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0화 〉210. 자기가 한일은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자기가 한일은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안유진 부회장이 하는 일을 막아야했다. 그녀가 무엇이라 말하든, 그것은 지은이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일이었다. 그녀의 앞을 가로 막았다.
"잠깐! 이게 뭐하는 짓이오!"
나의노력은 헛수고였다. 안유진 부회장이 하는 것은 물리적인일도 아니고, 서로의거리도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다음만 먹는다면, 지은이가 지구상에 있는 어느 때에도 가능한 일이었다.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은 지구 네트워크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그 순간 지은이의 안드로이드가 풀썩 쓰러졌다. 지은이의 안드로이드가 정신이 없는 인형이 되었다.
"당신! 미쳤소!"
그때 지은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그렇게 화내지 말아요! 저는 사라지지 않았어요. 여기에 언니들과 함께 있어요."
안유진 부회장의 입술에서, 지은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 당신 무슨 짓을 한 것이오!"
"저는 다른 나와 하나가 된 것 뿐이에요. 그러니 그렇게 화내지 말아요. 오빠와의 추억은 모두 가지고 있어요."
다행히 내가 생각하는 그것과는 다른 형태인 듯 했다. 합쳐지는 영원의 정체성은 없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한사람 안의 다중인격과 비슷해 보였다. 그 때 지은이의 입에서 충격적인 말이 나왔다.
***
"잠깐만요! 오빠 바람피웠군요. 어떻게 저에게 이럴 수가 있죠!"
"그, 그건 바람이 아니야. 안유진 부회장이 바로 너잖아, 그러니 정확히 바람은 아니지."
지은이의 매서운 추궁에 바로 태세전환을 했다. 결국 지은이가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짐작하는것과, 그것을 사실로 확인하는 것은 서로 다른 일이었다.
순식간에 그녀 앞에서, 고양이 앞의 쥐가 되었다.
"그게, 그렇게 된 거군요! 석균씨 나빠요!"
지금 이야기하는 사람이 3사람 중 누군지 헷갈렸다.
무엇이 나쁘다는 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내가 나쁘다는 것은, 아마 세 사람 모두에 해당될 수도 있었다.
나는 여러 가지 지은 죄가 많았다.
"잠깐만요. 안유진 부회장님……. 이제 저는 당신을 어떻게 부르면 되는 가요?"
"그냥 유진아~ 라고 부르세요. 당신의 바람 문제는, 앞으로 하는 것보고 결정할게요."
"유진아! 정말 그건 바람이 아니잖아. 그건 네가 더 잘 알잖아!"
"어쨌든 하는 거 보고요. 지금 지은이의 기억에서, 새로운 사실을 또 알았거든요!"
그녀가 또 무슨 사실을 알게 되었는지. 걱정이 되었다. 지은이가 그것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길 빌었다.바람은 수포로 돌아갔다.
"당신은 특이한 안드로이드를 만드셨더군요. 아주 사악하고 매력이 있는, 악마 안드로이드 말이죠. 그것으로 당신이 저에게 얼마나 열심히 봉사하는지를 지켜보겠어요. 그 후에 당신을 용서해야 할지 어떨지를 결정내리겠어요."
지은이가 어떻게 알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안젤라의 일도알고 있었다.
그런 관계가 자주 있었으니, 그 중 몇 번을 몰래 보았을 수도 있었다. 그걸 보았으면 그때 말을 하지 그랬다.
그럼 지은이에게도 최대한 봉사를 했을 건데…….
"지은이가 한 마음 고생을 생각하면, 최대한 노력을 해야할 거예요!"
지금은 남자로서 한없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유진님! 최대한 만족을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진이와 나와의 이야기가 거의 끝났다.
그러자 유진이의 옆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남성이 앞으로 나왔다.
그녀의 비서나 보좌관 같았다. 그가 갑자기 나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었다.
말을 걸어오는 남자를 쳐다보자, 어디에서 본 듯했다.
말투나 친근한 태도 분명히 아는 사람인데,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동안 지구에서 너무 오래 떠나 있었다. 분명히 지구에서의 인연 같은데…….
그가 누군지 알 수 있는 결정적인 말을 던졌다.
"신님! 신님을 직접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너……. 설, 설마 토마스?"
"네. 맞습니다."
"어떻게 네가 이곳에……."
"여신님께서 저의 공을 인정하여 주셔서, 저도 영광스럽게 이 자리에 있게 되었습니다."
"유진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이것은 바람피운 와이프를 보게 된 것과 같았다. 찬물을 뒤집어 쓴 느낌이었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갔다.
"어떻게 되긴, 다 네가 한일이잖아. 덕분에 토마스가 지금 나의 첫 번째 파트너가 되었지."
"파트너라니……. 그런 영광스러운 말씀을, 저는 다만 여신님의 종일뿐입니다."
토마스는 특유의 겸양의 자세로 공경을 했다.
바깥세상의 유진이는 이런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잠깐만! 그럼 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너? 이제부터 하는가 봐서 첫 번째가 될지, 두 번째가 아니면, 아웃이 될지 결정할 거야! 그러니, 그 장난감으로 노력을 해보라고……. 정, 화가 안 풀리면, 새로운 개척단 단장으로 보내 버릴 테니깐!"
오늘 이후로 지은이 아니 유진이 앞에서, 고개 숙인 남자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자신은 있었다.
탐사대장이 만든 악마 안드로이드는 물건이었다. 그걸로 다시 관계의 역전을 시도해볼 것이었다. 그때 또 폭탄 발언을 하였다. 나의 계획을 이미 알고 있는 듯이…….
"참고로. 초대 제국의회 의장은 토마스가 될 거야. 알고 있으라고."
"여신님. 그런 영광스러운 임무를 저에게……. 몸과 영혼을 다 바쳐 모시겠습니다.
제국의회 의장에 토마스라……. 이것은 쉽지 않았다. 그는 유진이의 절대적인 충성파였다.
악마 안드로이드로 그녀를 굴복시키지 못하면, 토마스에게 권력에서 밀릴 수가 있었다.
자신의 아바타였던 이에게 고개를 숙여야하다니…….
이대로 두면, 영원히 그녀에게 잡혀 살아야 할 수도 있었다.
탐사대장의 역작에 나의 모든 것을 걸기로 했다.
그러나 저러나, 탐사대장은 잘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 지금쯤 우주의 어딘가에서 행성 개척에 온 힘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먼 곳에서 쓸데없는 고생을 하고 있을 그가 가여웠다.
가능하면 적으로 직접 마주치지 않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