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도서관의 관리자-6화 (6/102)

〈 6화 〉 5화 나 홀로 상점창(1)

* * *

“도대체 누구였던거냐...”

자신의 신발을 적신 피의 주인인 김선혁의 시체를 바라보던 안태현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자신이 알고 있던 김선혁은 마인을 누구보다도 증오하고 복수심에 불타 재능이 없음에도 노력만으로 자신이 생각해도 꽤 쓸만하다고 생각 할 정도로 성장 했었다.(주인공 입장에서 SS급 특성도 약하다 생각함.)

“도대체 누가 김선혁을 이렇게 만든거지.”

결국엔 김선혁이 다른사람처럼 되어버린 것이 마인과 악마들의 소행이라고 생각한 그는 유다정부터 찢어버리겠다고 다짐하며 골목을 빠져나왔다.

그렇게 세상이 멈췄고 하얗게 물들어 모든게 사라졌다.

……...

김선혁이 사라진 자리를 지켜보던 제임스는 다시 한번 차를 홀짝였다.

"한번에 성공하지 못할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빨리 죽을 줄이야."

그의 앞에는 화면 하나가 떠 있었다. 흰방에 서있는 김선혁이었다.

“그래도 한번 경험해 보셨으니 이번에는 잘하실거라 믿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화면을 지켜보았다. 그때 무언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김선혁이 보였다.

들고있던 책을 흔들며 화를 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음? 무슨 일이시지?”

그렇게 화를 내던 김선혁은 해탈한듯한 표정을 짓고는 책을 읽더니 뒤틀린 이야기를 보여주는 화면을 보고 책을 펼쳐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마치 새로운 이야기를 읽듯이 말이다.

“혹시...설마?”

제임스는 찻잔을 내려놓고 자신이 읽다 덮어 놓은 책을 들어 제목을 살펴보았다.

[아카데미의 은둔자]

그리고 제목을 확인한 제임스는 그대로 굳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서 그는 입을 열었다.

“아...”

………

책을 펼친 나는 다시 흰방으로 돌아왔다.

“자 이제 난이도가 얼마나 올라갔나 한번 볼까?”

나는 책을 들어 올려 펼칠려는 순간 책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왜 갑자기 빛이...”

그리고 나는 책의 제목을 보고 말았다.

[나 홀로 상점창]

“...?”

그러고 보니 보라색이던 [아카데미의 은둔자]책이랑은 색깔이 약간 달랐다.

‘아나 이 씹…’

나는 들고있던 책을 흔들며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을 제임스를 향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아니!!!왜 거기서 책을 덮어두는건데!!!!”

처음으로 고른 책도 클리어하지 못했는데 졸지에 두 번째 이야기에 들어가게 생겼다.

“아오 진짜!! 하...그래 제임스씨가 무슨 잘못이냐, 다 내가 멍청한 잘못이지.”

사람이 멍청한 건 죄가 아니지만 멍청해서 죄를 짓는다고 했던 누군가의 명언이 떠 올랐다. 나는 해탈한 표정으로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하...시스템, 이거 난이도는 뭐야?”

[‘중’입니다.]

“중? 생각보다 낮네?”

나는 책을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은 개발자인 주인공이 한 게임의 외주를 받아 일을 하다 문자를 하나 받는다. 문자의 내용은 외주말고 이 게임의 총 책임자를 해보지 않겠냐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자신만의 게임을 개발하고 싶었던 주인공은 거절한다.

의문의 문자는 끊임없이 제한을 했고 주인공은 자신의 게임을 개발하기 전에 경험을 쌓을 겸 제한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름이 다른 문자로 이상한 문장 하나가 날아오게 된다.

(나의 세계가 더욱 더 아름답게)

또 다른 의문의 문자에 주인공은 당황하다 장난 문자라 치부하고 그날 밤 잠을 청했고 어떤 신에 의해 이세계로 납치당하게 된다.

의문의 문자의 주인공은 이세계의 사신 중 하나인 생명의 신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자로 이상한 문장을 보낸 건 죽음의 신이었다.

