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화 〉202. 사라져가는 자들의 마지막을 전송해주다.
*사라져가는 자들의 마지막을 전송해주다.*
테라 생명체의 운명을 결정짓는 날이다.
우주정거장은 이미 완공되어, 우주 엘리베이터로 지상과 연결이 되어 있었다.
선택받은 10만의 프라들과 5만의 케타들이 우주선을 탑승하고 있었다. 그들과 함께 테라의 생물들도 이주용 우주선에 함께 실렸다.
이들의 이송작업을 하는 안드로이드들은, 모두 악마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 이주하는 테라의 주민들은 모두 악마의 숭배자로 개종을 당한 이들이었다. 이들을 보다 쉽게 통제하기 위해, 모두 그런 모습을 취하게 하였다.
이들은 타락한 테라를떠나, 새로운 땅에서 새 출발을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이주에 순종적이었다.
자신이 선택받은 자라는 자부심으로 가득 찬 녀석들도 있었다. 그들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자신들의 미래가 다른 이들에 의해, 결정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 못했다. 잘못된 믿음은 사리를 분별 못하게 만들었다.
***
테라는 인류가 번성할 행성이었다. 그래서 테라의 우주정거정과 궤도 엘리베이터는 타-메라보다 규모가 더 컸다.
테라의 우주 정거장의 규모는 타-메라보다 컸다. 직경 20km의 반구형 우주정거장이었다.
이곳은 추후에 테라의 달 기지와 함께, 테라에 설치된 케이트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것이었다.
테라에 건설될 게이트는 지구로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중요한 게이트였다. 우주 정거장에는 많은 무기와 전투기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궤도 엘리베이터도 타-메라의 몇 배의 규모의 크기로 만들어졌다. 많은 자원을 지구와 인근 행성으로 보낼 수 있게 설계가 되었다.
이곳에서 인류는 더 넓은 우주로 뻗어나갈 것이었다. 테라 항성계는 그들과 지구를 연결시켜 줄 교두보였다.
테라는 지구와 첫 번째 식민행성으로 번영을 할 것이었다. 테라에는 인류를 위한 많은 시설들이 지어질 것이었다.
그렇게 미래의 인류를 위해 만들어진 시설들이, 테라의 종족들을 타-메라로 이주시키는데도 사용이 되었다. 희극과 비극이 동시에 교차했다.
***
이번에 이주할 이주민들은, 테라의 전역에서 비행셔틀에 실려 궤도 엘리베이터의 입구로 모였다.
궤도 엘리베이터는 한 번에 1,000톤 이상의 물건과 수백 명을 태울 수 있을 정도로 컸다. 그런 엘리베이터가 동시에 수십, 수백 대가 운행이 되었다. 그 수송량은 엄청났다.
엘리베이터들은 15만에 이르는 이주민과 각종 생명체들을 빠르게 우주 정거장으로 날랐다.
우주 정거장에 도착한 이주민들은 행성 간 이주 우주선에 실렸다. 이것은 항성 간 이주 우주선인 니들 1호와는 전혀 다른 우주선이었다.
그것은 길이가 30km에, 직경이 10키로의 원통형 우주선이었다.
이 우주선은 인류를 데이터 상태로 이주시키는 니들 1호와 달리, 생물을 살려서 이주시키는 목적의 우주선이었다.
이것은 AFTER LIFE가, 인간의 정신을 가상세계로 옮기는 기술을 개발하기 전에, 인류가 구상한 항성 간 우주선의 모형이었다.
이주민의 거주 구역이 우주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결과로 동력 부분이 작아졌다. 이 우주선의 단점은 추진 가속을 많이 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 우주선이 낼 수 있는 속도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이 우주선으로 다른 항성계를 가는 데에는, 수천 년에서 수만 년이 걸리는 방법이었다. 그런 오랜 기간 동안 생태계가 유지되도록 만들어진 우주선이었다.
당연히 AFTER LIFE사의 신기술이 나오자 폐기가 되었다. 지금 이렇게 행성 간 이주용 우주선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
이 원통형 우주선은 빠르게 자전을 하였다. 그 자전을 통해 자체 중력을 만들어내었다.
거기에서 발생되는 중력 덕분에, 우주선 내부에 테라종족과 생명체들이 사는 거주지를 만들 수 있었다.
