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주 마왕-4화 (4/147)

〈 4화 〉 마왕 #3

* * *

홧김에 억제하고 있던 힘들을 모두 풀어내려고 하다가, 인간들은 연약하다는 것을 깨닫고 힘들을 조금만 풀었다. 하지만 조금이라지만 힘을 풀었기 때문에 나의 등 뒤에는 검붉은 위광과도 같은 날개가 나타났다.

보통 인간들이 알고 있을, 박쥐 날개를 연상시키는 날개가 아닌 전혀 다른 날개인 것이다.

그리고 느껴지는 내 힘을 느낀 녀석은 잠시 움찔거리며 한 발자국 물러서지만, 오히려 나를 향한 적의는 위축되기는커녕 더더욱 나에게 적의를 내뿜었다.

그 모습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녀석은 저렇게 행동해줘야만 했다. 주제도 모르고 그런 말을 한 녀석이 쉽게 꼬리를 마는 것은 내가 용납하지 못했다.

“....이정도의 힘이라니... 후우.. 제발 죽이지만 않았으면 좋겠군.”

“힘들다는 것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래.. 그렇지.. 후우.. 그래도 방법은 찾아봐야지 않겠나.”

내 힘을 느낀 인간들 중, 나이가 많은 인간들은 침음을 내뱉으며 나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아무리 저들이 철이 없다고는 해도 훗날 이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나의 손아귀에서 이 녀석을 빼내볼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그딴 거 알고 싶지 않았다. 그저 저 녀석이 이제 나에게 하나 남은 리제를 모욕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후우..”

너무 오랜만에 힘을 개방해서 그런 걸까, 왠지 모르게 어깨뼈가 조금 뻐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팔을 조금 흔들었다. 그리고 어느새 내 옆에 다가와 주먹을 휘두르는 녀석의 주먹을 붙잡았다. 그리고 녀석에게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다. 조금씩 그 녀석의 주먹에 힘을 조금씩 강하게 주면서 말이다.

그제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자신의 손을 내 손아귀에서 빼내기 위해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녀석의 힘만으로는 내 손에서 자신의 주먹을 빼낼 수 없었다.

그 모습에 나는 실소가 나왔다. 저들처럼 처음부터 현 상황을 깨닫고 있어야 했지만, 아직 젊은 혈기 때문인 걸까, 아니 머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았다.

다른 이들의 긴장한 모습이라던가, 여유로운 내 모습, 그리고 느껴지는 위압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려면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었다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너는 원숭이랑 동급인 것 같구나.”

“이것 놔!! 놓으라고!!”

내 말을 못 들은 것인지, 아직도 나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오른 손을 빼내기 위해 반대편 손으로 나에게 공격을 날렸다. 나는 그 공격을 간단하게 막아냈다. 그리고 그 것이 괘씸하여 나는 그 녀석의 주먹에 더더욱 힘을 주기 시작했다.

“자아, 감히 리제에게 무엇을 하겠다고? 응? 말해봐 당장.”

“끄으으윽!!”

녀석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으며 자신의 주먹을 계속해서 내 손에서 빼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이대로 이 녀석의 오른 손을 망가트리기 위해 나는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녀석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 미소를 보고 있던 인간들의 공포어린 시선들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이라도 한 발자국 더 나간다면, 이들과 다시는 협상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이걸 쉽게 넘긴다면 저 녀석들이 나를 얕잡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녀석의 오른손만이라도 부셔버리기로 마음먹어, 더더욱 힘을 주려고 했다.

“으음.. 오?”

그 녀석의 바로 밑에서 마법진이 나타난 것에 나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으며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디스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디스펠하지 않고 저들이 뭘 하려고 하는 것인지 지켜보겠다는 심정으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녀석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홀리 쉴드!!”

화려하며 튼튼한 갑옷와 거대한 방패를 들고 있는 남자가 그들의 앞에 나와 성스러워 보이는 스킬을 쓰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즉 마법으로 저 녀석을 대피시킨 후, 저 녀석으로 보호하겠다는 심상인 것이다. 하지만 처음 텔레포트 마법이 막힌다면 사용할 수 없는 계획이기도 했다.

