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8화 〉168. 신들의 세계로 향한 성전이 준비가 되다.
* 신들의 세계로 향한 성전이 준비가 되다.*
그는 내가 다른 것을 선택할 여지를 주지 않고 선택을 강요했다. 아니 그는 이미 선택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직접 입으로 답을 듣기를 원하는 것이다.
"회장님의 지시에 따르겠습니다. 토마스에게 성전을 선언하도록 설득시키겠습니다,"
검은 드래곤의 던전을 나온 후 토마스와 이야기 했다.
-토마스야 이제 부터 너에게 할일이 있다-
-검은 드래곤과 관련된 일입니까?-
-검은 드래곤과도 관련이 있고, 네가 사랑하는 여신과도관계가 있지-
-제, 제가 여신님을 사랑하다니, 그런 불경한 생각을 품은 적은 없습니다.-
-사랑도 여러 가지 사랑이 있지, 너의 여신에 대한 경배도 사랑의 일종이지…….-
-그건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의 사랑이라면, 저는 여신님을 사랑합니다.-
-그럼 너는 여신님을 위해 어떠한 일이라도 할 수 있겠는가?-
-물론입니다. 제 삶은 여신님을 위해 존재합니다.-
-너의 마음은 알겠다. 그럼 마음을 단단히 먹고 듣어라.-
-그런데, 신님. 저 검은 드래곤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심각하게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음……. 너에게 이세상의 비밀을 들려줘야겠구나. 들을 준비는 되어 있느냐-
-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신께서 허락 하신다면 먼저 여쭈어 보고 싶었던 일입니다-
-너는 이 세계에서 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신계에서 저희의 세상으로 내려온 존재들 아닙니까?-
가상현실 게임이라는 것의 존재 자체가 없는 이 세상에는 가장 합당한 대답이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바깥세상은 자신이 사는 세계보다 상위 차원이었다. 신계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었고, 그렇게 그들에게 가르쳐왔다.
토마스의 이해에 맞게,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기로 했다.
-그렇게 볼 수가 있지. 그럼 너는 신계에서 내려오는 신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기로 내려오는 신들은, 모두 같은 신격을 지닌 신들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곳에 오는 신들마다 능력이 다릅니다. 그들의 위대함도 다르지요. 하찮은 능력을 가진 잡신들에서부터, 신님 같은 강력한 신도 계시지요. 사악한 악신도 있고, 선한 신도 계십니다. 제가 모시는 신님이 선하고가장 위대한 신이십니다.-
토마스가 자신이 모시는 신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내었다.
-그런데, 내가 왜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여신을 대신 내세웠는지 알겠느냐?-
- 예전에신님께서 말씀하시기는,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아름다운 여신이 포교하기에는 더 좋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때 이야기해준 내용이 조금 달라져 있었다. 물론 그 이야기도 해지만, 다른 이야기도 많이 했었다. 그러나 토마스도 여느 인간들처럼, 자극적이거나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한 이유는 이제부터 내가 토마스에게 시킬 일을 위해서는 적합하지 않았다. 다른 그럴 듯한 이유를 토마스에게 들려줄 필요가 있었다.
-어허, 설마 내가 그러한 이유만으로, 그런 결정을 했겠느냐!-
사실은 잭과 안유진 부회장을 놀려줄 재미로 한거지만, 토마스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여신을 내 대신 내세운 것은,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라 하심은,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이옵니까?-
-그건 네가 모시는 여신이 이세계의 창조주의 딸이기 때문이다. 그녀야 말로 너희가 모셔야 할, 진정한 신이다. 나의 깊은 뜻을 알겠느냐-
깊은 뜻은 개뿔, 속으로 그렇게 이야기면서, 근엄한 목소리로 태연히 거짓말을 하였다.
-정, 정말 그렇습니까! 오, 나의 여신님이시여! 역시 그분이 이 세계의 진정한 신이셨군요.-
토마스는 이 이야기를 듣고, 더욱 여신에 대한 경외심이 더 깊어 진 것 같았다.
-이세계의 창조주는 아까 보았던 검은 드래곤이다. 그분은 너를 만나기 위해, 드래곤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강림한 것이다.-
-아, 아! 제가 직접 이 세상의 창조주를 뵙다니……. 창조주시여!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불경스러운 저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토마스는 이제는 하얗게 세어버린 머리로, 던전 방향으로 경건하게 기도를 올렸다.
