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7화 〉177. 지인에게 수익율이 높은 투자를 권하다.(도시 건설)
*지인에게 수익율이 높은 투자를 권하다.(도시 건설)*
거대한 우주선이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달의 뒤편에 있어 직접 눈으로 그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그것에 설치된 카메라들로 진행 상황을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은 웅장했다. 그것이 달의 전면에 있었더라면, 지구의 사람도 달 밝은 밤에 맨눈으로 볼수 있었을 것이다.
달의 표면에 솟아 있는 뾰족한 바늘의 모습을…….
거대한 선체가 완성이 되자, 그 안에 설비와 시설들이 설치가 되기 시작했다.
우주선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핵융합로였다.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막대한 에너지가, 우주선이 빛에 가까운 속도에 이르는 추진력을 얻기 위해, 아광속 이동 중 선체를 방어하는 보호막 형성을 위해 사용이 될 것이다.
이러한 핵융합로와 물 저장소를 제외하면, 이 거대한 우주선에서 남은 공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 나머지의 공간에는,
광자 컴퓨터들이 병렬로 결합되어 만들어진 가상현실 구현장치 및 거대한 데이터 뱅크,
각종 동식물의 종자 및 인간의 다양한 인종의 정자와 난자들,
100기의 인간형 안드로이드와,
100기의 전투용 안드로이드,
100여기의 다양한 형태의 생산형 로봇(각종 시설을 만드는 제조공장),
10여기의 스페이스 셔틀 및 전투기,
외계 종족과 싸우기 위한 무기들(레일건과 핵미사일),
그리고 대량의 나노 봇이 실려 있었다.
나노 봇은 그 이름처럼 나노 크기만큼 작은 로봇은 아니었다. SF영화처럼 스스로 자가 복제 할 수 있는 그런 고성능의 로봇도 아니었다.
우주선의 손상이나 안드로이드, 생산형 로봇들의 고장이 일어났을 때, 신속하게 수리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초소형 로봇들을 나노 봇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것은 좁은 적재공간에 최대한 많은 로봇들을 채우기 위해, 가능한 초소형으로 만든 로봇일 뿐이었다.
다만 그만큼 크기가 작기 때문에, 우주선에 수백만에서 수천만 개까지 적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내구성은 높지 않아 소모품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만큼 많은 숫자가 우주선에 탑재되어 있었다.
우주선이나 안드로이드, 광자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들을 이용하여 신속하게 수리를 할 수 있었다.
이 나노 봇들은 기본적으로 중앙의 메인 컴퓨터에 의해 제어가 되었다. 하지만 이것을 가상세계의 주민이 원격으로 조종할 수도 있었다.
이러한 나노 봇을 조정하는 훈련은 모든 이주민이 받는 기본 교육이었다.
가상세계의 주민이 모두 나노 봇을 조정 한다면, 동시에 50만의 나노 봇들로 다양한 작업을 할 수도 있었다.
이러한 나노 봇들은 미터의 크기에서 밀리미터의 크기까지 다양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 할 수 있는 다용도 로봇들이었다.
이 나노 봇들은 우주선이 위급한 상황에 봉착하였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
우주선은 평상시에는 100여기의 안드로이드들에 의해운영된다.
이 100여기의 안드로이드들은, 우주선에 탑승한 승무원들이 돌아가며 사용하였다. 특별히 탐사단장과 군 총사령관, 이주단 단장에게는 전용 안드로이드가 배정되어 있었다.
3명중 한명이 가상세계에서 우주선으로 나와, 우주선에서 근무하는 승무원들을 책임을 지고 관리하게 된다.
중요한 사항의 결정은 최종적으로 내가 하게 되지만, 일반적인 우주선 운행에 필요한사항은, 다른 두 사람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권한이 분산되어 있었다.
덕분에 항성 간 이주 기간의 3분의 2는 가상세계에서 보낼 수 있었다.
우주선에서 근무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대부분의 일은 중앙의 메인 컴퓨터가 처리를 했다.
