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4화 〉174. 종족의 운명을 건 전쟁을 준비하다. (174/211)



〈 174화 〉174. 종족의 운명을 건 전쟁을 준비하다.

*종족의 운명을  전쟁을 준비하다.*

"저희의 우주선이 아광속 우주선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AFTER LIFE사에 워프 기술이 있다면, 아광속 우주선으로 이주민을 데리고 갈 필요가 있습니까?"

워프 기술은 SF에 나오는 단골 소재였다. 대표적인 것이스타 트랙이었다. 빛의 속도 이상 빠르게 우주를 여행할  있는 방법으로 그려져 있다.

여러 행성을 이동하는 장면을 보여주어야 하는, SF영화에서 많이 표현되는 방식이었다. 기대가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굳이 시간을 우주에 버려야 할 필요는 없었다.

"그게……. 워프항법에는 문제가 많아서, 이번 이주 건에서는 폐기된 기술입니다."

"문제라뇨?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워프 기술이라는 것이 공간을 일그러뜨려, 두개의 공간을 연결시키는 기술입니다. 이게 몇 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치명적인 문제라고요? 그것을 해결할 방법은 없습니까?"

"그게 워프항법의 구조적인 문제라서 해결이 어렵습니다."

"탐사대장님. 자세히 설명을 해보세요."

워프항법은 버리기에는 아까운 방식이었다. 단번에 공간을 도약할 수 있는 기술을 두고, 천천히 날아갈 필요가 없었다. 물론 아광속 비행이 천천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 공간을 연결시키는 거리가 늘면, 그에 따라 필요한 에너지가 기하급수적 증가한다는 점입니다. 현재는 아주 짧은 거리의 워프 도약밖에 가능하지않습니다."

"그 짧다는 것이 어느 정도인가요?"

"한번에 0.5광년의 거리입니다."

"0.5광년이면, 충분한 거리가 아닙니까?"

0.5 광년이면 엄청난 거리였다. SF 소설이나 영화 속에 나오는 워프항법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실용성이 있는 기술이었다.

그런데 채택이 되지 않았다면,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이었다.

"0.5 광년씩 60번을 워프도약을 하면, 목적지까지 금방 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이것에 또 다른 문제가 있군요."

"네. 맞습니다.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워프항법은 고정되지 않은 두 공간을 서로 연결하는 것이라 굉장히 불안정합니다. 이동 중에 공간이 뒤틀리거나 연결이 끊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지요?"

"운 좋으면 우주의 미아가 되는 것이고, 운 나쁘면 우주의 먼지가 되겠지요."

"...음. 그렇군요. 재수 없으면 우리가 태양의 중심에서 튕겨 나올 수도 있겠군요."

이것은 사실 상당히 심각한 문제였다. 태양이 아니더라도 토성의 고리와 같은 소행성대 중간에 나올 수도 있었다. 그러면 거대한 운석과 충돌하게 될 것이었다.

어디로 튕겨 나올지 모르는 상황은, 감내하기 힘든 위험이었다. 물론 우주의 대부분이 빈공간이라서 그럴 확률은 낮지만, 어디로 나올지 모른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었다.

"그건 그나마 다행입니다. 워프 통로가 뒤틀리는 충격으로, 우주선 선체가 뒤틀릴 확률이 더 크지요. 우주선도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면 진짜 우주의 먼지가 되는 거지요"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한 번의워프로 그렇게  확률이 얼마나 됩니까?"

"실패할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성공할 가능성을 말씀드리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현재 워프 항법 도약의 성공확률은 20% 정도입니다."

생각보다는 높았다. 그래도 시도하는 사람은 적을 것이었다.20%로의 성공률을 믿고 도전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 50만 명의 목숨을 가지고 도박을 할 수는 없었다.

"아직 1광년의 거리를 이동시키는데, 무사히 도착할 확률이 10%미만입니다. 지금 저희가 가는 TESS-167d까지의 거리가 30광년이 넘습니다. 이런 확률로 30번을 간다면, 성공확률은 거의 0에 수렴합니다."

"개선의 가능성은 없는가요? AFTER LIFE사의 기술력으로는 충분히 개선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네 개선의 가능성은 있습니다. 아마 지속적으로 연구를 한다면, 성공할 확률은 계속 높아지겠지요. 하지만 AFTER LIFE사에서는 이 기술을 폐기했습니다."

"왜.  기술을 폐기 했죠? "

"우선 워프 항법에는 워프의 통로를 유지하는 문제와 더불어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그 문제가 결국 더 이상의 개발을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음. 또 다른 문제요?"

"네. 워프 항법은 워프 통로의 직경이 넓어질수록, 역시 필요한 에너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현재 우주선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은 핵융합로입니다. 핵융합로의 에너지 공급의 한계로 결국 폐기하게 된 것입니다."