-괜찮다. 그분은 그러한 것을 따지는 분이 아니니……. 심려치 말거라 그분께서 너에게 전해달라는 말이 있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말씀만 내려 주십시오. 창조주께서 하신 말씀이라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하겠나이다.-
- 너의말대로 어떠한 일이라도 할 수 있겠느냐!-
-말씀만 내려 주시면 성심을 다해 이행하겠나이다.-
-그래 너의 마음을 잘 알겠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내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듣거라.-
- 예. 신시시여. 하명만 내려 주십시오.-
-지금 신들이 살고 있는 신계에는, 여신을 위협하는 악신의 무리가 있다.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 신계에 신들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토마스야! 너는 여신이 그들에게 위협을 받는 것을 지켜만 볼 것이냐!-
- 아닙니다. 그런 참람한 무리를 징벌 하겠습니다. 저희에게 여신님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 창조주께서는 너희들이 여신을 위해 싸우기 있게 신계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토마스야. 여신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느냐.-
-말, 말씀만 내려 주십시오. 저와 여신의 종들은 여신님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모시는 여신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다는 말에 눈물까지 흘리며감격하고 있었다. 토마스에게는 아마 생애에서 가장 감동을 받은순간인 것 같았다.
다른 여신의 종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토마스의 성전이 선포가 되면, 여신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것이었다.
-토마스야! 여신의 신도들에게 성전(크루세이더)을 선포 하여라! 오늘부로 여신의 군대는 신계에서 여신을 위한 전쟁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네. 말씀을 따르겠나이다.-
-그리고 너에게 또 하나 말해야 할 것이 있다. 이 이후로 더 이상 이곳에 오지 못하게 될 것이다. 모든 신들이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이곳은 신계와 불린 된 곳이 될 것이다.-
인류와 안드로이드간의 전투는 한동안 계속 될 것이었다. 이곳은 안드로이드에 들어갈 전투 요원을 양성하는 것으로 이용될 것이다.
판타지월드 서비스는 곧 종료 될 예정이었다.
반발이 심하겠지만, 그것은 안드로이드들의 군화 발에 짓밟힐 것이었다.
제임스나 막스 아저씨와 같은 친한 이들에게는 미리 언질이라도 줘야겠다. 그래야 최대한 손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신님. 저희를 두고 떠나시면 안 되십니다.-
녀석이 여신에게 너무 빠져 섭섭했지만, 그럴 때보면 착한 녀석이었다.
그래도 쌓인 정이 있다고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나도 섭섭하지만 그렇게 되었다.-
-신님이 떠나시면, 누가 저희들을 이끌 수 있겠습니까! 신이시여. 저희를 버리지 마소서.-
-그건 걱정하지 말거라. 너희들은 여신께서 직접 이끌어 줄 것이다.-
그 말을 듣자말자, 토마스의 얼굴에서 섭섭함이 게 눈 감추듯 사라지고, 온몸에 희열로 벅차올라 감격에 털고 있었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태세변환이 너무 빨랐다. 망할 녀석이다.
토마스와 크루세이더들은 바깥세상에 있는 안유진 부회장이 이끌 것이었다. 여신을 믿는 이들을 이끄는 데는 그녀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었다.
장난으로 한 행동이 이렇게까지 될지는 몰랐지만,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었다. 이렇게 판타지월드의 AI들의 바깥세상으로의 침공이 결정되었다.
토마스와 크루세이더들은 전투용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훈련을 받은 후 현실세계로의 침공이 시작 될 것이었다.
이렇게 수십억 이상의 인류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AI의 침공이 시작되었다.
회장의 말에 따르면 죽음이 아닌, 형상의 변환이 되겠지만…….
****
판타지월드에 공지가 떴다. 판타지월드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이야기였다. 판타지월드 인벤과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일로난리가 났다.
AFTER LIFE사에서는 그들에게 아바타에 투자한 비용만 환불해주기로 했다. 유저들의 반발이 있었다. 그들은 아바타에 투자한 비용 외에 판타지월드에 자신들이 이루어놓은 유무형의 자산까지 보상해주기를 바랬다.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들도 결국은 AFTER LIFE에 대한 항의 집회로 이어졌다. 그들은 안 그래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항의 시위에 기름통을 던졌다.
그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부유한 사람들이었다. AFTER LIFE에 의해 실직자가 된 사람들에게 자금을 지원 하였다. 시위가 더 거세어졌다.