어떻게 보면 할 일 없이 시간만 보내면 되는 일 같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았다. 메인 컴퓨터에 모든 일을 맡기고, 편하게 쉴 수는 없었다.
우주선에서 근무하는 일은, 어떻게 보면 5분 대기조(신속 대기조)와 같은 일이었다.
언제나 긴장을 놓을 수는 없었다. 우주선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신속히 대응을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대기하는 거주공간은 좁았다. 좁은 공간에 모인 안드로이드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일은 힘든 일이다.
이런 상태로 30년을 날아간다면, 아마 미쳐 버릴 것이었다. 다행이 3명이 돌아가면서 책임을 맡아 10년만 고생하면 되었다.
그 십년도 쉽지 않는 기간이었다.
그래도 우주선에 가상세계의 공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곳에는 지은이와 안젤라, 막스, 제임스 등이 머무르고 있었다. 그들과 함께해서 다행이었다.
우주선 내의 이주민들이 사는 가상세계에 대한 모든 권한은 이주단 단장이 가지고 있었다.
어떤 스타일의 가상세계를 만들 것인가는 단장의 권한이었다.
***
가상세계를 만드는 것은 마치 가상현실 게임인 심시티 real과 비슷했다. 그게 게임은 플레이어가 가상현실 도시의 시장이 되어, 도시를 건설하는 게임이었다.
도시를 건설하는 데에는 기본 자금이 필요했다. 그 기본 자금은 AFTER LIFE사에서 제공을 받는데 딱 기본자금이었다.
그 자금만으로 도시를 건설한다면, 가상세계는 이주민들이 딱 먹고만 살수만 있는 삭막한 도시가 되어 버린다. 공공복지 및 위락시설이 빈약한 도시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거기에 투자자의 개념이 있었다. 이주단 단장은 이주단 사람들 내에서 투자자를 모을 수가 있었다. 그렇게 모은 투자금으로, 여러 가지 공공시설들을 지을 수 있었다.
보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 수가 있는 것이었다. 이번 이주단은 항성 간 이주에 도전적인 모험가들의 성향을 가졌다.
모험가들의 특성상 돈이 많은 부자들이 적었다. 투자자들의 모집에 난항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그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 이주단에는 나와 막스, 제임스가 있었다. 이들은 자신의 돈의 대부분을 이곳에 투자를 했다.
내가 중요한 정보를 주었다.
"막스. 제임스.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AFTER LIFE사와 이곳에 나누어 분산투자를 하세요. 그중에서 이번 이주단의 가상세계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수익률이 높을 것입니다."
"네가 가하는 말이면, 맞겠지. 나는 이곳에 대부분의 돈을 투자하겠어."
막스는 흔쾌히 자신의 모든 돈을 이주민들의 도시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의 재산은 예상외로 막대했다.
악마의 군대와의 이벤트로번 돈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AFTER LIFE사 거래하면서 얻은 수익이 만만치 않았다.
그는 세계적인 부자였다. 그의 자산은 100억 비트가 넘었다.
비트는 사후세계에서 쓰이던 달러가 비트로 이름을 바꾼 것이었다. 지금은 달러보다 가격이 좀 더 높았다.
그는 나의 충고에 따라, 일찍이 자신의 자산을 AFTER LIFE사의 비트로 다 바꾸어 놓았다.
"가상세계에 투자하는 것이, 왜 가장 수익률이 높지요?"
제임스는 꼼꼼하게 물어 왔다.
"그게 이곳에 투자한 돈과 수익은, 가상세계가 폐쇄가 되면서, 다시 재정산을 받게 됩니다. 그 돈으로 이주한 행성의 자산을 우선적으로 경매를 받아구입을 할 수가 있어요. "
"음……."
"이것은 이주민의 특권입니다. 그때 나오는 자산들은 상당히 저렴할 거예요. 지금 여기에 투자를 하면, 이주한 행성에 막대한 자산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부분은 어떻게 보면, 대항해 시대가 끝난 후의 대이주의 시대와 마찬가지였다.
대항해시대가 약탈의 시대라고 한다면, 대이주의 시대는점령의 시대였다.
