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인과 황룡 진인께선 어찌 뜬금없이 은신처에서 나온 거지?
조공명과 황룡 진인에 대한 염려를 철저히 내려놓지 못했던 게 다행이었던 걸까. 이장수는 절반 이상의 정신으로 남해의 전쟁을 주목하고 있긴 하나 한 줄기 정신으로는 두 비밀병기의 동향을 시시각각 신경 쓰고 있었다.
무인도 암동에서 빠져나온 조공명과 황룡 진인이 신통력을 펼쳐 이동하려는 찰나 바닷물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이장수의 종이 도인이 튀어나왔다.
평범한 바닷물고기 한 마리가 반짝반짝 빛나는 물방울을 달고 공중에서 포물선을 그리던 도중 펑, 하고 터지면서 서글서글한 인상의 노신선으로 변해 두 고수 앞에 내려왔다.
“선배님들, 어찌 밖으로 나오셨습니까?”
조공명과 황룡 진인은 당황하여 서로 멀뚱멀뚱 쳐다만 보았다. 황룡 진인이 막 해명하려고 입을 달싹이는데 조공명이 먼저 헛기침하며 수염을 쓰다듬었다.
“안에 있으니 영 답답하기에 좀 돌아다니려고 했지······. 그나저나 해신, 은신술이 참으로 고명하군. 나와 황룡 사형의 눈을 속이고 말이야.”
음, 두 분께서 제대로 살피지 않으신 건 아닐까요?!
“일부러 숨었던 건 아니고 몇 달 전부터 이곳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물고기로 둔갑하여 매일 어류들과 함께 헤엄치고 있던 터라 의도치 않게 두 분의 눈을 속였지 않을까 합니다. 혹 급한 일이 생겼거나 무슨 상황을 목격하신 건 아닌지요?”
“아, 아닐세. 그냥 바람이나 쐬려고 했어. 흐음, 신경 쓰지 말고 일 보게.”
이장수는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황룡 진인을 끌고 암동으로 가는 조공명의 행동이 퍽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삼교 고수의 아리송한 행동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이장수의 종이 도인도 아예 숨지 않기로 했다. 그는 암동에 대고 읍한 다음 불자를 들고 암초 뒤편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기식평기결과 장안법을 펼쳐 제삼자에게 발견될 가능성을 최대로 낮추었다.
현재 정신을 너무 많은 곳으로 분산한 터라 조 대인과 황룡 진인에게 많은 신경을 쏟으며 이런저런 내용을 당부할 수가 없었다.
남해는 전쟁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고, 동해 근처에도 벌써 적의 종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나 적은 어찌나 교활한지 용족이 곳곳에 심어둔 첩자는 지금까지도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다.
남해와 동해 외에 사부님과 사매에게도 ‘최소한의 정신’을 남겼다. 집이 털릴지 모른다는 가능성까지 철저히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서방교가 큰일을 꾸밀 수도 있으니 동해와 남해에서 위험이 큰 지점 몇 군데도 주목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자잘한 것까지 다 합쳐보니 주목해야 할 장소가 너무나도 많았다.
“어휴······.”
후방에 가만히 앉아서 전술을 세우고 지휘하는 게 어디 있겠는가. 그저 한 번, 또 한 번 종이 도인을 뿌리는 것이 전부였다.
동해는 아직 평온한 상태였고, 제2차 고수 원군이 남해 용궁으로 달려갔다.
용족의 혼례라는 유쾌한 분위기도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았다. 하객들은 줄곧 약세였던 심해 대요괴가 어째서 담대하게 용궁을 기습하려는 것인지 의문이었고, 용궁에 있는 절교 선인들은 어느새 오을을 대신해 나설 준비까지 끝마쳤다.
절교는 일을 크게 벌이는 것을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았다. 사태가 커질수록 튀어나올 절교 고수도 많아질 것이다. 어차피 주선검진이 지탱해주고 있는 한, 명분이 합리적이라면 겁낼 필요가 없었다!
오을의 혼례 길일 길시까지 두 시진도 채 남지 않았을 때였다.
여러모로 고민해본 오을은 용족 내에서 항렬이 가장 높은 장로를 찾아가 혼례를 하루 미루고 용족이 전력으로 전투에 참여하여 남해 용궁에 침범한 적을 섬멸해버리면 안 되겠냐고 제안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는 용족 장로께 해야 할 일만 하면 된다며 호되게 꾸중을 들었다.
