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44화 〉144. 아케인 후작의 봉쇄 정책. (144/211)



〈 144화 〉144. 아케인 후작의 봉쇄 정책.

*아케인 후작의 봉쇄 정책.*

서부의 지배자 아케인 후작가에서, 신성도시에 대한 봉쇄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려왔다.

아케인 후작가와   영향력 아래의 영지의 상인들로부터,  이상 거래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쪽으로 전도를 하러 가던 미션(사제)들도 추방되어 돌아왔다.

이에 토마스가 대응 방안을 물어왔다.

-신이시여. 아케인 후작가에서 신성도시를 적대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인들은 저희와 거래를 끊었고, 사제들은 추방되어 왔습니다. 제가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 런지요.-

최근에 토마스가 이런 정치적인 문제를 물어오는 경우가 늘었다.

어떻게 보면 나를 생각을 떠보는 듯한 같은 느낌도 들지만, 이것은 토마스가 정말 나에게서 무언가를 배우려고 하는 행동 중의 하나였다.

그도 나름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물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 자신의 생각하고 신이 내려주는 답을 서로 비교를 하려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불경스러운 행동이었으나, 그의 배우려는 시도가 나쁘게 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그렇게 꽉 막힌 신은 아니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들이 직접적으로 도발을 한 것이 아니라, 따로 대응방법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신님의 가르침을 주십시오.-

-그럴 것이니라. 사실 이 문제는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일로 우리가 군사적으로 움직인다면, 명분도 읽고 실리도 잃는 법이다.-

-그럼. 저들의 행태를 가만히 보고 있어야 하는지요.-

-적이 악수를 두었으니, 그동안 우리의 힘을 키우는 게 정답이다. 내가 저들이었다면, 이렇게 시간을 안주고 바로 여기를 공격 했을 것이다.-

-그러기에는 저들이 저희를 공격할 명분이 없지 않습니까?-

-전쟁을 할 때에는 명분은 없지만, 어쩔 수없이 전쟁을 걸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적에게 더 이상 시간을 주지 말아야 할 때이다.-

-음……. 그 때는 어떤 상황이지요?-

- 적의 세력이 우리보다 더 빨리 강해질 때이지. 자신보다 성장이 빠른 적은 최대한 빨리 해치워야 한다.-

- 좀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적의 봉쇄조치는 악수이다. 신성도시에게 성장할 시간을 주는 실수를 범한 것이지. 이 조치로 적은 시간이 흐를수록 세력이 약해 질 것이다. 반대로 우리는 갈수록 강해지겠지.-

-그건 어째서 그런지요?-

-세상에는 순리를 억지로 막으면, 반작용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

- 예를 들면 농도가 서로 다른 소금물을 섞으면, 전체가 균일한 농도가 되도록 소금 분자가 이동하게 되지. 그런데 소금이 이동하지 못하게  둘 사이를 반투막으로 막으면, 소금 대신에 물이 움직이게 되는 법이다. 이를 삼투현상이라고 한다.-

-농도? 소금물? 반투막? 삼투현상 이것이 다 무슨 말입니까?-

토마스는 이해를 못했다. 설명의 방식이 잘못되었다. 과학에 근거한 설명은 그에게 맞지 않았다.

-그게…….신들이 사용하는 말들이 있느니라. 음…….간단하게 말하면, 저들이 우리의 상품이나 사제(성직자) 억지로 막으면, 그러한상품이나 사제가 필요한 이들이 알아서, 신성도시를 찾아오게 된다는 말이다.-

-신께서 하시는말씀이, 어째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선 가만히 지켜 보거라, 그러면 이해가 될 것이니라.-

토마스에게 예전에 있었던 역사적인 사례를 들어 다시 설명을 했다.

그것은 나폴레옹의 대륙봉쇄였다. 그것은 유럽을 장악한 나폴레옹의 군대가 영국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서, 유렵대륙과 영국과의 교역과 모든 교류를 막았던 사건이었다.

대륙봉쇄 정책은 나폴레옹의 의도와 달리 영국에 타격을 주지 못하고, 프랑스군이 지배하던 유럽 각국의 분열만 일으켰다.

상인들은 나폴레옹 군대를 피하여 영국과 계속 거래를 하였다. 영국의 상품은 이 시기의 프랑스와 유럽의 상품에 피해서 경쟁력이 있었고, 상인들에게 밀무역은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결국 대륙봉쇄 정책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유럽 각국의 분열만 일으킨 채 흐지부지 되었다.

그렇게 나폴레옹의 대륙 봉쇄 정책은 실패를 하였다. 나폴레옹은 보조금을 주어 자국의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먼저였다.

그런 이후에 영국 상품에 대한 대체재를 만든 다음에 대륙 봉쇄를 하였으면, 정책의 효과가 달라졌을 것이다. 나폴레옹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었다.

나폴레옹의 몰락은 러시아 침공의 실패도 있지만, 이러한 잘못된 결정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인간의 역사를 들어 설명하니, 이제야 토마스도 어느 정도 이해를 했다.

-신들의 세계에도 다양한 일들이 많았군요.-

- 그래 기회가 되면 신들의 세계의 역사도 알려주마.-

- 감사합니다.-

한동안 시간이 흐른 후, 토마스에게 아케인 후작가의 봉쇄에 대한결과를 물었다.

