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사형이 실력을 숨김 (123)화 (123/593)

절교 제자인 오을이 도선문 제자들과 계속 같이 서 있는 건 적절치 않았다. 다행히도 태자 아우는 인교 어느 고수의 공덕 대리인 이장수가 신분의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장수가 전음으로 타이르자 오을이 생글거리며 말했다.

“이따가 대회가 끝나면 회포를 풉시다, 형님.”

오을은 그리 말하고 구름을 몰아 옥대 위 함지와 사형들 곁으로 돌아갔다.

이윽고 계무우 장문이 구름을 타고 옥대에서 날아 나왔다. 아래 제자와 문인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집중하면서 산문 안은 고요해졌다.

자세히 감응해보니 장문께서는······ 아직 완쾌하지 않으신 것인지 기식이 안정적이지 않았다.

계무우가 입을 열면서 목소리가 산문 곳곳에 울려 퍼졌다.

“콜록······. 길일을 맞아 도선문이 이백 년 가까이 받아들인 제자가 모두 이곳에 모였다······. 콜록, 헤엠······. 오늘 대회는 제자의 우열을 가리기 위함이 아니다. 순위는 수행을 감독하기 위함일 뿐이고, 한순간 뒤처졌다고 해서 나중에 앞지르지 못한다는 법도 없다. 요괴가 산을 습격했던 일은 아직도 손에 잡힐 듯 선명하다. 너희가 사문과 운명을 함께할 마음을 먹었다는 걸 보고 당시 깊은 위로가 되었다. 삼교 발전 대회를 앞둔 지금, 인교 청덕복선(淸德福仙) 도액 진인께서 창건한 도승으로서 우리 도선문도 참석하라는 초대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천강수에 오르거나 장로의 추천을 받은 자는 모두 나와 함께 중신주로 갈 것이다······.”

장문의 끊임없는 일장 연설을 들으며 이장수는 살짝 인상을 썼다.

36강에 들면 삼교 발전 대회에 가야 한다고?

지난번 용궁 요괴 소탕대회 사건을 거울로 삼아 이장수는 그런 ‘성대한 행사’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고, 산에 은거하며 조용하고 평온하게 수행하고만 싶었다. 특히 경지가 끊임없이 올라가면서 유금현아는 갈수록 이목을 끌고 있으니 만일 그때 가서 치정에 눈을 뜬 사내가 나타나 울며불며 ‘유금 사매의 평범한 벗’인 나와 결투를 벌이고자 난리라도 피운다면······.

그럼 진짜 망하는 거다.

그런 대회는 고수가 구름처럼 모여 있으니 천교 십이금선급 고수들이 출몰할지도 모를 일이다. 조금 위장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행여나 주목이라도 받으면 통제 불가능한 사태로 발전하기 쉽다.

‘차라리 순위를 37위에서 40위 정도로 조절할까.’

이장수는 이렇게 결심을 하자마자 뜬금없이 수많은 시선이 제게 떨어졌음을 깨달았다. 시선의 출처를 역으로 조사해보니 옥대 위 만림균 장로, 나름 친한 백범전 외무 장로들, 그리고 혈기 왕성하고 ‘웅심이 다시 일어난’ 천선경 장로들이었다.

“······.”

<귀식평기결>을 개선해야 마음이 놓이겠군.

보아하니 그는 삼교 대회와는 이미 ‘무조건 만나기로 약속한’ 사이가 되었고, 미리 많은 준비를 해서 조심스럽게 대응하는 수밖에 없을 듯했다.

문파 대회는 정해진 순서대로 차근차근 진행됐다.

장문의 말씀이 끝나면, 부장문의 말씀이 이어졌고, 부장문의 말씀이 끝나니 또 태상장로의 말씀이 이어졌다······. 마지막에 백범전 갈 장로가 나와 대회 시작을 정식으로 선포했다.

태상장로 둘이 옥대에서 날아 나왔다. 백발이 휘날리고 깡말랐으나 비범하고 청수했다. 긴 소맷자락 넷이 휘날리며 커다란 별빛을 흩뿌리니 장면이 퍽 장관이었다. 별빛들은 옥책으로 변해 천천히 아래로 내려와 제자에게 각각 하나씩 돌아갔다.

옥책에 일련번호가 있고, 머리글자인 천간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뒤에 숫자 세 자리가 뒤따랐다.

