰다. 이제 구역을 정한 교구와 그 지역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관리에 힘을 쏟았다. 신성도시 내외부에 탄탄한 통치 조직이 마련되었다.
직물산업은 신성도시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거리의 부랑자였던 이들도 한명의 직공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교구를 통한 구역관리도 안정화가 되었으며, 신도의 증가와 함께 사제들도 늘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신성도시의 내부가 자리를 잡아가자, 다음에 있을 전쟁을 위한 군사조직을 발족시켰다. 이전에 만든 군사조직은 갑작스러운 침략에 의해 공성전을 대비한 급조된 조직이었다.
그 조직을 보다 강화시켜 이번에는 신성도시의 힘을 외부로 발산하기로 했다. 신성도시가 커지고 발전할수록 이 도시를 경계하고 노리는 이들이 늘어 날 것이었다. 이들을 상대하기 위해 군대를 본격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그것을 위해서 먼저 시작한 것이 상비군의 강화였다. 공성전을 위해 만든 중보병과 궁병대를 해체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했다.
처음에 이들 상비군은 기술도 없고 농사도 짓지 않는 도시의 한량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게 한군데 모아 놓은 조직이었다. 그러던 조직이 외부의 침략을 받으면서, 정식적으로 훈련을 받고 군대가 되었다.
이들을 그대로 현상 유지를 해야 하는가, 그들의 숫자를 축소하여 비용을 줄이는 가에 대해 고민했다. 이들을 산업 현장으로 돌리면, 도시의 생산이 늘어나고 군대를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줄어들게 된다.
6,000명의 정규군은 이제 인구가 거의 4만에 이르는 신성도시와 그 인근 지역으로서도 감당하기 버거운 숫자였다. 보통 이시대의 생산력으로 보유 가능한 상비군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1~5% 정도였다.
신성도시가 보유 가능한 상비군의 비율은 최대 2,000명이 적정한 숫자였다. 6,000명의 군대는 그것을 아득히 넘어가는 숫자였다.
군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그 만큼 생산력이 줄어들고 돈을 많이 먹게 된다.
하지만 고민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상비군이 1~5% 정도라는 것은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의 경우였다. 유목민의 경우에는 상비군과는 개념이 다르지만 대부분의 성인남자가 군인으로 싸울 수 있기 때문에 비율이 20~30%에 이르기도 했다. 몬스터들의 경우도 비슷했다.
그리고 이탈이아의 상업도시들 제노바나 베니스, 피사의 경우에는, 인구에 비해 많은 상비군을 보유했다.
신성도시는 주변의 영지들과 달리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직물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상업도시로 만들어졌다
농사가 주업이 아니라, 상업 거래로 현금이 유통되는 구조였기때문에, 병사들에게 임금을 주고 병사로 근무하게 할 수 있었다.
6,000명의 상비군은 현재 신성도시의 입장에서는 부담되는 인원이었지만, 신성도시는 계속 성장 하고 있었다. 이 6,000명의 인원도 부족 할 때가 올 것이었다.
그리고 정예부대는 금방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몬스터의 경우는 전시에 동원하면, 유목민들과 같이 바로 병사로 써먹을 수 있었다. 인간의 경우는 제대로 된 병사가 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훈련이 필요했다.
그래서 비상시에 농민을 동원하는 징병제의 형태가 아닌, 모병제 방식을 채택하여 상비군을 두는 게 더 강한 군대를 만들 수 있었다.
마라 때의 오크 예니체리 군대 정도는 아니더라도, 전쟁에서 한동안 진영을 유지시킬 수 있는, 정예군의 형태로 군대를 만들기로 했다.
머크 때의 다수의 숫자로 밀어붙이던 방식이 아닌, 마라의 방식인 소수정예로 적을 상대하는 군대로 편성하기로 했다.
이들은방패가 되어, 적의 공격을 잘 버텨줄 것이었다.
공성전에 참여한 6,000여명의 병사 중에 다쳐서 불구가 되거나 병사로서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을 추려 내었다. 예전에는 아무나 병사가 될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달랐다.
정예군으로 키우기 위해 부적합 사람들을 추려 내었다. 그들이 2,000명이 되었다. 그들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하고 다른 일을 하게 만들었다. 그들을 대신해서 신병을 2,000명 모집하여 빈자리를 채웠다.