교주 형님을 찾아가 고충을 토로하고 책략을 구하려던 오을은 끝내 친형 오갑에게 붙들려 화장을 고쳐야 했다.
책임감이 폭발한 오을에 반해 영준한 외모에 키가 팔 척인 동해 용궁 대태자 오갑은 현 사태에 별로 생각이 없는 듯하다.
“우리 용족은 태고 때부터 크고 작은 겁난을 무수히도 많이 겪었지만 항상 오뚝이처럼 일어서왔다! 너와 난 아직 능력이 부족하니 이 일로 마음 쓸 것 없어.”
“······.”
역시 친형님보다 교주 형님이 백배는 더 믿음직스럽군. 아니, 일만 배 더!
······
남해 용궁은 세 시진 만에 십만 명이 훌쩍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쟁이 막 시작될 무렵, ‘정체를 알 수 없는’ 대군이 세 가지 노선을 이용해 남해 용궁을 습격해왔다. 일찌감치 대비를 해둔 덕에 남해 용궁은 즉시 방어진을 구축하고 해저의 다층 대진으로 적을 수비하면서 대군을 동원해 침략해온 적을 외곽에서 포위해오며 공격했다.
포위 공격, 역포위 공격, 양익의 교란과 습격, 역의 역포위······등등 흔히 볼 수 있는 전술을 펼치면서 남해 용궁 부근 수천 리 해역의 해산물 사상자 수는 가히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격렬하게 너울지는 해수면 위는 어느새······ 귀한 식재료로 가득 채워졌다. 예컨대 촉수가 백 장인 오징어, 길이가 석 장에 달하는 대하, 커다란 나무의 수관만 한 게······.
해상에서 치르는 격렬한 전투다 보니 주로 진화나 술화가 등장했다. 웬만한 바닷물로는 꺼지지 않는 화염이 끊임없이 일어서 해산물을 그대로 익히거나 바닷물의 온도를 높여가며 천천히 삶아······ 게 껍데기도 금세 붉게 변했다.
이런 광경을 웅영리가 보았더라면 안 그래도 동정심이 넘치다 못해 땅을 파서 장례를 지내고 헌화까지 하는 성정인 그녀는 눈물 콧물을 찔찔 흘려댔을 것이다. 물론, 그 눈물은 그대로 뱃속으로 흘러간다.
남해 전쟁은 이장수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었다. 사상자 수가 처참한 수준이긴 하나 결국엔 ‘보조 무대’에 불과하고, 주 무대는 동해 용궁이었으니 말이다.
사전에 배치해둔 종이 도인으로 남해에서 일어난 대전을 반나절 관찰한 이장수는 ‘서방교는 이번에 몇 가지 큰 계획을 준비해두고 상황을 보며 책략을 골라서 쓸 것’이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일었다.
서방교에서 누가 이 일을 주도했는지는 모르나 이 정도로 많은 칩을 배팅했다면 반드시 수익을 봐야 하지 않겠는가.
용족을 공격해 벌벌 떨게 한 다음 그들의 세력으로 굴복시키는 것이 서방교의 목적이다. 그 순간이 오면, 서방교는 사상자를 신경 쓰지 않고 남해 용궁에 심한 타격을 입힌 다음 해족 반군으로 압력을 행사하여 용족의 족장인 동해 용왕이 고개를 숙이게 만들 것이라 이장수는 그리 확신했다.
‘정말로 그렇다면······ 서방교 성인 제자는 동해 근처에 있다가 필요한 순간에 모습을 드러내 동해 용궁에서 서방교 성인의 위엄을 선보일 테지.’
현도 대법사 곁에서 이장수는 손으로 이마를 괴고 생각에 골몰했다. 대법사도 이장수가 정신을 풀가동하고 있다는 걸 감지할 수 있었기에 방해하지 않고 빙그레 웃으며 묵묵히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장수가 입을 열었다.
“대법사님······.”
“그래.”
“아닙니다. 아직 미비한 듯합니다.”
이장수는 겸연쩍게 웃고는 계속 고개를 파묻고 머리를 굴렸다. 대법사도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을 짚어 추산해보았다.
이번에는 대법사가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수정 거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장수야, 여길 좀 보아라.”
칠흑같이 깜깜한 해저에 거대한 무언가가 급속도로 빠르게 미끄러져 지나는 모습이 보였다. 다리가 여덟 개인 오징어인 듯했다.