이장수는 정016이었고, 령아는 신121이었다. 놀랍게도 이장수가 정제한 그 ‘소(小)’ 자루를 표기할 때 썼던 방법과 일치했다.

옥책에 불이 들어오면 경기장으로 가서 겨루기를 해야 한다. 일련번호 외에 옥책에는 네모난 공란 12개가 있는데,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네모 공란에 하나씩 불이 들어온다.

옥책은 그 자체가 법보로 정제하기가 쉽지 않은지, 뒤에 작은 글씨로 ‘반납해야 하니 훼손하지 말 것. 분실하거나 훼손 시 반년간 월봉 정지’이라고 적혀 있었다.

수십 명의 문파 진선 집사가 먼저 입장해 외곽에 자리를 잡고 섰다. 첫 번째 경기를 치를 동문 제자 두 사람은 불이 들어온 옥책을 쥐고 입장하여 대기했다.

곳곳에 자리 잡은 제자들도 제자리에 착석하기 시작했다. 약간 신경을 쓰는 이들은 방석이나 두툼한 요를 꺼냈고, 스스럼없는 이들은 그냥 맨바닥에 앉아서 천지와 친밀하게 접촉했다.

“사형······.”

령아가 옆에서 이장수를 부르더니 수납 옥 팔찌에서 방석 두 개와 대바구니 하나를 꺼냈다. 특별히 방석은 반 장 거리를 두고 놓았다.

이장수가 전음으로 말했다.

“제법이구나. 온자경 50번을 감해주마.”

남령아는 바로 볼을 부풀리며 대꾸했다.

“나쁜 사형. 경문을 덜 쓰려고 한 건 아니라고요.”

“그럼 감하지 않으마.”

“아이참, 아니요. 그런 뜻이 아니라······.”

이장수는 빙그레 웃더니 도포 앞자락을 살짝 들어 사매와 나란히 앉았다. 두 사람이 막 자리에 앉고 령아가 며칠 동안 준비한 간식과 냉차를 대바구니에서 미처 꺼내기도 전에 자그맣고 하얀 손에 뒤에서 뻗어 나와 대바구니를 몰래 껴안았다.

“헤헤. 우리 령아가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나 볼까나?”

슬금슬금 다가온 주구는 두 사람 사이에 앉아 대바구니 덮개를 열었다.

곧바로 여러 시선이 날아왔고, 주구 사숙을 본 적 없는 수많은 제자의 눈이 한껏 흔들렸다.

이런 반응을 일찌감치 예상한 이장수는 티가 나지 않게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는 척을 했고, 령아는 착실하게 사숙이라 불렀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감히 주구와 시끄럽게 떠들지는 못하기에 고생해서 만든 간식이 사숙의 죄악을 채우는 광경을 두 눈 뜨고 바라볼 뿐이었다.

주구와 령아가 함께 있는 모습은 여러 제자에겐 마음과 눈을 즐겁게 하면서, 아름다운 이들이 끼리끼리 모인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장수의 곁으로 움직인 주구가 이따가 어떻게 대결할 거냐고 물었을 때, 제자들의 눈빛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어찌 임할지라. 상황을 보고 임기응변해야겠지요.”

이장수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주구도 더 묻지 않고 격려의 말을 해주고는 되돌아가 령아를 세심하게 지도했다.

······

겨루기가 한 차례씩 진행되고 이장수도 선식으로 몰래 참관했다.

현재 같은 세대 연기사의 대결은 그에겐 아무런 참고 가치가 없었다. 일부 초식은 전에는 선인의 길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였다면, 지금은 개코원숭이가 머리를 긁는 수준으로 보였다······. 그래도 많이 봐두어야 이따가 훨씬 더 자연스럽게 위장할 수 있을 것이다.

1차전 79번째 경기에 령아가 출전했다. 그녀는 손에 선보 몇 가지를 쥐고 화신경 9단의 경지를 드러내면서 가볍게 반허경인 동문을 제압했다. 그녀의 활약에 기본적으로 만족한 이장수는 먼저 전음으로 칭찬을 해주었다.

령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속으로는 좋아서 싱글벙글 난리도 아니었다.

계속 기다린 끝에 이장수의 첫 시합은 오후가 되어서야 스멀스멀 다가왔다. 362번째에 이장수 손에 있던 옥책이 살짝 떨리더니 빛을 가물거렸고, 문파 집사도 그의 손에 들린 옥책의 일련번호를 호명했다.

