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8화 〉198.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198/211)



〈 198화 〉198.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안젤라가 옆에서 이 전투의 현장을 보다가 질문을 해왔다.

"전투기들은 왜 처리 안하고가? 저것들이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잖아."

"그런 일은 없어, 저들의 운명은 우주선에서 나온 순간에 이미 결정됐어."

"그건 왜. 그래?"

그녀에게 저 전투기들의 운명에 대해 말해주었다.

전투기에 테라로 돌아올 만큼의 추진력이 없다면, 테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 항성계를 떠나서, 영원히 우주의 미아가 되어, 떠돌아다니게 될 것이었다.

만약 그들이 테라로 돌아올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고 해도,  전투기들의 속도로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었다.

그들이 돌아 올쯤이면 테라와의 전쟁은 이미 끝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전쟁에 영향을 줄 수 없었다.

게다가 그들의 살아서 테라로 돌아올 가능성은 없었다. 우주에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했다.

저 전투기들에 충분한 생명 유지 장치가 구비되어 있을 가능성이 적었다.

전투기에는 상당수의 텐들이 타고 있었다. 전투기의 조정과 전투를 위해서였다.

케타가 텐들을 위해, 수십일 이상 탑승자의 생명 유지가 가능한 장치를, 실었을 가능성은 낮았다.

탑승한 케타를 위한, 소규모의 생명 유지 장치가 달려 있을 확률이 높았다.

케타가 살기 위해서는 많은 수의 텐들을 죽여야 했다. 하지만 텐들을 죽이면 전투기의 기능이 멈출 것이었다.

저들은 외통수에 빠졌다.

우리는 안드로이드의 몸체라, 따로 생명 유지 장치가 필요 없었다. 하지만 저들은 달랐다. 녀석들은 생명체였다.

그들이 파괴를 면하기 위해, 자신들의 우주선을 떠나왔을 때부터, 그들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굳이 결과가 뻔 한 그들을 상대하는데, 에너지 및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었다.

적의 전투기의 탑승자들이 살아남을 확률은 낮았다. 그들의 운명은 그렇게 정해졌다.

적들은 저번의 전쟁을 반면교사로 삼았지만, 기술력의 차이 앞세운, 전술 앞에서는  의미가 없었다. 그들과 개척단 사이에는 아직 기술의 격차가 컸다.

"그들이 불상하네."

"그렇긴 하지만……. 전쟁에서 그런 감정은 사치야……. "

멀어지는 그들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

에그 1호는 달로 향한 가속을 계속했다. 달의 적의기지 근처까지 도착했다. 우주 공간에서의 전투가 난지 5일도 안되었다.

그 사이에도 전투는 계속벌어졌다.

에그 1호는 달로 오는 5일 동안에, 우주선에 장착한 레일건과 미사일을 달기기를 향해 쏘아보 냈다.

이에 적들도 응사를 했다. 서로간의 교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 화려한 우주 쇼도 오래 지속되는 않았다. 적들의 저항은 곧 물거품으로 사라지고 침묵했다.

에그 1호는 전장이 10km에 달하는 거대한 우주항공모함이었다. 그것의 화력은 엄청났다.

이제 3분의 2쯤 복구한 테라의 달의 기지가 상대할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우선 공격력에서 차이가 심했다. 레일건의 화력에서 앞섰다.

게다가 달은 고정 목표였고, 에그 1호는 빠르게 이동하는 목표였다. 적들의 명중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둘 사이의 방어력에서도 차이도 심했다. 달의 기지를 방어하는 방어시설은, 달의 지하에 숨겨놓은 방공호 정도의 수준이었다.

에그 1호의 화력은  표면을 녹일 정도였다. 용암과 함께 그들의 시설은 불타버렸다.

반대로 에그 1호의 방어력은 강했다. 그들이 쏘아 보낸 레일건의 포탄을 막아내었다.

