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도서관의 관리자-80화 (80/102)

〈 80화 〉 79화 나 홀로 상점창(75) / 부서지는 성역

* * *

우리는 곧장 죽음의 신의 신전으로 향했다.

이미 파티원들의 수준이 평범한 강자 수준을 한참 뛰어넘은 상태였기에 신전에 도착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여기가 그 신전이야?"

"무슨 큰 성당같이 생겼네?"

유리나와 김혁준은 그렇게 말하며 신전을 둘러보았다.

나는 그런 그들을 지켜보다 천천히 신전으로 다가가 굳게 닫혀 있던 문의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잡아당겼다.

­ 끄끄그긍

그러자 상당히 오래된 문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커다란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그리고 문이 열림과 동시에 유리나는 우리 모두에게 각자 중첩 쉴드를 하나씩 걸어 주었다.

그 짧은 시간에 무영창 마법에 마법중첩, 거기다 다중캐스팅까지.

정말이지 그녀의 마법 실력은 더 이상 '마법천재'라는 수식어도 부족할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그녀의 쉴드를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그렇게 천천히 신전의 중앙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의 신의 성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검은색 구슬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구슬을 발견함과 동시에 유나가 입을 열었다.

"전에도 설명했지만 저 구슬은 죽음의 신의 성역, 즉 그의 정신세계로 이동하는 거예요. 당연히 그의 정신세계에서 싸운다면 우리가 많이 불리할거예요. 그러나 모든 신의 성역은 신계와 연결되어 있어요."

신계란 태초의 여신이 만든 공간으로 신들이 인간계를 더욱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만들어 낸 공간이었다.

그리고 각자의 신들은 자신의 신력을 이용해 신계에 자신만의 성역, 정신세계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인간계에 간접적으로 간섭해 왔다.

종교를 만들고 예언을 흘리는 식으로 말이다.

또한 어떤 신이든 자신의 성역에서만큼은 공간에 대한 절대적인 통제권을 갖는다.

그리고 우리가 죽음의 신을 죽이기 위해서는 이 검은 구슬을 이용해 계속 자신의 성역에 있을 그를 찾아가야 한다.

그러나 그의 성역에서 싸움을 한다는 것은 간단하게 비유하자면 팔을 하나 묶고서 그와 싸운다는 것을 의미했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 싸워도 모자를 상대에게 팔 하나를 사용하지 않은 채 싸운다는 것은 이길 생각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의 성역을 파괴할 것이다.

그런 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제가 그의 성역을 파괴하기 위해 모든 신력을 다 쓰면 치료를 해드릴 수 없게 되지만...전 여러분들을 믿어요."

우리에게는 신이었던 유나가 있었다.

신이라는 지위와 권능만 잃었을 뿐 신력을 모으고 다룰 줄 알고 있는 그녀였기에 성역을 파괴하는 것도 가능했다.

"가능하다면 생명의 신이나 대지의 신에게도 도움을 받고 싶은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검은 구슬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나는 구슬이 놓여 있는 책상 뒤편에 무엇인가를 발견했다.

"뭐지?"

"왜 그래?"

김혁준은 나의 반응에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그의 말에 손짓으로 기다리고 말한 후 책상 뒤편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렇게 책상 뒤편에 도착한 나는 굳은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곳에서는 미라처럼 보이는 여성의 시체가 있었다.

그러나 내 표정이 굳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아스모데우스."

미라에게서 그녀의 사기가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죽음의 신과 접촉했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이렇게 실제로 증거를 발견하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악마 녀석이 과연 또 무슨 짓을 해놨을까..."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말하다가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야. 카우스. 너 왜 요즘 말이 없냐?'

아스테르에 있던 카우스가 필라인 가문에서 내 몸을 빌린 후부터 지금까지 말이 없던 것이다.

