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도서관의 관리자-59화 (59/102)

〈 59화 〉 58화 나 홀로 상점창(54) / 신살(??)의 기운

* * *

나는 김혁준에게 검을 휘두르던 설계자의 오른팔을 베어내었다.

­ 촤악!!

그리고 김혁준을 들쳐메고 자리를 재빨리 이탈했다.

"너 왜 이렇게 늦었어."

"저 자식이 수작을 부리는 바람에 늦었어."

"도대체 결계에서 어떻게 빠져나온거지?"

나는 아스테르를 설계자에게 겨누고 말했다.

"다 내 능력이 좋아서 그러지."

[엄청난 재능이긴 해.]

나의 재능은 자신의 세계관에서 최강의 자리에 올라섰던 카우스마저 인정할 정도였다.

나는 그 짧은 시간만에 속성검술을 익힐 수 있었다.

가장 기본적인 쾌(?)검과 중(?)검만 익혔을 뿐이었지만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새 검술을 익혔다는 것은 나의 재능이 어마어마 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검을 고쳐쥐고 설계자에게 달려들었다.

쾌(?)검을 사용해 순식간에 설계사의 옆구리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그러나 설계자는 무엇인가 믿는 구석이 있었는지 나의 공격을 피하지 않았다.

­ 푸욱!

나의 검이 그의 옆구리에 박혀 들어갔고 설계자는 그 모습을 보며 당황했다.

"크윽?! 아까도 그렇고 신살의 기운을 어떻게 뚫는거야!"

"신살의 기운?"

나는 처음 듣는 단어에 의문을 가지면서도 검속에 마나를 집어넣어 마법을 발동했다.

"익스플로전!"

­ 펑!!!

엄청난 폭발이 나와 설계자를 덮쳤고 나는 쉴드를 사용해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법을 정통으로 맞은 설계자는 나의 마법에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 공격은 역시 안통하는데...너 검술에 뭔가 있구나?"

설계자는 눈을 날카롭게 빛내며 나를 노려보았고 자신의 잘린 팔과 상처난 옆구리를 순식간에 치료했다.

나는 그가 칼비아를 이용해 치료했다 생각해 그의 손을 보았지만 그의 손에 있어야할 칼비아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의문을 해결해주기 위해 김혁준이 나에게 다가왔다.

"설계자가 들고있는 검 보여?"

"설계자? 뭐 아무튼, 저 검은 왜?"

"저 검의 이름은 신살의 검, 평화의 신이 투쟁의 신을 죽이기 위해 만든 검이야."

"평화의 신? 투쟁의 신? 너 그런 정보는 어디서 들은거야? 설계자는 또 뭐고?"

김혁준은 과거 이 세계에서 신들 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설명했다.

"유나가 그런 짓을...?"

"아무튼 그는 네 가지의 신물들을 합쳐 신살의 검을 다시 만든거야."

"잠깐...그럼 아네르는?"

나의 물음에 김혁준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적이었다지만 그녀가 허무하게 죽었다고 하니 무언가 애매모호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절대 좋은 기분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와 김혁준이 대화하는 사이 설계자는 내 얼굴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나는 순식간의 그의 검을 빗겨쳐 공격을 흘렸고 또다시 쾌(?)검으로 그의 옆구리를 공격했다.

­ 푸욱!

"큭!"

나의 공격에 설계자는 피를 흘리며 후퇴했고 나는 마법을 이용해 그를 묶으려 했다.

"바인...드?"

그러나 마나로 이루어진 푸른색 줄이 설계자의 몸에 닿자 말끔히 소멸하고 말았다.

"아까 익스플로전도 그렇고 마법이 전혀 안통하네?"

"내가 신살의 힘을 사용하는 이상 마나를 이용한 공격은 통하지 않아."

엄청나게 까다로운 힘이었다.

마나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마나를 사용하는 오러나 오러 블레이드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럼 마나를 사용하지 않거나 신체강화 용으로만 사용하면 되는거 아닌가라는 말을 할 수도 있지만 마나를 사용하지 않거나 신체강화를 이용한 공격만으로는 설계자에게는 약간의 상처밖에 줄 수 없었다.

그리고 신살의 검에는 칼비아의 능력 또한 포함되어 보였다.

그렇다면 겨우 자잘한 상처로는 그에게 전혀 피해를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제 이 세상에서 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촤악!!

"크윽!"

나 빼고 말이다.

"도대체 그 검술은 뭐지?"

"내가 만든 검술이지."

[내가 알려준 검술이잖아!]

'너에 대해서 알려줄 순 없잖아.'

[...그건 맞지만.]

나는 설계자에게 빠르게 달려가 검을 내질렀다.

설계자는 신살의 기운이 더 이상 내 검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내가 내지른 검을 피하기 시작했다.

나는 쾌검과 중검을 적절히 섞어가며 그를 압박했다.

그러나 나는 설계자에게 결정적인 공격을 가하지 못했다.

"패턴이 너무 단순하잖아!"

쾌검과 중검의 패턴이 너무 단순했기 때문이었다.

쾌검은 목표를 향해 빠르게 나아가는 검술.

중검은 목표를 강한 힘으로 찍어 누르는 검술.

이 두 검의 단점이 바로 단순함이었다.

