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화 〉199.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이 되다.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이 되다.*
달에 테라의 정복을 위한 전진기지가 건설이 되었다. 테라의 종족들은 그 사이에도 달을 되찾기 위해 무수한 시도를 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는 번번이 식민행성 개척단에 의해 가로막혔다.
달의 주위에 에그 1호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수리를완료한 거대한 전함은 달의 뒤편을 보호하고 있었다. 에그 1호는 테라의 주요 거점을 우주에서도 직접 타격이 가능했다.
테라의 행성 방위망은완전히 붕괴 되었다. 테라에게는 타-메라의 세력을 막을 방법이 더 이상 없었다.
이러한 에그 1호의 보호아래서, 달의 기지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많은 무기들을 생산해 내었다.
그 중 하나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정신으로 조정되는 드론이었다. 그것은 가로 세로 1미터의 크기로, 간단한 총기류 및 초소형 미사일이 달려 있었다.
이런 드론들이 일주일에도 수만에서 수십만 개가 달기지에서 생산되었다. 그것들은 테라로 쉼 없이 내려갔다.
이러한 드론의 표면적인 역할은 악마숭배자인, 프라 종족들을 지원하는 일이었다.
테라는 현재 종교 전쟁으로 뜨거웠다.
케타를 숭배하는 프라의 무리들과 악마숭배자인 프라들이 치열하게 싸웠다.
악마숭배자들은 예전의 케타의 영웅처럼, 먼저 텐의 여왕들을 확보했다.
프라뿐만 아니라 텐 종족마저도 서로 분열된 채 싸우고 있었다.
드론들의 표면적인 임무는 이러한 악마숭배자들을 지원하고, 우군인 프라들에게 적의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었다.
악마의 추종자들에 대한 지원은, 이러한 정보와 싸울 무기를 보내주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사실 이번 테라에서의 전쟁은 이미 끝난 거나 마찬가지였다. 달에 식민개척단의 기지가 생긴 상태에서 게임아웃이라고 볼 수 있었다.
달에서 생산되는 무기들을 테라에서 막을 방법이 없었다. 테라의 세력은 멀티를 내어주었다. 그 멀티에서 타-메라의 세력이 유닛을 생산하여 본진을 치는 상황이었다.
게임이었으면, GG를 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종족의 전쟁에서는 포기란 있을 수 없었다.
포기는 멸종을 의미했다.
***
드론들의 실제적인 주 임무는 테라의 문화 및 사회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었다. 테라의 현재의 모습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이것도 AFTER LIFE사의 지시 중 하나였다.
테라의 내전이 끝나면, 행성의 원주민들은 지금 타-메라 행성에 건설하고 있는, 원주민 보호구역에 분리되어 수용이 될 것이다.
테라 행성의 원주민들의 삶의 기록을 남기는 것은,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었다.
연구원들과 전투대원들은 드론을 원격으로 조종하여 지표로 내려 보냈다. 테라 행성에서 사는 이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겼다.
드론이 하는 일중에, 첩보와 악마 숭배자들의 지원은, 그 다음 순위의 부수적인 일이었다.
나도 드론 하나를 조정하여 테라의 행성을 구경하였다.
관심사는 4지족이라 불리는 아수스 종족들이었다.
아수스들은 대부분 가축화되어 텐들의 농장에서 길러지고 있었다. 그들은 열악한 좁은 케이지 안에서 사육되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예전 지구의 사육되던 개와 돼지의 모습이었다.
특히 아름다운 엘프가 짐승처럼 다루어지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그들은 케타들의 욕망 배출구로 사용이 되었다.
케타들은 그렇게 욕망을 배출하고 나면 그들을 요리했다. 엘프들이 가장 아름다울 때 즐기고 잡아먹는 것이었다.
산채로 그들이 식탁에 올라가 있는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케타들의 잔인함은 일정한 도를 넘었다. 탐사대장이 왜 그들을 혐오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물론 나도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먹을 때, 소와 돼지에 대해 신경을 써본 적은 없었다. 물론 산낙지나 독도새우도 산채로 잘만 먹었다.
그런데, 인간을 닮은 엘프들이 그런취급을 받는 것은 그 느낌이 달랐다.
그들이 사람과 비슷하고 아름답다는 이유 때문에,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었다.
하지만, 엘프들이 잔인하게 케타들의 식탁에 올라가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꼈다.
나는 인간이었다. 인간은 반드시 합리적이지는 않다.
자기중심적이고 변덕스러운 존재였다.
***
엘프는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대로, 아름다운 종족이었다. 그들은 특별히 케타들을 위해서 사육되었다.