‘내가 이렇게 그냥 보고만 있었기 때문이지 아니었다면 처음부터 할 수 없는 일이었네.’

나는 포기하지 않고, 저 녀석을 구출하려고 한 인간들에게 조금 감탄이 나왔다. 내가 지금까지 본 녀석들은 여차하면 자신의 동료를 버리는 녀석들 밖에 없었다. 물론 내가 본 녀석들이 죄다 고위층 마족들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다만 그들에게서 보지 못한 모습에 나는 화가 조금 사그라지며 그들을 바라보며 감탄을 내뱉으며 천천히 보호막을 펼친 녀석에게 다가갔다.

김선금은 천천히 다가오는 나를 긴장된 표정으로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 모습에 나는 속으로 웃었다. 그 모습에 나는 화가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음.. 어떻게 보면 감정기복이 너무 심한 것 같은데, 뭐 상관없겠지’

어차피 저 녀석이 나를 죽이고 리제를 노예로 삼겠다는 말에 화가 난 것이지, 이들에게 화가 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의 저력이 어떤지 한번 확인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득 차버렸다.

그렇기에 나는 이 자가 펼치고 있는 보호막을 잠시 오른손으로 똑똑 두드렸다. 조금 단단하고 생각하지만 나를 막을 수 있을 정도의 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물론 전력의 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말이다. 그리고 느껴지는 성스러운 기운에 나는 조금 불쾌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일단 성기사라고 생각하며 도핑 마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수호벽을 오른손으로 타격해보았다.

“오... 단단하네.”

“크으으윽!!”

쾅하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건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보호막, 그 모습에 나는 감탄을 내뱉었다. 역시 이 정도는 버틸 정도인 것 같았다. 나는 신체 강화 마법을 사용하여 내 오른팔을 강화시킨 후, 다시 한 번 공격하려고 하자, 뒤에서 바라보고 있던 인간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탱커들! 수호신을 보조해!”

“절대로 뚫리지 않게 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이 녀석을 안전한 곳으로 옮길 때까지 시간을 벌어! 저 녀석의 목표는 이 녀석이다!”

일사불란하게 포지션을 잡으며, 김선금을 보조하면서, 보호막을 더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인간들과 그 벽 뒤에서 나에게 마법을 날리거나, 가까이 와, 나에게 검을 휘두르는 인간들이 있었다. 그 모습에 나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처음에는 리제를 노예로 만들어버리겠다는 녀석을 반쯤 죽이려고 했지만, 짧은 시간밖에 보지는 못했지만 강대한 적에게 이렇게 똘똘 뭉쳐, 공포에 사로잡히지 않고 나에게 공격하는 인간들을 보면서 나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전생의 기억에서 한가지의 단어를 떠올렸다.

‘인간찬가.’

현재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자신보다 강대한 존재, 혹은 인외의 존재에 대한, 미지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 그들과 맞선다는 이야기였다. 그야말로 인간찬가라는 단어를 표현하였던 만화였다.

‘아마, 명대사가 인간의 찬가는 용기의 찬가! 인간의 훌륭함은 용기의 훌륭함이었던가..’

대략 두 시간정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곳에 오고 난 이후로 나는 조금씩 전생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거기다가 지금 그들이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영웅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강대한 힘을 지닌 인외의 존재에게 대적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아주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것을 떠올릴 수 있었다. 서브컬쳐에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그들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조금 더 그들의 힘을 견식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 동안 그들의 공격을 그대로 받아내면서, 보호막도 깨부수는 등, 그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조금씩 측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리제 한명도 절대로 막을 수 없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생각보다 너무 허약한데..’

상급이나 자작같은 하급 귀족의 마족이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중급 마족도 겨우겨우 막을 수 있을 것 같은 전력이었다. 내가 너무 기준을 높게 잡은 걸까, 아니면 이곳의 인간들이 아주 평화롭게 살았기 때문일까. 알 수는 없었다. 그래도 저들에게 나 같은 존재가 한번이라도 더 침공한다면 멸망당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세워주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나를 원망할 수도 있겠지만 모두 저들이 잘되길 원해서 하는 것이라고 이해 해줄 것이다.

“아이스 스피어!”

“라이트닝!”