인구에 비해서 상비군이 많은 편이었지만, 산업과 상업, 농업이 함께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신성도시에 큰 부담은 되지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정 안되면 상인 유저에게 필요한 것을 구입하면 되었다.
여기는 현실과 같은 가상세계의 속이지만 동시에 유저가 활동하는 게임 속 세상이었다. 유저간의 현금거래는 비공식적이지만 이루어지고 있었다.
벌어 놓은 현금은 많았고, 그에 비해 상인 유저를 통해 구입하는 물자의 비용은 저렴했다. 정 안되면 유저와의 현금 거래로, 물자의 부족분을 메울 수 있는 곳이 판타지월드였다.
계속적으로 그렇게 운영하는 것은 부담이 되겠지만, 신성도시가 성장하는 동안에, 약간의 도움은 줄 수 있었다.
6,000명의 상비군이 적을 막는 방패가 된다면, 사제와 성기사들은 적을 공격하는 창이 될 것이었다. 각지에 신전이 건립되고 신도가 늘면서 사제들이 늘고 있었다.
토마스의 성기사 스킬이 (상)으로 상승한다면, 사제의 3배에 이르는 성기사의 군대를 만들 수 있었다. 이들은 머크 때의 레드코트들처럼 강력한 군대가 될것이었다.
이들은 날카로운 창처럼 전진을 뚫고, 적의 심장에 박힐 것이다.
머크 때에는 불사의 군대를 받쳐주는 고블린 전사들이 약해서, 레드코트들이 적진에 고립되었다. 강력한 그들도결국 적들의 파상공세에 무너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비군으로 단단한 방패를 만들어 줄 것이었다. 그들이 적진을 꿰뚫고 나갈 수 있도록 그들의 뒤를 받쳐 줄 것이었다. 그리고 사제들은 이들 방패와 창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었다.
이렇게 신성도시에 중보병 5,000명과, 궁병 1,000, 사제 100명, 성기사 100명으로 구성된 여신의 군대가 만들어 졌다.
적을 막는 방패가 될 상비군들에게는 성스러운 방패라는 의미의 홀리쉴드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적을 찌르는 창이 될 성기사들에게는, 성스러운 창이라는 의미의 홀리스피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사제로 구성된 부대는 여신의 종복이라는 가디스서번트라는 이름으로 부대 명을 정했다.
이들을 모두 여신의 군대라는, 가디스아미로 이름을 붙이고, 정식으로 여신의 군대가 탄생을 했다.
이들이 입게 되는 갑옷의 경우는, 성기사들은 판금갑옷의 바깥에, 순결함과 성스러움을 나타내는 하얀색 애나멜으로 도색했다.
하얀색 판금갑옷과 그들이 두른 하얀 망토는 그들의 순결함의 증표가 되었다. 성기사들의 망토에는 성기사의 상징인 여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상비군과 사제들은 갑옷과 사제복 위에 하얀색 서코트를 입어, 자신들도 성스러운 여신을 모시는 존재임을 부각시켰다. 그것으로 그들이 여신의 군대임을 나타내었다.
이렇게 군대 조직을 정비 한 후 군대를 사열하였다.
절도 있는 모습과 힘찬 함성을 지르며 훈련하는 그들의 멋진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다.
이들은 이곳에서 시작하여, 판타지월드의 전 대륙을 호령하게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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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신을 위해 싸우는 성스러운 군대라, 이 얼마나 멋진가?'
잭과 안유진 부회장이 이 모습을 본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하며 마음껏웃었다.
이들을 바라보며, 토마스에게 말을 하였다.
-토마스야. 여신의 군대가 멋지지 않느냐?-
-네, 멋지나이다. 신이시여……. 예전부터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에 대해 여쭈어 보아도 될는지요?-
-그래 말해 보거라-
-제가 모시는 아름다운 여신님에 대해서 보다 더 알고 싶습니다.-
-음……. 이 판타지월드라는 세계의 진정한 신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녀는 판타지월드를 창조한 창조자의 딸이노라. 그리고 이곳을 관리하는 이들을 지배하는 존재다.-
-오오……. 역시 여신님이 이 세상의 진정한 주인이시군요. 그런데, 신님 한 가지만 더 질문해도 되겠습니까?-
-그래 말 해보아라.-
-저희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은 신님입니다. 반면에 모시는 것은 여신님입니다. 매번 이 부분이 신경이 쓰였습니다. 두 분의 관계가어떻게 되십니까?-
의외의 질문이었다. 하지만 토마스로서는 의문을 가 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
-관, 관계?-
순간 토마스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이 세상에는 나와 안유진 부회장의 관계를 설명할 단어가 없었다.
