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1화 〉 에필로그. 진겨울/논란 (4)
* * *
송단보육원에서의 특별생방송을 마치고 난 뒤 현이와 따로 식사 자리를 가졌다.
여름이가 나랑 남자를 단둘이 둘 수 없다며 쫓아오는 통에 셋이 함께다.
황당할 따름이다.
난 올해로 스물다섯이고 쟤는 이제 겨우 열일곱인데.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아니, 애초에 남자랑 내가 왜?
검은 불판 위에서 치익 소리를 내며 소고기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다.
“… 누나.”
평소 소고기라면 환장하는 현이는 음식점에 들어온 이후 계속 우울한 표정이다.
내가 말 하나 없다가 갑자기 내년 은퇴를 발표해서 그런 듯했다.
“진짜 은퇴할 거야? 나 누나랑 같은 팀에서 뛰는 게 꿈이었는데? 아니, 나 말고도 엄청 많을걸? 나 친추한 사람들 대부분이 누나랑 뛰고 싶어 해. 솔랭에서 누나 만나면 인증하고 난리 난다고.”
최도윤이랑은 또 다른 느낌의 집착이다.
좋아서가 아니라, 나와 게임 하고 싶어서 집착하는 거다.
누가 배도현 닮은 놈 아니랄까 봐.
어떻게든 안 놔주려는 거 봐라.
“왜 1년만 더 할까?”
“1년이 뭐에요! 2년, 아니 3년은 더 해야지!”
3년 더 하면 무려 프로게이머 10년 차.
그럼 최장수 프로게이머 기록을 나 혼자 몇 번 갈아엎는 거야.
그러나 그렇게 하고 싶어도, 솔직히 이젠 자신이 없다.
이번 CWC 우승도 내가 혼자 해냈다기엔 어폐가 있거든.
영혼동화는 내가 만 스무 살이 되자마자 사라졌다.
정확히는 UI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묘사하는 편이 맞겠지.
물론 그렇게 되었다고 해서 장재홍이나 나나, 딱히 실력이 팍 줄진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우리가 스물 중반이 되었을 무렵 느꼈다.
치고 올라오는 신인들이 매섭고, 우리의 폼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걸.
엄마 말대로 우리는 20세 이후 그 어떤 영혼도 마주칠 수 없었다.
점차 평범한 인간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고점이 높았기에 떨어지는 속도도 느렸고, 그래서 이토록 오래 강자로 군림할 수 있었지만….
이젠 나도 한계다.
솔직히 올해 은퇴하고 싶었는데 현이가 어려서 불가능.
그나마 도진이처럼 박수칠 때 떠나고 싶어서 내년을 은퇴로 잡은 것뿐이다.
‘내년에 박수받으면서 은퇴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지만….’
CCK 우승할 수 있을까?
스프링 섬머 두 번 연속은 무리려나.
한번은 어떻게 될 것 같은데.
그래 스프링 못 먹어도 서머 시즌 먹고 CWC 가면 되지 뭐.
스프링 우승하면 CMI도 가야 하잖아. 그럼 100% 체력 안배 실패한단 말이야.
“무리야. 내가 무슨 철인이냐.”
“철인 맞잖아요.”
“추수기 밈이 붙은 건 맞지만 그렇다고 내가 기계란 소리는 아니거든?”
나는 팔을 내밀어 반대 손으로 살갗을 꼬집었다.
“이게 어딜 봐서 로봇이냐? 사람이지. 꼬집어 봐라. 아니, 애초에 너 나랑 자주 포옹해서 알 거 아냐?!”
“아니! 알긴 하지만… 하아… 그래도….”
현이는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테이블 위에 엎어졌다.
“아 진짜! 나랑 같이 경기 뛰어준다며! 6년이나 말해줘 놓고 이렇게 약속 어기기야?”
“이놈 봐라. 내가 언제 어겼냐? 내년에 같이 뛰자니까!”
“1년 가지곤 안 된다고!”
“니가 애야?! 내년에 열일곱인 놈이 아직도 일곱 살 같아 어떻게?”
“아 진짜! 엄마 같은 소리 좀 하지 마!”
“너희 엄마는 따로 있는데 무슨 엄마야 엄마는.”
“누나가 자꾸 날 애 취급하니까 그렇지!”
솔직히 내가 겉 나이는 스물다섯이지만, 원래 나이로 치면 이미 서른이 넘었다.
그러니까 이 시퍼렇게 어린놈이 애로 보일 수밖에 없지.
“네가 애처럼 굴잖아….”
“아 몰라. 말하지 마.”
