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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샵 블랑슈의 레시피 수첩-51화 (51/85)

00051 page. 14 디저트 그랑프리 신청 =========================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차갑다. 릴리가 몸을 움츠리자 프란시스가 즉각 반응했다.

“릴리, 아직도 춥습니까?”

“수도가 이렇게 추울지는 몰랐어요. 여름에 왔을 때 딜카넬드와 체감 온도가 비슷해서 겨울도 같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프란시스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자신의 외투를 건네지 않는 까닭은 이미 건넨 후였기 때문이었다.

“그럼 다시 안으로 들어갈래?”

“싫어요, 그건!”

이른 아침, 릴리는 수도 인비투스에 도착했다. 일전에 못다 한 수도 구경과 디저트샵 탐방이 그녀를 일찍 눈 뜨게 했다.

부드러운 커스타드 크림 위에 얇고 바삭한 설탕을 얹은 크림브륄레며, 진한 커피 향을 풍기는 티라미스, 고운 색깔을 입힌 머랭을 보면 노고가 아깝지 않았다. 릴리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디저트를 눈에 담고 맛보며 즐기고 싶었다.

문제는 지금 택한 디저트샵이 릴리에게 맞지 않는다는 거였다.

“릴리가 아로마 향에 그렇게 민감할 줄은 몰랐습니다.”

“저도요. 향과 함께 디저트를 즐긴다니, 꼭 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릴리는 잡지를 보며 눈여겨보던 디저트샵을 몇 곳 들렸다. 아로마 테라피를 겸한 디저트샵 아로마티카는 그중 하나였다.

아로마티카는 한마디로 말하면 향기의 백화점이었다. 수많은 향기가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각각의 향기가 저마다의 개성을 갖추고 있는. 그 향이 여러 작용을 하며 마음에 안식을 주고, 피로를 해소해준다든가. 하지만 릴리는 아로마티카에 들어선 순간부터 격한 어지러움을 느꼈다.

‘릴리, 다른 곳으로 갑시다.’

순순히 프란시스의 의견에 따라야 했다. 하지만 순간 릴리의 눈에 독특한 디저트가 들어왔다.

‘저거! 저건 먹어야 해요!’

꽃을 품은 젤리였다. 투명한 젤리에 감싸인 고운 보랏빛 꽃잎. 꼭 디저트가 아닌 꽃을 보존하는 마법을 쓴 것 같았다. 릴리는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아로마 향을 견딜 수 없어서 2층 테라스로 나왔고, 그 결과 벌벌 떨고 있다는 것이 현재 상황이었다.

“어서 먹고 따뜻한 곳으로 갑시다. 디저트 그랑프리 신청을 마치고는 바로 딜카넬드로 돌아가지요. 감기에 걸리면 큰일입니다.”

“신청이 몇 시부터였죠?”

“5시입니다. 아직 1시니 4시간이나 남았군요.”

일찍 수도로 온 이유가 디저트라면 수도에 온 이유 자체는 디저트 그랑프리 신청이 목적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켜낸 디저트 그랑프리 참가권. 릴리는 그 날 이후 특훈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바쁜 매일이었지만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기면 그 날을 회상하고는 했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바쁜 일주일이었습니다.”

렌디의 처분은 놀랄 정도로 빨랐다. 당장 다음 날 아침부터 감사관이 렌디의 저택에 들이닥쳤다. 하루 이틀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사흘이 되던 날 렌디는 두 손 두 발을 들었다.

“리디아 님과 페튼 아주머니께서 그렇게 빨리 피해자들을 모아오실 줄은 몰랐어요.”

감사관들은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렌디의 장부를 털었고,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나타난 피해자들은 저택을 둘러싸고 그를 규탄했다. 소문은 삽시간에 번져나가 그의 심판이 도마 위에 올랐다.

“로잘린 님은 너무 순식간에 휩쓸고 지나가서 자기가 뭘 하긴 했나 고민이 들었대요.”

“덕분에 뒷수습이 깔끔했습니다. 그의 악행도 제대로 알려졌고, 피해를 본 사람도 모두 구제되었지요.”

그 중심에 블랑슈의 단골손님들이 있었다. 저마다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닷새가 지나자 상황은 종료됐다.

“그 모습을 봤으니 적어도 당분간 비슷한 일은 없겠지.”