지난 한달 동안은 죽음의 신을 죽이기 위해 준비때문에 미친 듯이 바쁜 시간을 지냈기에 신경 쓰고 있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렇게 아스모데우스의 흔적을 발견하고 나니 어째서 그가 말이 없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뭐 문제라도 생긴 거야?'

나는 계속해서 그에게 말을 걸어보았지만 그는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나는 왠지 모를 불안함을 느끼다가 어쩔 수 없이 말이 없는 카우스를 뒤로하고 일행들에게 돌아갔다.

"왜 그래? 뭐 문제라도 있어?"

그때 유리나가 다시 돌아온 나를 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검을 만지작거리며 굳은 표정으로 있었다 보니 심각한 일이 생긴줄 알았는지 파티원들 표정이 전부 굳어 있었다.

나는 그런 그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입을 열었다.

"별건 아니고, 악마의 흔적을 발견했어."

"..."

"그게 별게 아니라고?"

김혁준은 나의 말에 어이없다는 듯 되물었다.

나의 말에 표정을 굳힌 다른 파티원들은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도대체...그 악마의 정체는 뭔가요?"

그때 유나가 나에게 질문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리더는 악마의 정체를 아는 것 같아서요."

정말이지 눈치 하나는 기가 막히게 좋은 유나였다.

하지만 개연성으로 인해 아스모데우스에 대해 말할 순 없었기에 나는 대충 모른다 말하며 얼버무렸다.

유나는 신경 쓰인다는 눈치로 나를 노려보았지만 나는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구슬로 눈을 돌렸다.

그때 구슬에 이변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 찌직

구슬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었다.

"뭐야?"

"어째서 성역이?"

나는 구슬을 보며 처음 보는 상황에 당황했고 유나는 알고 있던 현상이였는지 매우 놀란 눈치였다.

"죽음의 신의 성역이 무너지려 하고 있어요! 빨리 들어가지 않으면 구슬이 깨져 버릴거예요!"

유나는 그렇게 소리치며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그녀의 말에 다급히 구슬을 잡았고 다른 파티원들은 유나와 손을 맞잡았다.

구슬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가 나를 감싸기 시작했고 나는 서둘러 유나와 손을 맞잡았다.

그렇게 우리 모두가 손을 이어잡게 되었고 나를 감싸던 검은 연기는 우리 모두를 감싸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성역이 깨진다는 건 우리에게 좋은 상황이야. 다들 성역으로 들어간 후 뭉치는 것에 집중해."

나는 긴장한 듯 표정을 굳히고 있는 파티원들에게 말했고 내 말을 들은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의 무기들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이내 검은 연기가 우리를 완전히 집어삼켰고 우리는 죽음의 신의 성역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

나는 연기에 집어삼켜졌을 때부터 느껴지던 몸이 붕뜨는 느낌이 사라졌음을 감지함과 동시에 재빨리 눈을 떴다.

그러자 잔뜩 균열이 가 있는 검은 공간이 내 시야를 가득 채웠다.

"김혁준! 유리나! 카인! 유나!"

나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파티원들을 불러 보았다.

그러나 다들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그들은 모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 쾅!! 챙!!

나는 결국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전투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곳을 바라본 나는 어째서 죽음의 신의 성역이 깨지려고 하는 것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설계자."

죽음의 신과 신살의 검을 들고 있던 설계자가 우리보다 먼저 그와 전투를 벌이고 있던 것이었다.

그가 언제 여기로 들어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목표가 우리와 같다는 사실 하나는 알 수 있었다.

설계자의 검이 죽음의 신의 옆구리를 베어냈다.

보통이었으면 신력을 이용해 금방 회복할 상처였겠지만 신살(??)의 기운이 담겨 있는 공격으로 생긴 상처였기에 죽음의 신은 상처를 치료할 수 없었다.

죽음의 신은 결국 상처가 누적되어 피를 흘리며 숨을 몰아쉬었다.

"이제, 죽어."

