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6화 〉196. 악마의 모습으로 악마숭배자들을 만나다. (196/211)



〈 196화 〉196. 악마의 모습으로 악마숭배자들을 만나다.

*악마의 모습으로 악마숭배자들을 만나다. *

테라의 신앙 체계에 대해서는 탐사대장에게 간단히 들었었다.

인두의 힌두교와도 비슷하면서 달랐다. 계급 체계의 사회로 인도의 신분제인 카스트 제도와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케타가 브라만이며, 프라가 크샤트리아였다. 그리고 텐이 바이샤였다. 아수스 종족들은 어느 계급에도 속하지 못하는 가축이었다.

사제 계급인 케타가 테라를 통치하는 신정 체제였다.

탐사대장이 그것에 덧붙여 테라의 신상 체계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을 했다.

"테라의 신앙은 케타가 신의 사도이며, 그들의 신은 케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힌두교와 달랐다. 보통 힌두교의 신은 인간과 다른 모습을  존재들이었다.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한 신들도 있지만, 그들은 초월자로서 인간과 다른 면모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신과 닮은 존재로 인간을 만들었다는 것은 다른 종교의 가르침이었다.

하지만 힌두교에서 브라만의 경우 신의 사자나 아신 정도로 취급이 되니, 테라의 종교와 힌두교가 완전히 다른 것도 아니었다.

"신은 자신의 모습으로 케타를 만들었다고 하는 거지요. 그래서 자신들은 신성스러운 존재라는 것입니다. 반면에 다른 종족들은 신과는 다른 열등한 존재라는 선민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테라의 신앙은 묘하게 힌두교와 기독교의 신앙을 뒤섞어 놓은 듯했다. 종교도 신의 설계도 중의 하나라면, 이러한 유사성도 이해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적의 우주선이나전투기 모두, 천사의 날개와 같은 불필요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요. 그들의 종교관이 반영된 디자인입니다."

우주에서 우주선의 형태는, 아주 빠른 속도가 아니라면, 어떤 형태를 하든지 큰 의미가 없었다.

전혀 비행에 도움이  되는, 천사의 날개와 같은, 굳이 특정한 모양을 선호할 이유가 없었다.

개척단의 전투기들은 그냥달걀 모양이었다. 그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단지 공간 활용의 부분과 만들기 편해서, 그런 디자인이  것이었다.

물론 속도와 관련된 고려도 있긴 했다. 우연히 전투기의 인공지능과 동조화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었다.

전투기의 최고 속도는 레인건의 탄환만큼 빠르게 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의 기능을 제한해 두었다.

AFTER LIFE사의 물건들에는 감추어진 기능들이 있었다.

AFTER LIFE사는 -필요한 때에,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준다.- 이 원칙을  지키는 회사였다.

한동안은 혼자서 이러한 숨겨진 기능들을 독식할 것이었다.

***

신앙에 의해서 테라의 우주선과 전투기가 날개 달린 모양이라면 이해가 갔다.

특정한 물건의 제작에 과학적인 논리보다 종교적인 논리가 지배되는 경우가 많았다. 더욱이 신정일치의 사회라면 더욱 더 그럴 것이었다.

"그런데, 케타의 신앙에 화신이라는 존재가 있는 것을 아십니까?"

"화신?"

"화신이라는 것은 신이 현세에 출현하는 것입니다. 텐의 여왕을 사로잡아 케타를 구한 압딜 굽타가 그 존재입니다. 그는 신으로서 현세에 내려와 케타를 구원했다고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영웅을 신격화한 겁니다."

"그런데 이런이야기들과 프라와 무슨 관계가 있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그들의 신앙에는, 우리의악마와 비슷한 존재가 있습니다. 검은 피막이 덮인 날개를지니고, 뿔이 나있으며, 꼬리가 달린 존재이지요. 신기하지 않습니까?"

"악마라……. 신기하긴 신기하군."

"우주의 어딘가에 분명히 이들을 닮은 종족이, 문명을 이루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하. 그런데, 이 악마라는 존재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러한 위치에, 저들의 신앙체계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저들의 신과 대적하는 악한 신의 존재로서 말입니다."

이야기가 본론으로 안 들어가고, 뱅뱅 돌고 있어서 슬슬 짜증이 났다.

"탐사대장의 이야기가 재미있긴 재미있는데. 그게 대체 프라와 무슨 관계가 있지?"

"프라들 사이에 이 악마의 신앙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케타들로서는 이단이죠. 그들을 처벌하고 있지만, 프라 사이에서 은밀하게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케타와 대척하는 악마를 믿는 신앙이라 이건 쓸 만했다.

"음……. 이건, 상당히 괜찮은 그림이 나오겠는데……."

