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사형이 실력을 숨김 (357)화 (357/593)

“하, 똑바로 서!”

무족의 어느 작은 부락, 차디찬 솔밭.

짐승 가죽을 몸에 걸친, 신체 건장한 수백 명의 남녀가 약간 어설픈 무기를 들고서 극악무도한 두 ‘요족’을 베어버리려고 했다!

비열한 독 투하 방법을 쓰다니. 고기를 좋아하는 무족의 약점을 이용하는 수법에 이미 너무나도 많이 당해왔으니 더는 이런 저급한 재미에 미혹되지 않으리!

무족은 영원히 멍청하지만은 않다고!

그러나 갑옷을 입고 수염을 기른 ‘요족’ 사내는 큭큭거리더니 왼손을 쓱 쓸었다. 그러자 푸른색 파흔이 퍼지면서 달려드는 인영들이 모두 그 자리에 고정되었다.

정신술.

그리하여 수백 명의 무족은 앞으로 달려 나갈 때의 자세를 유지하면서 두 ‘요족’이 맛있게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는 광경을 멀뚱히 보고만 있어야 했다.

격노한 이들은 입가로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무족을 심히 괴롭히는군!

이장수는 조공명과 웃으면서 얘기를 나누는 동안 옆에 있는 무족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러다 무족 꼬마들이 꺅꺅거리며 커다란 돌멩이를 가지고 달려올 때였다. 이장수는 구운 고기 십여 조각을 던지고 선력으로 감싸서 아이들의 입에 밀어 넣었다.

무족들은 충격에 휩싸였으나 그저 눈빛으로만 초조함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도리어 어린아이들이 움찔했다. 구운 고기를 뱉고 무족 자손의 기개를 보이고 싶었다. 그런데······ 정말이지 너무나도 맛있었다.

어린 녀석들은 동시에 눈을 끔뻑이면서 들고 있던 돌멩이를 던져두고 고기를 품에 안고 씹기 시작했다.

몇 입 만에 고기를 다 먹은 녀석들은 간절한 눈을 하고 석쇠 주위로 다가가 손가락을 질겅질겅 깨물었다. 보편적으로 인간족 아이들보다는 똑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저리로 가.”

이장수의 상냥한 목소리와 함께 소매에서 종이 인형 세 개가 나와 사내 둘, 여인 하나로 변했다. 그들은 어느 공터에서 바쁘게 석쇠를 설치하고 고기를 올렸다.

이윽고 숲에서 무족 꼬마들의 감탄사가 울려 퍼졌다.

수백 명의 무족은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금세 도처에서 묵직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북쪽, 서북, 동북 세 방향에서 무족이 대거 달려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숲속에 펼쳐진 다소 ‘기이’한 장면에 무족들은 영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무족이 보편적으로 띨띨하긴 해도 머리가 좋은 녀석들도 일부 있었다.

이들이 무족 사이에서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발언권이 있었다.

대무들이 낮게 소리치자 쏟아져 나오던 무족들이 수백 장 너머에서 움직임을 멈추고 멀리서 이쪽 상황을 지켜보았다.

이장수는 선식으로 둘레 만 리 이내 황무지에서 이곳으로 질주해오는 인영들을 발견했다.

누가 봐도 지금 무족은 제법 괜찮은 경계심을 유지했고 반응 속도도 상당히 빨랐다.

술을 마시던 조공명이 이맛살을 구기고 조용히 말했다.

“조심하라. 무족도 고수가 달려오는 모양이다.”

이장수는 신나게 고기를 먹는 열 명 남짓한 아이들을 보면서 빙그레 웃었다.

“형님, 정신술을 풀어주십시오.”

“오냐.”

조공명이 왼손을 살짝 밀자 고정되었던 수백 명의 무족이 일제히 뒤로 물러났다. 대부분 뒤로 고꾸라져서 꼴이 말도 아니었다.

바로 이때, 대지가 가볍게 떨리고 대지 깊은 곳에서 ‘둥둥’하는 소리가 울렸다. 숲에 모여 있던 무족 이삼천 명이 동시에 고개를 아래로 드리웠다.

한 노부인이 지팡이를 짚으며 수천 리 너머 돌집에서 걸어 나왔다.

나이 지긋한 그녀는 지팡이를 짚은 채 두어 걸음 내디뎠다. 그러자 대지가 그녀의 발아래에서 빠르게 미끄러져 움직였다.