아름다운 엘프들을 먹을 수 있는 종족은, 그들만큼 아름다운 오직 케타 종족뿐이었다.
엘프은 신의 위한 제사의 제물로도 바쳐졌다. 케타는 그들의 잔인성과는 별도로 미를 찬미했다.
프라나 텐들은 엘프를 제외한 오우거, 오크, 고블린들을 육고기로 길러서먹었다.
그들에게 오우거나 오크, 고블린은, 우리로 친다면, 소나 돼지, 닭과 같은 취급을 받았다.
그들은 육고기의 생산을 위해 길러졌다. 몸을 살찌워 고기를 생산하는 것 이외에, 그들의 존재 이유는 없었다.
공장제 농장의 모습이었다.
종족 전쟁에 패한 자들의 말로는 비참하였다.
저들과의 전쟁에 패한다면, 우주선에 보관되어 있는 인류의 후손들도, 그러한 운명이될 것이었다.
그들의 식탁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것은 참을 수가 없었다.
인류가 그러한 운명이 안 되게 하기 위해서는, 테라의 종족에 대한 감상을 버려야했다.
외계 종족에 대해 보다 무감각해 질 필요가 있었다.
그런 마음을 먹어도 나도 모르게 다시 감상에 빠져들었다.
테라 행성에서 그들의 마지막을 기록하기 위해, 행성의 표면을 돌아다녔다.
***
4지종족의 대륙에 들어가자, 자연보호 구역과 같은 지역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엘프와 오크, 오우거, 고블린들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고 있었다.
엘프는 자연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종족 이었다. 나머지 오크, 오우거, 고블린들도 판타지월드에서 본 모습과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들에 대해 친근감을 느꼈다. 이러한 4지 종족들을 위해 타-메라 행성에, 이들만을 위한 거주 지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현재 테라 행성 주민들을 위한 거주 지구는, 타-메라 행성의 바다위에 거대하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직경 300킬로에 이르는 이 거주 지구는 거대한 반투명 돔으로 덥혀 있었다. 불투명한 돔은 타-메르의 강한 자외선을 막아주었다.
거주지구의 안쪽에서 하늘을 쳐다보면, 푸른 하늘과 태양을 바라 볼 수 있었다. 물론 밤이 되면 달고 별들도 보였다.
지상에는 산과 강, 해변이 인공적으로 조성되고 있었다.
미래의 테라의 행성 주민들에게는 이 세계가 자신들의 세계의 전부가 될 것이다.
그래도 그들을 위해, 돔의 유리는 테라의 하늘처럼 푸른색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높이 20키로 미터의 돔 안에는 구름과 비도 내리기 때문에, 그들이 살았던 테라와 비슷한 환경이 될 것이다.
미래에 테라의 주민들은 그곳이 자신의 세상의 전부라고 믿게 될 것이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그들의 삶을 이어나가게 될 것이다.
원래 세상이 어땠는지도…….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 채…….
***
이것이 내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자비의 전부였다.
보호구역에서 살고 있는 엘프들과 몬스터들을 보자, 그들만을 위한 거주지구도 추가로 만들어 주고 싶었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겠지만, 현재 타-메라 행성에 있는 시설들을 이용한다면, 추가로 하나 더 만든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었다.
그들에게도 크지는 않지만,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거주지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아름다운 엘프들이 아름다운 숲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모습을 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이러한 단순한 감정에 의해, 타-메라 행성에 4지 종족들을 위한, 새로운 거주지의 건설이 시작되었다.
결과적으로 타-메라 행성에는, 테라 행성의 주민들을 위한, 두개의 거대한 거주지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케타와 프라들이 살게 될 거주지와 엘프들과 몬스터들이 살게 될 거주였다.
미래의 인류 중 선택받은 자들은, 타-메라 행성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곳에서 환상이나 전설속의 존재라고 믿어졌던, 천사와 켄타우루스를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엘프나 오우거, 오크, 고블린들도 만날 수도 있었다. 거기에다가 머맨이나 환상적인 바다동물들도 볼 수 있었다.
AFTER LIFE사의 우주 개척이 더 진행이 된다면, 이곳에 악마나 지하세계의 괴물들을 위한 서식지도 마련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의 상상 속에서나 있던 많은 생물들이, 이곳으로 모여 들 것이었다. 그런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이렇게 테라 행성과 마찬가지로, 타-메라 행성의 운명도 이렇게 결정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이 AFTER LIFE사 거대한 계획의 일부로 느껴졌다.
내가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이 된것 같았다. 누군가가 그린 큰 그림 속에서 노는 느낌이었다.
AFTER LIFE사 회장의 정체가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