이세계에는 총 4명의 신이 존재했는데 생명의 신, 대지의 신, 천공의 신, 죽음의 신이 있었다. 이 중 가장 강력한 신인 죽음의 신은 자신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계를 리셋시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막기 위해 생명의 신은 자신의 차원보다 더욱 상위 차원의 존재인 주인공을 이세계로 소환했고 이를 알아챈 죽음의 신도 주인공에게 접촉한 것이었다.

생명의 신은 자신의 거의 모든 힘을 이용해 주인공을 소환하고 상점창이라는 사기능력을 부여하고 주인공에게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모든 힘을 사용해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 주인공은 끊임없는 죽음의 신의 공격을 상점창과 다른 두 신의 도움으로 버텨가며 결국엔 죽음의 신을 소멸시키는게 이 책의 엔딩이었다.

그리고 주인공의 영향으로 지구에서는 고작 게임 취급을 받던 하위 차원인 이세계는 지구와 동등한 상위차원이 되어버려 주인공은 지구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당연히 이세계에 정이 들어버린 주인공은 갈 생각이 없었지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어이없던 건 잘도 하렘을 꾸리던 주인공은 힘을 잃고 지상으로 내려온 생명의 신과 사랑에 빠져 다른 히로인들을 모두 내친것이다.

"아니 그럴거면 안그래도 보기 싫은 하렘은 왜 만든건데?"

안 그래도 하렘을 싫어해서 보기 힘들었는데 이야기가 이런식으로 가니 나는 기존의 이야기 자체가 저거 하나 때문에 뒤틀린 이야기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뒤틀린 이야기를 보기 위해 내 앞에 화면이 보았고 나는 탄식을 내뱉고 말았다.

화면 속에는 죽음의 신과 천공의 신이 같은 사상을 갖고 주인공을 공격한다. 3대1로 싸우던 신들의 전쟁이 2대2로 바뀐것이다.

"이게 어떻게 난이도가 중이야!"

[조언 요청 확인, 주인공이 말도 안되게 강력한 능력을 보유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주인공을 잘 구슬려 이용해 먹으라 이건가?"

[맞습니다.]

“좋아 그래 한번 해보자, 등장인물 리스트 보여줘.”

| 이름 김선혁

| 나이 23

| 직업 이세계에서 온 방랑자

| 추가 특성 [인벤토리]

| 주인공, 김혁준과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절친한 단짝친구입니다. 같이 함께 게임 개발의 꿈을 가지고 있었으나 김혁준과 함께 그와 다르게 대지의 신에 의해 이세계로 강제 전이 당했습니다.

| 이름 김선혁

| 나이 29

| 직업 이세계에서 온 방랑자

| 추가 특성 [죽음의 손]

| 죽음의 신이 주인공, 김혁준을 견제하기 위해 천공의 신의 힘을 사용해 강제로 이세계로 끌고 왔습니다. 천성이 악한 그는 평소에 살인을 꿈꾸다가 죽음의 신의 힘을 얻어 이세계에서 사람을 학살하고 다니길 간절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뭐야 이 자식은.”

평소에 살인을 희망하다니 이런 놈도 사람이라고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게 혐오스럽…

“아 등장인물이지?”

실제 인물이 아니라서 다행인 놈이었다.

“좋아 그럼 절친 김선혁을 고를게.”

[등장인물을 선택했습니다.]

어쩌다보니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해버렸지만 그래서 시작하기로 한 김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

“으윽...”

나는 이야기로 들어오자 마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았다.

“김혁준?”

내 옆에는 나와 함께 김혁준이 누워있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고 시스템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세계에서 온 방랑자, 김선혁에게 빙의했습니다.]

[데이터를 동기화합니다.]

“으윽...이건 익숙해질 수 없나?”

나는 기억이 들어오는 고통을 천천히 받아들이며 김혁준을 보았다.

“으윽...여긴 어디…? 선혁아?”

“일어났냐?”

기억을 모두 흡수한 나는 자연스럽게 그의 친구를 연기하였다.

