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66화 〉166. 희생을 피 할 수 없는 선택. (166/211)



〈 166화 〉166. 희생을 피 할 수 없는 선택.

*희생을  할 수 없는 선택.*

그는 모든 것을 예상하고 준비가 있었다. 토마스와 나는 장기판에 움직이는 말이었을 뿐이었다. 그 말은 승리를 위해서는 언제든지 버려질  있었다.

지하세계의 악마도 그 장기 말의 하나였을 뿐이었다. 토마스가 거부한다면, 또 다른 말이  일을 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일을 하겠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내손에 피를 묻히긴 싫었다.

이것은 히틀러의 제노사이드를 능가하는 일이었다.

"회장님 죄송합니다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판타지월드 주민에게나 바깥세상에 사는 사람 모두에게 불행한 일입니다. 오늘 하신 말씀은 못들은 걸로 하고, 저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자네에게는 황당한 말이라는 것을 이해하네. 먼저 자네를 이해를 시켜야겠지."

그러고는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하였다. 그러자 주변의 환경이 변하였다.

한낮의 태양이 반짝이는 오후 버스 앞자리에 앉아 있었다. 날씨는 화창하였고 주변의 풍경은 멋졌다. 유럽의 어느 도시의 풍경있다.

버스는 오르막을 지나 비탈길을 내려갔다. 그런데 버스운전사가 갑자기 심장을 감싸고 쓰러졌다. 버스기사에게 심장 마비가  것이다.

다행히 버스 운전사는 쓰러지기 전에 브레이크를 밟아 버스를 멈추었다. 그런데 비탈길에 브레이크가 풀렸는지, 다시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급하게 버스 운전석에서 운전사를 끌러내고 운전대를 잡았다. 버스는 비탈길에 가속을 받기 시작하여 속도가 빨라졌다.

버스를 멈추기 위해서 브레이크를 밟아 급정거를 시도했다.기존에 달리던 속도 때문인지, 버스의 브레이크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버스는 그대로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버스 속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빨라졌다. 한참을 내려가자 멀리 비탈길이 끝나는 지점이 보였다. 거기에는 광장이 있었다.

광장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AFTER LIFE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었다. 이 속도로 이대로 내려간다면, 버스는 그들을 덮치게  것이었다. 수백 명 이상의 사상자가 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들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양 옆 가드레일 너머로는 낭떠러지였다.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돌린다면, 버스는 가드레일을 넘어 낭떠러지에 떨어질 것이었다. 버스가 이대로 간다면, 수천 명이 모여 있는 곳으로 돌진하게 된다.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였다. 그 사이에 버스는 사람들 사이를 돌진하였다. 버스는 가속도가 붙은 빠른 속도로 사람들을 치고 지나나갔다.

버스의 앞 유리에 시뻘건 피가 튀겼다. 차창밖으로 찢겨진 사람들의 몸들이 날아다녔다.

이것이 검은 드래곤이 만든 환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느낌이 너무 생생하여, 진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같았다.

사람의 귀를 찢는 강렬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많은 전쟁을 겪었지만 이런 섬뜩한 느낌은 처음이었다.

버스는 사람들의 무리를 치고 나가 결국 멈추었다.

***

그때 검은 드래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네는 왜 버스를 가드레일로 붙이지 않았지?"

"가드레일을 뚫고, 버스가 낭떠러지에 떨어질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솔직하군. 이번에는 어떻게 건가?"

그 말과 함께 다시 버스 안에 앉아 있는 나를 발견했다. 다시 버스 기사가 쓰러지고, 버스는  다시 내리막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예정된 사태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버스는 군중 사이를 통과하여, 사람들을 치어 죽였다.

이 환상이 끝나고, 검은 드래곤은 다시 물었다.

"버스 운전사는 아직 죽지 않았네. 적절한 응급처치를 한다면, 그는 살 수가 있네. 그런데 그를 버려두고 운전대를 잡았지……. 자네는  심장마비에 빠진 운전기사를 구하지 않았지?"

잠시 생각한 후 바로 대답하였다.

"달리는 버스를 멈추어, 버스승객을 살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때문입니다."

"그럼 왜 버스가 군중을 치도록, 그대로 내버려 둔거지?

자네가 버스를 낭떠러지로 몰았다면, 자네와 9명의 버스승객은 죽었겠지만, 수백 명의 무고한 생명은 구했을 건데……. 왜. 그대로 버스를 군중 사이로 몰았지?"

여러 가지로 변명할 말은 많았지만, 솔직하게 말하였다.

"그건. 제가 살기 위해서였습니다."

"자네는 역시 솔직하군. 나하고 말이 통하겠군. 그럼, 다음의 질문을 하지. 버스가 낭떠러지에 떨어지더라도, 자네는 죽지 않을 것이네. 승객들만 죽는다면, 자네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나는 서슴없이 말했다.

"버스를 낭떠러지로 몰았을 겁니다."

"그런데, 누가 자네에게 승객 9명의 목숨을 결정할 권한을 주었지?"

그 말을 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것을 결정한 것은 승객 9명의 목숨보다, 광장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소중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한참을 생각  후, 검은 드래곤에게 대답을 하였다.

"그, 그건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버스의 승객과 군중을 모두 살릴 방법은 없었다고 생각했는가?"

"그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선택하겠습니다."

"그럼. 다시 해보게."

나는 다시 버스 좌석에 앉아 있게 되었다. 그리고 선택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버스 기사를 정신 차리게 만들어, 그가 운전하게도 해보았다. 가드레일을 넘지 않도록 곡예운전도 시도했다.