그리고 그런 죽음의 신에게 설계자는 선언을 하듯 무심하게 말을 내뱉으며 검을 휘둘렀고 죽음의 신은 후들거리는 팔로 그의 검을 막아보기 위해 들고 있던 검은색 검을 설계자를 향해 휘둘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유나에게서 들었던 말을 되새기며 아스테르의 손잡이를 잡았다.

'설계자가 신을 죽이게 놔두지 마세요. 신을 죽이더라도 우리가 죽여야 해요. 신살의 검은 죽인 신의 힘을 빨아들여요. 만약 사신 모두를 신살의 검으로 죽인다면 그 검은 제가 만들었을 당시의 신살의 검보다도 강해질거예요.'

죽음의 신을 죽이 되 절대 설계자의 검으로 죽게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왼발을 길게 뒤로 빼고는 마나를 아스테르에 주입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나를 머금은 아스테르는 진동하기 시작했고 막대한 양의 마나를 무리 없이 받아 내었다.

나는 아스테르를 재빨리 뽑아 설계자와 죽음의 신을 향해 휘둘렀다.

이제는 익숙해졌다면 익숙해진 기술.

"필참(必?)!!"

유성 발검술의 필살기, 필참(必?)이었다.

아스테르에서 뻗어 나온 푸른색 검기가 엄청난 빠르기로 죽음의 신과 설계자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고 서로에게 검을 휘두르던 죽음의 신과 설계자는 옆에서 날아오는 이상한 기운을 눈치채고는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

"너!"

둘은 나를 보고는 놀라며 내가 날린 검기에 대비하기 위해 서로에게 휘두르던 검을 회수하고는 수비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죽음의 신은 신력을 끌어올려 자신을 감싸듯 두르기 시작했고 설계자는 신살의 기운을 사용해 내 검기를 받아치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검기에 대비하고 있던 둘을 놀리듯 그들의 뒤에서 여성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아름다운 목소리와는 달리 들려오는 단어는 너무나도 위협적이었다.

"타포스(τφο)!"

그들의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유리나의 영창과 함께 발동된 마법은 그들의 주위 공간을 일그러뜨리기 시작했다.

설계자는 유리나의 마법에서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는 신살의 기운을 이용해 어떻게든 그 자리에서 재빨리 벗어났다.

[감히...이것들이!!!!]

그리고 그런 우리의 모습에 분노한 죽음의 신은 무너져가는 자신의 성역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엄청난 에너지가 죽음의 신을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고 그 에너지에 의해 유리나가 발동한 마법은 에너지에 짓눌리며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드디어 죽음의 신에게 도달한 나의 검기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와 부딪치게 되었고.

­ 쾅!!!!!!

엄청난 소리와 함께 죽음의 신의 신력으로 만들어진 이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결국 잔뜩 금이 가 있던 죽음의 신의 성역은 죽음의 신이 성역 속 에너지를 급격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빠른 속도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다 죽어라!!!]

그러나 죽음의 신은 이젠 성역 따위 아무런 상관없다는 듯 성역의 에너지를 무리해가며 조종해 사방에 흩뿌리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파멸적인 에너지에 나와 설계자, 유리나는 굳은 얼굴로 충격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붉은색의 기운이 죽음의 신 뒤편에서 쏟아오르기 시작했다.

"리벤지."

성역에 들어온 후 몸을 숨기고 상황을 지켜보던 김혁준이 검술을 사용하며 나타난 것이었다.

김혁준은 자신이 가진 모든 마나를 끌어올려 오러로 바꾸며 자신의 검술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우리에게 다가오던 많은 양의 에너지들이 김혁준의 오러에 이끌려 우리에게서 김혁준을 향해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멍청한 놈!]

죽음의 신은 그런 그의 자살과도 같은 멍청한 행동에 김혁준을 조롱했고 김혁준은 죽음의 신을 비웃었다.

"웃지 마라, 정든다."

