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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소문 (58/85)


제58화. 소문
2022.05.20.


초록빛이 변해가는 거리가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렸다.

손에 쥔 서류들의 명칭을 차례차례 확인한 도아가 들고 있던 핸드폰을 귓가로 가져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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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님. 지금 서류 다 받았습니다. 삼십 분 내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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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어. 커피라도 한 잔 마시고 오라고 하고 싶은데 와서 또 할 일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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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괜찮아요. 얼른 들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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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조심히 들어와요.

서류를 가방에 넣다가 발치에 자리 잡은 노란 국화가 시선 끝에 들어왔다. 찬 바람이 볼을 스치자 자신을 매만지는 시우의 감촉이 피어올랐다.

구두 끝에 닿아 있는 노란빛만큼이나 지난 주말의 기억이 선명했다.

시우의 품 안에서 잠들었던 도아가 눈을 뜬 건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이었다. 암막 커튼이 쳐 있어서 시계 화면에 떠 있는 숫자를 보고 하늘의 색을 짐작했다.

어두워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제 옆에 시우가 있는 것은 확실하게 느껴졌다. 단단하고 안정적인 그의 품이 좋아서 조금 더 깊게 파고들 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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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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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 때문에 깬 거예요?’

고개를 빼꼼 들어 올리자 어둠에 익숙해진 시야에 조각 같은 얼굴선이 조금씩 드러났다. 시우의 검은 눈동자가 유난히 도드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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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조금 전에 일어났어. 몸은 좀 어때?’

선선한 손길이 도아의 뺨과 속눈썹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깃들어 있다는 건 굳이 불빛이 없어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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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다 나았나 봐요.’

천진한 웃음소리를 곁들여 도아가 대답하자 시우가 잠시 눈빛을 마주하다 만족스럽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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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됐네.’

짧은 침묵 끝에 그가 내놓은 대답은 단출했다. 그 단어 앞에 여러 가지 말이 생략되어 있다는 것을 도아는 자신의 입술이 삼켜지듯 먹힌 후에야 알아차렸다.

한쪽 팔에 힘을 실어 상체를 비스듬히 일으킨 시우는 도아의 가느다란 목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도아는 그 힘에 목이 길게 빠지며 속수무책으로 이끌렸다.

갑작스럽지만 좋았다. 지금 느끼는 포만감과 행복을 표현할 말이 달리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달려들 듯 매달리다 잠시 떨어지고, 다시 불붙듯 입술을 부딪치고. 세고 여린 입맞춤이 반복될수록 둘의 호흡은 점점 거칠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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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멈출 건데.’

톡. 톡.

단추가 풀어지는 작은 기척이 새벽 어스름 속에 번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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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허락이 떨어지자, 시우의 손은 기다렸다는 듯 탐스러운 머릿결을 타고 내려와 허리를 끌어당겼다.

처음 닿는 생소한 감촉이 온 살갗을 바짝 긴장시켰다.

잠에서 다 깨어나지 않아 모든 게 흐릿하고 아련했다. 그 몽롱함은 끝내 말짱한 정신이 되지 못하고 열망에 뒤섞여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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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우.’

자신이 울먹이며 그의 이름을 몇 번이고 불렀던 것 같다. 겨우겨우 뜨거운 눈빛에 시선을 맞추면, 생경한 욕망이 치솟는 것 같은 시간이었다.

회상만으로 얼굴이 홧홧해졌다. 도아는 한숨을 거세게 내쉬며 부풀어 오른 마음을 진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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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맞아? 왜 이렇게 덥지?”

어느새 회사 앞에 도착해 있었다. 손부채질로 붉게 물든 뺨을 식히며 걸음을 내디뎠다.

**

엘리베이터에 혼자 탑승한 도아는 혹시나 싶어 사원증을 보안 패드에 가져다 댄 후 15층 버튼을 눌러 보았다.

손가락에 힘을 꾹 실어보았지만 불은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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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처리가 아주 빠르시네.”

올라간다고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괜한 아쉬움이 들어 혀끝을 차며 사내문화팀의 부지런함을 칭찬했다.

고작 며칠 못 보았을 뿐인데 시우가 너무 보고 싶었다.