버스 승객의 살려달라는 외침이 끊임없이 들려왔다. 버스에 치여서 죽어가는 사람들의 고통에 찬 신음소리가 무한의 루프처럼 반복되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이 무한의 루프가  번이나 반복되었는지 짐작도 안 되었다.

수많은 루프를 반복하여도 모두가 살  있는 방법은 나오지 않았다. 루프를 세는 것조차 포기하게 되었을 때, 달리는 버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그러자 무한의 루프의 버스에서 나와, 다시 검은 드래곤 앞에 설 수 있었다.

"이제……. 자네는 어떤 결정을 내렸는가?"

"저, 저는 승객을 포기하겠습니다."

"자네에게 그것을 결정할 권한을 주지 않았는데도?"

"네. 그렇습니다."

무한 루프 속에서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모든 사람을 살리는 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다. 9명의 승객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수많은 사람이 죽는 것보다 낮다고 생각했다.

물론 본인이 죽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내가 죽게 된다면 망설임 없이 광장으로 버스를 몰고  것이었다.

무한 루프를 겪다보니 가식이 벗겨졌다. 자신이 목숨이 가장 소중했다. 그 다음에 보다 많은 사람을 살리는 방법을 선택  수 있었다.

"이제…….이야기하기가 편해지겠군."

"네. 말씀해 주십시오."

"자네는 AFTER LIFE의 연구소의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흘러가는지 아는가?"

"네, 전임 연구원에게 시간이 수천 배, 수만배 빨리 흘러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다네. 덕분에 AFTER LIFE사의 과학기술은, 자네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앞서 있다네. 나는 지구의 문명이 오래지 않아 멸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네."

"........"

"자네가 한 것과 같은 무한 루프와 같은 일을 무수히 반복했다네. 시뮬레이션의 변수를 계속 바꾸어 돌려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어. 결과는 인류의 멸망이었네. 단지 그 차이는 언제 멸망하느냐의 정도의 차이였지."

"........"

"지금 바깥의 사람들은 그것이 AFTER LIFE사의 잘못이라고 데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이지. AFTER LIFE사는 그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네."

"저희의 문명이 곧 멸망한다는 것은 믿기가 힘듭니다. 인간은 아직까지 잘 해오고 있습니다."

"지구도 인간의 몸과 같다네.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우리의 몸은 면역기전과 향상성 유지시스템으로 최대한 건강한 몸을 유지한다네."

"하지만, 그 한계를 넘었을 때 질병이 발생하지, 그 결과로 죽음에 이르게 되기도 하지. 지구는 지금 그 한계를 넘었네."

"AFTER LIFE사는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그걸 막을 수 있지 않습니까?"

"자네는 AFTER LIFE사 그것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가? 가상현실 기술과 AI, 안드로이드, 로봇 기술은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지구의 멸망을 늦추고 있는 기술이네.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지. 가상현실은 인간들의자원 낭비와 오염을 대폭 줄였네."

"......."

"AFTER LIFE사는 최선의 노력을 하였고, 그것도 한계에 달했다네. 뭐, 최대한 노력을 한다면 100~1,000년 정도는 이러한 세상이 더 유지가 되겠지. 그때 인류는 지구의 모든 자원을 사용하고, 지구에서 말라죽을 것이네."

"......."

"아니면, 그전에 우리와 달리,  난관을 극복한 외계종족에게 멸종을 당하겠지. 우주에는 인간 말고도 많은 종족들이 살고 있네."

"......."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 난관을 가지고 있어. 그들도 언젠가는  난관을 극복할 것이야. 그들은 지구를 정복할 것이야. 자네도 아메리칸 인디언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고 있겠지?"

"그럼. 인류가 먼저 우주로 진출하면 되지 않습니까?"

"하하하. 결국 같은 답에 도달하는군. 재미있군, 재미있어. 인류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 꿈을 꾸어왔고, 노력해왔는지 자네는 아는가?"

"100년 정도 아닙니까?"

"아니. 수백년 이상이라네. 그런데 아직 화성에 식민지조자 못 만들었네. 화성에 식민지를 만든 다해도,  황량한 행성에서  명이나  수 있겠는가?"

"그럼 사람이 살  있는 다른 항성계를 찾아, 그곳으로 사람을 보내면 되지 않겠습니까?"

"물론 좋은 생각이네만, 그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자원이 소모되는지아는가? 자네는 1KG을 다른 항성계로 보내기 위해, 필요한 자원과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알지 못하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우스운 상황이 발생하지.

"항성 간 우주 개발이 더디게 진행된 것은, 그 비효율성 때문이라네. 다른 외계 종족들도 이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 덕분에 인류가 그들에게 침략 당하지 않고, 아직 살아남은 것이기도 하고……."

"......."

"거주가능한 행성이 있는 다른 항성계에 인류를 몇 명이나 보낼 수 있겠는가? 현재 지구의 모든 자원을 사용하더라도, 수만을 넘지 못할 것이야.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자원과 사람이 죽어 나가겠는가?"

"......"

"너무 비효율인 일이야. 그렇게 하고도, 그일이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다네."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습니다. 인류는 멸망에 위험에 있고, AFTER LIFE사는 그것을 막고자 한다는 말씀이시죠. 그리고 우주로의 인류의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렇네."

"그런데, 그것과 토마스가 크루세이더를 선언하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인류를 대량으로 다른 항성계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네. 그것은 좀 과격한 방법이 될 것이네. 자네가 버스를 낭떠러지로 운전해  것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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