김혁준을 향해 방향을 돌린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순식간에 김혁준을 덮치기 시작했고 김혁준은 성역의 에너지를 온몸에 뒤집어쓴 채로 빠른 속도로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그의 그런 모습과는 별개로 그의 붉은색 오러는 한계를 모르는 듯 엄청난 속도로 팽창하기 시작했다.

김혁준이 직접 만들어 낸 검술의 근본은 '복수'.

김혁준이 상처를 입으면 입을수록 그의 검술은 더욱더 강해진다.

상처를 입으면 강해지는 광전사와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광전사와 김혁준의 검술에는 차이가 있었다.

광전사는 상처를 입으면 입을수록 천천히 강해지는 것이지만 김혁준의 검술은 그가 입은 모든 피해를 축적해

"한검(??) 제 1형, 회(回)!!"

한 번에 폭발시키듯 공격한다는 것이다.

엄청난 크기에 붉은색 검기가 아고나스에서 뿜어져 나왔고 죽음의 신을 향해 넘실거리는 검기는 마치 피의 파도를 보는 듯했다.

김혁준이 받은 피해와 비례해 축적된 힘의 양이 엄청나다 보니 김혁준이 들고 있던 아고나스가 검기를 날린 후 덜덜 떨리고 있었다.

용케도 부서지지 않은 검을 내려다본 김혁준은 뒤늦게 찾아온 통증과 동시에 온몸에 피를 쏟으며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죽음의 신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붉은색 검기에 담겨 있는 힘을 알아차리고는 기겁하며 자신의 신력을 급히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죽음의 신 앞에는 그의 신력으로 순식간에 만들어진 검은색의 장막이 생겨났고 붉은색 검기는 검은 장막과 충돌하였다.

엄청난 충격파가 죽음의 신의 성역 속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결국 형태만 유지하고 있던 죽음의 신의 성역은 김혁준에 의해 완전히 무너지게 되었다.

나는 죽음의 신의 성역이 무너지며 달라진 주변 공기에 드디어 그의 성역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옆에서 느껴지는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기운에 나는 그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그곳에서는 신살의 기운이 둘러져 있는 푸른색의 창을 들고 투창 자세를 잡고 있는 설계자가 있었다.

그의 목표는 김혁준의 공격을 막고 있는 죽음의 신.

저 창은 분명 신살의 검이 변형된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당장 저 창이 죽음의 신을 공격하는 것만큼은 막아야만 했다.

나는 다시금 마나를 끌어올리며 발검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흡!!"

­ 투쾅!!

엄청난 파공음과 함께 설계자가 날린 창이 죽음의 신을 향해 날아갔고 자신의 뒤에서 다가오는 기운을 느낀 죽음의 신은 이를 꽉 깨물며 신력을 끌어올리려 했다.

"필참(必?)!!"

나는 설계자를 막기 위해 또다시 필참을 사용했다.

그러자 아스테르에서는 또다시 푸른색 검기나 솟아났고 이번엔 죽음의 신이 아닌 창 형태를 한 신살의 검을 향해 날아갔다.

"이미 늦었어!!"

그러나 그 모습을 보던 설계자는 나를 바라보며 늦었다 소리쳤다.

하지만 두 번의 필참 사용으로 팔을 후들거리던 나는 그가 아닌 그의 뒤에 있던 유리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타보스 킬로(τπο κιν)."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나온 영창과 함께 내가 날린 검기의 앞 공간이 일그러지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내 균열은 내 검기를 완전히 집어삼켰고 그 모습을 보던 설계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도대체 뭔 짓을..."

그리고 바로 그때.

죽음의 신에게 날아가던 창 앞에 균열이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균열 속으로 사라졌었던 나의 검기가 튀어나와 순식간에 창과 충돌했다.

결국 창 모양을 하고 있던 신살의 검은 내 검기를 소멸시키고는 힘을 잃고 그 자리에 떨어지고 말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경악하는 설계자에게 말했다.

"내 앞에선 그 검으로 절대 신을 죽이게 놔두지 않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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