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빌 메이든-156화 (156/296)

〈 156화 〉 76. 코리안컵/마무리 (2)

* * *

“네 그럼 다섯 번째로, 팬 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TU의 로열로더 후보 중 한 명. Freyja 선수와 인터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번 대회 1라운드 8강부터 출전하기 시작해서, 출전한 경기는 전부 이겼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마침내 진겨울에게도 마이크가 전달되었다.

스포트라이트 때문에 앞이 잘 안 보여 그나마 다행이었달까.

그렇게 인터넷 방송으로 많은 사람과 소통해봤지만, 역시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직접 진행하는 인터뷰는 조금 긴장된다.

“음. 네, 잘 풀린 것 같아요. 1라운드까지는 손발이 좀 안 맞는 모습도 보여드렸었는데, 지금은 전혀 아닙니다. 4강, 결승전. 1인분만 해도 충분하더라고요.”

“그랬었던 것 같네요. 사실 2라운드 8강전, Nowmad를 상대할 때까지만 해도 종종 불안한 모습을 보였잖아요?”

“네. 공식전 경기가 처음인 선수들도 있고, 합 맞추고 의견 통일하는 데 꽤 큰 노력이 필요했거든요. 오더를 일치시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고요.”

“그렇죠. 그래서 지금은 Freyja 선수가 오더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네 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멋쩍은 표정으로 배시시 웃어 보이는 진겨울. 캐스터가 웃으면서 다음 질문을 이었다.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경기가 언제였나요.”

“저번 Falcon과의 4강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3:0으로 이겼는데요?”

“스코어는 결과일 뿐이니까요. 경기 내용을 생각해보면 4강전, 특히 1세트가 힘들었습니다.”

“맞아요. 그때 이번 대회 들어 가장 많은 데스를 했죠? 그렇지만 Freyja 선수의 어른이 몰아 죽은 덕분에 오히려 팀원들의 성장엔 큰 문제가 없었고, 그게 마지막 대역전 한타의 발판이 되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랬죠. 희생이죠 뭐.”

“정말 멋진 말이네요. 팀원을 믿고 희생했고, 팀원이 그에 보답해 승리를 가져다줬다, 이런 말씀이겠네요.”

처음엔 조금 긴장했던 진겨울이지만, 몸속의 유전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듯하다.

배도현의 수줍은 중재자와 진겨울의 시선 의식하지 않는 망나니가 만나니 그야말로 청산유수.

방송할 때 멘트 치던 기억을 떠올리니 인터뷰는 일도 아니었다.

“지금 쭉 인터뷰했는데, 선수들이 전부 Freyja 선수의 공이 가장 크다고 입을 모아 말했는데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꽤 고민되는 질문이 날아왔다.

일반적으로는 겸손하게 대답해야 좋겠지만, 그건 이도진 스타일.

진겨울에겐 개인 방송 때부터 이어 왔던 그녀만의 자존감 넘치는 스타일이 있지 않은가?

조금 건방지면 어때. 게임 잘하고, 장재홍처럼 싹수없지만 않으면 된다.

“오빠랑 동생들이 좀 오버하는 건 맞는데, 동의합니다. 솔직히 제가 제일 잘하죠.”

객석이 술렁거림과 동시에 웃음보가 터졌다.

“그래도 마냥 저만 잘해서 이긴 건 아닙니다. 리컨은 팀 게임이잖아요. 제가 모든 라인에서 차력쇼를 펼치긴 했는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때마다 선수들 스타일을 조금씩 카피했거든요.”

“저희 해설들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탑에 가면 Khal 선수, 미드에 가면 Plum 선수, 바텀에 가면 MJLow 선수라고요. 사실 그렇게 카피할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거거든요. 게다가 그렇게 스타일을 맞춰 주니까, 팀원들 역시 진겨울 선수가 어느 자리에 있어도 발맞춰 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죠. 그러니까 제일 잘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잘하니까 카피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

“어우. 자신감 넘치는 발언, 박수 한 번 주시죠!”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진겨울은 크게 웃으며 객석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

“자, 그렇다면. 팀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하나 꼽자면? 아 이성적으로 말고, 동료로서입니다. 여러분 오해하지 마세요.”

캐스터의 재치 있는 질문에 객석이 웃음바다가 됐다.

