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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형이 실력을 숨김 (337)화 (337/593)

폐하께선······ 설마 정말로 금오궁을 다지러 가신 건 아니겠지?

해신부로 돌아온 이장수의 종이 도인은 줄곧 이러한 걱정이 솟구쳤다.

현재 천정은 이제 막 용족을 받아들였고, 용족을 천정의 조력으로 만들기 전에 용족이 천정 대부분 정력을 끌어들일 것이다. 이런 순간에 요족의 신경을 건드리는 건 실로 지혜롭지 못할 터.

용족의 뒷걱정이 없어지고 천정 자체 국력이 몇 할 더 높아지면 그때부터야.

육압의 일로 접근해 요족이 천정에 맞서도록 유도하고 꼬투리를 잡아 예의를 잃게 해서 그 기회에 죄업을 지닌 대요괴를 소탕한다면, 천정을 돕는 일은 대성공이다!

음, 소소한 계략에 불과하다.

천정이 크게 흥하는 일은 이장수와 관계가 크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지금 그는 봉신겁 전에 중대한 발전 노선을 정한 터라 어느 정도 선에서 천정과 한데 묶이게 되었다. 물론, 이장수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천정과 묶을 때 철수할 준비도 사전에 몇 수 해두었다.

“요족을 건드릴 시기가 이르지 않았어. 최소한 지부도 천정으로 받아들인 후여야 해.”

이래저래 고민한 후, 이장수는 선도 연회장에서 썼던 상소문을 꺼내 살펴보고 새로운 상소문을 꺼내 곰곰이 따져보았다.

붓을 대기도 전에 조공명이 해신 사당에 이르렀다.

상소문을 한 시진 정도 미룬다고 그 안에 폐하께서 군사를 넉넉히 모집할 수 없을 테니 이 일은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일단 조 대인의 일부터 해결하고 다시 얘기하자.

해신 사당 앞, 조공명이 구름을 타고 다가와 어떤 가락을 입으로 흥얼거렸다.

일찍이 공중에서 기다리던 이장수의 종이 도인은 그 가락을 듣고 절로 시사를 추가했다.

「여름이 작은 비밀을 남겨두고 살며시 떠나갔어요~」

순간 조 대인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아우, 내가 왔네!”

“형님, 안으로 드시지요.”

이장수는 몸을 옆으로 틀고 조공명을 안으로 안내했다.

조공명은 전전으로 향하면서 사당을 둘러보더니 절로 입을 떡하니 벌렸다.

“사당에 또 토목 공사가 한창인가?”

“저도 이제 수신이 되었고, 사해 용왕이 해신이 되었지 않습니까. 사당에 사해 용왕의 조각상을 세운 다음 용왕이 고난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주었다는 이야기를 전파하는 게 좋겠지요. 이 일은 십 년에서 이십 년이면 충분할 겁니다.”

“참으로 치밀하구먼. 매번 다른 사람이 생각하기 전에 생각을 다 하잖은가.”

“과찬입니다. 평소에 워낙 걱정이 많아서 그렇지 언급할 가치도 없는 고민입니다.”

조공명은 구석을 쳐다보았다. 탁자 위에 가지런히 놓인 붓과 먹을 보며 수염을 쓰다듬고는 성큼성큼 탁자 앞으로 걸어가 붓을 들고 생각을 가다듬었다.

“음, 무어라 쓰면 좋겠느냐?”

“금광 성모께 하고 싶은 말을 쓰십시오.”

조공명은 금세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제가 분위기를 조성해드리겠습니다.”

이장수의 소매에서 평범한 종이 인형 몇 개가 날아 나오더니 남자 셋, 여자 둘로 이루어진 악사로 변했다.

다섯 악사는······ 안수성 기루에서 유명한 경쾌한 곡들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조공명은 금세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악기 소리가 더해지니 생각도 훤히 트이는군.”

조공명은 힘있게 붓끝을 놀리고 휘두르며 ‘금광 사매’라고 커다랗게 썼다.

그런 다음 붓을 들고 탁자 앞에 서서 몸을 앞으로 숙였으나 잠깐 붓을 대지 않았다.

「정지 화면 아님」

“장경, 구체적으로 어떻게 써야 할꼬?”

이장수는 담담하게 웃더니 불자를 거두고 소매를 말아 올려 안을 뒤적이더니 족자 몇 개를 꺼내 조공명의 앞에 늘어놓았다.

“사내들이 쓴 서신 양식입니다. 하얀색은 호감이 없을 때 쓰는 용도고, 연분홍색은 호감경, 주황색은 가열경, 열기경에 씁니다.”