“그랬으면 좋겠어요. 마데라 씨가 쓴 기사를 보니까 은행들도 서민들을 위해 낮은 이율로 대출을 허용하고, 앞으로 고리대금업자들을 철저하게 관리한다던데. 고리대금업자를 아예 없앨 순 없는 걸까요?”

“그 부분은 저도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기준을 낮춰도 은행에서 대출을 허락받지 못하는 사람은 분명 있습니다. 고리대금업자에게라도 도움을 받지 못하면 극단적인 상황에 부딪히기도 하겠지요. 또한 억지로 막으면 오히려 음지에서 활발하게 움직일 거고…….”

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굉장히 열심히 고민하셨네요?”

생각해보면 말의 흐름 자체가 이상했다. 릴리가 고리대금업자를 없앨 수 없냐는 말을 한 것은 순전히 감정적인 반응이었다.

이에 뒤따를 자연스러운 대답이라면 긍정, 혹은 고리대금업자에 대한 비탄 정도가 아닐까. 프란시스는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그것도 꼭 본인이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 투로.

“……리, 릴리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기 위해 고민 좀 했습니다.”

“그래요?”

“아무튼 렌디는 혹독하게 죗값을 치렀군요. 저택의 풀까지 철저하게 뽑아 피해자들의 배상을 했고.”

“본인은 감옥에 갔다던가? 거기, 흉악범들이 모이기로 유명한 곳이라던데.”

프란시스와 라히안의 말이 빨라졌다. 숨겨둔 재산까지 탈탈 털었다거나, 렌디가 가게 된 감옥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서운 곳인지 줄줄 이어졌다.

“다른 사람 눈에 피눈물 흘리게 한 사람은 언젠가 제값을 치르게 되는 거예요. 아무튼, 일이 잘되어 다행이에요.”

릴리는 그렇게 말하며 꽃 젤리를 숟가락으로 퍼 입에 담았다.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에, 생각보다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었다. 릴리가 숟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속에 담긴 꽃이 점점 모습을 드러냈다.

“색감을 보고 예상하긴 했지만 진짜 꽃은 아니네요. ……색소인가? 대체 어떻게 이런 발상을 다 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머랭은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궁금해집니다. 대체 누가 계란 흰자를 죽어라 저을 생각을 했던 걸까요.”

“푸아그라는 또 어떻고. 거위를 미친 듯이 먹이면 간이 더 맛있어진다니, 웬만한 변태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발상이야.”

잡담이 이어졌다. 인류의 요리 역사란 변태성이 깃든 것이 아닐까 하는 결론을 내는 잡담이.

“치즈도 그래요. 우유가 발효될 때까지 내버려 둔 건 저도 가끔 계란을 꺼내놓고 잊어버릴 때가 있으니 이해 가는데, 어쩜 그걸 먹어볼 생각을 할 수 있죠?”

“작업실에 나던 그 썩은 냄새의 정체가 그 계란이었군요!”

“앗, 들켰다!”

릴리는 화들짝 놀랐다. 완전범죄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

“하하, 릴리. 이제 덜 추운 모양이군요.”

“그러게요. 열심히 얘기하다 보니……아! 초콜릿에 꽃을 담는 건 어때요? 꽃 젤리처럼 화사한 색감은 힘들 것 같고, 판 초콜릿에 바짝 말린 식용 꽃을……와, 그거 나름대로 분위기가 있겠네. 꽃향기도 살릴 수 있으려나…….”

릴리가 횡설수설하며 중얼거리더니 냅킨을 꺼내 그 위에 뭔가를 쓰기 시작했다. 프란시스는 평소의 스케치북 대용이라고 생각하며 작게 웃었다.

‘분명 이런 식으로 시작되는 디저트도 있겠지.’

프란시스는 생각했다. 언젠가 저 작고 흰 손에서 누구나가 좋아하는 디저트가 만들어질지도 모른다고. 그것은 머랭처럼 팔이 떨어져라 휘핑을 해야 하거나, 치즈처럼 우악스러운 사건으로 시작될지도 모른다. 설렁 우스꽝스러운 일이 되더라도, 그 일에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투명한 젤리에 과일을 담는 것도 좋겠어요. 꽃 젤리만큼 예쁘진 않겠지만 씹히는 맛이 있으니 더 상큼할 거고.”

쨍그랑!