새로 개척한 행성에 대규모의 자산을 가지는 것은, 한마디로 개척한 식민지의 대농장주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필리핀이나 남미와 같은 곳에서는, 그때 대농장의 가진 사람들이 현재까지 정치경제적으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은하제국의 1급 시민에게는 많은 권리가 주어진다. 그러한 권리를 제대로 누리려면 그만한 돈가 권력이 뒷받침되어 주어야 했다.
돈과 권력이 없는 1급 시민은 무늬만 1급 시민이었다.
"혹시. 이주에 실패를 하면요……."
"뭐, 그리 생각 할게 있어. 이주에 실패하면, 죽음이라고. 게임이 종료 된 마당에 돈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 나는 올인하겠어."
막스는 과감하게 올 인을 하였다. 막스의 말이 맞았다. 그들에게 이번 이주의 실패는 죽음이었다.
하지만 나는 올인을 하지 않았다. 혹시 실패를 하더라도 유진이가 무슨 수를 써서, 되살릴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물론 이주단이 출발하기 전의 기억만 남겠지만…….
그래서 AFTER LIFE사와 이곳에 나누어 분산 투자를 했다. 그래도 이곳에 투자하는 돈이 50억비트는 되었다.
제임스도 한참을 생각 보더니, 막스와 비슷한 결론을 내었다.
-죽은 후에 돈이 무슨소용이 있겠는가?-
누구라도 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저도 50억 비트를투자하겠습니다."
제임스는 생각보다 돈이 많았다. 원래 부자는 아니었다. 나를 통해서 판타지월드에서 많은 돈을 번 것이었다. 그에게 들어간 돈이 수억 비트는 될 것이었다.
그는 그것을 잘 투자해서돈을 대폭으로 불렸다. 그는 모든 돈을 AFTER LIFE사에 투자를 하였다.
그 종자돈이 몇 십 배 이상 불어나서, 막대한 거금이 된 것 이었다. 물론 그에게 조언을 해주었지만, 그것을 믿고 실행한 것도 그의 능력이었다.
"그럼, AFTER LIFE사의 기존 자금이 50억 비트입니다. 저희의 자금이 200억 비트이고요. 이것으로 도시를 만들겠습니까?"
"이것이 이주민의 특권이라고 하지 않았나. 다른 투자자도 공고를 해서 받아야 하지 않겠어?"
도시의 행정관인 제임스도 가만히 있는데, 군 사령관인 막스가 이 부분에 이의를 제기했다.
막스의 아저씨의 말이 맞았다. 그렇게 하는 게 공정했다.
얼렁뚱땅 이주할 행성의 자산을, 아는 사람끼리 독식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가 이런 말을 하면 어쩔 수 없다.
"알겠습니다. 이주민들에게 공고를 하여, 투자자를 모으겠습니다."
투자자에 대한 공고를 내고, 투자자를 모았다. 생각보다 많은 돈이 모였다.
이번 이주민들은 부자는 없었지만, 다들 이번 이주에 열정적이었다. 대부분 소액이라도 투자금을 내었다. 그들도 보다 좋은 도시에 거주하고 싶어 했다.
5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투자를 하였다. 그들의 돈을 모으자, 그 금액이 50억 비트나 되었다.
이렇게 총 300억 비트가 도시건설 자금으로 마련이 되었다. 이 정도의 자금이면, 아주 럭셔리한 도시를 만들 수가 있을 것이었다.
이번에는 사심을 버리고, 사람들이 모두 원하는 멋진 도시를 만들기로 마음을먹었다. 이주민들의 정성에 보답하고 싶었다.
도시건설에는 이주민 단장과 제임스, 그 휘하의 행정관이 담당했다. 그리고 도시의 최대 투자자로서 막스도 도시 건설에 참가했다.
추가로 옵져버라는 명목으로 지은이와 안젤라도 참가시켰다. 지은이의 경우는 심즈 뿐만 아니라 심시티에도 조예가 깊었다.
안젤라는 권한으로 그냥 넣었다. 그녀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었다.
"자. 모두가 꿈꾸는 환상적인 도시를 만들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