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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화 〉잠시 지상 1층으로 4화 (26/82)



〈 26화 〉잠시 지상 1층으로 4화

"푸어어엌거걱"


고수리는 갑자기 점프하여 자신의 배를 들이박은
거북이 때문에 헉 구역질을 하면서 그 자리에서 쓰러지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겉모습으로만 보고 다가가는 건 위험하다고 아직 성체가
아니었으니 그 정도지 성제 사바사바거북이면 몸이
두 조각이 되었다고"






제티나 누님은 땅에 쓰러져서 고통을 호소하는 고수리를
들어안고는 한쪽으로 옮겨주었다.

"이렇게 위험한 종이라면 미리 알려주면 좋았잖아요"


생각보다 많이 놀란 재배수는 서둘러서 고수리의 상태를
확인하며 화를 내었지만 이곳 사바사바 거북이는 당연히
저런 성격이었고 지구에서 살고 있는 거북이처럼 느릿한
성격이라고 미리 못을 박았던 것은 재배수 자신이었다.

"미안해요, 제가 알고 있는 거북이는 다들 온순하고
느린  평범해서 이곳에서도 그런 줄 알았어요."

고수리 또한 그리 심한 부상은 아니었는지 울렁 거린 속이
진정이 되자 다시 펄쩍 펄쩍 뛸 정도로 기운이 돌아왔다.

"저렇게 날쎈 거북이를 무슨 수로 잡죠?"

"흠,,, 그게 문제다냥!"


평범하게 그물로 잡는 방법으로 시도를 했지만 이녀석들은
생각보다 무척 경계심도 많고 우연히 그물에 걸렸다
싶다가도 금방 폴짝 뛰어 그물을 찢고선 탈출했다.


"낙하산 줄만 있었으면 수백마리를 잡았는데,,,"


재배수는 그렇게 딱히 좋은 방법이 없자 그대로 펄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한쪽에서는 제티나 누님과 카냔이 으르렁 거리면서
거북이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지만 불리하다 싶으면
금방 튼튼한 껍질로 숨어들어갔고 주변의 다른 거북이들이
폴짝 뛰어서 마치 당구를 하듯이 이리 저리 튕기면서
무리안쪽으로 다시 복귀하였다.

"모두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쉽지만 사바사바 거북이는 포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계속되는 시도에도 거북이가 잡힐 생각이 없자
재배수는 아쉬운 발길을 돌리면서 그만하자고 말했고
모두 거북이가 살고있는 강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며
저녁밥을 준비했다.


"언니, 곤충을 그만 먹고 제가 요리한 비어치킨  드세요"

고수리는 수인마을에서 구입한 맥주에 생닭을 넣어
이곳까지 들고 왔다.

수없이 걸어오는 시간동안 맥주가 생닭의 퍽퍽한 부분까지
잘 스며들어서 무척 부드럽고 풍미가 좋았지만 제티나는
남은 맥주에 곤충들을 넣고는 달달 볶아서 먹기 시작했다.


"싫다냥! 왜 앞에 수리가 해준 맛있는 치킨이 있는데
계속 곤충을 주냐야야야야!!!"

제티나 누님이 계속해서 카냔의 접시에 곤충만을 건네주자
화를 내면서도 맛있게 먹었다.

"어라?! 오빠 거북이가 왔어요."


즐겁게 떠들면서 음식을 먹는 것이 부러웠는지 거북이들이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다.


"누님? 이거 위험한건 아니겠죠?"


재배수는 날렵하고 단단한 등껍질들이 갑자기 튀어나오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살며시 다가온 거북이들은
제티나가 요리한 맥주X곤충 요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이젠 배까지 모래에 파묻고는 음식을 받아먹고 있었다.




"야 동생! 우리 이놈으로 키우자 내 요리를 좋아해주는
놈들은 모두 착한 친구다! 역시 같은 포유류는 다르다고
흐냠~"

"언니도 참 거북이는 포"

고수리가 제티나의 실수를 지적하려고 했지만 재배수가
입을 막았다.


아무리 술에 강하다고는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양의 맥주를
혼자서만 벌컥 벌컥 기분이 좋다고 넘기니 어느 정도
취기가 돌아서 볼이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친해진 거북이들 중에서 암컷 3마리 수컷 2마리
 5마리를 생포하는데 성공했다.


"이녀석들 폴짝 폴짝 뛰어다닐 때는 언제고 다시 느릿느릿
걸어다는 거야 ㅠㅠ"


강가에서 다시 수인마을까지 돌아가는 데는 느릿느릿한
일반적인 거북이걸음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답답한 제티나
카냔이 거북이를 등에 업고는 빠른 걸음으로 뛰어갔다,


제티나와 카냔의 도움이 없었으면 야영을 3일이나 
했어도 도착하지 못했을 것이다.


"제티나 누님 그리고 카냔 모두 정말로 고마워요
다음에 시작의 마을로 오시면 연락주면 인간들이 먹는
맥주라도 좋다면 한잔 사드릴게요"



"한잔이면 너무 짜다 야"


무사히 도착한 수인마을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래 알았으니까 빨리 돌아가서 거북이들  돌봐줘"


제티나 누님과 카냔이 거북이를 내려놓고는 빨리 돌아가서
쉬라면서 손을 흔들었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였다.



"으익차?!"

재배수가 거북이를 안으려고 하는 순간 마치
쌀 포대를 드는 것 마냥 묵직한 느낌이 들었고
응급처치를 한 팔에서 비상 신호를 보내었다.


"뭐냐? 그것도 못드는거다냐?"


거북이는 생각보다 무척 무거운 생물이었다.


딱딱한 껍칠에 완전 성체는 아니었지만 묵직한 것이
50KG는 가볍게 넘을 정도인 거북이가 총 5마리니
도저히  수가 없었다.