항선 간 우주여행을 위해 개발된 방어막은 웬만한 레일건의 포탄을 막아 내었다.

AFTER LIFE사는 -필요한 때에,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준다.-

항성 간 우주선에 적용된 방어막의 기술은, AFTER LIFE사의 기술 중에서도 하이테크롤로지(high-technology)였다.

항성 간 우주여행은 고난이도의 기술을 요구하였고, 방어막도 그런 기술 중의 하나였다. 아무리 텐이라도 쉽게 흉내  수 있는 기술은 아니었다.

그러한 방어막을 뚫은 포탄도 에그 1호의 두꺼운 장갑에서 막혔다. 에그 1호는 전투함으로 만들어졌기에 니들 1호와 달랐다. 두꺼운 장갑에 둘러싸여 있었다.

달에 재건되고 있던 기지들은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았다. 그 결과로 테라의  기지들은 모조리 박살이 났다.

***

에그 1호가 테라의 달에 접근을 하자, 테라 행성에서 반격을 했다.

그들은 자신의 행성의 표면에서 전투기들을 출격시켰다.

날개가 달린 그들의 전투기들이 행성의 표면에서 엄청나게 몰려나왔다. 테라의 행성에서 벌집을 공격당한 벌 떼처럼, 전투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테라의 전투기의 성능은 1년 전보다 많은 향상 된 것으로 보였다. 테라의 행성에서 출진을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의 전투기가 행성의 중력을 이겼다. 행성 표면에서 우주용 전투기를 발진시키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크기를 키우면, 에너지가 많이 들고, 에너지를 늘리면, 크기가 증가하였다.

워프 항법의 딜레마가 여기에도 적용이 되었다. 테라 전투기들의 엔진이 기술면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룬 것이었다.

기회가 되면 완전한 상태로 수거를 하여, 저들의 엔진 체계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우주선의 메인컴퓨터는 그들이 사용한 기술을 분석하여 줄 것이었다.

그들의 기술에서 배울 것이 있으면, 배우는 것이 좋았다. 그것이 AFTER LIFE사에서 벌써 개발하고도 공개를   기술일지라도…….

미리 운용해서 사용할 수 있으면 좋았다.

적들의 전투기는엔진부분에서 기존보다향상이 되었지만, 전반적인 성능에서 아직 개척단의 전투기를 수준을 따라오려면, 한참은 남았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을 때는 오버 클록을 하면 되었다.

인공지능과 전투용 안드로이드의 정신을 동기화시키는 방법을 알려주어도 성능이 몇 배는 향상이  것이었다.

그것은 비장의 한수로 남겨 두었다. 아직 내가 아는 모든 정보를 공개할 필요를 없었다.

-필요한 때에,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준다.- 이것은 나도 동의하는 부분이었다.

***

테라의 달과 행성 사이에 우주 전쟁이 벌어졌다.

저들의 전투기는 1만대가 넘었다. 그들을 막기 위해, 에그 1호에 탑재된 3,500대의 달걀형 전투기들이 모두 출격을 했다.

에그 1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레일건은 테라행성의 주요 군사기지를 타격을 했다. 그리고 코일 건들은 적의 전투기를 노렸다.

핵무기는 사용하지 않았다. 테라 행성은 지구 형태로 테라포밍을 행성이었다.

핵무기를 사용하면, 테라포밍이 늦추어지고, 사후처리를 해야 할 일도 많았다.

테라행성은 반면에 핵미사일을 마음껏 사용을 했다. 에그 1호는 우주에 있었다. 그들은 거리낌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대신에 그들은 레일건을 사용할 수 없었다. 레일건은 우주에서 사용하는 무기였다.

공기 밀도가 높은 지표에서 탄환의 속도를 높이면, 탄환과 포대가 녹아버렸다.

그렇다고 속도를 낮추면, 레일건의 위력이 떨어졌다. 그래서 테라의 종족도 행성의 표면에 레일건 포대를 세우지 않았다.