두어 걸음 만에 노부인은 이곳 숲속에 나타났다. 수천 리를 스치듯이 걸어온 것이다.

이장수는 눈썹을 꿈틀했다.

축지법?

이건 건곤 둔술이 아니야.

무족은 법술을 부릴 줄 몰라도 신통력이 있었다. 십이조무는 천지 사이의 열두 가지 도를 관장했었고, 일부는 현재 천정 신권의 힘과 비슷했다.

무족 노부인이 사용한 건 무족 전법으로, 대지를 통제하는 힘 같은 것이었다.

신통력만으로도 가히 프로라 불릴 만했다.

이장수는 감히 거드름을 피우지 못하고, 손에 들고 있던 술잔과 고기를 내려놓고는 일어서서 공수하고 읍했다.

“인교 제자이자 천정 수신입니다. 친우의 부탁을 받아 찾아온 것이니 무례를 범한 점이 있다면 양해 바랍니다.”

노부인은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무족의 언어로 무어라 말하자 숲 이곳저곳에서 무족 대부분이 뒤돌아 물러났고, 부락 수령과 당대 대무 열댓 명만 남아 이장수와 조공명을 향해 다가왔다.

은근히 포위하는 모양새를 이루었다.

멀리서 쌩쌩 바람 소리가 전해져왔다. 선식으로 살펴보니 이곳으로 오고 있던 무족들이 대부분 달리기를 멈추고 제자리에서 대기하거나 돌아서서 각자의 부락으로 돌아갔다.

옆에서 구운 고기를 먹던 어린 무족도 부모에게 업혀 갔다. 떠날 때는 석쇠 그물 위에 반 정도 익은 고기를 나눠가기까지 했다.

띨띨한 와중에도 치밀했다.

노부인은 느릿느릿 다가왔다. 굽은 허리, 아래로 내리깔린 눈은 생의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은 듯 보이나 소름 끼칠 정도로 무시무시한 힘의 파동을 내뿜었다.

언제든 대지를 찢어서 갈라버릴 수 있는 인간 모습의 흉수 같았다!

남은 무족 남녀 십여 명도 실력이 상당했고 혈기도 더없이 넘쳐흘렀다.

어림잡아 계산하면 공허 장문 다섯 명 정도와 싸울 수 있을 정도랄까.

“인교, 천정······ 천정.”

노부인은 현재 홍황에서 통용되는 언어로 더듬더듬 말했다.

그녀는 지팡이를 짚으며 이장수를 향해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북주는 소식이 폐쇄됐지요. 인간족 천정이 벌써 흥성한 겁니까? 그대는, 물의 힘을 다스리는 신령이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무제. 천정은 인간족의 천정이 아니며 상고 요정처럼 어느 부족이 만령을 통치하고자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현재 천정 천제는 도조가 임명한 옥황상제 폐하지요. 천정을 관리하고 삼계의 안위를 유지하고 지키며 천지 창생을 호위합니다.”

옆에 있던 조공명도 일어서서 대무제에게 공수했다.

“절교 외문 제자 조공명이요. 통천 교주를 사존으로 받들고 있소이다.”

직접 성인의 도호를 말하는 건 성인 제자가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는 최적의 수단이었다.

대무제는 고개를 들어 조공명을 쳐다보더니 즉시 읍했다. 전보다 다소 경쾌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성인 문하 제자셨군요. 귀빈을 소홀히 대접했습니다. 저는 무족 대무제입니다. 편히 무제라 부르십시오.”

노부인의 굽은 등이 똑바르게 세워지고 바싹 말랐던 피부도 서서히 팽팽해지기 시작했다.

혈기가 그녀의 몸을 감싸자 ‘머지않아 관짝에 들어갈 듯했던’ 노부인은 균형 있는 몸매의 중년 부인으로 변했다!

뭐지, 이 차별 대우는······.

이장수는 속으로 탄식했다. 천정은 아직 가야 할 길이 한참 멀었다고 말하는 수밖에.

“대무제, 내 옆에 이 도인을 보시오. 능소보전 옥황상제 어전에 가장 신임 얻는 천신이라오. 근래 사해 용족이 천정에 귀순한 일은 이 도우 혼자서 해내었지. 도솔궁 노군이 중시하는 제자이면서 현도 대법사를 사형이라 부르고 더욱이 나와 막역한 형제라오! 오늘 이곳에 온 건······. 참, 아우, 무슨 일로 무족을 찾아온 거지?”