“야! 너 고기 안 먹어?!”
“누나 둘이 많이 먹어!”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소고기도 안 먹고 도망가는 걸 어떻게 그냥 두냐고.
“하아… 여름아 먼저 먹고 있어. 잡아 올게.”
“걍 둬. 잡아 온다고 먹겠냐, 완전 삐졌던데.”
“그냥 두긴 좀 그렇잖아.”
“됐어. 여기서 먹으면서 기다리면 알아서 돌아올걸. 현현이가 뻔하지 뭐. 너는 쟤랑 6년을 봤으면서 아직도 몰라?”
“….”
모른다기보단, 더 깊이 알려고 하지 않아 문제였다.
너무 잘 알거든.
원장님이 얼마나 배도현을 그리며 현이를 돌봤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달까.
현이 저놈을 보고 있으면 심심찮게 과거의 자신이 떠올라버리니 곤란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고집은 나보다 더하지….’
캐릭터에 대한 고집.
빌드에 대한 고집.
그게 전부면 다행이게, 겨울이를 조금 섞어놓은 것처럼 성격도 나쁘다.
“음~ 맛있당. 역시 소고기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니까.”
“…. 적당히 안 먹어?”
“아 왜 나한테 화내!”
“네가 다 먹으면 현이 먹을 게 줄잖아!”
“와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네가 그렇게 싸고도니까 현이 엄마 같다고 하지!”
“뭐?!”
진짜.
부부싸움 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
나는 눈을 찡그린 채 의자에 머리를 세게 댔다.
쿵.
잡념을 날려버릴 수 있게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기지만, 고기 구워지는 소리와 맛있는 냄새 때문에 좀처럼 집중할 수가 없다.
“… 젠장.”
역시 스트레스 해소에는 맛있는 음식만큼 좋은 게 없다.
현이가 돌아오긴 뭘 돌아와.
말 안 듣는 놈 오기 전에 고기 다 먹어버릴 거다.
*
“….”
“어, 현아. 왔어?”
그러나 현이는 30분도 지나지 않아 고깃집으로 돌아왔다.
손에 피시방 음료 컵이 들린 걸 보니, 빠르게 리컨 한판 하고 온 모양이었다.
‘스트레스받을 때 게임하는 것까지 꼭 누구랑 똑같네.’
어휴 짜증 나.
나는 쯧, 혀를 차며 고개를 숙여 폰을 바라봤다.
“누나.”
“….”
“누나.”
현이가 나를 부르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누나!”
“아! 야! 귀청 떨어지겠다!”
결국 그가 귓전에 대고 외친 순간에야 고개를 돌리니, 눈앞에 꽃 한 송이가 나타났다.
“뭐지 이 꽃은.”
“…….”
꽃말을 당연히 알아볼 거라 생각한 현이가 크게 한숨 쉰다.
보고 있던 여름이가 한참 동안 폭소하더니 말했다.
“히아신스잖아 히아신스.”
“그게 뭐.”
“사과하고 싶대~.”
그러니까, 이 꽃이 사과의 의미란 말야?
나는 반달눈을 한 채로 멀뚱히 서 있는 현이를 올려다봤다.
“원장님이 그랬어. 여자들한테 사과할 때는 꽃 한 송이라도 가져가라고.”
여름이가 그 말을 듣더니 물개처럼 박수를 치며 까르륵 웃는다.
“현이 너 센스 미쳤다. 뭐야뭐야~ 벌써 남자가 다 됐어~.”
“별다른 의미 없어! 그냥 진짜 사과할 생각으로 사 온 거니까.”
“그래서 겨울겨울? 받아줘야지?”
여름이가 지켜보면서 눈치만 안 줬어도 안 받았을 거다.
어딜 건방지게 어린놈이 누나한테 말대꾸에 우기기는.
나는 맹금류처럼 꽃을 낚아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밥은.”
“… 먹었겠냐.”
“그럼 빨리 앉아. 주문해.”
“알겠어.”
“너 밥 안 먹여서 보내면 원장님한테 내가 무슨 소리를 들으라고.”
“아, 알았다고! 엄마 같은 소리 좀 그만 하라니까.”
“이게 어딜 봐서 엄마 같은 소리야? 다 너 걱정돼서 하는 거지!”
“원장님이랑 똑같아!”
싸움이 끊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여름이가 한숨 쉬며 끼어들었다.
“자. 거기까지. 사랑싸움은 그쯤들 하시고요.”
“무슨 사랑싸움!!”
“미쳤어?!”