“여긴 어디야? 분명 우린 방에서 자고 있지 않았냐?”

그와 나는 함께 자취를 하고 있었다는 설정이었다. 나는 천천히 옆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저 사람들이 설명해주겠지.”

내가 차분히 이야기 하며 옆을 보고 있자 김혁준도 옆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우리가 보고 있는 곳에서 두 명의 여인, 아니 두 신이 등장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생명의 신”

“저는 대지의 신입니다.”

“여러분들을 이세계로 소환한 건 저희들이에요.”

그 말을 들은 김혁준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세계? 신? 이게 다 무슨...”

“우릴 납치해? 너희들 도대체 뭐야!”

나는 기억에 맞춰 최대한 그의 친구를 연기했다. ‘김선혁’은 불의를 잘 참지 못하고 친구인 김혁준을 최대한 챙겨줄려고 하는 마치 형 같은 친구였다.

“진정하세요.”

“저희의 잘못은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장 우릴 돌려보내.”

“선혁아, 잠깐...”

내가 계속해서 신들을 몰아세우자 김혁준은 나를 말리기 시작했다.

“저희 세계를 구해주세요.”

“죽음의 신과 천공의 신을 물리쳐주세요.”

“우리가 왜?”

나는 계속해서 날카로운 말투로 이야기 했다.

‘나도 맘 같아선 받아들이고 싶은데 이런 연기는 필수니까.’

“알겠습니다.”

“야, 김혁준!”

“어차피 저 사람들이 없으면 집으로 못 돌아가잖아.”

내 말은 무시한 채 제안을 받아들인 김혁준에 말에 생명의 신이 다가와 그의 이마의 손을 올렸다.

“특별한 권능과 살아남기 위한 힘을 드리겠습니다.”

그 모습을 본 대지의 신은 아직도 적대적으로 행동하는 나를 보며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하...어디 해보자 그래.”

나의 말을 듣고 대지의 신은 안심한 표정으로 다가와 내 이마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조금 있다 시스템이 울렸다.

[상태창을 확인하세요.]

| 이름 김선혁

| 나이 23 (23)

| 직업 이세계에서 온 방랑자 (대도서관의 관리자)

| 스탯 근력 5(+1) 민첩 5(+1) 지능 5(+1) 마나 5(+1) 체력 5(+1) 재능 5(+2)

| 특성 [제 4의 벽] [완벽한 기억력] [심안] [인벤토리]

‘난이도 ‘중’일만 하네’

나는 올라간 스탯을 확인하고 나서야 난이도가 이해가기 시작했다. 평균 6정도 되는 스탯이라면 분명 B급 헌터로 오우거도 손쉽게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건 도대체...”

옆에서 올라간 신체능력과 권능, 상점창을 확인한 김혁준은 놀랐다. 나는 올라간 스탯의 양이 의외로 높아 놀란 표정을 지었는데 덕분에 어쩌다보니 연기를 하지 않고도 잘 넘어갔다.

“타락한 신들을 막아주세요.”

“미안합니다.”

그리 말한 두 신은 빛으로 변해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순간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잠깐...분명 생명의 신은 김혁준을 소환하는데 힘을 다 썻다고 했잖아?’

그렇다면 나는 분명 대지의 신이 소환한게 분명했다. 그리고 이야기에선 힘을 넘겨준 생명의 신은 모든 힘을 잃고 평범한 인간으로 변한다. 만약 나를 소환한 대지의 신도 같은 상황이라면…

“김혁준.”

“응? 왜 불러?”

“권능으로 검 좀 소환해봐.”

“응? 갑자기 무슨...”

그 순간 김혁준의 미간을 노린 암기 하나가 날아왔다. 나는 그 암기를 맨손으로 잡아 막았다. 그 때문에 손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는데 나는 아무렇지 않게 암기를 날아온 반대 방향으로 던졌다.

“크륵…!”

검은 복면을 쓴 남자의 목젖에 명중한 암기를 바라보며 나는 입을 열었다.

“포위당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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