마차를 빌리자니 어차피 수직형 계단이 문제였고
재배수가 뻘뻘 땀을 흘리면서 오래 걸리더라도 천천히
걸어가자고 말했지만 수리는 당장 1층은 상관이 없지만
0층으로 가는 계단까지 거북이 걸음이라면 뒤에서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큰 민폐라며 난감한 표정이었다.

"할 수 없군 이 언니가 도와주지 뭐"

제티나는 고개를 저으면서 자신이 도와주겠다면서 다시
거북이들을 몸에 묶기 시작했다.


"농장까지 가면되겠지?"

제티나는 농장까지 올 생각이었고 재배수와 고수리는
너무 미안하다면서 자신들끼리 최대한 다른 방법을 찾아서
갈 테니 그만 돌아가도 좋다곤 했지만 막을 수가 없었다.

"잠깐 기다려라냥! 나도 도와주겠다냐,,,
수리가 살고 있는 곳이 쾌적한지 확인해 봐야겠다냐!"


할 수 없이 수인의 힘을 빌려 무사히 0층에 있는 자신의
농장으로 모두를 초대했다.

"오홋~! 여기가 소년의 농장이구만"

"같이가다냥 헉,,, 흐에엑 저긴 뭐이리 미끄럽다냐?"


카냔은 농장을 올라오는 경사면이 많이 힘들었는지
헥헥거리면서 힘들게 올라왔다.


"고마워 카냥 흐므 흐믕"

수리는 자신들을 위해서 땀을 흘려준 카냔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칭찬을 하자 카냔의 표정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달팽이들아 오늘부터 함께 지낼 새로운 친구들이야"

"오와 짱 귀여워! 1층에서 애완용으로 팔면 대박일거야!"

제티나의 취향에는 무척 잘 맞았는지 인사를 하기위해
몰려온 달팽이들을 끌어안고는 좋다고 배까지 벌렁
내놓고는 땅에 몸을 비비기 시작했다.

거북이들 또한 자신들을 반겨주는 제티나에게 호감을
보이면서 달려들었지만 이상하게 사바사바 거북이와는
눈싸움을 하는 듯한 표정으로 약간 경계를 하고 있었다.

"오빠 근데 거북이는 어디서 키우려고 육지거북이지만
강에서 살고 있는 게 물이 필요하지 않아?"

고수리의 질문에 재배수는 멍하니 자신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며 털썩 주저앉았다.



"농장하고 사육환경이 맞는 녀석들을 포획했어야했는데,,,"

하지만 육지거북이가 건조한 지형에서 살고 물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종이 아니기 때문에 임시로 작은 대야에
물을 받아 간이 물웅덩이를 만들어주었다.



"거북이들이 불쌍하다냐아 거북이들도 불만족스러운
표정이다냐"

"아니 아니 이건 임시인데,,,"

계속되는 카냔의 불평에  고수리까지 세뇌되었는지
갑자기 거북이 5마리에 비해 대야가 너무 좁은  같다며
한 소리를 더하자 결국 재배수는 포기하며 말했다.

"알겠어 알겠어 연못이라도 만들어 줄 테니 일단 오늘은
이걸로 봐줘"


재배수는 창고로 들어가선 이곳에서 함께한 추억의 장비인
삽을 한 자루를 꺼내들고 왔다.

바로 재배수가 힘들게 돈을 벌어 이곳 농장을 운영할 
있게 도와줬던 날일을 할  사용했던 바로 그 삽이다.

"여기에 파면되겠지?"

재배수는 그렇게 삽으로 연못을 만들 위치를 정하기
시작하자 사바사바 거북이들은 생각보다 지능이 좋은지
재배수를 얼굴로 들이 밀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장소까지
끌고 간 뒤에 펄썩 주저앉았다.


"그래 알겠어, 이곳이 좋다는 거지? 마법사가 아니라서
바로 만들어 줄 수는 없지만 일단 오늘은 이걸로 참아줘~"


재배수는 그렇게 거북이가 안내해준 장소에 물이 담긴
대야를 두고는 오두막집으로 돌아왔다.


"모두 힘들었지? 땀도 많이 흘렸으니 샤워부터 해"

재배수의 말에 여자3명이 사이좋게 샤워실로 이동하였다.



"고맙다냥! 따뜻하다냐아~ 살 것 같다아아아아"




재배수는 고수리와 제티나 누님 그리고 카냔이 따뜻한 물에
씻을  있도록 장작을 넣어주면서 온도가 괜찮은지
수시로 물어보았다.

"흐,,,차가!"

재배수는 온도가 좋다는 카냔의 말에 자신도 씻어야겠다며
오두막 근처에 있는 우물가에서 물을 퍼 올려 찬물로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비누가 어디있더라? 고마워 달팽아~"

쓸쓸한 재배수의 뒷모습을 위로라도 해주려고 왔는지
달팽이들과 함께 찬물 샤워를 끝낸 재배수는 바베큐 준비를
시작했다.


"오빠? 접시는 이정도면 될까?"


혼자서 이것저것을 준비하는 재배수가 걱정이 되었는지
고수리는 제티나 누님과 카냔에게 여유롭게 씻으라며
빠르게 씻고 나와 재배수의 바베큐 준비를 도와주었다.

"고마워 수리야"


하지만 제티나와 카냔은 이렇게 달달한 분위기를
방해라도 하려는 것인지 엄청난 텐션으로 샤워실에서
물장난을 하고는 그대로 밖으로 뛰어나왔다.



"크아아아아앙!!!"


"언니라고 안 봐준다냐!"


순식간에 바바큐 준비를 난장판이 되었고 화가 난 고수리가
큰소리로 옷을 입고 나오라며 소리친 걸로
사태가 진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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