이장수는 일어서서 구름을 몰아 경기장으로 날아갔다. 이와 동시에 ‘림’ 깃발 아래 있던 한 제자가 날아 나와 이장수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장수는 미간을 살짝 구겼다. 선림봉을 그리 오래 감시해왔으니 자연히 이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선림봉 선인 유망주였고, 문파 서열은 이장수의 바로 앞인 19위로 경지는 귀도경 2단이었다.

이리 공교로울 수가.

공교롭다기보다는 문파 서열이 가까운 유망주가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긴 했었다. 아무래도 장로들이 일부러 배치한 듯 반 시진에 한 번은 ‘막상막하’의 대결이 펼쳐졌다.

두 사람은 동시에 진법이 가세한 평지로 내려왔다.

두 문파 집사가 앞으로 다가와 두 사람 손에 있는 옥책을 검사했고, ‘닿으면 멈춘다’는 규칙을 언급했다. 앞선 대결에서 싸움이 너무 격렬해진 탓에 닿았으나 멈추지 못해서 동문을 다치게 한 사례가 있었다. 착오가 없음을 확인한 두 집사가 물러나자 이장수와 선림균 제자도 마주 보고 진지하게 읍했다.

바로 이때, 이장수에게 전음이 들려왔다.

“사형, 미련 없이 싸워봅시다. 굳이 닿자마자 그만둘 필요는 없어요.”

이장수는 이 말에 웃으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소매 속에서 부적들이 날아 나왔다.

한 번 방어한 다음 반격을 해야겠어!

선림봉 제자가 상대라면 그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긴 하나 그렇다고 너무 쉽게 이기지도 않을 것이다. 두 사람은 ‘경지가 비슷’했으니 말이다.

선림봉 제자는 문파 서열이 앞쪽에 위치한 제자들이 어떻게 법술로 겨루는지 사전에 연구했었다. 게다가 이장수와 오을의 그해 겨루기도 문파 대부분 사람이 지켜봤었다.

그는 세 가지 법보를 사용했다. 손에 인뢰 목검을 쥐었고, 머리 꼭대기에는 매화 한 송이가 있었으며 몸 주위로 구슬 하나가 떠올랐다. 범상치 않은 기세로 전신을 방어하니 사각지대란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그대로 공중으로 날아가더니 멀리서 목검으로 이장수를 겨누었다. 수십 개의 작은 번갯불이 터지더니 날개를 펼치면 일 장이 넘는 뇌조(雷鳥)로 응결되어 이장수에게 공습을 가했다.

이장수는 발아래를 가볍게 돋움 해 몸을 뒤로 날려 두 손으로 빠르게 결인했다. 그러자 머리 위에서 황색 부적 72장이 지화(地火) 부적진으로 응결되었다. 부적진은 불기둥을 내뿜으며 뇌조를 가까스로 공격하고 흩어냈다.

그리고 이때, 이장수의 두 다리가 지면에 닿더니 몸이 빠르게 대지 속으로 가라앉았다. 선림봉 제자는 이를 보고 코웃음을 쳤다. 두 손으로 법술을 재촉하여 빙봉주(氷封呪)를 시전하자 지면에 곧바로 한빙(寒氷)이 나타나 재빠르게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과연, 미리 대비를 해뒀군.

그러나 지화 부적진이 연달아 위력을 발휘하여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온 하늘에 뱀 같은 불길을 재촉하더니 선림균 제자를 뒤쫓아갔다. 구슬이 빛을 터뜨리면서 머리 꼭대기에 있던 붉은 매화가 광채로 터져 선림균 제자를 안정적으로 보호했다.

한순간 화광이 사방으로 튀기고 뇌광이 번쩍했다. 하나 이장수는 소리소문없이 자취를 감추고 상대방이 영식으로 저를 고정하는 걸 피했다.

이번 전투는 시작하자마자 대다수 제자가 흥미진진하게 구경했다. 확실히 귀도경 연기사의 겨루기였다.

땅속에 숨은 이장수는 부적진이 끊임없이 적을 방해하도록 여유롭게 통제하고 있었다. 그는 조금 안정적으로 귀도경 제자와 한바탕 겨룬 다음 아슬아슬하게 이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토록 격렬한 전투도 잠시, 이장수는 부적진의 부적을 조용히 두 뭉치나 바꾸었다. 선림봉 제자 몸 주위 보물의 빛이 버거워하기 시작했다.