우주선 안에서 테라와 비슷한 환경이 조성이 되었다. 의식을 하지 않는다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거주 구역에는 테라의 환경과 비슷하게, 내부에 강과 계곡, 조그마한 언덕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곳에는 테라의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이, 테라와 비슷한 생태계로 조성되어 있었다.
프라와 케타와 함께 이들도 타-메라의 거주지로 이식이 될 것이었다.
이 이주용 우주선의 경우, 최대 30만 명의 케타와 프라를 수용할 수 있었다. 그들의 쾌적한 여행을 위해 이번에는 최대 수용량의 반만 태웠다.
테라에서 타-메라 행성까지는,넉넉잡아도 1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
이 우주선은 타-메라 행성에 도착을 하면 그곳의 우주정거장에 이주민들을 내려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우주선은 타-메라 행성의 위성 궤도를 계속 돌게 될 것이었다.
이곳에도 일부 테라 행성의, 케타나 프라들과 테라의 생명체가 살게 된다. 지상의 거주 지구와 함께 테라의 생명체들은 이 두 곳에 모두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 우주선은 지상의 테라 거주 지구에 문제가 발생할 때, 그 부분을 대체할 수 있는 스페어와 같은 역할이었다.
한국의 경우도 팔만대장경과 조선왕조실록은 여러 부가 만들어져서, 서로 다른 곳에 보관되었다. 자료의 보존 때문이었다.
한국인들은 기록보관에 집작하는 성향을 보였다. 아마 외적의 잦은 침입으로 고대의 많은 기록들을 소실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중요한 자료들은 여벌로 복제하여 두는 것이 좋았다. 이들은 과거 테라 행성에 관련된 소중한 자료였다. AFTER LIFE사는 자료의 보존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의 개척단의 생산능력으로는, 이 정도의 우주선은 몇 개라도 만들 수 있었다. 굳이 이런데 자원을 아낄 이유가 없었다.
타-메라로 이주할 테라의 생명체는, 순조롭게 궤도 엘리베이터와 우주정거장을 거쳐, 이주용 우주선에 별문제 없이 안착을 하였다.
이렇게 테라의 주요 생명체를 이주시키는 작업이 끝났다. 하지만 다른 작업이 남아 있었다.
***
그것은 4지 종족이 사는 대륙의 생명체들을, 타-메라 행성에 조성된, 테라 제2거주지로 이동시키는 작업이었다.
이것은 테라의 종족들을 옮길 때 같이 할 수 있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들을 가축과 같은 상태로 타-메라로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의견이 반영된 추가적인 작업이었다. 하지만모두가 별 불만 없이 이 결정에 잘 따라 주었다.
그들도 비슷한 마음이었던 것이었다. 엘프들이 가축으로 사육되는 모습을 보고, 대부분이 분노를 느꼈다.
인류와 비슷한 종족이 가축으로 사육되는 모습은, 참고 바라보기 힘들었다.
거리에서 모르는 어린아이가 홀로 슬피 울고 있으면 마음이 아파왔다. 그것과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지금 이주의 대상이 되는 녀석들은, 테라 행성의 자연보호 구역에 살던, 엘프와 오크, 오우거, 고블린들과 그 지역의 생명체였다.
미리 이들의 언어를 연구하여, 그들에게 이번 이주의 취지를 설명하였다. 짐승처럼 강제로 이동시키기는 싫었다.
그들에게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압제자가 없는 신세계로 가기위한 작업이라고 설득했다. 그 설득이 그들에게 받아들여졌다.
그들을 만날 때는 인간의 모습으로 만났다. 같은 4지 동물의 모습이 그들에게 믿음을 주기를 바랐다.
이것이 생각 외로 잘 먹혔다. 이들은 오랫동안 6지 동물과 다지동물들에게 억압을 받아왔다.
그들과 비슷한 모습에 신뢰감을 가지는 것 같았다.
테라 행성에서 4지 동물(인류)이, 6지 동물들과 다지 동물들을 이겼다.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이주의 결심을 굳혔다.
외눈박이 세상에서 두눈박이들은 서로 동질감을 느꼈다. 이들의 이주도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이 작업에 동원되는 인원은 모두 인간형 안드로이드를 입고 이들을 인솔하였다. 그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서였다.
이들의 숫자는 많지 않았다. 모두 합하여도 10만이 넘지 않았다.
