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4화 〉164. 그녀의 갑작스러운 요청.
*그녀의 갑작스러운 요청.*
도와달라는 말에 막스 아저씨는 무슨 말인가 생각하는 듯 했다. 악마의 군대는 무너졌다. 더 이상 자신에게 부탁할 것이 없었다.
잠깐 어리둥절했으나 금방 말뜻을 알아차렸다.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그도 알아차렸다.
"앞으로 토마스의 계획은 뭐야?"
"이제는 판타지월드를 원래대로 돌려야지요. 몬스터유저들은 아저씨가 상대해 주세요. 인간 쪽은 저희가 맡을게요."
"음……. 몬스터유저들을 다 항복시키라는 말인가? 쉽지는 않을 건데……."
"아저씨와 그린스킨의 힘이라면 가능할 거예요. 악마의 군대에 패해서 그들도 이제 제 힘을 못 쓸 거예요."
"그래서 내가 얻는 것은?"
"마라의 유산요. 마라의 자손들에게 아저씨를 지지하게 할게요. 이제 그린스킨은 아저씨의 것이에요."
"그것도 나쁘지 않군. 좋아. 콜."
"양쪽을 각자의 발아래 꿀리고, 서로 평화 협정을 맺지요."
"그런데, 왜 그렇게 하려고하지. 지금도 나쁘지 않잖아."
"제가 그러고 싶어요. 아저씨도 동참해 줄 거죠?"
"뭐. 그렇게 하지 몬스터들의 왕이라……. 그것도 나쁘지는 않군. 이번 기회에 하렘을 만들어 보지 뭐……."
이렇게 판타지월드를 정복하기, 위한 계획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
***
악마의 군대를 물리친 후 판타지월드는 평화를 맞이했다. 아니 평화를 맞이한 것처럼 보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신성도시의 세력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신성도시는 주인이 없는 옛 제국의 영토를 점령하고, 그곳에 교구를 만들어 사제를 파견하였다.
주인 없는 제국에 여신의 신도를 빠르게 늘리고 있었다. 제국은 이름만 남긴 채, 신성제국으로 치환되고 있었다.
제국의 영토를 넘어서 주변의 왕국들에도 미션들을 보냈다.
판타지월드 내에는 제국에서 독립한 많은 소왕국들이 있었다. 그들도 신성도시의 휘하에 들어오도록 작업을 했다.
처음에는 포교라는 명목으로 미션들이 파견하였다. 미션들은 그들에게 여신의 종교를 받아들이도록 권유를 했다.
선교사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개종을 거부하는 곳은, 크루세이더라는 이름으로 군대를 보냈다.
소왕국들과 아직 개종을 하지 않은 영주들의 선택은 두 가지였다. 성전이라는 미명아래 정복을 당하거나, 여신의 교도로 개종하는 것이었다.
어느것을 선택하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양쪽 다 신성도시의 지배를 받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동네 양아치나 마찬가지였다.
- 맞고 가진 돈을 내놓을래? 안 맞고 돈을 낼래?-
말도 안 되는 행위였지만, 종교라는 것은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악마의 군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그들은 신성도시를 막을 힘이 없었다. 모두 굴복을 하고 여신의 종교를 받아 들였다.
이렇게 이간들의 세상은, 여신의 종교라는 이름하에 통일이 되었다.
토마스는 여신의 이름으로 인간들 사이의 전쟁을 금했다.
막스 아저씨도 자기의 역할을 하였다. 프라우나 대수림의 그린스킨 군대는 토마스의 묵인아래 인간들의 영역을 가로질렀다. 물론 몬스터들에 의한 인간 세계의 약탈은 일어나지 않았다.
몬스터 랜드에 도착한 그린스킨들은 그곳의 몬스터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곳의 몬스터들도 그린스킨의 이름으로 통합이 되기 시작했다.
몬스터 랜드의 몬스터와 몬스터유저들도 악마의 군대와의 전쟁으로 주요 전력을 잃었다. 막스가 이끄는 그린스킨의 무리들에 의해 모두 무릎을 꿇었다.
인간의 세계는 여신의 종교에 의한 신성제국으로 통합이 되었다. 몬스터의 영역은 그린스킨들에 의해 그린스킨제국이 탄생을 했다.
막스와 토마스는 서로 평화협정을 맺었다.
그린스킨과 여신의 깃발 아래에서의 몬스터와 인간의 휴전이 선포 되었다.
몬스터 랜드의 탄생으로 시작된 전란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신성제국의 초대 성황은 토마스가 되었다.
그린스킨 제국의 초대 황제는 막스 아저씨의 아바타 라인하트가 되었다.
토마스가 초대 성황이 된지 십 수 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도 나이를 먹어 이제는 초로의 나이가 되었다.
신성제국은 이제 판타지월드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졌다.
***
평화 협정의 초기에는 많은 반발이 있었다. 한번 바뀐 유저들의 플레이 스타일이, 쉽게 과거로 돌아가지 않았다.
크고 작은 분쟁이 이어졌다. 그것을 여신의 깃발과 그린스킨 스킨의 깃발로 억눌렀다.
유저들의 반발이 심하게 일어났고, 많은 이들이 판타지월드를 접었다.
그것 때문에 잭에게 불려간 것이 여러 번이었다. 잭의 요청을 무시했다.
잭에게 시간이 지나면 실적이개선될 것이라고 설득을 했다.
잭에게는 다른 선택 방법은 없었다. 그 말을 믿고 기다리는 것밖에는…….
시간이 흐르자, 판타지월드의 인구가 회복을 했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가 성장을하여, 선택 할 수 있는 아바타가 대량으로 생겨났다.
유저들은 다시 돌아왔다. 그들은 전쟁 대신에 모험을 선택했다. 다시 유저들은 모험가가 되어 판타지월드를 탐험을 했다.
잭의 더 이상 실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몬스터 랜드와 악마의 군대 때처럼 급격한 실적의 상승은 없었으나, 매출이 꾸준하게 유지가 되었다.
그것에 대해 안유진 부회장도 별말을 하지 않았다.
***
최근 판타지월드는 가끔씩 토마스가 생각날 때 잠시 접속하였다. 접속을해서 토마스가 어떻게 지내는지 지켜볼 따름이었다. 토마스는 판타지월드를 잘 통치하고 있었다.
그러한 변화에 지은이가 한마디 했다.
"오빠. 요새는 판타지월드에 접속을 잘 안하네요. 저하고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좋긴 좋은데……. 그래도괜찮아요?"
"뭐, 요새는 내가 할일도별로 없어. 그냥 가끔씩 들어가 지켜볼 뿐이야. 그것보다 잭은 요새도 계속 저기압이야?"
"처음에 오빠가……. 여신의 깃발 아래 평화라는 이유로, 유저들 간의 전쟁을 금지시켰잖아요. 그때 유저들의 이탈이 심해서 짜증을 많이 부렸는데……. 요새는 조용해요."
"잭이 조용해졌다니, 다행이네. 지은이가 고생했어."
"정말. 오빠의 말대로 되었어요. 최근에 다시 유저들의 유입이 많이 된다고 하네요. 유저들이 전쟁보다, 판타지월드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게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오히려 예전보다 이용자가 더 늘었데요."
"그래? 판타지월드의 인구도 늘었으니, 모두가 잘된 셈이네. 하하."
이렇게 기분 좋게 지은이와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그녀의표정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안유진 부회장이 지은이의 몸을 차지한 것이다.
"석균씨. 잠깐 할 이야기가 있어요. 지은이의 몸을 빌려 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