강인호 회장의 경우 판타지월드의 아바타의 부인과 나중에 실제로 결혼을 하였다. 지금은 그녀를 자신의 와이프라고 말 할 수 있지만, 판타지 월드에서 자신의 아바타가 살아 있을 때에는, 자신의 아바타와 서로 한 여인을 공유하고 있던 사이였다.
'그때 강인호 회장과, 그의 아바타의 부인과의 관계를 뭐라 불러야 할까?'
'만일 토마스가 결혼을 한다면, 나와 그의 부인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마라의 경우는 몬스터들과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내가 그들과 관계를 맺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토마스가 결혼 한다면, '내가 그의 부인과 관계를 안 맺을 수 있을까?'
강인호 회장처럼 될 가능성이 높았다.
지은이와는 부부라고 부를 수가 있지만, 안유진 부회장과 나 사이의 관계는애매했다.
'나는 안유진 부회장에게 뭐라 불리고 있을까?'
'동거남?'
'그냥 섹스 파트너?'
'아님 삼각관계?'
지금 현재의 인간의 언어로는,안유진 부회장과 나의 관계를 정의할 단어가 없었다.
-토마스야! 네가 신들의 관계를 물어보아도 인간인 너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구나. 신에게는 신들만의 관계가 있는 법, 신들 사이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지 말거라!-
-네? 네,네 알겠습니다.-
토마스는 어중간한 대답에 실망을 했지만,
'신에게는 신들만의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 토마스가 뭐라 할 수 있겠는가?'
그것보다 토마스가 결혼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렸다.
‘인간으로 플레이를 하게 되니, 이런 문제도 발생하는구나.’
‘이걸 상황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 내가 토마스의여자를 취하니 NTR, 아니 NTL인가, NTS 일수고 있고……. 이거 이거 생각해보니 엄청 자극적인 일이군.’
지은이와 안유진 부회장의 경우도 매우 자극적인 관계였다.
‘이러다. 이런 취향에 눈을 뜨게 되는 거 아니야?’
‘생각해보니 판타지월드는 엄청난 게임이로군. 남자가 여자 아바타의 몸에 들어가면 TS인가? 여자가 남자 아바타의 몸에 들어가면 백합인가? 아니 그것도 일종의 TS 이군. 가만 막스 아저씨의 경우는 몬무스 인가? ’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판타지월드에서는 NTR, NTL, TS, 몬무스 등 온갖 다양한 성행위가 가능한 게임이었다. 판타지월드가 인기 있는 이유의 또 다른 이면을 본 것 같았다. 색다른 성욕자의 천국이었다.
은근하게 토마스에게 물어보았다.
-토마스야 너는 결혼을 할 생각은 없느냐? 예를 들면 성녀라는 것을 만들어, 너와 같이 신을 위해 봉사를 한다던가? 그러면 괜찮을 것 같지 않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토마스에게 은근히 권했다. 그에 대한 토마스의 대답은 단호박이었다.
-저의 순결은 여신님에게 바쳤습니다. 저에게는 오직 여신님뿐입니다. 아! 이번에 아예 율법을 정해야겠습니다. 여신을 모시는 사제는 모두 여인을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해야겠습니다. 신성한 여신님을 모시면서 여인을 탐하다니요.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역시 토마스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 마음을 몰라주었다.
이번의 일로 토마스는 사제들에게 적용되는 하나의 율법을 정했다. 그것은 여신을 모시는 사제는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순결의 서약을 하게 만들었다.
'토마스야. 너는 어쩌면 이렇게도 내 맘을 몰라주니. 신의 체면에 너에게 이런 일로 명령할 수도 없고…….'
이렇게 여신의 모시는 사제들에게 순결의 서약과 그것을 지켜야하는 율법이 제정되었다.
여신에게 대한 토마스의 맹목적인 사랑이 불쌍한 사제들과 성기사들을 만들어내었다. 그들의 울분이 적들을 무지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