하지만 진겨울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녀는 혼겨울이 이 자리에 서 있었다면 했을 법한 대답을, 느릿하게 내놓았다.

“사실, 데뷔하기 전부터 도진 오빠의 개인적인 팬이었습니다. 아마 제 뉴튜브 보신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맞습니다. 사실 이미 꽤 유명해요. 다들 염문설이 돌지만 않길 바라는 것 같지만요.”

“절대 안 돌아요.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선배로서 좋아하는 거지 남자로서는 매력 꽝이라서.”

객석이 난리가 났다. 알게 모르게 두 사람의 커플링을 밀었던 사람들이 좌절하며 크게 탄식하기도 했다.

“자, 그나저나 같은 라이너인 Khal 선수가 아쉬워하고 있는데요?”

“아. 2번째로 좋아합니다.”

“Khal 선수 지금 화난 것 같은데요. 얼굴이 빨개요.”

다시 웃음바다가 되는 객석. 씩씩거리는 김종하의 모습에 진겨울도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솔직히 1등 빼고는 순위 매기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팀의 모든 선수를 아끼지만… 종하 오빠가 2등인 이유가 있어요.”

“오 뭐죠?”

“종하 오빠가 지금 팀 내 분위기 메이커거든요. 서로 어색해하거나 할 때 가장 먼저 나서서 분위기를 녹여줘요. 저랑 도진 오빠랑 한동안 싸웠었는데, 그사이 중재해 준 것도 종하 오빠고요.”

“아하~ 그렇군요. 아니 잠깐, 싸웠다고요?”

“네. 무리한 이니시 하길래 잔소리 좀 했더니 삐졌거든요.”

이도진이 당황한 나머지 마이크를 빼앗으려 했지만, 진겨울은 넘겨주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사람 대부분이 오늘 리갤에서 커플링 이야기가 끊이지 않을 것임을 예상했다.

남자 선수끼리 얽는 건 있어선 안 될 일. 하지만 진겨울은 분명한 여자 선수이고,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 어떤 선수와 엮어도 선만 넘지 않으면 재밌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진겨울이 이런 스탠스를 취한 건 둘 중 누구와도 깊이 얽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김종하는 둘 사이에 끼고 싶지 않았는지 바로 마이크를 낚아채 이렇게 말했다.

“혹시 오해가 있을까 봐 말씀드리면, 전 겨울이에게 그 어떤 마음도 없습니다. 얜 사람이 아니라 추수기에요.”

“으하하하하하!!”

인터뷰를 진행하던 캐스터는 물론 객석도 빵 터졌다.

그 자리에서 유일하게 분노하는 사람은, 이제 추수기 소리가 지겨운 진겨울 본인뿐이었다.

**

[리컨 갤러리][개념글][도진­겨울 vs 종하­겨울]

전이면 개추, 후면 비추

[추천 : 99 / 비추천 : 99]

[전체 댓글 85개]

— ㅇㅇ : 판드랄추 ㄷㄷ

— ㅇㅇ : 뭐가 나아 ㅅㅂ 엮지마 미친새끼들아

— ㅇㅇ(193.191) : 이 시1발 잘하고 있는 애들을 억지로 커플로 만드네 ㅋㅋ

— ㅇㅇ : 만약 이지랄 떨다 진짜 정분나서 스프링 처박으면 TU 본사 찾아간다

— ㅇㅇ : 절대 안돼지 ㅋㅋ

└ ㅇㅇ(39.9) : 되

— ㅇㅇ : 아무리 그래도 골라야한다면 당연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진­겨울 아님?

└ ㅇㅇ : 이게 ㄹㅇ임

코리안 컵 결승전 인터뷰의 영향으로, 리갤은 2018년 마지막 날 자정이 넘어갈 때까지 우결 떡밥을 돌렸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2019년 TU에 대한 기대감, 한층 성장해 CCK와 세계를 제패할 TU의 미래를 그리며 행복회로를 불태웠다.

리갤이 완전히 TU 팬들의 놀이터가 되어 심기가 불편한 팬들도 많았지만, 그들조차도 진겨울 떡밥은 재밌었는지 신나게 장작을 던져 댔다.