초반에는 그나마 두 검술을 번갈아 써가며 그를 압박했기 때문에 설계자가 내 검술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싸움이 장기전으로 이어지면서 설계자가 나의 검술을 예측하고 피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마나가 막혀 마법과 검기를 쓰지 못한다.

유성 발검술 또한 가장 강력한 기술인 필참(必?)은 마나를 사용하므로 사용할 수 없었다.

나는 계속해서 설계자를 공격하며 고민을 이어갔다.

­ 덥석

그때 설계자가 내 멱살을 잡았고 나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반응이 늦고 말았다.

"한눈 팔지 않는게 좋을걸?"

그는 엄청난 힘으로 나를 바닥에 내리 꽂았다.

­ 쾅!!

"큭!"

내 몸이 땅과 부딪치며 바닥이 움푹파이고 흙먼지가 일어났다.

나는 약간의 피를 토하며 땅바닥에 처박히고 말았다.

[왼쪽.]

그리고 쓰러져있는 나의 왼쪽 눈을 향해 신살의 검이 찔러들어왔고 나는 카우스의 경고 덕분에 머리를 움직여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 퍽!

나는 곧장 설계자의 배를 걷어차고 자리에서 일어나 움푹파인 땅바닥을 벗어났다.

"뭔 힘이 이렇게 강해?"

나는 그의 힘에 당황하며 그의 상태창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 이름 #@~%^

| 나이 @%?^#

| 스탯

| 근력 ■■ / 30

| 민첩 ■■ / 30

| 지능 ■■ / 30

| 마나 ■■ / 30

| 체력 ■■ / 30

| 재능 ■■ / 30

| 상태 [신살(??)]

그의 이름, 나이 심지어 스탯까지 깨져보이는 것이다.

| 신살(??)

| @#?%~^@%#%^

그나마 이름은 보이던 상태 또한 설명이 깨져 무슨 영향을 주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상태창을 살피고 있는 순간 설계자는 나에게 달려와 주먹을 내질렀다.

나는 어깨를 돌려 주먹을 피한 후 그의 얼굴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설계자는 머리를 살짝 움직여 어깨를 내어주고 내 옆구리에 신살의 검을 박아넣었다.

­ 푸욱!

"크헉!!"

나는 몸속의 마나회로들이 모두 꼬이는 느낌이 들면서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쿨럭! 뭐야 이거..."

"뭐긴 뭐야. 검의 능력이지."

신살의 기운 때문에 마나를 이용해 공격은 하지 못해도 신체강화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공격으로 이제는 신체강화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설계자의 복부를 발로 차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다.

­ 덥석

그러나 나의 발목이 그의 손에 잡혔고 나는 그의 힘에 의해 숲속으로 날아갔다.

여러 개의 나무를 부수고 나서야 멈춘 나는 고인 피를 토하며 일어났다.

"크윽...답이 없는데?"

[마나 하나 못 쓴다고 아무것도 못하다니 쯧쯧.]

"방법은 있고?"

[마나를 안쓰거나 다른 힘을 쓰는 검술이 얼마나 많은데.]

"처음부터 그걸 알려주지..."

[알려줬잖아?]

"뭐?"

[속성검술. 그거 마나 쓰는거 아니야. 마력을 쓰지.]

"마력은 또 뭐야?"

[마력은 마나를 변화시켜 검술에 알맞은 힘으로 바꾼거야. 한마디로 검술에 최적화된 힘이라는 거지. 그리고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기술이기 때문에 신살의 기운에 영향을 받지 않던거야.]

그랬기에 나의 속성검술이 설계자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었던 것이다.

마나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마나를 한번 변화시킨 마력을 사용했던 것이기에 그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던 것이다.

"잠깐? 그럼 필참(必?)을 마력으로 사용하면 되잖아?"

[어휴...멍청아. 유성(?) 검술은 설계부터 마나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만들어진 검술인데 갑자기 마력으로 바꿔 사용하면 검술이 제대로 사용될리가 없잖아.]

"한번 해볼 수도 있지."

나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설계자를 향해 달려갔다.

[잠깐! 해보는 것도 좋은데 너 마나 못쓰잖아!]

"아 맞..."

"끈질기네."

­ 퍽!!

나는 카우스의 말을 들으며 설계자의 주먹을 맞고 다시 숲 속으로 날아갔다.

"끄응..."

나는 욱신거리는 허리를 잡고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유나의 위치를 찾기 시작했다.

그녀라면 나의 마나로드를 치료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유나!"

나는 김혁준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있는 유나에게 달려가 치료를 요청했다.

"음...좀 까다로워요."

유나는 내 상태를 살펴보고는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얼마나 걸리는데?"

"신살의 기운이 리더의 마나로드 사이에서 마나의 흐름을 막고있어요. 이 기운들을 모두 없애려면...적어도 5분은 필요해요."

"내가 시간을 벌게."

김혁준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아고나스를 들며 말했다.

"안돼."

"안돼요."

나와 유나는 동시에 그를 막았다.

"너가 지금까지 저녀석과 싸우면서 버틴건 다 유나의 지원 덕분이였어."

"제 지원이 없으면 어떻게 하실려고요!"

나와 유나의 반대에도 김혁준은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나 검 좀 빌려줘!"

그리고 나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나는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순간 멍때렸고.

[뭐지? 이 해맑은 바보는?]

카우스도 어이없어 하며 그를 보고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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