레인건과 핵미사일의 전투였다. 우주에서 폭발하는 핵무기의 섬광과 대기에서 불타면서 궤적을 그리는, 레일건의 포탄의 모습이 인상적인 전투였다.

에그 1호의 표면에도 수백 개의 코일 건 포탑이 방어막을 뚫고 나왔다. 그것들은 개척단 전투기들의 전투를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거대한 우주 건조물과 행성 전체와의 전투가 벌어졌다. 수많은 핵폭발의 사이로 전투기들이 날아다니며 전투를 벌였다.

테라의 달과 행성 사이에 화려한 불꽃놀이가 계속되었다. 하지만 승패는 점점 타-메라 행성 측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기술적인 우위가 수적인 우위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

테라의 전투기들의 상당수가 파괴가 되었다. 1만대 중 5,000대도 남지 않았다. 반면에 개척단은 2,000대의 전투기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테라 행성의 주요 군사기지가 타격을 있었다. 에그 1호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으나, 두꺼운 장갑과 보호막 덕분에 치명적인 타격은 입지 않았다.

테라들도 자신들의 패배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자 날개달린 전투기들의 행동 패턴이 갑자기 변했다.

전투기 사이의 교전을 멈추고, 일제히 에그 1호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살공격을 결정한 것이었다.

모든 전투기를 포기하더라도 타-메라의 우주항공모함인 에그 1호를 파괴하기로 마음먹은 것이었다.

에그 1호는 빠르게 후퇴했다. 그러면서 코일 건으로 달려드는 적들의 전투기들을 격추시켰다.

개척단의 전투기들도 ,모두 에그 1호를 보호하기 위해 응전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의 전투기  몇 대는 에그 1호에 부딪혀 자폭을 했다.

에그 1호 표면에 다수의 섬광이 피어올랐다.

일부의 충격은 보호막이 보호를 해주었다. 에그 1호의 장갑도 그 충격을 완화 시켜주었다.

그래도 적 전투기들의 자폭공격은 에그 1호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에그 1호는 수리를 위해서 테라에서 일정 거리 밖으로 후퇴를 했다. 전투기들도 그에 맞추어 후퇴를 했다.

얼핏 보기에는 테라가 타-메라의 침공을 막아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에그 1호의 목표가 테라 행성의 함락은 아니었다.

***

에그 1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를 했다.

핵폭발과 화려한 전투기들의 우주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사이에, 에그 1호에서 몰래 셔틀이 출발을 했다.

만대가 넘는 전투기들이 우주의 공간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테라에서 쏘아올린 핵무기들이 터지는 섬광이 하늘을 가득메웠다. 그사이를 조용히 셔틀 한 대가 움직인 것이었다.

적들은 에그 1호와 전투를 하느라, 셔틀의 잔입을 눈치 채지 못했다. 악마의 사도가  프라들은 셔틀을 타고, 무사히 테라의 행성으로 잠입했다.

그리고 그들만이 에그 1호를 빠져나간 것은 아니었다.

에그 1호에서 나온 오무와 건설용 로봇, 3D프린터기들이 셔틀에 실려 달의 뒤편으로 갔다.

오무들이 달의 표면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인 자원들로 건설용 로봇들은 3D 프린트기를 만들어 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부품들로 다시 오무와 건설용 로봇을 만들어 낼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개척단의 기지가 테라의 달에 완성이 될 것이었다.

테라로 내려간 악마숭배자들은 지금은 작은 불씨이나, 멀지 않아 들불처럼 번져나갈 것이었다. 그 불씨는 테라 전체를 불태울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테라의 달에 기지를 건설하고 있으면 된다. 적의 목에 칼날을 들이대었고, 그들의 몸에 바이러스를 심었다.

에그 1호는 테라에서 비행거리로 1일 정도 거리에 머물렀다.

테라와 타-메라 사이의 10분의의 1의 거리였다.

우리는 여기서 그들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 볼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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