[Instargram]

thresher_jin | 고세대학교 광개토관

좋아요 4,750개

thresher_jin ─ #우승

yblee0224 ─ 축하해, 직관 가서 봤는데 진짜 잘 하더라

hotsummer1 ─ 대박 진겨울 진짜 개잘해 ㅋㅋ

fall_cha — 멋있다. 생일 미리 축하해.

hope_to_be_threshed — 너무 잘함 ㄷㄷ

KGA의 조강혁 부문장이 뿌려 댄 기사 덕분인지. 아니면 진겨울이라는 사람 자체가 특별해서인지는 모른다.

코리안 컵 우승 후 진겨울에 대한 관심도는 전과 비교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아졌다.

남자 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잘하는데, 못하면 머리카락을 추수해버린다는 밈이 와전되어서 퍼지기도 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진겨울이 승승장구하며 자기 뜻을 펼치는 동안에도 그녀를 이용하려 드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리컨 갤러리][개념글][트짹이 올타임 레전드]

(링크)

트짹이 : 제2, 제3의 진겨울이 나오지 않는 건 이스포츠판의 여성 배척 때문…

[전체 댓글 308개]

─ ㅇㅇ : 지랄도 ㅅㅂ ㅋㅋ

─ ㅇㅇ(104.101) : 솔직히 진겨울이 특이한 거지 99%의 여성유저는 좆트롤임 ㅋㅋ 이건 현직 골드인 내가 당당히 말할 수 있음

└ ㅇㅇ : 그거 게임 좀 하는 여자애들은 그냥 남자인 척 하고 빡겜해서 그럼 ㅋㅋㅋ

└ ㅇㅇ : ㄹㅇㅋㅋ

─ ㅇㅇ : 꼭 지 못하는 건 생각 못 하고 팀 탓만 하는 혜지들이 이런 거에 좋아요 존나게 누르더라

─ ㅇㅇ : ㅅㅂ년들이 진겨울의 승리를 지들의 승리인 걸로 착각하네 좆같게

SNS를 시작으로 특정 사상에 편향된 기자들이 진겨울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그간 관련 성향을 조금도 내비치지 않았던 겨울이었기에, 팬들은 왜 진겨울에게 더러운 걸 묻히냐며 극도로 분노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만둘 작자들이 아니었다. 자신들의 논리에 동조하지 못하는 인간들은 배우지 못한 미개한 인간이라고 폄하하며. 그놈의 유리천장 이론을 몇 번이고 강조하였으니.

행동하는 그들은 결국 진겨울의 SNS까지 찾아가 그녀에게 멘션을 남기며 우리의 사상에 동조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Walice의 도발을 뉴튜브로 응징했던 진겨울이 가만히 있었겠는가?

[Instargram]

thresher_jin | 우승 회식

좋아요 5,221개

thresher_jin ─ #뭘봐 #씹새꺄

내가 승리한 것이지…

사진 속의 진겨울은 왼쪽엔 이도진, 오른쪽엔 김종하를 낀 채 어깨동무하고 있었다.

일부러 말줄임표로 뒷말을 잇지 않았지만. 거기에 무슨 말이 숨겨져 있는지 모르는 리컨 팬은 없었다.

직접적으로 그 세력을 건드리지 않았지만, 재치 있게 그들의 행동을 비꼬고 그들의 사상에 동조될 생각이 없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이다.

팬들은 역시 우리 진겨울 님이라며 충성을 맹세하기 시작했지만, 덕분에 김동균 감독은 회식 자리에서도 기자들에게 연락을 돌리며 별 뜻 없었다고 해명하느라 바빴다.

밥 먹다가 갑자기 바빠졌지만 별수 있겠는가. 진겨울이 팀에 정말 많은 보탬이 되어주고 있고, 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남성들의 민심 잡으려면 이런 수고로움은 감내해야 하는 것을.

“진짜 이거 개 또라이네.”

“난 그 사상 싫어해.”

“하긴. 그 사상 믿는 애가 이렇게 남자들 득시글거리는 숙소에 어떻게 들어올 생각을 해.”

퍽 하고 김종하의 손이 진겨울의 등을 때린다.

“아! 아오 씨. 팍 그냥 미투운동 해버릴까.”

“죄송합니다.”

“장난이야.”