나머지는 가축화된 상태라 안타깝지만, 테라 행성과함께 처리하기로 했다.
이들에 대한 이동은 신속히 이루어졌다. 테라의 생명체들을 태운 것과 같은 이주용 우주선에 태웠다.
그것도 다른 이주용 우주선과 마찬가지로 타-메라의궤도를 돌게 될 것이었다.
스페어였다
***
엘프와 다른 종족을 태운 우주선이 우주정거장을 떠나자, 이주의 마지막 작업이 이루어졌다.
텐의 여왕과 알, 그리고 몇 마리의 텐을 싣는 작업이었다. 원래 계획은 이들을 멸종시킬 작정이었다. 하지만, 니들 1호의 메인 컴퓨터는 그들의 보존을 지시했다.
그 지시에 따라 그들에 대한 자료를 남겨두어야 했다. 죄수용 수송선처럼 감금시설과 방어 시설이 갖추어진 우주선에 텐들을 실었다.
이들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종으로 분류되었다.
AFTER LIFE사는 이런 종들을 보관하기 위한, 시설 설계도와 기술의 잠금을 해제했다.
니들 1호에는 이러한 상황을 마치 예측한 것처럼 관련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이렇게 타-메라 행성의 지하 깊은 곳에, 위험 지적 생명체 보관 구역이 만들어졌다.
여기는 다양한 방호시설로 이들의 탈출 및 이들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게 될 것이다.
회장의 의도는 이해가 되었다. 이들은 위험하지만, 그대로 파괴하는 것은 아까웠다.
인류가 페스트와 같은 위험한 병원체를 보관하고 연구하는 것과 같았다.
우주에서는 다양한 위험한 외계 종족들을 만날 수도 있었다.
텐과 같은 집단 지성체 종족들이, 이 우주에 하나만 있으라는 보장이 없었다. 이와 비슷한 종족을 다른 개척단이나 인류가또 만날 수도 있었다.
예를 들면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의 저그와 같은 종족들이었다.
그러한 종족을 상대 할 때, 텐을 연구한 자료들이 도움이 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세상일이란 모르는 것이었다.
그들을 통해서 인류의 또 다른 진화의 방향을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몰랐다.
모든 가능성을 위해, 자료는 남겨 두는 것이 좋았다. AFTER LIFE사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추후에 이 우주에서 발견 될 모든 위험 종족은 이곳에 보관이 될 것이었다.
아마 악마 종족이나, 에어리언 영화에 나오는 그런 종족이, 이 안에 추가로 들어오게 될 것이었다.
그러한 종족들이 사라진 이 우주는 인류의 영역이 될 것이다.
***
이제 테라의 행성에 대한 마지막 처분만이 남았다.
테라의 모든 생명체를 죽일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살포하는 일이었다.
이 위험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는 우주공간에서테라를 향해 쏘아졌다.
딱 10발의 미사일이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들은 빠르게 번식을 한다. 그들이 곧 테라의 깊은 바다 속의 생물체까지 모두 멸종시킬 것이었다.
그들은 그 임무를 마치면, 6개월 후에 자멸할 것이었다. 그들이 사라진 테라 행성은 지구의 생명체들이 자리 잡기 좋은 비옥한 행성이 되어 있을 것이었다.
그 시기에 맞추어 타-메라 행성에서 건조된 테라포밍 우주선들이 테라로 출발했다. 거기에는 미리 배양 해놓은 많은 지구의 생명체들이 타고 있었다.
인류와 지구의 생명체들은 빠르게 테라행성에 자리를 잡을 것이었다. 안드로이드들의 지원을 받으며…….
***
우주정거장의 브리지에 개척단 단장과 탐사대장, 총사령관, 개척단의 간부들이 모였다.
테라 행성에서 드론으로 촬영되고 있는, 홀로그램을 보기 위해서였다
테라의 생명체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각자의 눈에 담았다.
몇몇은 눈물을 흘렸다. 어떤 이들은 각오를 다졌다. 저 모습은 우리가 될 수도 있었다.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많은 생명체들이 덧없이 사라져가는 모습은 슬프게 했다.
이 일들이 인류를위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그것이 마음의 짐을 덜어주진 못했다.
우리들은 이 일의 책임자로서 그들의 마지막을 전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