“저기는 동해 용궁까지 십만 리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신기할 정도로 혼례가 시작되는 시기를 정확하게 파악했어. 지금 남해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냐?”
“남해는 현재 교착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서방교는 이번에 도대체 어쩔 생각인지 모르겠군요. 이치대로라면 호랑이를 산 밖으로 유인해내면 즉시 철수했다가 기습을 반복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나 서방교가 배치한 요괴 병사와 흉수들은 3할이 죽거나 중상을 입었고, 용족 원군이 이미 달려갔는데도 물러날 기미가 없습니다. 이 부분이 이해가 잘 안 되네요.”
대법사는 잠시 생각해보았다가 이내 얼굴에 미소를 드리웠다.
“십이품금련 때문이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방교 교운을 진압하는 십이품금련이 곧 한계에 이르면 서바욕는 죄업이 많은 요괴나 짐승들, 흉악한 놈들을 더 비호하지 못할 것이다.”
대법사는 인내심을 발휘하여 상세히 설명했다.
“남해로 간 서방교 수하들을 일부러 그곳에서 손실시킬 생각인 거야. 수하들의 목숨으로 용족의 충성을 얻어낸다면 서방교는 자연히 대승을 거둔 것이 아니겠느냐. 반대로 이번 작전에 실패한다고 해도 그저 버림돌을 포기하고 십이품금련의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니 결국 큰 손해는 아닌 게지.”
이장수는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가 곧바로 일어서서 주먹을 맞잡고 허리를 숙였다.
“제자, 미처 거기까진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법사님.”
대법사는 손을 내저으며 웃었다.
“자책할 거 없다. 현재 네 경지로는 한계가 있어서 살피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인지상정이지. 서방교에 계시는 두 분은 결코 손해를 보는 걸 좋아하실 분들이 아니다.”
이장수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머릿속으로 십이품금련 등의 요소를 집어넣고 계획을 즉시 재정비했다.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라······.
대법사가 계속해서 법술을 펼치자 동해 용궁을 습격하는 적군의 동태가 수정 거울에 나타났다.
군대를 12개 노선으로 나누었다니!
남해를 진짜 공격해서 동해를 압박하는 것이었군. 서방교는 진정 모략에 뛰어났어!
이장수는 잠자코 기다렸다. 해족 반군 열두 부대는 용궁까지 삼만 리 남았을 때 연이어 용궁에 발각되었다. 한순간 동해 곳곳에서 전고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고, 사방에 매복했던 새우 병사와 게 장군, 이무기 병사들이 튀어나와 적군의 공격을 저지했다.
거의 동시에 동해 용궁 각 방향에서 대전이 발발했다.
동해 용궁에서 장병들이 끊임없이 뛰쳐나오고, 용궁 근처에 주둔하고 있는 대군의 일부를 차출하여 전쟁의 압력이 비교적 큰 지역으로 지원을 보냈다.
불과 반 시진 만에 동해 용궁은 적군에 포위되었고, 동해 곳곳은 파도가 넘실대며 천지의 빛깔이 바뀌었다!
우려 섞인 표정을 짓고 있는 내빈들과 달리 동해 용왕은 줄곧 보좌 위에 평온하게 앉아서 예정대로 혼례를 진행하려고 했다. 용족은 유난스러울 정도로 침착했다. 마치 무한한 후수를 준비해두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진정한 방관자 현도 대법사와 이장수는 언제나 한발 먼저 동해 용궁 근처에 나타난 ‘위험’을 발견했다.
외지고 사람이 없는 수정궁 구석에서 대법사가 다시 법술을 펼치자 거울 위에 흐릿한 인영들이 나타났다.
대법사는 코웃음을 쳤다. 두 눈에 푸른빛이 스치면서 거울 속에 있는 이들의 흐릿한 위장이 흩어지고 진짜 모습이 드러났다.
신통력·모자이크 소멸술!
저마다 소름이 끼칠 정도의 위압을 내뿜는 네 명의 도사였다. 그들이 나타난 위치는 동해 용궁에서 오천 리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마침 외곽에서 벌어진 싸움을 피해 있었다!
제법 통통한 체형의 도사가 등에 둘러메고 있던 주머니를 열자 휘황찬란한 빛이 안에서 날아 나와 사람의 형체로 변해 신속하게 진을 쳤다. 이번에는 눈을 꽉 감고 있는 호리호리한 도사가 손에 들고 있던 보탑을 앞으로 내던졌고, 보탑에서도 마찬가지로 휘황찬란한 빛이 날아 나왔다.