법보가 아무리 좋아도 자신의 법력을 소모해야 위력과 능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선림봉 제자는 동시에 세 가지 보물을 사용했는데도 이장수의 종적을 찾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지구전에 접어들어야 했다.

이장수는 토둔술의 이점을 빌려 떳떳하지 못한 경기를 치렀지만, 안정적으로 승권을 조정했다는 걸 누구라도 알아볼 수 있었다.

점점 선림봉 제자는 다급한 기색을 드러내며 별안간 목소리를 높였다.

“어찌 사형은 흙 속에서 웅크리고만 계십니까? 하긴, 그게 소경봉의 일관된 모습이긴 하지요!”

많은 문인 제자가 인상을 썼다. 선림봉 제자가 약간 무례하다고 느낀 것이다. 반면 땅속에 있던 이장수의 얼굴에는 일말의 변화도 없었다.

입을 빨리 놀린들 또 뭘 어쩔 수 있단 말인가?

이장수는 귀도경인 동문에게 따지고 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합리적일지는 고려해야 했다. 어쨌거나 표면적으로 두 산봉은 원한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공중의 부적이 어느샌가 더 많아졌다. 72장에서 108장이 되더니 계속 늘어나 나중에는 주천수 360장까지 늘어났다.

옥대 위에서 오을이 미간을 구겼다. 이런 부적진의 위력을······ 겪어본 바로 상당히 대단했다.

부적 360장이 일제히 위력을 발휘해 천천히 천불을 불러왔고 불기둥이 끊임없이 내리쳤다.

선림봉 제자는 이리 막고 저리 피했고, 법보 세 개도 점점 빛을 잃어가더니 이미 버티기 힘든 지경이 되었다. 제대로 붙어보자는 생각에 구슬을 사용하려는데 등 뒤에서 횃불이 확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위에서 활활 타오르던 천불이 커다란 다리 한쪽으로 응결되어 그를 짓밟아버렸다!

선림봉 제자의 안색은 확 변하더니 이내 전력을 다해 막아냈다. 법력으로 자신을 보호했으나 다리에 살벌하게 짓밟히면서 몸이 아래로 빠르게 떨어졌다!

그가 땅에 떨어지려는 걸 보고 옆에 있던 문파 집사가 승자를 불렀다. 전광석화 간에 지면에서 별안간 무언가가 솟구쳐올랐다.

머리는 굵고 아래는 가늘며 주위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가득해서 단단하게 굳은 얼음을 쉽사리 깨뜨렸다. 반 척 정도 내뻗어 위편에서 떨어지는 인영을 조준했다······.

랑아봉!

제자들은 어디선가 본 듯도 했다더니 저 막대기는 법기 랑아봉이었다!

선림봉 제자는 온몸의 법력이 얼마 남지 않아서 법보를 소환할 힘조차도 없었다!

그리고 랑아봉은 의도적이건 아니건 중상을 입지 않을 둔부를 정확하게 겨냥했다.

핏빛이 내비쳤다.

동문 제자들은 일제히 숨을 죽였고, 여제자들은 눈을 가리고 더 쳐다보질 못했다.

옥대 위, 오을은 저도 모르게 등 뒤가 식은땀으로 흥건해졌다.

랑아봉은 피를 보자마자 거두었다. 상대에게 약간의 응징만 해준 셈이다.

하나 선림봉 제자는 신음을 흘리더니 바닥에 엎어져 선혈을 흘렸고 두 눈을 까뒤집으며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이장수의 몸이 측면에서 서서히 튀어나왔다. 법력을 과도하게 소모한 것처럼 기식이 얕았고 두 손에는 조금 전 기절할 법한 법기가 온데간데없고 텅 비어있었다.

이장수는 바닥에 쓰러진 적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찰과상만 입혔을 뿐인데, 어째서 기절한 거지? 사숙, 사백, 어서 살펴봐 주십시오!”

문파 집사 둘이 어느덧 날아왔으니 안색이 약간 어두웠다.

어째서 기절했지······.

어째서 기절했냔 말이다!

금세 두 집사는 선림봉 제자가 심리전으로 마음을 졸여 그런 것이지, 별지장은 없다고 대답했고, 이장수도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휴. 진정 막상막하의 대결이었다.”

집사의 허락을 얻은 이장수는 뒤돌아 구름을 몰고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왔다.

그곳에서는 주구가 령아의 소매를 잡아 끌고 당기며 배꼽을 잡고 웃고 있었고 령아는 극도로 인내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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