“지부 저승사자 우두, 마면이라는 두 친우의 부탁을 받고 무족이 북주에서 어찌 지내는지 보러 왔습니다. 고충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어려운 일이 있어도 말씀하시고요. 세세히 따져보고 도울 수 있는 건 최대한 돕겠습니다.”

조공명은 눈을 끔뻑거리더니 전음으로 말했다.

“아우답지 않군. 어찌 무족에게 도움을 주러 왔다는 것인가? 설마 무족의 전법이 마음에 든 것이냐?”

이장수는 빙그레 웃기만 할 뿐, 대무제의 대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중년 부인의 모습으로 변한 대무제는 아름다운 외모는 아니었지만 영기와 신중함이 스몄다.

그녀는 미간을 살짝 구기고 물었다.

“우두, 마면?”

“그들의 초상화입니다.”

일찍이 이런 상황을 대비해두었다. 이장수는 소매에서 족자 하나를 꺼내 천천히 펼쳤다. 안에는 우두와 마면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한정판! 탈을 안 쓴 버전이다.

구겨졌던 대무제의 미간이 서서히 펼쳐졌다.

“그렇군요······ 오시느라 노고가 많았습니다, 수신. 저희 무족은 평안하고 바라는 바도 딱히 없습니다.”

“대무제, 잠깐 앉아서 얘기를 나눌 수 있겠습니까? 혹, 천정이 북주 무족을 이용해 지부 음사를 위협하리라 여기는 건 아니지요? 그렇다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대무제는 눈을 반짝이며 이장수에게 쓴웃음을 지었다.

“수신은 이곳의 일을 모르시지요. 저희는 후조(後祖) 일맥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또 틀리셨습니다.”

이장수는 온화한 투로 말을 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천정은 지부를 편입해서 삼계 균형을 견고히 다지고자 합니다. 지부도 천정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천정의 보살핌을 받으면 육도 윤회가 침략당하지 않고 유지되겠지요. 지금 지부는 천정에 귀순하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지부에 호감을 보여야 하는 천정으로선 이곳을 찾아와 무족의 처지를 완화하는 방법을 알아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무제, 일단 제 말을 들어보시고 혹여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떠나라고 말씀하세요. 제 말이 틀리지 않다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길 바랍니다.”

“어떤 말씀을 하고 싶습니까?”

이장수는 대무제를 바라보았다. 투명하고 진지한 눈빛,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단번에 급소를 찔렀다!

“무족은 현재······ 생식불능이지요?”

푸흡!

옆에서 술을 마시며 구경하던 조공명은 고개를 꺾어 술을 내뿜었다.

무슨 상황이지?

이게 막 지껄여도 되는 소리던가?

무족이 만일 미쳐 날뛰며 그들을 공격하기라도 한다면 체면이 얼마나 깎이겠어!

뜻밖에도 대무제는 미간을 확 찡그렸다. 갈등하는 눈을 했으나 이내 고개를 쳐들고 끝이 없는 쓸쓸함이 담긴 한숨을 내쉬었다.

“맞습니다.”

조공명의 수염이 한참 바르르 떨렸다. 가뿐하게 승기를 손에 거머쥔 이장수를 보며 어디서부터 욕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됐어. 운소가 마음에 들어 하는 사내라면 생각도 남다른 구석이 있을 테지.

이장수의 손짓에 대무제는 천천히 걸음을 내디뎌 이장수가 불러온 바위에 앉았다.

이장수는 십여 명의 무족 촌락의 수령을 옆쪽에 앉히고 종이 인형을 다시 분주하게 움직였다.

금세 숲에는 고기 냄새가 진동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몹시 조용했다. 이장수와 대무제가 조용히 나누는 목소리와 고기를 구울 때 내는 ‘지지직’하는 소리만 있을뿐.

조공명은 옆에서 잠자코 들으면서 새로운 세계의 대문을 열었다.

이장수는 꺼리김이 없었고 줄곧 엄숙한 태도를 보였다.

최근 만 년 동안 무족의 출산 수 변화를 물었고, 현재 무족 부부의 수 및 번식에 대한 인지 수준도 물었다. 사실 이런 종족에겐 확실히 더없이 엄숙하고 진중한 문제였다.