접시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릴리가 주위를 살피자 서빙을 하던 아로마티카의 점원이 허둥대는 것이 보였다.

“으아, 아까워라. 젤리가 터졌네요!”

“릴리는 정말 디저트밖에 보이지 않나 보군요.”

“그렇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니까 젤리 걱정을 해줘도 괜찮잖아요.”

점원은 주위 손님에게 연신 사과하며 다급히 깨진 접시를 정리했다. 그는 눈치를 보듯 흘긋거리며 프란시스에게 시선을 던졌다.

‘뭐지?’

프란시스가 눈치 채고 시선을 되돌려주자 점원은 급히 건물로 들어갔다. 아직 치우지 못한 접시 조각이 남았는데도.

“아직 시간 많이 남았지? 나 잠깐 볼 일 있어. 잊어버릴 뻔했네.”

“네, 아직 꽤……. 그런데 무슨 일이에요?”

“황궁에 제출할 서류를 깜박했지 뭐야. 신청 시간 전엔 돌아올게.”

라히안이 가볍게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떴다. 테라스를 벗어나 아로마티카의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갔을 때, 그는 부지런히 움직였다. 아무래도 영 낌새가 좋지 않았다.

*

최근 수도 인비투스에는 암암리에 소문이 돌았다.

벨테인 제국의 황태자가 갑자기 사라졌으며, 이를 찾아내는 사람이 있다면 어마어마한 보상을 받을 거라는 소문이.

“이제 내 팔자도 필거야. 틀림없어!”

로빈은 이곳저곳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현재 아로마티카의 점원으로 있는 남자였다. 하지만 연달은 실수로 당장 내일 잘려도 이상할 것 없는 판국이었는데, 그는 마침내 행운을 거머쥐었다.

“그 백금발은 벨테인 황가의 상징이잖아. 그런 빛깔은 달리 없어. 아무렴, 그렇고말고.”

로빈은 신나서 중얼거렸다. 조금 크게 말해도 상관없었다. 그는 기사단에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지름길, 즉 인기척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골목 사이를 지나고 있었으니까.

“잠깐 길 좀 묻자.”

“……헉! 누구?”

그랬기에 어떤 목소리가 자신을 불렀을 때 로빈은 질겁했다. 자신의 말을 상대가 들었을까?

분명 들었을…….

로빈이 뒤돌아서자 잿빛 머리카락의 남자가 지척에 서 있었다. 목소리는 분명 멀리서 들렸는데, 언제 이렇게 가까이?

“당신은, 그 사람과 함께 있던?!”

“그 사람은 누굴 말하는 거야?”

“그, 그게……아까 아로마티카에 계셨던 손님 아닙니까! 저 그곳 관두고 나왔으니 상관없어요, 이제!”

“난 상관있는데. 지금 어디 가?”

“지, 집에…….”

로빈은 괜히 큰 소리를 낸 것에 후회하며 도망치려고 했다. 이 골목은 미로처럼 복잡해서 누구라도 쉽게 따돌릴 자신이 있었다.

“어? 이게 무슨!”

하지만 그건 몸이 제 말을 따라줬을 때의 일이다. 로빈은 몸이 둔해지는 것을 느꼈다. 숨이 살짝 막혀오고, 머리가 띵하다. 마치 산소가 부족한 것처럼.

“집에? 아닐 것 같은데.”

“무, 무슨…….”

“먼저 뭘 보고 그렇게 놀랐던 건지 말해볼까?”

“손이 미끄러졌어요! 자주 있는 일이라고……컥!”

숨이 턱 막혔다. 로빈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제 목을 조르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난 진실만을 말하는 거짓말 탐지기 같은 마법은 못 쓰지만, 그거 못써도 별 상관없더라. 어때?”

“윽, 그, 그게……소문의 황태자님을……발견해서……!”

로빈은 쥐어짜듯 말을 토했다.

“그건 좀 이상하지 않아? 그렇게 많은 사람 중에 너만 눈치 챘다는 게. 뭔가 더 알고 있는 건 아니고?”

“모, 몰라요! 모릅니다! 사, 살려주…….”

로빈이 다급히 외치든 말든, 남자는 건물 벽에 기대 느긋하게 지켜볼 뿐이었다.

“정말…모르, 컥! 살려주세요!”

“……진짜 모른다면 뭐, 됐어. 다음 질문. 넌 어디로 갈 작정이었지?”