여유롭게 미소짓고 자신의 이야기에 가끔 웃음 터트렸다. 그러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온몸을 긴장시키기도 하고, 헤어질 때는 아쉬운 듯 몇 번이고 손을 다시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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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안 돼. 그만 생각해.”

도아는 머릿속이 온통 시우에 대한 생각으로 차오르는 것을 겨우 억눌렀다. 이대로라면 정말 이성을 잃고 보고 싶다며 찾아갈 것만 같았다.

가방에 든 서류들을 전달하고 해야 할 업무들을 억지로 떠올리며 목적지 버튼을 눌렀다.

사무실에 돌아온 도아는 나갈 때와는 다른 어수선한 분위기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걸음을 재촉했다. 코너를 돌아 책상 앞에 가방을 올려놓고는 사람이 많은 쪽을 힐끗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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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님, 다녀왔습니다. 누구 왔어요? 분위기가 좀 다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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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도아 씨. 지금 대표님 내려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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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이요?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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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격려 차원에서 오셨나 봐.”

진아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 커피와 다과가 한가득 놓여 있었다. 향이 좋아 도아가 비서로 근무하며 자주 이용했던 카페의 로고가 또렷하게 보였다.

설마. 나직하게 혼잣말을 흘린 도아가 다시 시선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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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입사하고 사무실 내려온 거 처음 본 듯? 여전히 잘생기긴 했네.”

도아는 그 대답을 듣고 홀린 듯 발걸음을 옮겼다.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수록 기둥 뒤에 가려진 손님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 이었다. 월튼의 얼굴이 보이고 그 옆에는 자신이 종일 생각하던 사람이 서 있었다.

깔끔하게 넘긴 머리와 높은 콧대, 각진듯하면서도 부드럽게 이어지는 옆선.

흡. 들이마시던 호흡이 놀라 멈춰버렸다. 애써 풀 죽게 만들었던 마음은 다시 뽀로롱 부피를 팽창시켰다.

분홍빛 볼이 파르르 떨리는 와중에도 시선은 검고 깊은 눈동자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 노골적인 시선을 알아챈 듯 시우가 느릿하게 고개를 돌렸다.

둘의 시선이 공중에서 짧게 스쳐 지나갔다. 새벽녘의 기억이 함께 떠올라 도아의 발끝이 전기라도 통한 것처럼 움찔거렸다.

다행히 시우는 다시 도아가 있는 쪽을 바라보지는 않았다. 군더더기 없는 자세와 표정으로 직원들에게 몇 가지 특이사항을 더 듣고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긴장했던 도아는 어느덧 작품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그 모습을 감상했다.

하지만 그 평화로움은 오래가지 못했다. 도아가 다시 바짝 군기가 든 것은 월튼의 안내에 따라 입구 쪽으로 향하던 대표가 그녀 앞에서 돌연 걸음을 멈추면서였다.

이목이 모두 그곳으로 쏠렸다.

도아는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입꼬리를 반듯하게 올리며 예쁘게 웃어 보였다.

시우가 턱 끝을 내려 선선한 눈길을 보냈다.

지금 여자가 짓고 있는 표정이 처음 자신에게 인사를 하러 온 날과 닮아 있었다. 당황함과 긴장감을 적당히 감추는 인형 같은 웃음이었다.

햇빛을 받으면 더 반짝이는데, 도아의 자리는 창가에서 멀어 평상시보다 차분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모습도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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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아 씨. 몇 달 만에 내려왔는데, 일은 할 만한가요?”

둘이 있을 때보다 차갑고 사무적인 목소리에 망설이던 도아는 느릿하게 올라가는 눈꺼풀을 주시했다. 이어 짙고 촘촘한 속눈썹 사이로 배어 나오는 다정함을 알아차리고는 표정을 헤프게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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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들 잘해주셔서 바로 적응했습니다.”

맑은 웃음이 얼굴 전체에 퍼졌다. 시우는 손끝에 힘을 바짝 주며, 상대방의 얼굴을 쓰다듬고 싶은 것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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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다행이군요.”

가벼운 끄덕임으로 인사를 하는 모습은 언제나처럼 반듯하고 깔끔했다.

의심할 여지 없는 대표와 전 비서의 대화였다. 오히려 사무적이기까지 해서 대표의 옆에 있던 월튼이 찡긋 웃으며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두 사람이 넓은 보폭으로 빠져나가자 연못에 돌이라도 떨어진 듯 술렁임이 공간을 채웠다.