“아우. 진짜. 닮은꼴 아니랄까 봐 땍땍거리는 것도 똑같아.”
“안 똑같거든?”
“내가 얘랑?!”
여름이는 질렸다는 듯 손사래를 쳤다.
“아 됐어! 이현. 너 빨리 고기 주문해. 겨울이 넌 꽃향기 맡으면서 안정 좀 취하고.”
딩동.
현이가 주문을 위해 벨을 누르고, 나는 의자에 다시 몸을 기댄 채로 꽃줄기를 집어 들었다.
“… 냄새는 좋네.”
킁킁거리면서 냄새를 맡던 나를 보며 현이가 중얼거렸다.
“꽃집 사장님이 하신 말씀이 딱이네.”
“… 뭐라고 했는데.”
“성격 나쁜 여자면, 히아신스 한 송이면 충분하다고.”
“뭐 인마?”
“야야! 진정! 진정해 겨울겨울!”
이게 진짜 화해하러 온 거야 싸우러 온 거야.
사람 속 긁는 방법도 참 가지가지네.
“하… 하아… 그래… 그…. 후우… 아오. 우오오오!”
확 그냥 머리채를 잡아버려 그냥.
아냐. 괜히 또 논란 생기면 곤란하지.
심지어 현이는 많은 사람이 날 욕하는 와중에 당당히 자기 의견을 개진한 흑기사가 아닌가.
만약 지금 시점에 내가 현이 머리채를 붙잡은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다닌다?
‘바로 인터넷 민심 떡락이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미래다.
**
식사를 마치고 평소처럼 현이를 보육원에 데려다주는 길.
여름이는 잔뜩 먹고 배가 불러서 뒷자리에서 코 자고 있고, 현이는 옆자리에서 한창 모바일 게임 하느라 바쁘다.
“조수석에서 그러는 거 매너 아니야.”
“그럼 뭐해. 원장님은 깨어만 있어도 된다던데?”
“… 진짜 어떻게 넌 나한테 한 마디를 안 지냐?”
“지지 말랬잖아.”
“뭐?”
현이가 씩 웃으며 방금 끝난 PVP 결과를 내게 보여준다.
랭킹은 1위. 돈을 적게 들이며 최대한 전략으로 상대를 눕혀 최고의 자리에 오른 걸로 유명했다.
서버주들도 현이의 등반이 시작되면 두려워한다던가.
그만큼이나 놈의 뇌지컬은 상상 이상이었다.
“누나가 그 누구한테도 지지 말라며.”
“… 내가 그런 말 했었나?”
“응. 처음 만났던 날에.”
피식 웃으며 넘기려는데, 현이가 말을 이었다.
“약속 지키려고 엄청 연습했어. 리컨도 그렇고, 리컨 아닌 것도 그렇고.”
“리컨 아닌 건 적당히 해야지. 넌 아직 프로도 아니잖아.”
“내가 뭐 프로 되기 싫어서 안 했나? 누나가 대회에도 얼굴 비치지 말라니까 얌전히 있었던 거지.”
“… 잘했어.”
그를 향해 다양한 제의가 왔었다.
아마추어팀으로 함께 해보자.
프로팀 연습생으로 들어와 보지 않겠냐.
방송 대회 함께 나가보지 않겠냐.
그러나 녀석은 오로지 내가 선택해주기만을 기다렸다.
배도현이 멍청하게 ‘언젠가 찾아올 진짜 기회’를 찾아 기다렸다면, 오현은 ‘당연히 찾아올 기회’를 기다렸다.
“그래서, 내년에 우리 팀에서 뛸 준비는 됐고?”
“내년이 아니라 당장 코리안 컵부터 아니야?”
“이런. 코리안 컵부터 뛰려면 날 이겨야 하는데?”
“내가 누나 못 이길 것 같아?”
“이거 아주 자신감으로 하늘을 뚫겠구만. 그래, 어디 오늘 한번 볼까? 누나 자고 가려 했는데 밤새 1:1 해봐? 누가 더 많이 이기나?”
밤새 함께 게임해준다는 말에 현이가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하던 폰게임은 이미 집어넣은 지 오래다.
“아침 여섯 시까지 할 거지?”
“상태 봐서. 나도 이제 늙었어.”
“늙긴 뭘. 외모만 보면 아직도 친구 같은데.”
“너 그래서 맨날 나랑 맞먹으려 그러냐?”
“억울하면 노안으로 바꿔 오시던가.”
“그게 마음처럼 되냐고 이 자식아.”
아하하.
나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오른손으로 현이의 머리를 헝클었다.