"핵융합로라면 워프항법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할  있지 않습니까?"

"그게 핵융합로의 크기 문제 때문입니다. 현재의 핵융합 기술로는 핵융합로를 소형으로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음."

"현재의 기술로는 우주선을 통과시키기 위해, 워프의 통로를 넓힌다면, 핵융합로의 크기가 같이 커집니다. 지나갈 수 있는 통로보다, 우주선의 크기가 더 커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결론적으로 워프 터널을 통과할 만큼, 작은 우주선을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도 미래에는 가능하다는 이야기로군요."

"네. 아마 가능할 것입니다. AFTER LIFE사에서 계속 연구를 한다는 전제아래에서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AFTER LIFE사는 워프 항법을 폐기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게, 게이트 기술이군요."

"네. 맞습니다."

"그럼, 이 사진은 어떻게 찍어온 것입니까? 그쪽에 게이트가 없는데, 어떻게 이 동영상들을 찍어올 수 있었습니까?

***

게이트 기술에 관해서는 이미 회장을 통해서 설명을 들었다.

각 항성계의 양쪽에 게이트가 건설이 되면, 바로  게이트를 통해서 사람과 물자가 이동할 수 있었다.

다만 그것에는 하나의 전재가 있었다. 양쪽에 게이트가 건설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위해서 항성 간 이주단이 아광속 항해로 TESS-167d로 가는 것이었다.

그곳에는 게이트가 없었다. 게이트를 통해서 촬영 장치나 로봇을 보낼 수는 없었다.

"그것은 반쪽짜리 게이트 기술입니다."

"반쪽짜리 게이트 기술이라고요?"

"네. 워프 기술을, 보다 안정적으로 변환시킨 기술입니다."

"원래 게이트 기술은 두개의 워프 공간을 게이트를 이용하여 고정시킨 기술입니다. 시작점과 끝점이 고정되어 있어 워프 항법보다 훨씬 안정적입니다".

"두개의 좌표가 고정되어 있으면, 워프 도약 시 공간의 뒤틀림이나 붕괴를 보다 쉽게 컨트롤 할 수 있겠군요."

"네. 맞습니다. 게이트 기술은 단거리라면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현재 게이트 기술로 한 번에 연결할  있는 거리는 최대 100광년 정도입니다. 그 이상의 거리는 여러 번의 게이트를 거쳐야 합니다."

100 광년이라면 엄청나게 먼 거리였다. 단거리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거리였다.

하지만 우주의 거리 단위로는 아주 단거리였다. 오히려 단거리보다도 초단거리라는 말이 어울렸다.

은하계의 직경 만해도 10만 광년이었다.

AFTER LIFE사의 계획대로 이 은하를 인간들로 가득 채우고, 인간이 거주가능한 행성마다 게이트를 가득 채운다고 생각해 보았다.

그래도 은하의 끝에서 끝가지 이동하는데, 1,000번의 게이트를 통과해야 했다. 게이트 이동의 성공 확률은  모르겠다.

그것이 100%의 확률이 아니면, 굳이 시도해보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AFTER LIFE사의 계획대로  은하에 인간들로 가득 채우는 데에도, 30만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물론 영생을 사는 이들에게는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AFTER LIFE사이기에 가능한 방법이기도 했다.

어째든 TESS-167d는 지구와  번에 연결 될  있었다. 그것이 중요했다.

***

"게이트 기술에 대해서는 잘 알았습니다. 반쪽 게이트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해주시죠."

탐사 대장은 똑똑한 사람 같았다. 하지만 너무 말이 많았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야기가 자구 곁가지로 빠졌다.

적당한 선에서 원래의 주제로 당겨 와야 했다. 좋은 경청자는 화자가 다른곳으로 이야기가 빠질  원래의 주제로  이끌어 와야 했다.

"반쪽 게이트는 한쪽에만 게이트를 만들어 사물을 이동시키는 기술입니다. 출발 지점이 고정되어 있지만, 도착지점은 고정되지 않은, 불안정한 워프 터널을 여는 기술입니다."

"그럼. 워프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하하. 워프 방법은 우주선이 움직이지만, 게이트는 이동하지 않지요."

"아!"

그 설명에 바로 이해를 했다. 게이트의 크기를 마음대로 키울 수가 있었다.  기술은 크기에 제약을 받지 않았다.

구조상 불안정하여, 사람을 태운 우주선은 보낼 수가 없겠지만, 물건이라면 가능했다.

이건 물건을 한 방향으로 쏘아 보내기에는 적합한 기술이었다.

"이 터널을 통해, 촬영 카메라가 달린 소형 우주선을 대량으로 보내었습니다."

"음, 나쁘지 않은 방법이군요."