네 사람은 각자 건곤중보를 동시에 꺼내 수십만의 해족, 요족 병사를 소환해냈다. 해족 반군과 심해 요족에서 선발한 정예병이었다!
바로 이때, 한쪽 건곤이 갑자기 벌어지더니 날개가 여섯 개 달린 매미 한 마리가 빠져나왔고, 그 뒤로 수십 개의 인영이 빠르게 날아 나왔다.
제일 앞에 있는 여섯 명 중에는 문정 도인도 있었다!
차폐술로 몸을 가리고 있었으나 현도 대법사에게 꿰뚫어진 터라 남김없이 거울에 드러났다.
현도는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저리도 흉악한 무리를 많이도 키우고 있었군. 두 분 사숙은 진정 서방교를 일으키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셨구먼.”
이장수는 이 광경을 지켜보면서 미소를 드리웠다.
“어찌하여 웃는 것이냐?”
“안심이 되어서 그럽니다······.”
이장수는 슬며시 한숨을 내쉬었다가 계속 말을 이었다.
“서방교의 전체 계획이란, 남해 용궁을 미끼로 삼아 용족 고수 절반을 남해로 이동시키고 외곽에 배치한 군대 열두 부대로 용족 정예병이 몸을 빼지 못하게 막는 사이 건곤중보와 건곤 술법을 이용해 전쟁터 외곽을 돌아 직접 용족에 기습을 퍼붓고 단시간 내에 용족을 쓰러뜨리는 게 아닐까요······.”
간단하게 말하면 저쪽에서 한 배치는 이장수의 상상력을 초과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조금이라도 교만한 모습도 보일 수 없기에 이장수는 말할 때 단어를 여러모로 따지고 신경 썼다.
“교묘한 발상이긴 해도 상식 선상에 있어서 기묘한 계책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저는 저들이 공식대로 패를 꺼내지 않을까 봐 걱정이었거든요. 그런 상황이 제일 상대하기 까다로우니 말입니다.”
“그럼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가면 좋겠느냐?”
“또 저를 시험하시는군요.”
이장수는 거울을 통해 동해 용궁으로 빠르게 달려드는 수많은 인영을 보며 대답했다.
“이번 전투의 중점은 버티는 것과 늦추는 것에 있습니다. 동해 용궁은 이번에 무조건 버텨야 합니다. 그 외에도 방법을 생각해서 서쪽에서 날아와 용족을 ‘구원’하려는 서방교 성인 제자들을 꼼짝 못 하게 붙들어야 하고요. 서방교가 이렇게 많은 심혈을 쏟은 것은 마지막에 ‘구원’이라는 연극을 위해서입니다. 저쪽의 계략을 뿌리부터 분쇄하는 방법, 즉 서방교 성인 제자들이 오늘 동해 용궁에 오지 못하게 막으면 절로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현도 대법사는 손가락을 짚어 추산해보더니 금세 미소를 머금은 얼굴을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렇다면 내가 두 분 사숙이 거둔 제자와 싸워야겠구나.”
“아직은 완전히 통제 불능의 상태까진 아니니 가능한 한 대법사님께선 모습을 드러내지 마십시오.”
그때, 이장수가 황급히 입을 열었다.
“대법사님, 서방교 성인 제자들의 대략적인 위치를 추산해주십시오. 서방교 성인 제자를 제압할 수 있는 고수 한 분을 보내면 한두 시진 붙잡아두는 건 아마 문제도 아닐 겁니다.”
“좋다.”
손바닥에 태극도 허상이 떠오르자 대법사는 눈을 감고 말없이 추론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이장수도 조금 전 건곤을 쪼갰던 매미가 대군을 벗어나 심해의 더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걸 목격했다.
역시 용족의 치명적인 약점을 놓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이로군.
“찾았다.”
현도 대법사는 금방 눈을 떴다.
“동승신주 상공에 운무로 덮인 곳이 있다. 총 여섯 명으로 현재 동해로 천천히 오고 있구나.”
“감사합니다.”
이장수는 대답하고는 바로 눈을 감고 무인도에 있는 종이 도인에게 정신을 옮겼다. 신선의 모습을 한 종이 도인이 벌떡 일어서서 불자를 들고 그 암동으로 바삐 걸어갔다.
조 대인, 이번에 정말로 기회가 왔습니다.
영웅이시여, 재능을 발휘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