현재 AFTER LIFE사에 대한 항의 시위는, 전 세계적으로 공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루에 시위참가자가 수천만이 넘었다.
가진 것이 없어 사회에 불만을 가진 자와 못 배워서 쉽게 선동되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었던 시위대가 이제는 조직을 갖추기 시작을 했다.
조직화된 이들에 의해, AFTER LIFE사 관련된 시설과 사업장에 대한 파괴와 방화가 일어났다.
세계의 정부는 이러한 것에 우려를 나타내었으나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았다. 정치인들은 표를 의식했다. 세상에는 시위에 나서지 않더라도 AFTER LIFE사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그들의 표를 의식했다.
AFTER LIFE사는 이러한 행동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반 AFTER LIFE사 조직들의 행동은 더욱 과감해졌다.
전 세계에 있는 AFTER LIFE사 전 사업장이 습격을 받았다. 그러자 정치인과 사람들은 그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받고 있는 AFTER LIFE사의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AFTER LIFE사의 서비스들은 이미 사회전반에 깊이 파고들어 있었다.
이제야 전 세계의 정부는 반 AFTER LIFE사의 시위에 관여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세가오른 산불을 진화하기가 힘들었다.전 세계에 혼란이 계속되었다.
***
그동안 AFTER LIFE사는 조용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와 잭을 포함하여, 일부의 사람들이 외계로 가기 위한 우주선을 조종하기 위한 훈련을 비밀리에 받고 있었다.
이들은 믿을 수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졌다. 이들 중에는 자신의 꿈을 위해, 스스로 육체를 버리고 사후세계로 온 이들도 있었다.
훈련은 지은이가 살고 있는 사후세계가 아닌 또 다른 가상세계였다. 그 세계의 시간은 사후세계와 다르게 흘러갔다.
그들은 다른 항성계로 가기 위한 우주선의 책임자급들이었다. 많은 우주선들이 발사될 예정이었다. 그것들을 책임질 이들에 대한교육과 훈련이 들어갔다.
그곳에서 수십 년이 넘는 훈련과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 시간은 얼마 흐르지 않았다.
이렇게 우주로 진출할 이들에 대한 훈련이 계속되는 동안 토마스와 크루세이더들도 바깥세계의 비밀장소에서 훈련을 받고 있었다.
***
지구 안에는 판타지월드와 같은 지하세계가 만들어져 있었다. 거기에는 우주로 발사 될 우주선들과 안드로이드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토마스와 크루세이더들은 그곳에서 전투용 안드로이드의 조작법과 전투 훈련을 받고있었다.
원래 그들이 사용할 전투용 안드로이드들은 악마들이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것을 토마스와 크루세이더들이 사용하게 되었다. 세계를 파괴 할 악마 대신에, 세계를 구원할 이들이 탑승하게 되었다. 누가 그것을 사용하든, 그것의 결과는 비슷하게 마무리가 될 것이었다.
다만 전투과정에 사라지는 희생자의 숫자는 조금 줄지 않을까 싶다.
토마스와 크루세이더들은 다가올 전투를 위해 훈련을하고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크루세이더들이 매일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AFTER LIFE사는 판타지월드의 시간을 더 빨리 흐르게 만들었다. 예전에는 한 세대가 만들어져서 병사가 되는 데까지 현실의 시간의 10분의 1이었다면, 이제는 100 분의 1, 1,000분의 1이 되었다.
군대가 끊임없이 만들어져 나왔다.
AFTER LIFE사 는 판타지월드의 시간을 몇 천배, 몇 만 배 빠르게 돌릴 수 있었다. 그러면 하루에도 수만, 아니 수십만의 크루세이더 AI들이 현실 세계로 나오게 될 것이다.
인간과 AI의 전쟁에서 인간이 승리할 가능성은 없었다. 한동안 인간과 AI들 간의 치열한 전투가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 전쟁의 결과는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AFTER LIFE사는 그동안 엄청나게 빨아들인 세상의 부와 자원으로, 지하세계에 많은 우주선과 헤아릴 수 없는 숫자의 안드로이드를 만들어 놓았다.
토마스와 크루세이더들은 이 전쟁에서 승리 할 것이다.
나는 이들을 안유진 부회장에게 맡기고, 새로운 행성으로 떠나기로 했다. 굳이 인류의 종말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것에 일정 부분 기여를 했더라도…….
이미 버스는 가드레일을 넘어 추락하기로 결정이 되었고, 이왕이면 그 버스에서 가장 먼저 탈출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