다만 조공명은 온갖 생각이 떠오르고 속으로도 안절부절못했다.

뭔가 운소가 앞으로 장경과 도려가 된다면 순수한 도려가 될 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장경은 나이도 어리면서 아는 건 꽤 많군.

조공명도 금방 이야기에 정신을 집중했고, 꽤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

이러쿵저러쿵, 여차여차.

이장수는 무족 대무제와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가 단번에 알아차린 무족의 ‘큰 문제’를 둘러싼 대화였다.

떠나기 전, 이장수는 첫 번째 해결 방안을 남겼다. 일단 ‘건강한’ 무족 남녀 이백 쌍을 모아 방안대로 진행해보고 효과가 있는지 보기로 했다.

그는 인연전과 지부를 방문해 문제의 근원을 샅샅이 조사하고 후속 안배를 진행할 생각이다.

대무제와 무족 수령들은 여러 차례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무족 특산물을 꺼내 가져가서 옥황상제에게 맛보여주라고 했다.

정통 토산품으로 북주에서 나는 진귀한 과일들이었다.

지부의 무족들이 내온 토산품과는 성질이 완전히 달랐다!

돌아가는 길에 조공명은 할 말이 있는 듯 몇 번이나 입을 달싹이고 우물쭈물하다가 끝내 물었다.

“장경, 무족의 말못할 사정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냐?”

이장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몰랐습니다. 무족이 갈수록 쇠퇴한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이 정도로 심각한 줄은 몰랐습니다. 형님도 보셨지요. 장기를 막아내는 소나무 숲 가장자리에는 대부분 버려진 촌락들이었습니다. 그건 무족이 장기 침습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후 인구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걸 설명하죠. 우리가 갔었던 부락에 어린아이가 열 명 남짓했습니다. 그 아이들은 전부 또래였고 신생아가 없었지요. 처음에는 무족이 갓난아기를 감춰두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린아이들이 다가와 고기를 먹을 때 그들에게서 소소한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어떤 문제?”

“무족 혈통이 순수하지 않고, 무인에 가까웠습니다.”

조공명은 금세 무슨 말인지 깨달은 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설마, 순혈 무족은 이미 천지에 존재할 수 없다는 건가?”

“아마도요. 안전을 위해 오늘은 확언하지 않고 임신 확률을 높일 시작 단계의 방안만 주었습니다. 어쨌거나 배후에 누가 계략을 꾸미고 있을지도 모르니 반드시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합니다. 무족 중에는 실력이 부족하면서 장생하는 이가 9.9할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일 원회 후 대지에는 무족이 더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어휴. 그해 무족을 떠올리면······ 아니다, 우리 절교와 관련이 없지. 참, 그 방안 중에 무슨 무슨 춘화라는 게 있는 것 같던데······.”

이장수는 고개를 돌려 조공명을 쳐다보았다. 뜨악스러운 눈초리를 하고 엉겁결에 내질렀다.

“형님, 그, 그런 것에도 흥미가 있으셨습니까?”

조공명은 얼굴이 시뻘게졌다.

“아니, 아니다. 아니야! 어찌 이런 식으로 나를 모함하느냐!”

“하하하하!”

이장수가 껄껄 웃자 조공명은 놀림당했다는 걸 깨닫고 씩씩거리며 이장수를 때리려고 다가왔다. 이장수는 아주 민첩하게 소매에서 자루 하나를 꺼냈다.

“삼십육 천강 추수무흔도(秋水無痕圖)를 형님께 바칩니다!”

“호오라?”

조공명이 그림을 받아들자 두 사람은 눈빛을 주고받았다.

“이 일은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성인도 알고 너와 내가 안다.”

조공명의 말에 이장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운소 선자에게 들키면 안 됩니다.”

“옳거니!”

“좋습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쿵하면 쿵, 척하면 척. 어깨동무하고 사이좋게 구름을 몰아 남섬부주로 향했다. 그들이 안수성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자색 빛이 남해에서 날아 나왔다. 두 사람 앞에 멈춰선 자색 빛은 이내 통통한 도인으로 변했다.

통통한 도인은 조공명을 보며 눈을 부라리더니 이내 그를 비난했다.

“아이고! 공명 사제! 자네! 어찌 대사질에게 그런 마음이 들 수가 있나!”

조공명은 영문을 몰랐고 이장수도 머릿속이 안개 속에 잠긴 듯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이건 또 무슨 일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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