다음 순간 로빈은 숨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산소가 이토록 달콤했던가. 그는 마음껏 숨을 내쉬었다.

“대답.”

“기, 기사단이요! 신고해서 돈을 탈 생각……이었는데요!”

“기사단이라. 내 기억에 황제가 퍼뜨린 소문은 기사단이고, 재상이 퍼뜨린 소문은 광장의 노인인데.”

“네?”

남자는 로빈의 의문에는 관심도 없는 것 같았다.

“하필이면 황제의 찌라시에 걸린 쪽이라니. 그 기억은 지워둘게. 한 30분 정도면 지장 없겠지? 어디 보자. 다시 알아채지 못하게 마법 하나를 더 걸어둬야겠고…….”

“무슨……윽!”

로빈은 제 머리를 붙잡았다. 꼭 쥐가 머리를 갉아먹는 느낌이었다. 한순간의 고통이 사라지자 퍼뜩 정신이 들었다.

“어, 여기는……?”

“뭐해? 가던 길 가. 당신 아르바이트 지각했잖아.”

“……앗! 벌써 시간이?!”

로빈은 후다닥 달렸다. 농땡이 부리다 걸린 것이 서너 번,  메뉴를 잘못 서빙한 것도 다섯 번. 언제 잘려도 이상할 것 없는데 지각까지!

“슬슬 프란시스의 정체를 감추던 시약의 효과가 떨어져 가는 건가……. 예상보다 빠른데, 계획에 지장이 있겠어.”

그는 로빈의 뒷모습을 무심히 바라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낌새가 좋지 않더라니. 안 좋은 예감은 대체로 들어맞는 법이다.

*

릴리와 프란시스는 아로마티카를 빠져나왔다. 꽃 젤리를 다 먹은 것도 이유지만 가게가 너무 소란스러웠다.

“괜찮은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것도 정말 힘든 일이라니까요. 저라도 접시 깨고, 멋대로 뛰쳐나갔으면서 지각해서 죄송하다고 우기면 화날 것 같아요.”

생판 남인 릴리가 봐도 어이가 없었다. 가게 주인이 머리끝까지 화가 난 것도 이해가 갔다.

“음, 그래서 이제 어디로 갈까요? 제가 점찍어둔 디저트샵은 이걸로 끝인데.”

“제가 아는 가게가 하나 있습니다.”

“저 이제 배불러요. 더는 못 먹겠는데…….”

오늘 드나든 디저트샵만 네 군데였다. 식사를 거르고 디저트만 먹었는데도 배가 불렀다.

“그럼 구경이라도 합시다. 어차피 달리할 것도 없지 않습니까?”

“그건 그래요.”

릴리는 호기심이 생겼다. 배가 부르다는 데도 가자는 그곳은 과연 어딜까 하고.

프란시스가 웃으며 앞장섰다. 그런데 가는 방향이 어째 이상했다.

‘이 방향에는 디저트샵이 없을 텐데?’

릴리는 디저트샵 탐방을 위해 수도의 디저트샵의 지리를 빠삭하게 익혔다. 구석 곳곳에 디저트샵이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감탄했던가.

‘어쩌면 잡지에 실리지 않은, 프란시스만 알고 있는 가게일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자 릴리는 마음이 두근거렸다. 남들이 모르는 가게를 찾아가는 것은 즐겁다. 그런 곳엔 저만의 특색이 가득한 법이니까.

“……어?”

하지만 프란시스가 멈춰선 곳은 디저트샵이 아니었다. 릴리는 멀뚱히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세콰이어의 울퉁불퉁한 단면이 인상적인 간판에 덩굴이 매달려 있고, 고풍스러운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화, 확실히 구경만 해야겠네요.”

릴리는 식은땀을 흘렸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보석상이었으니까.

============================ 작품 후기 ============================

선추코 감사합니다^0^!!

안녕하세요! 요새 일이 바빠서 발길이 뜸했습니다ㅠㅠ

연말, 연초는 쭉 바쁠 예정이라 일일연재는 힘들 것 같습니다. 주 3, 4회 목표로 연재할게요. 일단 토, 일, 월 3회에 주중 여유가 나면 1회 더 올릴 예정입니다.

그럼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 되세요 ^0^!!

+ 크리필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 아탈로님 오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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