“노란색은?”

“자연히 혼인경 이후에 쓸 수 있지요.”

조공명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역시 똑똑하구먼, 장경. 그럼 나는 하얀색을, 오, 아니······ 연분홍색으로 해야겠어.”

조공명은 곧바로 족자를 펼쳤다.

한 줄 한 줄 나열된 작은 글씨를 꼼꼼히 읽어보니 말이 꼭 들어맞고 적합하여 자신이 말하고 싶은 많은 말을 그중에서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공명은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빠르게 붓을 놀리기 시작했다.

물론 이 안에도 어느 정도 거울을 삼은 요소가 존재했다.

이장수는 나머지 연애편지 양식을 수거하고 웃으며 옆에서 기다렸고 조공명이 무어라 쓰는지 쳐다보지 않았다.

끽해야 우연히 시선에 닿을 때로 조 대인의 문학적 재능이 어떠한지 살펴보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별안간······.

“장경, 여인에게 줄 서신을 어쩜 이리 많이 준비했나?”

“그날 운소 선자와 헤어진 후, 돌아와서 준비했지요······.”

절교 선인들이 찾아와서는 마음에 드는 선인을 어떻게 사로잡느냐고 물을 상황을 방지했다. 물론 뒤의 말은 절대로 꺼내선 안 된다.

“꽤 애썼군. 그럼 다시 고민해보겠네.”

이장수는 옆에서 더 입을 대지 않고 잠자코 기다렸다. 조공명은 한 글자 한 글자씩 세세히 읽어보고는 자신이 썼던 내용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인지 수백 자를 새로 써 내려갔다.

대부분 경어였고 구절구절 대도만 언급했다.

그제야 이장수는 조 대인이 체면 때문에 금광 성모를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그런 방면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신 전체를 대략 살펴보면, ‘그대는 내 이상형이 아니요’였다.

서신을 다 쓰고 난 후 조공명은 끙, 하고 앓는 소리를 내었다가 웃었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몸이 가볍고 도심도 트이는구나.”

“형님, 웬만하면 서신은 금광 성모께 직접 전해주십시오. 괜히 다른 이가 준 것으로 의심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알겠다!”

조공명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서신을 들고는 잠깐 작별을 고했다.

이따가 돌아와서 다시 이야기하자면서 말이다. 그동안 이장수는 조 대인과 함께 술을 마시고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신사를 시켜 주연을 준비했다.

선식으로 산문을 살피니 령아는 산의 나무와 기암괴석을 하나하나 조사하는 중이었고, 보드게임 방에 가서 어울리지 않았다.

몰래 령아를 데리고 도선문을 떠난다면 소경봉에서 친하게 지냈던 주구 사숙, 유독 사매를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해결 방안은 몹시 간단했다. 령아도 구버전 종이 도인을 도선문에 두라고 하면 그만이다.

더욱이 이장수의 계획대로라면, 봉신대겁이 발동하기 전에 나름대로 관계가 깊은 편인 이들은 다양한 형식으로 천정에 가서 재난을 피하게 될 것이다.

이 생각을 하자 저절로 시가 한 수 떠올랐다.

‘천정 대피소는 일찍 오를수록 상석에 앉는다. 화만 피하는 게 아니라 공덕까지 상으로 받는구나!’

음. 육압 도인과 시 짓기 대결을 한 뒤로 ‘시 짓기 능력’이 크게 퇴보했군.

그나저나 봉신대겁까지 얼마나 남았을까?

진심으로 알 수 없어서 마음속에는 늘 위기감이 감돌았다. 그저 곳곳에서 징조를 미리 보이길 기다리는 수밖에.

종이 도인이 내당에 앉아있고, 또 다른 종이 도인은 ‘수신부(水神府)’에서 오늘 올릴 두 번째 상소를 쓰기 시작했다.

공문을 이제 막 쓰려고 할 때, 용길 공주가 달려와 축하하며 왕모 낭랑이 하사한 두 번째 상을 가져왔다.

첫 번째 상도 아직 구석에 쌓아두고 개봉하지 않았지만, 일단 받았다.

선식으로 대충 훑어보니 전부 관저를 꾸미는 데 쓰는 옥이나 보재로 유명하고 진귀하나 실용 가치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용길은 이장수가 탁자 위에 놓은 상소문을 보고 해맑게 웃었다.

“정말로 근면하십니다. 선도 연회가 이제 막 끝났는데 벌써 새로운 상소문을 쓰는군요.”