판타지월드에서도 토마스로 신앙으로 재미를 봤다. 역사 속에서도 수많은 분쟁이 종교로부터 일어났다. 종교와 관련된 전쟁은 너무나도 많아서,  예를 헤아릴 수도 없었다.

테라 내부를 붕괴시키는 데에, 종교만한 게 없을 것 같았다.

"좋은 생각이네. 그 악마와 관련된 종교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 해보게."

***

"프라들은 기본적으로 케타를 신의 사도로 믿고 있지만, 동시에 자신들을 케타로부터 구원해줄 존재로서,  악마라는 존재를 동시에 믿고 있습니다. 신앙의 이중성이지요."

"이건 상당히 괜찮은데……."

"악마는 무식하고 잔인한 케타들이 지배하는 현 세상을 파괴하고,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이끌어  존재로서, 그들의 신앙 속에 녹아 있습니다. 프라의 일부 중에는 이러한 악마를 숭배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프라들은 어느 정도 이 사상에 물들어 있습니다."

"설마……. 그게……. 우리가 사로잡은 프라들이 악마숭배자인건 아니겠지?"

"그 설마가 맞습니다. 그래서 단장님께서 프라들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그들을 만날 때를 대비하여, 단장님께서 입으실 안드로이드 몸체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말과 함께 나에게 새로운 안드로이드 모형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박쥐의 날개에 머리에 악마의 뿔이 달려 있었다. 창처럼 생긴 긴꼬리를 가진 5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악마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였다.

판타지월드의 데빌과  같은 모습이었다. 우연도 반복되면 필연이었다.

여기에는 어떤 존재의 개입이 있음이 틀림이 없었다.

이것이 프라들이 상상하는 악신의 모습이었다.

이 안드로이드를 이용하여 프라들을 만날 것이다.

이 세상을 파괴하고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알리는 존재로서, 그들의 앞에 나설 것이다.

프라들은 적당히 똑똑하고 적당히 강한 존재였다.

무식하고 광신도인 케타보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텐보다, 우리가 다루기에 좋은 종족이었다.

나는 악마의 형상을 한 안드로이드로 정신을 갈아타고, 프라들을 만났다.

프라들은 공포에 질려 모두 바닥에 엎드렸다.

"나는 타락한 이 세상을 파괴하기 위해이곳에 도래하였다. 이제 케타들의 시대는 끝이 날 것이다. 물론 너희들도 타락한 케타들에게 동조한 죄는 없어지지 않는다. 너희들도 그들과 함께 지은 죄악에 대한 벌을 받을 것이다."

"신이시여, 부디 종들에게 자비를……."

"하지만……. 너희들에게 직접 케타들을 죽이고고문할 기회를 주겠다. 그것이 내가 너희들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호의이다. 나의 호의를 받아들인 준비는 되었느냐!"

그들은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도, 얼굴의 한편에는 잔인한 미소가 떠올랐다.

프라들도 케타들에게 쌓인 것이 많았던 것이다.

"그것과 더불어 나의 종에게는 약속을땅을 주겠다. 그곳에서는 너희가 케타를 지배할 것이니라."

"아아.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이들은 테라 행성의 내부에서, 적들의 불태울 자그마한 씨앗으로 자라날 것이다. 그것을 위해 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던져줄 필요가 있었다.

동시에 그들에게 돌아갈 없는 다리를 건네 게 할 필요가 있었다.

"탐사대장. 프라들에게 살아남은 케타  마리를 넘겨주게. 그들이 케타를 어떻게 하는지를 지켜보자고. 만일 그들이 내 생각대로 한다면, 그들을 다시 테라 행성으로 비밀리에 돌려보낼 생각이네."

"그리고, 텐들은 지금 당장 모두 불태워버리게, 굳이 그들을 여기에 남겨놓아서 좋을 것은 없네."

"네. 알겠습니다."

탐사대장에게 은밀한 요청을 했다.

"이 안드로이드를 조금만 작게 만들 수도 있겠는가?"

"네? 네. 가능합니다."

"인간형 안드로이드처럼 섬세하게 만들어보게. 남자의 그것도 크게 달아서……."

"....네."

순진한 지은이에게는 새로운 안드로이드를 사용해보지 못할 것이었다. 그것을 사용할 대상은 다로 있었다.

안젤라가 원한다면,  안드로이드를 그녀에게 사용해보고 싶었다.

그것은 짜릿한 경험이 될 것이었다.

꼬리와 그것이 안젤라의 두 곳을 동시에 공략하는 상상을 하자…….

오랜만에 짜릿한 감각이 등골을 따라 흘러내렸다.

나는 나쁜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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