“오래 기다린 만큼 완벽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어.”
스르륵 보육원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우리의 차.
무너지기 직전이었던 건물은 내가 현이와 처음 만난 지 1개월 뒤에 완전히 새 건물로 다시 지어졌다.
고작 10명의 아이를 돌보던 보육원은 지금 경기도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와 시설을 자랑한다.
원장님은 나 덕분에 유명해져서, 요즘엔 TV도 종종 출연하신다고 한다.
“그러나 그게 마냥 좋다고만은 말 못 하겠어. 너도 이번에 겪어 봐서 알겠지?”
현이는 입을 삐죽 내밀며 어깨를 으쓱했다.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하면 되고, 진심으로 사과했는데도 안 받아주면 그냥 웃고 넘겨야지 뭐.”
“그게 말이 쉽지. 막상 당해보면 그렇지 않을 거야.”
억울할 때도 있을 거고, 분노가 치밀 때도 있을 거다.
도대체 왜 나한테 이러나.
내가 해준 게 얼마나 많은데. 그런 억하심정이 들면서 모든 걸 관두고 싶어질 거다.
그러나 그걸 버텨서 성과로 증명하면 모두가 되돌아보겠지.
역시 Fivestrings!
Freyja를 이을 후계자!
Freyja가 없는 지금 우리가 믿을 건 파스 뿐이야!
그때쯤 뒤늦은 재평가를 들으며 뿌듯해하면 된다.
[리컨 갤러리]
[파스 이새끼 얼굴에서 재능이 철철 넘치네]
[내년도 TU판일것 같으면 개추]
[추수기 은퇴하니까 ㅈㄴ 섭섭하네]
[추수기 은퇴 안하면 좋겠는 사람만 개추 ㅋㅋ]
[??? : 아 ㅅㅂ 은퇴시킬 기회였는데]
[파스 : 섞씨딩유 마더]
[아니 퇴물도 아닌데 왜 은퇴한다는거야]
오늘 리갤만 봐도 그렇다.
두 달 가까이 페미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갤러리가 내 은퇴 소식과 현이에 대한 이야기로 바로 화제가 바뀌지 않았는가.
[리컨 갤러리][개념글][추수기 은퇴 안시키는 방법 알려줌]
은퇴하고 코스프레하게 가스라이팅하면 됨
코스프레 안 할때 단체행동해서 시청자 떡락시키다가, 코스프레 한 번 하면 시청자 막 2만명 찍는 거지
그럼 안하고 배김? ㅋㅋ
[전체 댓글 2,410개]
— ㅇㅇ : 천재냐?
— ㅇㅇ : 뭘좀 아노 ㅋㅋ
— ㅇㅇ(194.101) : 추수기가 은퇴하고 방송한다는 보장은 어딨음?
— ㅇㅇ : 이년 아예 방송도 안할 것 같은데 ㅋㅋ
— ㅇㅇ : 가스라이팅 하려다 우리가 가스실 가는 거 아니냐?
실현될 가능성이 0에 가까운 진겨울 코스플레이어 전직설까지 돌고 있다.
정말 평소의 리갤 그 자체다.
이렇듯 화난 사람들이 가득한 커뮤니티에 물 먹은 장작은 소용이 없다.
그냥 더 맛있는 장작을 지펴서 더 활활 태우면 된다.
그럼 모두들 떡밥 신나게 태우고 지치고 말겠지.
누군가는 뇌절하다가 코가 깨지겠지만 알 바 아니잖아?
대부분이 ‘나만 아니면 돼’란 생각을 하고 있을 텐데.
반박할 시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이게 내가 이해한 리컨의 최대 익명 커뮤니티다.
“답답하다 느끼지 말고. 모든 걸 즐겨.”
“즐기라고?”
“그래. 진짜 난리 난 거 아니면, 즐기면서 불을 더 지피라고. 팬들 화나는 장작 말고, 신나는 장작 태우면서.”
기본적으로는 잘못 안 하는 게 제일 중요하지만, 호감이 쌓여 있으면 조금 실수하더라도 용서받을 수 있다.
사회에서도, 학교에서도, 심지어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통용되는 방법이다.
누군가는 왜 쟤만 차별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겠지만, 어쩔 텐가. 이미 여론은 호감작 된 사람에게 우호적일 텐데.
“뭐, 너라면 알아서 하겠지만.”
엔진을 끄고 차 문을 여는데, 현이가 따라 내리면서 말했다.
“그러니까, 누나처럼 하란 소리지?”
나는 어이없이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몰라 인마.”
마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