“자리에 올랐으면 응당 해야 할 일을 해야 하지요.”

“저기······.”

용길은 아랫입술을 깨물고는 느닷없이 읍하고 예를 갖추는 게 아닌가.

“도와줘서 고마웠습니다, 수신! 비록 스승님이라 부르지 말라고 하셨지만, 제 마음속에 수신은 이번 생에 제 스승님입니다!”

“전하, 어서 일어나세요.”

이장수는 허공에 손짓하여 용길을 일으키고는 빙그레 웃었다.

“폐하께서 대중 앞에서 전하를 언급하지 않으셨던 건 전하를 보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니 전하께서도 폐하께서 얼마나 마음을 쓰셨는지 헤아려주십시오.”

“그럴게요······.”

용길은 자그마한 입을 가로로 죽 늘였다. 눈가가 살짝 붉어졌으나 씩씩하게 닦아내고는 평소 명랑하고 쾌활한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수신, 이따가 나갈 건가요?”

“한동안 외출은 하지 않을 겁니다. 전하께서도 마음 편히 요지에서 수행하십시오. 혹 외출해야 할 일이 있고 위험하지 않다면 자연히 천병을 통해 전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헤헤. 고마워요! 그럼 방해하지 않을 테니 일 보세요!”

용길은 허리를 숙여 예를 행한 후 사뿐사뿐 걸음을 내디뎌 수신부를 빠져나갔다. 용길이 멀어지는 뒷모습을 눈으로 전송하는데 느닷없이 황당한 생각이 솟구쳤다.

금광 성모.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원본 봉신대겁 이야기에서 천정의 전모(電母. 번개의 여신)가 되어 벼락이 떨어지기 전 번개를 쳐서 생명에게 하늘이 벼락을 내릴 것이라는 걸 일깨운다.

현재 금오도에서 일어난 일을 설마 ‘전모가 재물신을 사랑했으나 재물신은 그녀를 동생으로만 생각했고, 뇌부(雷部)의 무수한 솔로남 정신들이 눈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쩝. 그것도 아주 흥미진진하겠구먼.

서재로 돌아온 이장수는 정신을 가다듬고 붓을 들어 요족과 관련된 간언 상소문을 썼다.

공문을 절반 정도 썼을 때, 안수성 해신 사당에 또 손님이 찾아와 방해했다.

더군다나 찾아온 이도 예사로운 인물은 아닌지라 이장수는 마지못해 붓을 내려놓고 해신 사당 후당으로 정신을 돌렸다.

누가 왔느냐고?

담황색 장포를 입고 수염과 머리카락을 바람에 휘날리는, 늘씬한 몸에 상냥한 얼굴, 사오십 살 정도로 보이지만 세상의 풍파를 두루 겪은 듯한 느낌을 주는 인물이었다.

천교에서 어질기로 유명한 어른이면서 봉신의 프로 납치러. ‘잘하는 일은 없지만 잡히는 건 1등인’······ 황룡 진인이었다.

“해신, 용족을 도와주어 고맙소!”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황룡 진인은 연신 읍하며 그리 외쳤다.

이장수는 감히 예를 받지 못하고 끊임없이 읍을 돌려주었다.

두 노인이 허공에서 한참 맞절하고 있으니 아래에서 해바라기 씨앗을 먹으며 수다를 떨던 신사들에게 좋은 구경거리였다.

인사를 주고받고 안으로 들어온 황룡 진인은 술상이 마련된 걸 보고 깜짝 놀랐다.

해신의 추산 능력이 이런 정도라니. 내가 오늘 이 시간에 이곳에 올 거라는 걸 정확히 알았던가? 참으로 대단하군!

이장수는 옆에서 빙그레 웃으며 오해를 딱히 풀지 않고 황룡 진인을 자리에 앉혔다. 어차피 그릇과 젓가락, 술잔만 더 놓으면 되는 일이다.

황룡 진인은 단순히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찾아왔다. 이장수가 도와준 덕분에 어쩌고저쩌고 운운했으니 말이다.

이장수를 부르는 호칭으로 봤을 때, 천교 쪽이 얻은 소식이 그다지 전면적이거나 정확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제 천정 수신이 되었단 말입니다!

구체적인 직위나 신권 보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하하. 해신, 참으로 대단하구려. 선도 연회에서 혼자 서방교 여섯 성인 제자와 싸우고, 그들의 입을 단단히 틀어막았다지요. 심지어 노군께서 친히 강림하시어 해신을 지켜주셨고요! 옥허궁에서 다들 어찌나 얘기하던지, 천교 문인 제자들은 해신을 참으로 존경하고 있어요!”