“장난이라도 좀 하지 마. 섬뜩하니까. 신문에 내 못생긴 얼굴 대문짝만하게 실리면서 ‘김종하 성추행’ 이렇게 적히는 거 상상만 해도….”

“절대 그럴 일 없으니까 안심하세요.”

진겨울은 웃으면서 김종하의 목을 휘감았다. 평범한 어깨동무였지만, 미투라는 단어가 한 번 지나간 뒤라 김종하는 마음 편히 있을 수 없었다.

“으아악, 이거 놔라!”

지켜보던 최도윤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유민재에게 묻는다.

“뭔가 우리는 뒷전이 된 것 같아서 좀 그렇네.”

“뭐가.”

“아니…. 형들 생기고 나니까 뭔가 소외되는 기분이야….”

“형은 그래도 겨울누나랑 계속 같이 게임할 수 있잖아? 나는 누나 원딜로 출전할 동안에는 그냥 보는 것밖에 못 하는데.”

“그렇긴 해도. 쩝.”

하지만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는,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 왔던 남자가 있었다.

그 이름도 유명하고, 이제 겨우 코리안 컵 우승 한 번 한 최도윤은 커리어도 따라갈 수 없는.

리그 오브 컨실의 황제 이도진.

“겨울 누나가 도진이 형 좋아한대? 그런 말 한 적 없는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보면 둘이 자주 이야기 나누잖아. 그만큼 친하다는 거지 뭐.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니까.”

“하긴. 형은 삽질도 한 번 했고.”

“이 자식이. 너 오늘 여기서 불치병 이야기 꺼내 봐?”

“오늘 형 죽고 나 죽자고? 우승하고 기쁘게 온 회식 자리에서 꼭 그렇게 피를 봐야겠어?”

아무래도 우승의 주역이라서 그런가, 여기저기서 진겨울의 얼굴을 보고 싶어 난리였다.

최도윤과 유민재가 투덕거리는 사이, 진겨울이 사무국 직원분들의 자리를 돌며 건배를 마치고 두 사람이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뭐야, 둘이 왜 싸워.”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진겨울이 쏘아붙이자 으르렁거리던 두 사람이 바로 꼬리를 내렸다.

“아무것도 아니야.”

“응.”

“….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구만. 왜 서로 흑역사 얘기라도 했어?”

“쿠헉.”

“캑.”

짧은 신경전을 마치고 음료수를 들이켜던 두 사람이 동시에 마시던 음료를 뿜는다.

“아이 미친. 더럽게 진짜!”

진겨울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빠르게 냅킨을 뽑아 두 사람에게 건넸다.

“니들이 애들인 건 알겠는데, 어차피 세월 지나면 다 잊힌다. 그러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뭐 겨… 아니 내가 너무 예뻐서 좋아할 수도 있지. 그리고 내가 시한부라고 착각할 수도 있는 거고. 그치?”

전혀 아닌데요, 라고 두 사람이 표정으로 대답했다. 진겨울은 호쾌하게 웃으며 콜라로 채워진 잔을 두 사람에게 내밀었다.

“아무튼. 앞으로도 고민거리 같은 거 있으면 바로바로 털어놔라. 우리 그래도 나름 꽤 오래 봤잖아. 가족 좋다는 게 뭐냐?”

유민재는 금세 회복했지만, 최도윤은 가족이라는 말에 2차 폭격을 당해 시무룩한 표정이다.

하지만 진겨울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고, 코리안 컵 우승컵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진겨울은 두 사람을 이끄는 길잡이이자 엄마같은 존재였다. 그녀가 말한 가족이라는 의미는, 어쩌면 그런 뜻을 내포하고 있었으리라.

기분 좋게 잔을 부딪친 뒤 콜라를 시원하게 들이켜는 진겨울. 그녀는 최도윤과 유민재의 등을 두드려주고 다시 이도진과 김종하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던 유민재가 중얼거렸다.

“누나 어째, 갈수록 누나보단 엄마 같아지는 것 같지 않아? 요즘 따라 뭔가 괜히 한참 어른처럼 느껴지네.”

“완전 겨울 마망이네.”

“마망?”

최도윤은 요즘 하던 모바일 게임 때문에 저도 모르게 내뱉은 말을 황급히 주워 담았다.

“……. 그런 게 있어. 못 들은 셈 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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