**

갑작스러운 방문은 그 의도가 어떻든, 성공적이었다.

대표가 소문보다 좋은 분인 게 확실하다며 다들 칭찬을 한마디씩 했다. 물론 월튼이 시켜서 억지로 한 게 분명하다는 불신 담긴 의견도 있었다.

이 작은 이벤트는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되어 온종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몇 명은 도아의 자리로 와 비서 업무를 할 때 대표님이 어땠는지, 재밌는 일은 없었는지 이것저것 질문했다.

도아는 늘 그렇듯,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서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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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아 씨. 잠깐 어디 숨어 있다 와.”

결국, 소란스런 분위기를 참지 못한 진아가 피신을 권유했다. 작게 웃음을 터트린 도아는 알겠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의자를 뒤로 밀며 일어났다.

기분 좋은 어수선함을 뒤로한 채 복도로 나온 도아가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을 들었을 때, 지잉 소리와 함께 핸드폰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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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보여줬으니 힘내.]

참나. 도도한 애교에 도아의 표정이 다시 한번 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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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이 저 보고 싶어서 온 거 같던데요?]

주변에 누가 없나 두리번거리고는 톡톡 화면을 두드려 답장을 보냈다. 걸음은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 곳을 알아서 골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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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맞아.]

뜻밖의 대답에 도아는 입술을 꾹 눌러 환하게 터져나오는 웃음을 숨겼다. 시우의 앞에서는 표정 관리가 안됐는데, 이제는 연락만으로도 감정이 술술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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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걸어서 얼마나 놀랐는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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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가 비서한테 말 거는 게 뭐 놀랄 일이라고. 도아 씨 표정이 너무 티 나던데? 난 말하고 다녀도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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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상관있어요. 장난 그만치세요 진짜.]

삐악거리던 도아가 어느새 라운지 근처에 도착한 것을 깨닫고 급히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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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힘낼 테니 대표님도 힘내세요.]

메인 복도가 아닌 뒤쪽 복도. 고개를 들어 잠시 선선한 색조의 하늘을 감상했다. 정말 힘이 솟는 기분이었다.

도아가 걸음을 멈춘 건, 잠깐만 쉬었다가 빨리 돌아가서 일해야겠다는 훌륭한 직장인으로서의 결정을 내렸을 무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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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도아 표정 뭐야? 평상시랑 전혀 다르던데?”

라운지 유리문을 막 밀고 들어왔을 때, 잔잔한 음악이 울려 퍼지는 공간에 몇 명의 이야기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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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진짠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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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때. 대표한테 잘 보이려고 딸랑거리는 게 꼭 나쁜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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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렇게 눈웃음치면서까지 그러는 건 좀 별로던데? 웃긴 게 대표는 신경도 안 쓰는 거 같았지?”

뭐지?

귓가에 꽂히는 저급한 이야기에 도아는 저도 모르게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나가고 싶다는 생각과 다르게 두 다리는 바닥에 붙은 채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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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도 좋아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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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사귀면 옆에 계속 두지. 뭐하러 내려가라고 해? 그리고 예쁜 거로 따지면 예전에 일했던 채 비서가 최고지. 그래서 대표가 출장 갔다가 집적거렸다고들 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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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에서 대표님한테 바짝 붙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진짜 잘 보이고 싶어서 엄청 노력했나 봐?”

얼어붙었던 도아의 얼굴은 이제 수심이 가득 내려앉기 시작했다.

잘 보이고 싶어서 노력하긴 했다. 하지만 비서 이도아가 원했던 것은 업무적으로 인정받는 것이었다. 저런 소문에 휩쓸리듯 조롱당할 필요는 없었다.

억울함과 불쾌감에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는 사이 흘러나오던 음악이 끝나며 짧은 정적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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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전화 온다. 나 먼저 들어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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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들어갈래. 같이 가.”

열띤 토론을 펼치던 사람들은 그 대상이 뒤편에 있다는 것도 모른 채 키득거리며 앞쪽 문으로 빠져나갔다.

조용한 한숨을 길게 내뱉은 도아가 힘없이 걸어와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냈다.

괜찮아. 그냥 재미로 그러는 것 뿐이야.

마음을 다독이고 또 다독이며 손에 쥔 물병의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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