“파이어볼!!”

인간들은 나에게 마법이 통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전사들은 모두 뒤로 물러선 후, 나에게 마법을 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날아오는 마법을 잠시 바라보다가 오른손을 들어올려 마법을 사용하였다. 바로 디스펠이었다. 그 직후, 나에게 날아오던 마법들은 일제히 자연의 마나로 환원되었다.

“이게 무슨!!”

“음.. 지금까지 말 안 해준 것이 있는데, 나에게는 마법은 통하지 않아. 내가 모두 디스펠 할 수 있거든. 내게 마법으로 공격하려면 드래곤이라도 데려와”

“.....”

내 말에 인간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충격적일 것이다. 그야 마법이 화력이 가장 강하기에, 마법사 한 두 명이 있으면 편하다. 마법 몇 번으로 수많은 적들을 처리하거나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물론 중간계에서 마법의 종주라고 불리는 드래곤이라면 다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드래곤이 없다는 건 알 수 있어.’

그렇지 않다면 내가 이렇게 힘을 조금밖에 개방하지 않았다고는 해도, 마왕의 마력이기에 당장 달려올 녀석이 드래곤이거나 신성마법일 것이다. 물론 나는 직접 그 드래곤을 본 적이 없어, 기록으로밖에 본 적이 없지만 말이다.

거기다가 내가 몸을 다루는 것에 재능이 없었기에, 근접전투를 리제에게서 그나마 어디 가서 맞아 죽지 않을 만큼만 배운 이후, 마법에만 미친 듯이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야, 차원이동을 해서, 용사에게서 튀려고 했지“

나의 가슴팍을 배려고 하는 한 인간의 검을 마력을 머금은 주먹으로 쳐내고, 그 검의 주인의 배에다가 주먹에 마력을 잔뜩 집어넣은 후 한 순간에 터트리는 잡 기술, 통칭 폭발펀치를 사용하여 날려버리며 자신이 있던 세계의 용사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그 세계의 신은 용사를 어떻게 성장을 시키는 것인지, 역대 마왕들의 기록을 보면 분명히 용사들을 성장시키지 않기 위해, 그들을 처치하기 위해 자신의 부하들을 보내지도 않았는데, 한 번에 마왕성에 쳐들어와, 마왕을 처치했다는 기록도 있었다.

신이 용사를 키우기 위해 치트를 사용하는 것만 같았다.

“...크흐... 우리의 공격이 전혀 먹히지 않는 것 같군.”

내게 주먹을 맞았는 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뒤로 물러선 나이 많은 인간 검사는 작게 중얼거렸다. 바위에 계란을 치는 것 같은 막막함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이곳에서 후퇴를 한다면 민간인들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사제들은 왜 나를 공격하지 않는가.

보통 기록에 적혀있는 내용을 보면 사제들이 가장 성가셨다고 적혀있었다. 특히 성자와 성녀들. 치료도 하면서 신성 마법으로 공격도 하는 녀석들이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고는 해도 신성 마법은 신의 힘을 빌려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홀리 에로우라던가, 엔젤레이 같은 기술이 있을 텐데.’

마계에서 가끔 중간계로 계약으로 인해 놀러가던 녀석들이 사제들에게 그런 공격을 받아 역 소환되었다는 보고로 많이 들었다.

후에 아는 사실이지만 내가 알고 있는 기술들은 모두 추기경이나 교황, 성녀나 되는 고위급 사제들이나, 신성력이 많은 자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알 리가 없는 나는 그들이 왜 나에게 신성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만 했다.

‘후우... 지루한데..’

이미 화도 풀렸으며, 필사적인 그들의 전력에 맞춰 힘을 제한하며 어울려주고 있었지만 조금씩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조금 재미있었다고는 느끼긴 했지만, 계속 피하기만 하다 보니 지루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나를 막으려는 인간들을 보면 계속 이렇게 있어야 되냐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래서 양학이 재미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계속 피하기만 하면 재미가 없는데..’

나는 대검에 마나를 집어넣어, 파괴력을 높인 전사가 빠른 속도로 휘두르는 대검을 한 끗 차이로 피한 후, 그의 어깨를 오른발로 차 날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내 옆에서 투창을 날리고 있는 자에게 달려가 니킥을 차는 것과 동시에 저 멀리 날아가면서 흩날리는 하얀 옥수수들. 아마도 이들이 부서진 것이리라.