"이 우주선들은 워프 터널을 통과한 후 그곳의 동영상을 찍어 보냈지요. 덕분에 100광년 이내의 우주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우주선을 수천 개를 보냈습니다.   하나가 TESS-167d 촬영에 성공한 것입니다. 지금 보시는 홀로그램이 그것입니다."

"나름  만한 기술 같은데요. 미리 물자를 보내 놓는다던가. 아님 식민지를 건설할 로봇을 먼저 보낸다던가 말이죠."

"단장님의 말씀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게이트를 오래 열어 놓을 수는 없습니다. 반쪽짜리의 한계이지요. 터널이 유지되는 시간은 몇 분 남짓입니다. 그 사이에 많은 물건을 보내기는 어렵습니다."

"그건 문제가 있네요. 그래도반복해서 보내면 되지 않습니까?

"TESS-167d 촬영에 성공한 것은 아주 운이 좋았습니다. 사실 만개를 보내었어도, 그것이 성공할 확률은 희박한 상황이었습니다. 확률 상 만개 이상 보내어 1개가 목적지에 도착해도 성공입니다. 단장님의 말씀대로 하면 손실되는 자원의 양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군요. 비효율적이네요."

"단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방법은 물자를 나르는 방법으로는 비효율적입니다. 그래서 외계 우주에 대한 탐사용으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

"……"

"탐사용 우주선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에 실패를 해도, 다른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가 있으니까요."

"음……. 나름 의미가 있는 기술이군요."

"덕분에 우리가 가려는 행성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고, 동시에 근처의 항성계에 대해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을  있었습니다. 그 자료를 바탕으로  번째 항성 간 우주선이 출발할 목적지도 정해졌습니다."

그곳이 잭이  곳이었다. 아마 그곳도 외계 종족이 살고 있을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곳으로 가는 것이다. 잭도 내가 보는 영상과는 다른 모습의, 외계인의 모습을 보고 있을 것이었다.

그의 무사한 항행을 위해 명복을 빌어 주었다.

"우리가 그곳에 가서 게이트만 만들면 바로 쌍방향 게이트가 되겠군요. 이번 이주단의 우주선에는 그와 관련된 기술들이 실려 있겠군요."

"네 맞습니다. 단장님. 단장님이 말씀하신대로, 게이트와 관련된 기술이 이번 우주선의 데이터 뱅크에 실려 있습니다. 우리가그곳에서 일정 이상의 문명과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게이트를 통해 지구로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나름 AFTER LIFE사의 계획은 나쁘지 않았다. 수많은 시뮬레이션의 결과이니, 괜찮은 방법일 것이다.

물론 현실에는 시뮬레이션에 존재하지 않는 변수가 나타날 수 있었다. 그것이 내가 컨트롤해야 하는 일이었다.

***

이때 가만히 듣고 있던 총사령관이 질문을 했다.

총사령관은 짧은 머리의 말수가 적은 사람이었다. 탐사대장과 한참을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야 입을 열었다. 아바타 영화의 악당 사령관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말수는 훨씬 적었다.

"이들의 문명 수준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그곳에 가게 되면 그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정립해야 합니까?"

핵심을 지르는 질문이었다. 그 질문에 대해서는 총책임자인 내가 이야기를 해야 했다.

외계 종족에 대한 AFTER LIFE사의 방침을 아는 사람은 여기서 혼자였다. 외계 종족에 대한 정보도 이번 미팅에서 처음 언급이 되었다.

총사령관도 우리가 가는 곳에 외계 종족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이것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총사령관은 자신이해야 하는 임무에 대해서 질문을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TESS-167d을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으로 테라포밍하는 것입니다. 그것에 방해되는 지적 생명체는 모두 없애야 합니다. 총사령관님 그들을 행성에서 모두 지워버리십시오. 그것이 총사령관님이 맡게 될 임무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총사령관은 이것으로 끝이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았으니, 더 이상 질문을던지지 않았다.

그와 반면에 탐사대장이 반발을 했다.

"그것은 과도한 처사입니다. 그들이 가진 문화와 다양한 생체 정보들은, 과학자들이 연구할 가치가 있습니다."

그의 주장에 대해, 명확하게 기준을 제시해 주었다.

"그것을 위한 일부 샘플은 살려  것입니다. 우리의 문명에게 패한 외계종족들은, 몇 개의 행성에 연구용으로 수용되게  계획입니다. 그것이 그들의 운명입니다. 그것은 동시에 이번 계획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인류가 맞이하였을 운명입니다."

 말에 두 사람은 침묵을 지켰다.

"이번 계획에 인류의 미래가 달렸습니다. 동물원의 갇힌 구경거리가 될지, 이 은하계를 지배할 종족이 될지는, 우리들의 어깨에 달려있습니다."

"네!"

"네……."

이렇게 이번 이주단의 책임자들이 모인 사전미팅이 끝났다. 우주선을 발진시키기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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