최근에는 토마스가 일을 잘 해주어, 판타지월드의 대부분의 일은 토마스에게 맡기고, 사후세계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신성도시의 지금 상황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느냐?-

-적들의 봉쇄 상황에서도 직물생산과 수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지역에서신성도시로의 이주민들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음……. 그리고 다른 상황은…….-

-인근 영지로부터 식량도 문제없이 공급이 되고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대수림과 남부왕국의 상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습니다. 현재 신성도시의 식량 공급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 잘되었다. 생각대로 움직이고 있군.-

-하지만 신님. 지금은 문제가 없지만 봉쇄가 계속된다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습니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니 걱정을 말거라. 먼저 손을 들고, 움직이게 되는 것은 적이 될 테니. 그동안 주변 지역들을 빨리 안정화 시키고, 군사들의 모집과 훈련에 집증하여라.-

-네 알겠습니다.-

적의 봉쇄 정책은 악수였다. 급격하게 성장하는 신성도시를 막기 위해 급한 마음에 실책을  것이었다.

우리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면, 바로 군사를 일으켜서 명분이고 뭐고, 신성도시로 바로 밀고 들어왔어야 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명분은 승리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가 대수림의 몬스터들과 거래한다는 것을 모른다. 만약 알았으면 그 명분으로 우리를 공격해 왔을 것이다.

우리가 제임스를 통해 남부왕국들과 거래를 하고 있는 것도, 정확히 잘 모르고 있었다. 설사 알게 되었더라도 그것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것을 막게 되면 이렇게 되면, 이것은 남부왕국들과의 분쟁으로 확산이 되어 버린다.

큰 구멍이 두개나 있는 상태에서 봉쇄 정책이란 의미가 없었다. 그리고 신성도시의 거래물량에서 옛 제국의 서부지역이 차지하는 부분은 얼마 안 되었다.

제임스를 통해 대륙의 전역으로 물건이 팔려나가고 있는 상태였다.  무역에 관련된 사람이 많았고, 후작 가문이 그 모두를 막기에는 벅찬 상대가 많았다.

후작의 봉쇄정책은 신성도시의 급격한 성장에 두려움에서 나온 하책이었다. 이러한 봉쇄 정책은 역사를 둘러보아도 실패한 경우가 더 많았다.

나폴레옹의 대륙 봉쇄정책은 결국 실패를 하였고, 그로 인해 영국에게 패배하고 만다.

우리는 그 시간 동안, 영토가  영지를 확실하게 지배를 하고, 신성도시의 힘을 키우고 있었다.

후작의 신성도시에 대한 봉쇄의 피해는, 자신의 영지에서 부터 일어났다. 신성도시와의 달리 아케인 후작의 영지는 신성도시의 경제에 의존하고 있었다.

후작의 도시에서 물품을 거래하던 상인들의일부가, 신성도시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직물을 다루는 상인들이 신성도시로 이동하게 되었다. 그들은 신성도시로부터 직물을 구하지 못하자 아예 상단의 거주지를 옮겼다.

후작의 영지에서 생산되는 직물은 가격 경쟁력이 없었다. 밀무역으로 싸게 들어오는 직물 때문에 그들의 창고에는 직물의 재고만 쌓여갔다. 결국 그들은 상단의 거점을 옮기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다른 상인들도 신성도시와의 교역이 끊어지자 상품거래가 대폭감소하게 되었다. 그들도 이주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었다.

*****

후작의 도시는 전형적인 지역 중심도시였다.

그곳의 상인들은 다른 지역에서 가져온 상품을, 주위의 영지의 소도시나 마을에 공급하여 수익을 올렸다.

그들이 소도시와 마을에 공급한 상품대금으로, 곡물이나 원자재들을 사들였다. 그렇게 사들인 곡물이나 원자재를 다른 지역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득을 취했다.

후작의 도시는 산업이 발달한 도시가 아니었다. 지역 중심 도시로서 주변 영지와의 물품거래로 유지되는 도시였다.

후작의 도시에 공급이 되는 상품  상당부분은, 신성도시와 대수림에서 생산한 상품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파는 원자재와 곡물중 상당수는 대수림과 신성도시로 판매 되는 구조였다.

그것을 거래하던 신성도시와 거래가 끊어지고, 제임스도 신성도시의 권유에 따라 그들과 거래를 끊었다. 신성도시와 대수림에서 공급되던 상품을  이상 공급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주변 지역에 상품을 팔고 싶어도 팔 물건이 없었다. 그 빈자리를 밀수업자들이 차지했다.

그것과는 반대로 후작의 도시의 상인들의 창고에는 곡물과 원자재들이 쌓여 갔다. 시간이 흘러 팔 곳이 없어지자, 그것들은 썩어가기 시작했다.

결국 직물 상인뿐만 아니라 다른 상인들도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자금의 압박을 받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성도시로의 상인들의 이주가 러시를 이루기 시작했다.

이를 알게 된 후작은 그들의 이주를 막았지만, 그 때는 이미 늦었다. 이미 상당수의 상인들이 신성도시로 이주를 하였다.

그리고 밀매를 억지로 막았다. 그러자 남은 상인들은 상인으로 더 이상의 기능을 못하게 되었다. 거래 할 물품이 없는 상인은 상인이 아니었다.

이에 후작이 급하게 영지내의 산업을 일으키려고 했다. 하지만 산업이 하루아침에 발전하는 것은 아니었다.

후작의 도시는 침체에 빠졌으며, 주변의 영지들도 같이 경제 침체를 맞이하게 되었다.

아케인 후작은 곤란의 상황에 처했다.

도시와 자신의 영지의 경제가 마비가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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