거의 반쯤 기계적으로 그들에게 공격을 하고 있을 때, 힐끔하고 리제를 바라보았다. 인간들 중 몇이 그녀에게도 달려들고 있었다. 하지만 나와는 다르게 자신에게 달려드는 인간들을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 누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내 시선을 느낀 것인지 나를 향해 시선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계어로 나를 향해 입모양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노세요. 마왕님.’

“.....”

리제는 내가 인간들을 가지고 놀고 있던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인간들과 싸우다보니 화가 풀려, 전생의 기억 속에 있는 세계와 비슷한 세계에서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 어떤지 확인할 겸 그리고 가지고 놀 생각으로 힘을 그들의 전력과 비슷하게 해서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리제가 저런 말을 하면 지금 바로 이 놀이도 끝내야만 했다.

‘계속 놀면 리제한테 혼날 테니까.. 응..’

내가 마왕이라서 무력으로는 그녀를 내가 이길 수는 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나를 키우다시피 한 리제를 나는 이길 수가 없었다. 무언가 패륜을 저지르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이 탓에 리제는 가끔 내가 이상한 것에 집착한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아마도 전생에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살았던 기억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에휴... 이제 그만 놀아야겠다.”

“무..무슨? 그 말은 즉슨, 지금까지 놀았다는 말...?”

“물론, 현재의 너희들의 전력으로는 이길 수 없어, 힘 좀 더 길러야겠다. 물론 이거부터 막아봐.”

나는 한 쪽 손을 하늘 위로 올렸다. 그리고 거대한 검붉은 마법진이 하늘 위에 전개되기 시작작했다. 그 크기는 거의 서울을 뒤덮을 정도의 크기의 마법진이였다.

바로 메테오 스트라이크. 물론 장식이다. 가장 중요한 몇 가지 술식들을 변형, 재창조를 하여, 거대한 운석이 아닌 꽃가루가 흩날리는 마법으로 만들어놓았다.

허세용 마법이기는 하지만 이 마법을 사용한 이유는 바로, 나와 저들의 전력차이가 얼마나 많이 나는 것인지 확인시켜줄 생각으로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공격마법으로 착각한 인간들은 전의를 상실하거나 그들 중 몇몇은 멍하니 서서 마법진을 바라보고 있는 마법사들에게 달려가 닦달하기 시작했다.

“저 마법을 막을 수 있어!? 디스펠이라도 시전해 봐! 너희는 마법사잖아!”

“물론 막을 수 있는 거지!? 그치!? 말 좀 해봐!!”

그들을 닦달하는 인간들이 S급 헌터인지, 닦달 당하고 있던 마법사들은 입을 꾹 다물고 눈치를 보고 있었다. 여기서 저 마법을 막을 수 없다고 한다면 뒷일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 때, 그들의 옆에서 들려오는 어떤 여성의 한숨.

“하아.”

그 한숨을 들은 S급 헌터들은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은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었다. 그 여성은 자신이 치유하고 있던 부상자 한명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말을 잇기 시작했다.

“불가능해. 저런 마법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어. 아마 8서클 이상의 고위 마법이 분명해. 현재의 나로써도 저 마법 못 막아. 막을 수 없어.”

“그럼... 지금까지, 우리와 싸워줬던 거도..”

“놀아 준거겠지.”

그녀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분석하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다시 마법진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나는 히죽하고 웃었다. 마법진에 내가 무슨 장난을 쳐놓은 것을 알아차린 것일까

“저 녀석을 보좌하는 메이드가 우리가 모두 달려들어도 이길 수 있을지, 의심이 되는 상황인데, 마왕과 호각이라고? 그럼 마왕이 우리와 놀아준 거야. 이건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야.”

그녀의 말을 들은 S급 헌터는 한숨을 내쉬며 머리 위에서 시전 되고 있는 마법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대한민국은 이제... 사라지는 걸까.”

그 헌터의 중얼거림을 들은 마법사는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아니 그건 아닐 거야. 분명히”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