“과분합니다. 그게 어찌 싸움입니까. 그저 천정의 법도에 따라 소소하게 심문한 것뿐입니다. 저는 서방교의 두 성인과 성인 제자들을 상당히 존경합니다!”

황룡 진인은 금세 눈을 가늘게 떴다.

“알지요, 알다마다요.”

진인은 한숨을 내쉬더니 탄식을 섞어 말을 이었다.

“이번 선도 연회에서 용족의 일이 정해졌는데, 가서 구경하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입니다.”

“······.”

그를 천정에 초대하지 않은 걸 탓하는 것이리라.

“선배님, 모르셨나 보군요. 이번에 천정 일에 삼교 고수들을 초대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용족에 심한 압력을 행사하게 되고, 옥황상제께서도 용족이 귀순하기에 천정의 위엄이 부족하다고 여길 염려가 있으니 말입니다. 하여 선배님께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겁니다. 공명 선배는 천정에 가야 할 다른 일이 있었는데, 선도 연회 때 가야 일 처리가 편해서 그때 간 것이지요.”

황룡 진인은 절로 웃으며 물었다.

“그렇소? 공명 사제는 천정에서 무얼 했소?”

“월로를 찾아가 사적인 일을 해결했습니다.”

“월로?”

황룡 진인은 표정이 밝아지더니 이장수와 몇 번 눈빛을 주고받고는 확 깨달은 표정을 지었다.

이쪽에서 말이 막 끝났을 무렵, 조공명이 수백 리 밖에 나타나 구름을 몰고 안수성으로 달려왔다.

조 대인의 얼굴에 걸린 미소와 휘날리는 수염을 보며 이장수는 조공명이 금광 성모에게 서신을 직접 전달하고 돌아오는 길임을 알 수 있었다.

조 대인이 이곳에 왔을 때, 이장수는 몇 가지를 물었고, 대답은 역시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조공명은 금광 성모를 찾아가 웃으면서 ‘사매, 받게.’라고 말하고는 서신을 주기가 무섭게 신통력을 펼쳐 이곳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 서신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더라면 그 장면이란 사랑 표현에 가까웠으리라.

“자자! 이 일도 매듭을 지었고 마침 황룡 사형도 왔으니 오늘 시원하게 삼백 잔을 마셔봅시다! 내일 아침부터는 골머리를 앓지 않아야지!”

이장수와 황룡 진인은 술잔을 들었다.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니 분위기가 꽤 화기애애했다.

······

반 시진이 지났을까.

조공명과 황룡 진인은 대화를 나누는데 한창 열을 올렸고, 이장수도 정신을 나누어 책상에 엎드린 채 상소문을 계속 써나갔다.

이상하게도 옥황상제의 행동이 지나치게 빠르진 않을까 염려되고, 한발 먼저 상소문을 완성해야 할 것만 같았다.

단어를 점검하고 어구를 헤아리고 가장자리를 살짝 윤색하고 나서 글씨를 말렸다.

그렇게 상소문 두 편을 들고 능소보전으로 향했다.

대전 앞에 이르렀을 때, 아뢰거나 여쭐 일 없이 보통 권신의 아우라를 가동해 막힘없이 어전까지 직행했다.

“폐하······ 폐하?”

“음?”

한 손으로 이마를 받친 채 마치 상소문을 열람하느라 피곤해 잠깐 눈을 붙인 것처럼 보이는 옥황상제가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젠장!

온 정신을 기울여 종이 도인을 가동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건드린 상황과 극히 비슷했다!

“장경, 무슨 급한 일이 있느냐?”

이장수는 두 번째 상소문을 먼저 꺼냈다.

“폐하, 요족과 관련된 일로 자세히 고민해보았습니다.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는 터라 상소문을 한 편 썼으니 통촉하여주시옵소서!”

이장수는 선력으로 탁자 위에 상소문을 떨어뜨렸다.

옥황상제는 상소문을 들고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처음에는 부단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나중에는 이맛살을 구기고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요정 잔당을 죽일 수가 없겠군······. 서둘러야겠어!”

“예?”

이장수는 일부러 모르겠다는 표정을 드러냈다.

“아니, 아니다. 경, 잠깐만 기다려라.”

옥황상제는 두 눈을 꽉 감고 정신을 가까운 곳에 두었다.

하마터면 그의 화신이 군사를 데리고 몰래 태양성으로 올라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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